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흡혈귀 시리즈 희귀/게임 서적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은 그야말로 명랑 소설의 붐이 일어난 시기다. 명랑 소설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하자면 자라나는 꿈나무들, 쉽게 말해 새나라의 어린 소년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꿈과 희망, 사랑이 가득하면서 또 교훈적이기까지 한 장르의 소설을 말한다.

매우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그냥 명랑한 분위기가 나는 아동용 소설이라고 해두자.

아무튼 지금 중요한 건 명랑 소설이란 장르가 아니라. 그 명랑 소설이 범람하던 시기에 나온 외국 명랑 소설 중에서 유난히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바로 이 작품. 괴기 명랑 소설이란 장르를 갖고 번역 출시된 '꼬마 흡혈귀'시리즈다.

꼬마 흡혈귀 시리즈는 독일의 여작가 앙겔라 좀머 보덴부르크가 1979년에 처음 펴냈고 그때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여 30년 동안 20여개의 나라로 수출되서 번역 출간됐다.

이후 리틀 뱀파이어란 제목으로 영화화됐고 여러 나라의 합작으로 TV 드라마 시리즈로도 제작됐으나 이 드라마판은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고 벨기에, 영국, 프랑스 등의 유럽에서 방영했으며 연극과 방송용 테이프로도 제작된 바 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준 판타지에 가까운 괴기 명랑 소설치고 이 정도로 히트를 친 작품은 드물다. 1980년대의 해리포터 라고나 할까?

아무튼 이 작품은 타이틀 그대로 꼬마 흡혈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줄거리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공포물을 좋아하는 소년 안톤이 어느날 우연히 동네 묘지에 숨어 살던 꼬마 흡혈귀 루디거와 친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흡혈귀가 나온다고 해도 순수한 아동의 초점에 맞추었고. 또 작가가 전직 초등학교 교사라서 그런지 아이들의 움직임에 생동감이 넘친다. 거기다 아동의 심리에 대해 철저히 파고 들어 각 인물들 간의 갈등이 상당히 짜임새 있게 짜여져 있다.



주인공과 루디거의 종족을 초월한 우정과 그걸 방해하는 갖가지 요소, 그리고 이빨이 나지 않아 우유를 마시는 루디거의 동생 안나가 안톤을 좋아하면서 벌어지는 풋풋한 로맨스,

그런 꼬마 흡혈귀들과 다르게 피에 굶주린 드로테 숙모의 위협이나 난폭한 룸피가 엮이고 또 엮이면서 사건이 터지고 한 가닥 풀고 계속 풀며 아동물다운 성장을 하게 된다.

더 높이 살만한 게 하나 있다면 의외로 흡혈귀에 관한 설정 부분을 소흘히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흡혈귀인 루디거는 위장이 약해서 피 밖에 못 먹고 단 음식을 먹으면 무리가 가 아주 죽을려고 한다던가, 루디거의 형인 룸피는 사춘기 때 죽어서 흡혈귀가 되었기에 영원히 사춘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등등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이 작품은 국내 번역본의 역사가 상당히 파란만장하다.

우선 명랑소설계의 대부였던 지경사가 총 12권을 냈고, 이후 은광사에서 제목과 표지만 미묘하게 다르게 해서 2권을 추가한 14권을 내다가 짤렸다.

현지에서 나온 꼬마 흡혈귀 시리즈는 총 18권이다. 본래는 16권에서 완결이 났지만 이후 영화, 드라마화 되면서 2권이 추가됐다. 하지만 그 2권은 꼬마 흡혈귀 시리즈는 아니다.

지경사와 은광사의 일러스트는 약간 다르다.

일본판의 일러스트레이터는 '히라이 다카코'인데, 지경사에서 출간했을 때는 국내의 일러스트레이터를 고용해서 일본풍의 일러스트를 다시 그리게 했다.

은광사의 경우는 정식 출간이 아니라 해적판 출간이라서 국내 일러스트레이터로 하여금 새로 그리게 하지 않고 일본판을 그대로 썼다.

그래서 사실 상 두 출판사의 번역본이 주는 메리트는 서로 다른 것이다.

지경사의 일러스트는 일본판을 한국판으로 어레인지한 거라 한국 냄새가 물씬 풍기는데 반해 은광사는 해적판이지만 일러스트를 일본판 것을 그대로 쓰기 떄문에 취향에 따라 좋고 싫은 게 나뉘어진다.


지금 현재는 비룡소에서 정식으로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원작의 일러스트레이터인 '아멜리 클링케'가 그린 삽화가 그대로 실린, 원작에 가장 충실한 번역본을 만들어 총 16권 중에서 4권까지 출간한 바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 일러스트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저렇게 출간되기 한참 전, 그러니까 거의 10년 전에 이미 지경사, 은광사판을 본 올드 독자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신간이 아닌 구간을 먼저 접한 독자라면 대부분 다 공감하리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책 입수에 대한 걸 회상하자면..

입수 루트는 의외의 장소를 공략하라! 였다. 신금호의 xxx 헌책방에 갔을 때 1권을 잽싸게 구하고. 이후 우리 동네에 있는 유일한 헌책방을 뒤지다가 또 1권을 입수했다. 둘 다 가격은 1000원. 상태는 그럭저럭. 하지만 지경사, 은광사에서 나온 다른 권을 각각 하나씩 갖고 있어서.. 이 시리즈를 전부 다 모으긴 힘들 것 같다.

그럼 오늘은 이만 안녕~

다음 이 시간에는 이번에 소개한 책들과 좀 미묘하게 다르게 권장 도서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매니악한 아동용 오컬트 도서를 소개하겠다.


핑백

  • fake junk lemon drops : Der kleine Vampir 2010-07-18 17:59:31 #

    ... 지경사에서 나온 (아마 해적판으로 나왔던듯한) 앙겔라 좀머 보덴부르크(Angela Sommer-Bodenburg)의 꼬마흡혈귀 시리이즈. 꼬마 흡혈귀 시리즈 등장인물의 이름들과 단편적인 이야기들만 부분적으로 생각나서 늘 답답했는데, 오늘 생각났다. 독일문화에 생소했던 어린시절에 에밀과 탐정들같은 어린이소설과 함께 꽤 ... more

덧글

  • --G-- 2008/04/05 23:18 # 답글

    밸리에서 보고 왔습니다. 진짜 좋아했던 책이에요! 지경사판 일러스트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어린이 책 치고 음울하고 축축한 묘사들이 참 좋았어요. 비룡소판은 일러스트가 정말 으으음...-.-;;;;
  • 시르 2008/04/06 00:39 # 답글



    유딩~국딩 시절에 걸쳐서 책날개에 적힌 광고도 많이 봤고

    광고문구에 이끌려 사본 기억도 많은 그 추억의 책..

    아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 타랑위진 2008/04/06 01:49 # 답글

    벨리에서 보고 왔습니다 ^^
    이 시리즈 정말 좋아하는데 번역본이 몽땅 품절이라, 어쩔 수 없이 일어판 사서 읽은 쓰라린 기억이 나네요...^^;;; 일본에서도 두세권은 구하기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 바람의자유 2008/04/06 07:02 # 답글

    이 시리즈 정말 좋아했는데, 구하기 힘들어서 다 못 읽은 기억이 나네요^^
  • 다비 2008/04/06 08:32 # 답글

    아 저희 동네 헌책방에 은광사에서 나온 노란판 열권 가깝게 있던데 모으고 싶으신분 손 드세요.
  • 다비 2008/04/06 08:34 # 답글

    상태는 종이는 변색되어있고 재고 도서인듯 읽은 흔적은 없지만 낡았어요. 전 저거 어릴때도 읽으려다가 포기;;;
  • 잠뿌리 2008/04/06 21:16 # 답글

    --G--/ 비룡소판은 일러스트 때문에 구입하기가 꺼려집니다.

    시르/ 80년대 세대들의 추억의 책이죠^^;

    타랑위진/ 일본에서는 14권 완결까지 나왔다고도 하더군요.

    바람의 자유/ 저도 완결까지 보지는 못했습니다^^

    다비/ 은광사판이 그렇게 많이 남아있다니 놀랍네요.
  • 로리티나 2008/04/15 09:28 # 답글

    헉; 저 은광사판 구하고있는데 ㅠㅠ 다비님 혹시 연락드려도 될까요?
  • 에피폰 2009/11/30 16:51 # 삭제 답글

    총 20권이 완결입니다. 2008년도에 완결 되었고, 일본에는 16편까지 나왔습니다. 주위의 지인분이 꼬마흡혈귀 얘기를 꺼내서 저도 갑자기 어렸을 적 생각이 나서 다시 읽어 보려고 기웃 거려본 결과, 한국에서는 이미 구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닿고 영문판으로 읽어보려고 아마존 기웃 거렸는데, 영국에서도 16편까지만 발매가 되었더군요. 완결을 다 읽으려면 독일어를 할 수 있어야 겠더라구요..... ^^;
  • nadine 2010/07/18 17:57 # 답글

    안녕하세요 이미지 퍼갈게요 ^.^
  • 잠뿌리 2010/07/23 15:45 # 답글

    nadine/ 출저 밝혀주시면 됩니다.
  • 곧휴잠자리 2015/06/22 03:13 # 답글

    이거 꼬마 니꼴라로 나왔던걸로 기억하네요. 어린이 신문에 허구헌날 줄창 광고해대던... ㅋㅋ
  • 잠뿌리 2015/06/23 12:26 #

    어린이 소설의 베스트셀러라 그렇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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