하르피야(Harpya, 1979) 미국 애니메이션




1979년에 벨기에 아트 애니메이션의 거장 '라울 세르베'감독이 만든 8분 35초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어느 날 밤 산책을 하던 주인공 오스카가 어떤 남자한테 폭행을 당하던 여인을 구해주었는데 그녀가 실은 인간이 아니라 고대 신화에 나오는 '하르피야'여서 우연히 집에 데려와 키우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하르피야는 일반적으로 하피의 동의어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 반수의 형태를 이룬 괴조다.

여자의 얼굴과 상체를 가지고 새의 날개와 발톱을 가진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불교 신화의 아귀처럼 항상 굶주려 있는데 음식을 게걸스럽게 집어삼키고 바로 배설을 하기 때문에 매우 지저분한 괴물로 전해지고 있다.

하르피야는 그리스 어로 '부녀자를 홀리는 동물' 혹은 '마음을 빼앗는 동물'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하는데 일단 전승에 따른 설정에 의하면 '탐식'을 상징한다.

본래 라울 세르베 감독은 항상 자신의 작품에 현실 고발과 비판적인 시각을 잊지 않는데 이 작품의 주제는 탐식을 다룬 것이 아닐까 싶다.

주제를 떠나서 볼 때도 여러 가지로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우선 첫째로 실사를 먼저 촬영한 뒤 애니메이션 배경을 합성한 뒤 현상된 필름 위에 일일이 덧칠을 하는 새로운 기법을 선보였다. 둘째로 감독이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호러적인 측면으로 볼 때 멋진 연출이 돋보인다는 것이다.

대머리에 가슴을 드러내 놓고 날개를 까딱거리며 짖다가 눈에 보이는 음식물을 덮치는 하르피야의 모습은 매우 기괴하며, 어둠이 가득 찬 세트는 공포스럽기 짝이 없다.

특별히 주제를 생각할 것도 없이 공포 단편을 보는 심정으로 감상을 해도 무난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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