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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1월 30일 | 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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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1월 30일 | 1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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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맷/용량 PDF / 5.1MB, ePUB / 2.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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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일본과 한국의 학교/도시괴담 : 현대의 요괴. 괴인. 귀신
출판사 : bucci
저자 : 염탁근
가격 : 1,000원
파일포맷/용량 : epub / 0.3 MB
다운로드방법 : 유/무선 모두 지원
이용 환경 : biscuit 단말기/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갤럭시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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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파사(鬼巴士.1995) 2018년 중국 공포 영화




1995년에 ‘당위성’ 감독이 만든 홍콩산 호러 영화. ‘임달화’가 주연을 맡았다.

내용은 면도칼을 사용해 지갑을 터는 소매치기 ‘마이클’이 버스 사고로 연인 ‘친링’을 잃었는데, 그 사건으로 인해 사고 난 버스와 같은 노선의 다른 버스가 죽은 귀신들이 탑승해 계속 사고가 발생하자, 버스 회사에서 귀신을 보고 물리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한 ‘대협’을 새로운 버스 기사로 임명하고. 대협의 노력으로 대부분의 귀신은 성불하지만 몇몇 귀신이 계속 남은 상태에서 친링의 귀신이 그에게 도움을 청해 마이클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과거 회상은 마이클과 친링 커플 생전의 이야기를 다루었고, 현재는 마이클이 폭력 조직의 위협을 받고 친구인 앤디, 레오를 잃고 자신의 목숨까지 위협 받는 상황에서 대협의 도움을 받아 친링과 재회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작의 영어 제목이 Ghostly Bus인 만큼 귀신 들린 버스가 등장하는데 이게 설정상의 비중은 높지만 실제 출현 분량은 그리 높지 않다.

정확히 말하자면, 버스에 귀신이 꼬이고 대협이 버스 운전기사로 임명되어 귀신들을 성불시키는 내용을 요약해서 본편 스토리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다.

본편 스토리는 마이클의 이야기에 지나치게 높은 비중을 할애하고 있다. 전체의 약 80%를 마이클 쪽 이야기만 하고 있고 대협은 마이클의 친구이자 보조적인 역할만 해서 줄거리만 보면 투 탑 주인공 체재를 이루어야 하는데 실제 본편은 마이클이 스포라이트를 독식하고 있다.

그렇게 스포라이트를 독식하고 있는 것에 비해, 마이클 쪽 이야기는 상당히 재미없고 지루하게 흘러간다. 폭력 조직에 쫓겨서 목숨을 위협 받는 내용은 극 전개가 너무 늘어지고, 친링과의 러브 스토리도 재회하기 무섭게 키스하기 바빠서 교감과 무드를 죄다 생략하고 넘어가서 연애 묘사의 디테일이 떨어진다.

거기다 극 후반부에 버스에서 성불하지 않고 남아 있던 두 마리의 악귀들이 마이클과 친링의 사랑을 방해하기 위해 버스에 이어 집까지 찾아와서 죽일 기세로 덤벼 들었다가. 때마침 집에 들이닥친 폭력 조직의 보스를 순살시키고 나머지 조직원들도 죄다 몰살시켜서 마이클 쪽 이야기로 구축해 놓은 갈등을 ‘있었는데 없었습니다.’ 수준으로 무너트린다.

마이클의 친구들을 죽이고 또 마이클의 목숨까지 위협해서 갈등이 최고조로 올라갔던 조직 보스가 귀신과 마주치자마자 지나가는 단역 A 수준으로 찍소리도 못하고 죽어나간 것이라, 그렇게 허무하게 퇴장시킬 거라면 왜 굳이 폭력 조직과의 갈등을 넣은 건지 알 수가 없다.

본작에서 그나마 괜찮은 게 몇 개 있다면 귀신 버스의 이미지와 라스트 배틀 때 나온 악귀의 이미지, 에필로그의 영혼 결혼식이 연출적인 부분에서 생각보다 아름답게 묘사되어 인상적이란 점이다.

작중 귀신 버스는 2층 버스인데 산 사람은 태우지 않고, 아무도 없는 텅 빈 정류장에 서서 후문에 귀신만을 태워 달리는 것이라 그 이미지 자체는 오싹한 구석이 있다.

거기다 2층 버스라서 크기는 또 엄청 커서 계단 타고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계단 타고 올라가는 씬을 ‘핸드헬드’ 기법으로 촬영해서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 것도 괜찮았다.

라스트 배틀 때 나온 악귀의 이미지는 한 명은 한쪽 눈알이 없는 텅 빈 눈구멍을 드러낸 애꾸는 귀신으로 나이트메어의 프레디 크루거가 쓰는 칼날 손장갑 끼고 나와서 참격을 가해오고, 다른 한 명은 산발한 머리에 부패한 얼굴을 하고 나오는데 싸우던 도중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어 머리가 둥둥 떠올라 목 아래 창자 같은 촉수를 뻗어 대협의 목을 조르며 공격해오는 씬이 있어서 공포 영화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사실 앞전에 나온 버스 귀신 씬은 놀이공원의 귀신의 집 수준으로 아주 짧게 나온 거라 그것만 보면 공포 영화라고 분류하기 민망한 수준이지만, 이 라스트 배틀 때의 악귀들 덕분에 최소한 공포 영화라고 부를 만하게 됐다.

에필로그의 영혼결혼식은 마이클과 친링이 각각 정장과 웨딩 드레스를 입은 서양 결혼식의 복장을 하고 나오는데 야외에서 하객 없이 2층 버스의 조명 아래에서 대협이 주례 겸 카메라맨 역할을 해서 간략하게 진행하고. 결혼식을 마친 직후 친링이 성불하여 하늘로 올라가고 마이클은 땅에 남아서 헤어지는 장면이 애틋하게 다가와 기억에 남는다.

결론은 평작. 타이틀과 줄거리만 보면 귀신 버스 이야기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것보다 생전에 못 다한 인간과 귀신(영혼)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귀신 버스가 그저 배경과 소품에 지나지 않아 소재를 100% 활용하지 못한 게 아쉬움이 남는 작품으로, 인간 이야기가 분량이 많은 것에 비해 재미가 없고, 귀신 이야기와 교집합을 이루면서 그나마 좀 볼거리가 생기고 몇몇 장면은 꽤 인상적이기도 해서 가까스로 평타는 치는 작품이다.


물괴 (2018) 2018년 개봉 영화




2018년에 ‘허종호’ 감독이 만든 사극 판타지 영화.

내용은 조선왕조 실록에 기록된 중종 시기의 괴수 출현 소동을 베이스로 하여, 중종 22년 때 인왕산에서 거대한 괴수인 ‘물괴’가 나타나 사람들을 해치고 역병까지 돌아서 한양 민심이 흉흉해지자, 일찍이 내금위장 으로 중종을 지키다가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궁궐을 떠나 외진 산속에서 은거하던 ‘윤겸’과 그의 부하 ‘성한’, 딸 ‘윤명’이 중종의 부름을 받고 한양으로 돌아와 수색대를 꾸려 물괴 조사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작서의 변과 엮었다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는 좀 다르다. 본작에서는 처음에 물괴가 뚜렷한 실체가 없고 사람의 소행이란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거대한 음모에 이용된 것이라서, 세자를 저주하는 내용의 물건과 방서가 발견되어 세자 자리를 노리던 경빈 박씨와 복성군이 명백한 증거 없이 처형된 것인 작서의 변과는 정반대의 이야기다.

본편 내용의 전반부는 물괴를 둘러 싼 미스테리를 푸는 추리 수사에 가까운 구성을 띄고 있다. 거기에 주인공 윤겸 배역을 맡은 게 ‘김명민’이다 보니 김명민의 대표작 중 하나인 ‘조선명탐정’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물론 윤겸은 내금위장 출신으로 조선 제일의 무장으로 손꼽혀서 실제 작중에 인간과 싸웠다 하면 무쌍난무를 펼치며 다 썰어버리는 전사 중에 전사라서, 탐정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기는 하나.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추리, 수사의 기본 골자가 영락없는 탐정물이니 이미지가 겹쳐 보일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그 이미지도 겹쳐서 문제인데. 한국 영화의 고질적인 문제가 된 신파극 요소와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어서 보는 사람들이 좀 식상하게 느낄 만한 구석이 있다.

다만, 조선 명탐정 시리즈를 아직 보지 않은 사람에 한정해서는 김명민의 이미지가 겹쳐 보이는 문제를 느끼지 않을 수도 있고. 또 신파와 정치 요소가 식상하긴 해도 그게 먹히니까 계속 넣은 거라서 객관적으로 보면 전반부의 내용은 추리 수사물로서 최소한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흥미를 끌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는 그럭저럭 볼만하다.

근데 문제는 후반부로 넘어가서 물괴가 가공의 존재가 아니라 실존하는 괴수로서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부터 발생한다.

전반부에 구축해 놓은 미스테리의 탑이 물괴가 진짜 등장하면서 와르르 무너져 내리고, 추리와 수사의 의미가 없어진다.

물괴가 토벌해야 할 대상인데 극 전개상 윤겸 일행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물괴가 나타나 반역자들을 도륙해서 오히려 도움을 받는 상황에, 윤겸 일행이 한양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기어이 물괴를 퇴치하는 전개로 이어져서 몰입적인 부분에서 혼란스럽다.

쉽게 말하자면, 괴수가 악당들 박살내다가 주인공한테 퇴치 당하는 상황이라서 그렇다.

처음부터 물괴가 확실히 재난을 일으켰고, 물괴를 토벌하는 게 중요 과제였다면 온전히 괴수물에 집중할 수 있었을 텐데. 미스테리 수사물 실컷 진행해 놓고 ‘짜잔, 괴수가 실제로 있었습니다!’ 이렇게 나가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토벌의 대상 사이를 정신없이 오가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

물괴 디자인 자체는 동아시아의 상상의 동물이자 서울시의 상징인 ‘해태’를 베이스로 해서 역병에 걸린 시체를 잡아먹고 몸집을 키워 몸 곳곳에 종양이 달린 흉측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작중에 악당들을 초전박살 내는 게 인상적이기는 하나, 배경 스케일 자체가 상당히 작은 편이라 괴수 재난의 수준이 나라의 위기를 불러올 만큼의 압박을 주지는 못해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경향이 있다.

보통, 사람들이 괴수 영화라고 했을 때는 ‘고지라’, ‘킹콩’, ‘괴물(2006)’을 떠올리는데. 본작은 ‘고스트 앤 다크니스(1996)’ 수준이라서 뭔가 좀 핀트가 어긋난 느낌을 준다.

감독이 괴수물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해당 장르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것 같다.

배우들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선역 악역 가릴 것 없이 기존의 캐릭터를 자가복제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강직한 무인/충신 김명민. 코믹한 감초 연기의 김인권,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악당 박성웅, 사건의 흑막이자 교활한 악당 보스인 이경영 등등. 항상 보던 그 역할들로 나와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으니 너무 낡은 느낌을 준다.

새로운 얼굴들인 혜리와 최우식은 각각 윤명과 허 선전관 역을 맡았고 작중에 썸까지 타지만, 둘 다 발연기를 선보여서 앞선 낡은 캐릭터들보다 더 안 좋다.

그나마 허 선전관은 조연이라서 싸울 때를 제외하면 잘 나오지도 않은데 비해 윤명은 자주 나와도 너무 자주 나온다. 제작진의 편애를 듬뿍 받은 캐릭터라 많은 기믹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걸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과유불급이 됐다.

역병 학살의 유일한 생존자라는 기구한 팔자부터 시작해 활을 잘 쏴서 싸움도 잘하고, 시체를 봐도 눈 하나 깜짝 않고 조사를 해서 담력도 높으며, 심심해서 본 의학서를 통해 의학 지식도 수준급이라 의녀 지망생인 데다가, 허 선전관과 썸을 타며 로맨스 코미디물을 찍고. 양아버지 윤겸과의 가족애를 부각시키며 가족 영화까지 만드니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는데 연기력이 받쳐주지 못해서 답이 안 나온다.

그밖에 자잘한 고증 오류가 눈에 걸린다. 예를 들어 배경이 조선 시대인데 물괴 수색대에서 착호갑사들이 동원한 사냥견이 독일산 사냥견 ‘저먼 섀퍼드’ 라던가, 수색 때 사용한 신호탄이 현대의 조명탄 수준인 것, 궁궐에서 신하가 아무리 고위급이라고 해도 임금 앞에서 오만하게 굴면서 개기는 것 등. 조선시대 배경의 사극이란 걸 생각하고 만든 건지 의문이 드는 것들이 있다. (현대인이 조선시대로 시간이동이라도 한 건가?)

물괴가 역병을 퍼트린다는 설정을 줄기차게 밀고, 실제 역병 희생자들의 모습도 자주 보여준 반면. 물괴와 처음 조우한 윤겸 일행은 누구도 역병에 노출되지 않은 점 등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문제다.

결론은 미묘. 조선 시대 배경의 사극에 괴수물을 접목시킨 발상은 좋은 편이지만, 주요 캐스팅 배우들에게 고정된 이미지를 재탕한 낡은 캐릭터, 비중에 비해 연기를 못해서 답이 안 나오는 새 캐릭터, 신파와 정치 등의 식상한 소재, 고증 오류와 부족한 개연성, 괴수물로서의 낮은 밀도 등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 낡아 빠지기까지 한 작품이다. 발상에는 도전 정신이 담겨 있는데 내용물은 도전의 ‘도’자도 찾아볼 수 없는 안이함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망작이라고 할 만큼 못 만든 영화까지는 아니고.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의 결과치가 낡고 식상한 것을 넘어서지 못한 것뿐이다. 배우들을 전혀 모르고, 한국 영화도 잘 안 봐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머릿속을 완전히 비운 상태에서 보면 퓨전 사극물로 그냥저냥 평타는 친다.

그래서 괴수물로서 ‘7광구(2011)’ 같은 졸작이랑 비교하면 본작이 좀 억울할 수도 있다. 사극물로서 봐도 최소한 ‘조선미녀삼총사(2013)’ 같은 것보다는 훨씬 낫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제작사가 밝힌 총 제작비가 125억원이나 해서 손익 분기점이 약 300만이라고 했는데, 흥행 성적이 전국 관객 72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쳐서 흥행 참패를 당했다.

덧붙여 제목인 ‘물괴’를 보면 물에 관련된 괴물이라도 나올 것 같은데, 실제 한자 표기는 괴물을 뒤집은 이름으로 만물 물(物)자에 기이할 괴(怪)를 쓰고 있다.


흑마술 무당 (Dukun Ilmu Hitam.1981) 2018년 인도네시아 영화




1981년에 ‘A 해리스’ 감독이 만든 인도네시아산 호러 영화. 타이틀 Dukun은 인도네시아어로 무당. Ilmu Hitam은 흑마술이란 뜻이 있다.

내용은 무당 ‘데위’가 인간으로 변신한 뱀과 부부 관계를 맺었는데 인간 부부를 죽이고 아기를 납치하여 자신의 뱀 자식을 인간으로 둔갑시켜 두 아기를 키우게 되어 각각 ‘마야’와 ‘사리’라는 이름을 지어줬는데, 그로부터 십수년 후 마야와 사리가 어른이 되어 데위에게 흑마술을 배우며 살던 중. 마야의 친 아버지가 죽기 직전에 만나서 딸에 관한 유언을 남겨서 그걸 기억하고 있던 ‘구루(힌두교/시크교의 스승이나 교리 지도자)’의 아들 ‘팡지’가 마야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고 연인 관계로 발전해 결혼을 하게 되고, 데위와 사리의 흑마술 타겟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보면 인간과 인간으로 둔갑한 새끼 뱀을 키워서 흑마술을 가르친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세 모녀 이야기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마야가 피해자, 데위와 사리가 가해자이자 악당으로 나오기 때문에, 부녀지간의 정이나 자매간의 우애보 같은 요소는 일절 없이 선악 대결 구도로 진행된다.

사실 데위는 캐릭터 설정상의 비중은 높은 것에 비해서 초반부를 제외하면 등장씬 자체가 적고. 오히려 그의 딸인 사리 쪽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영화 포스터도 사리 혼자 큼직하게 나온다.

작중 사리는 뱀 여신의 친딸로 본래 새끼 뱀이었는데 납치해 온 인간 아기를 베이스로 하여 인간으로 둔갑시킨 것으로 나온다.

뺨에 뱀 비늘이 뱀녀 폼, 털이 수북하게 자라고 손톱이 생기는 늑대인간 폼. 박쥐 폼에 허리에 두른 스카프로 변신해 날아가는 것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을 하고, 새끼 뱀을 비도처럼 던지고,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어 움직이는 것 등등. 다양한 흑마술을 사용한다.

하지만 그 흑마술이라는 게 좀 일관성이 없이 나온다. 기이한 출생을 생각해 보면 뱀 주술에 특화시켜야 되는데. 갑자기 늑대인간처럼 변하고, 박쥐와 스카프로 변신해 날아다니는 건 생뚱맞다. 타이틀 그대로 거머리 주술에 특화된 묘사가 나왔던 영화 ‘거머리 무당(1981)’과 비교된다.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는 흑마술 씬도 그게 텍스트로만 볼 때나 거창하지, 실제로는 구루한테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머리가 따로 분리되어 파이어 브레스 한 번 뿜은 뒤 무력하게 퇴치 당하는 것이라 너무 시시하다. 포스터에는 그럴 듯하게 나온 것과 반대된다.

사리가 퇴치 당한 뒤에 데위가 진 보스로 등장해 구루와 맞서는데. 파워 밸런스가 좀 엉망이라 데위&사리가 일반 주민 학살할 때는 존나 펄펄 나는데 구루와 싸울 때는 병든 닭마냥 골골 거리면서 일방적으로 털리기만 해서 본편의 하이라이트가 되어야 할 법력 대결의 밀도가 너무 낮다.

구루와 데위가 무슨 록맨의 록버스터 같은 둥근 에너지 총탄을 주고받으며 싸우는 건 아날로그, 레트로, 컬트란 말로도 포장할 수 없는 유치한 연출이었다.

이게 정확히, 분장, 소품 같은 걸 이용한 게 아니라 필름 위에 종이 오려 붙인 걸 덧씌운 수준의 것이라서 그렇다.

작중 사리는 아버지처럼 뺨에 비늘이 돋아나서 흉한 외모를 가졌고, 마야는 인간의 아이이기 때문에 그런 흉터 하나 없이 말끔하게 생겼기 때문에 항상 마야를 질투해서 피가 이어지지 않은 자매이자 라이벌 같은 기믹을 만들어 놨는데, 정작 자매 대결을 사리가 파이어볼 한 개 날린 걸 마야가 카운터로 반사하는 씬으로 퉁-치고 넘어갔고 그 분량이 1분은커녕 10초도 안 돼서 황당하다.

후반부에 사리가 마야의 딸을 타겟으로 삼아 새끼 뱀을 먹여 저주를 걸었는데, 마야가 저주를 해체하려다가 못해서 딸을 구하기 위해 인공호흡을 통해 저주를 자신이 되받아 목옆에 난 상처 구멍에서 새끼 뱀이 튀어 나와 다른 사람을 물어 죽이는 내용이라서 자매간의 갈등을 지속시켰는데도 불구하고 대결 씬을 대충 만들고 넘어가니 자매 캐릭터 구도를 살릴 기회를 놓쳤다.

본편 스토리 내의 시간 경계도 아무런 예고도 없이 노래방 간주 점프하듯 훌쩍 넘어가는 것도 문제다. 팡지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청년기, 중년기(자녀 생기고 콧수염 기른 버전)가 다 나오지만 그 이외에 다른 인물은 세월의 흔적이 전혀 없이 예전 모습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명색이 남자 주인공 포지션인데 혼자만 늙는다)

본작에서 유일하게 호러블한 씬은 데위와 사리의 허접한 변신 모습 같은 게 아니라, 마야의 친 아버지가 저주의 여파로 핏물과 함께 벌레를 토해내고 죽는 씬이다.

옛날 영화니까 벌레를 직접 토해낸 게 아니라 피를 한 웅큼 토한 뒤 바닥에 고인 핏물 속에 벌레가 있었다! 이렇게 연출한 거지만 꿈틀거리는 벌레 자체는 진짜라서 그로테스크했다.

그밖에 기억에 남는 건 구루가 데위, 사리를 퇴치한 뒤 횃불 들고 주위에서 지켜보던 팡지와 마을 주민들이 승리를 기뻐하며 환호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엔딩 씬이다.

보통, 이런 류의 영화에서는 무당, 귀신 같은 악역을 물리친 시점에서 딱 끝나는데. 승리의 환성 부분을 넣은 게 의외라면 의외였다.

결론은 비추천. 무당 손에 자란 인간의 아이와 뱀의 아이가 흑마술을 배우고 서로 대립하는 설정은 꽤 드라마틱하지만, 그런 설정을 본편 내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고, 작중에 나오는 흑마술에 일관성이 없어서 너무 이것저것 막 넣어 잡탕이 됐으며, 법력 대결의 연출이 너무 구려서 컬트적이란 말로 포장할 수 없는 수준의 작품이다.


무덤의 피조물 (Makhluk Dari Kubur.1991) 2018년 인도네시아 영화




1991년에 ‘S.A 카림’ 감독이 만든 인도네시아산 호러 영화. 원제는 Makhluk(피조물)+Dari(의: 조사)+Kubur(무덤)을 합친 뜻이다.

내용은 ‘잘리’가 바비응예삣(돼지도둑주술)을 사용해 멧돼지로 둔갑해 재물을 훔치다가 마을 주민한테 발각 당해 잡혀 죽고. 급기야 사는 집까지 마을 주민들한테 급습 당해서 집은 불태워지고 아내 ‘수티’와 어린 딸이 마을에서 쫓겨나게 됐는데, 그것을 전부 지켜 본 잘리의 스승이 분노하여 잘리를 요괴로 부활시켜서 마을 주민들에게 복수를 하게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도입부에 나오는 바비응예삣은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의 민간전승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babi ngepet’라는 도둑돼지주술로 사람이 요괴 돼지로 둔갑해서 도둑질을 하는 재물주술이라고 한다. 현대에서도 그 믿음이 이어져서 시골 마을에서는 야생 돼지의 출몰 이후로 돈을 잃어버리는 주민들이 속출했다고 그 돼지가 도둑돼지주술로 둔갑한 요물이라고 믿었다는 사례도 있다.

실제 전승으로 전해지는 주술 방법은 검정 망토를 걸치고 돼지로 변한 뒤 마을을 돌아다니며 집집마다 벽, 문, 가구에 몸을 비비며 긁고, 촛불을 들고 불이 꺼지지 않게 지키는 조수를 대동해야 하는 거라 다소 복잡하지만, 본편은 영화라서 그냥 잠옷 입고 밖에 나와 엎드리니까 돼지로 뿅 변하는 것으로 퉁-치고 넘어간다.

하지만 그 도둑돼지주술은 도입부에 나오는 것으로 사건의 발단 정도로만 나오고. 실제 메인 스토리는 스승에 의해 요괴로 부활한 잘리의 학살극이다.

무덤에서 부활한 시체 귀신이라서 좀비 같이 부패한 시체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동공 없는 눈동자를 반짝이며 마을 안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을 노린다.

내용은 그럴 듯 해도 특수분장은 조잡하고 연출이 좀 유치한 구석이 있어 90년대 초 영화인데 무슨 70~80년대 영화 보는 줄 알았다.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충분히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소위 말하는 발로 만든 수준의 저퀼리티지만, 컬트적인 관점에서 보면 의외로 알찬 구석이 있다.

좀비처럼 생긴 것과 다르게 기본 베이스가 주술사라서 무작정 달려들어 목 조르고 물어뜯는 게 아니고. 뚜렷한 이성을 갖고 여러 주술을 사용해 복수한다.

생전의 인간 모습이나 여자로 변신도 할 수 있고, 안개와 함께 모습을 감추거나, 아스트랄 바디(영혼체) 상태로 집에 잡입하는가 하면, 독사 소환과 빙의, 타겟의 배를 뚫고 나오는 척추 뼈 달린 머리 귀신 불러내기에 마징가 제트 로켓 펀치마냥 팔을 날리더니 건담 핀판넬처럼 염력으로 조종하고. 검은 멧돼지를 불러내 돼지 머리가 몸통에서 분리되어 날아가 공격하는 술법도 쓰는 것 등등. 주술 묘사의 바리에이션이 풍부하고 괴력을 지니고 칼 등의 무기도 사용해서 생각보다 볼거리를 많이 제공한다.

하이라이트 씬은 이슬람교의 성직자와 잘리의 법력 대결인데 잘리의 요력에 맞서는 성직자의 전투도 볼만하다. 천을 말아서 신성 마법 같은 걸 부여해 띠처럼 만들어 그걸 잡고 붕붕 돌리며 채찍 같이 후려쳐 공격하고. 잘리 퇴치 후 그의 스승이 나타나 숨겨진 보스전에 돌입할 때는 몸에 감고 있던 염주를 주문을 걸고 던지자 불붙은 거대 고리가 되어 날아가 적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해서 인상적이다.

이 작품의 문제는 잘리의 아내 수티의 출현 분량이 많은데 비해서 본편 스토리에 기여도가 없다는 점이다. 일단 잘리가 돼지도둑주술로 남의 돈을 훔친 건 사실이라서 잘리의 아내와 딸이 핍박 받는 걸 피해자처럼 묘사하는 게 오히려 약간 위화감이 들고. 수티가 딸과 함께 숲에서 지내게 됐는데 스토리가 좀 진행되니까 갑자기 딸은 퇴장하고 수티만 남아서 한량들한테 겁간 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마을 촌장인 ‘와디’에게 구출되어 그의 신세를 지는 것으로 이어지는데 이게 잘리의 학살극과 연관이 없어서 사족이 되어 버렸다.

잘리가 원수에 해당하는 마을 주민들 죄다 몰살한 다음에 더 죽일 사람이 없을 때쯤. 수티가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 잘리를 유인하기 위한 미끼 역할만 하지, 잘리와 성직자가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일 때는 또 비중이 아예 없어져 구경꾼으로 전락한다.

수티가 받은 핍박이 잘리가 가진 분노의 원천이라던가, 수티가 잘리의 양심회로 역할을 하거나 그의 복수를 막는 것 같이, 뭔가 두 사람이 부부란 설정을 활용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이 서로 겉돈 채 각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다.

나와도 그만, 안 나와도 그만이 아니라 왜 나온 건지 모르겠다. 아니, 정확히는 그렇게까지 비중을 할애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결론은 평작. 90년대 초 영화인데 특수분장, 연출 수준이 70~80년대 수준이라 다소 유치하고 조잡해서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분명 구린 건 사실이고, 여주인공이 출현 분량이 많은 것에 비해 스토리에 기여도가 적고 부부 설정도 활용되지 못해 캐릭터를 넘어서 필름 자체가 낭비된 수준이라 스토리도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주술사가 언데드 몬스터로 부활해 요술을 사용해 사람들을 해치는 게 핵심적인 내용이라서 완전 인도네시아판 ‘리치’라서 흥미로운 구석이 있고, 주술의 바리에이션도 풍부해 볼거리 자체는 많아서 컬트적인 맛이 있는 작품이다. (주: 리치는 판타지물에 나오는 마법사 베이스의 언데드 몬스터다)


13호흉가 (十三號凶宅.1975) 2018년 중국 공포 영화




1975년에 ‘오사원’ 감독이 만든 홍콩산 호러 영화. 영제는 ‘A Haunted House’.

내용은 ‘왕려근’이 내연 관계인 ‘주양재’와 짜고 나이 많은 남편 ‘식이곤’을 모함해 총살당하게 한 뒤, 주양재와 한 지붕 아래 함께 살면서 동거를 하게 됐는데, 가정부인 ‘아채’의 남자 친구 ‘쾌도사’가 장난 겸 절도를 하려고 죽은 식이곤의 복장을 하고서 귀신 흉내를 내던 중. 진짜 식이곤의 귀신이 집으로 돌아와 복수하는 이야기다.

본작은 1948년에 중국 고전 호러 영화로 동명의 제목의 작품이 나왔기 때문에, 중국 영화 소개 사이트에서 줄거리를 복사+붙여넣기해서 두 작품은 서로 전혀 연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1948년판의 줄거리만 써 놓았다. (본작의 감독 오사원이 1944년생인데 어떻게 1948년 영화를 만들겠나)

일단, 본편 스토리의 무대가 되는 부잣집의 번지수는 13호인데. 집주인 귀신이 나오는 것을 제외하면 집 자체는 멀쩡한 곳으로 엄연히 사람이 살고 있어서 흉가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거기다 집 자체가 집주인 귀신이 돌아와 복수를 하는 게 핵심적인 내용이라서. 집은 그저 배경에 지나지 않아서 타이틀을 차지할 만큼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귀신의 복수인데 스토리가 두서없이 진행돼서 구성이 꼬였다.

이게 정확히는, 스토리와 설정을 보면 귀신 남편의 복수 대상인 왕려근과 주양재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그렇다.

주양재는 항상 집을 비우고 있고, 왕려근은 집에 있긴 한데 식이곤 귀신에 시달리기만 해서 스토리를 이끌어나가지 못한다.

집안의 가정부인 아채와 그의 남자 친구 쾌도사가 지나치게 많은 비중을 할애 받고 있다. 아채의 묵인 하에 쾌도사가 왕려근 집안을 털어먹는 게 전반부의 내용일 정도다.

이후 진짜 식이곤 귀신이 등장한 이후에는 쾌도사가 식이곤을 흉내 내다가 진짜를 만나 목숨을 구걸하며 식이곤의 하수인이 되고. 도사한테 퇴치 당할 위기에 처한 식이곤을 구해주고 부적 결계도 떼어주는 등등. 큰 도움을 주고 이에 답례하듯 식이곤이 쾌도사의 도박을 도와주기도 하는데.. 후반부에 가서는 갑자기 뜬금없이 식이곤이 쾌도사를 공격하면서 협력 관계가 깨진다.

식이곤의 타겟인 왕려근, 주양재 같은 경우도. 왕려근이 공포 때문에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고, 주양재가 챙겨주지 않고 홀대하니 빡쳐서 칼로 찔러 죽인 뒤. 식이곤의 기습을 받았다가 난간에 떨어져 죽는데.. 타겟이 사라졌으니 이 시점에서 영화가 끝나야 맞지만 뜬금없이 도사가 주인공 자리를 이어 받는다.

이 도사는 주양재가 퇴마를 의뢰해서 초빙한 도사로 의뢰주가 죽었는데도 불구하고 식이곤과 마지막 사투를 벌인다.

그 사투도 귀신을 퇴치한 시점에서 딱 끝내면 별 문제가 없었는데.. 굳이 아채와 비밀리에 관계를 맺은 설정을 넣어서 그녀를 도와 쾌도사를 배신하고 재물을 나눠 가지려 했다가, 욕심 때문에 아채를 살해했는데.. 아채가 재물이 든 가방을 감추고 그 대신 숨겨 놓았던 뱀에 물려 죽고. 쾌도사 혼자 살아남아 13호 집을 도망치는 엔딩으로 끝나서 완전 혼파망(혼돈, 파괴, 망각)이 따로 없다.

충실한 가정부였다가 방관자가 되고 사건의 흑막으로 변한 아채, 장난꾸러기에서 절도범에 이어 귀신의 하수인이 됐다가 죽다 살아난 쾌도사, 원수한테 복수한 뒤에도 떠나지 않고 남아있다가 퇴치 당한 식이곤, 의뢰주가 죽었는데도 귀신 퇴치하고서 흑막의 뒤통수를 치고 배신자가 됐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도사 등등. 캐릭터들이 전반적으로 일관성이 없다.

밀어줘야 할 왕려군과 주양재 말고 조연/단역이어야 할 애들을 밀어줬는데, 그 밀어준 애들이 저 모양이니 캐릭터 운용이 최악의 수준이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인상적인 건 식이곤 귀신의 묘사다. 하얀 모자에 하얀 중국식 정장을 입고 녹색 조명을 받고 나타나는데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고 나와서 흡혈귀 드라큐라 같은 느낌을 준다.

실제로 본편에서 도사 VS 식이곤의 마지막 사투 때만 해도 날이 밝은 걸 깨닫고 커튼을 쳐서 햇빛으로 태워 죽이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건 영국의 해머 영화사에서 1958년에 나온 ‘드라큘라의 공포’에 영향을 받았다.

단,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 따라한 것은 아니다. 십자가는 엽전 검으로 바뀌었고, 날이 밝은 건 시계를 보고 깨달아서 사실상 같은 장면은 싸우다가 커튼을 걷어 햇빛에 태워 죽이는 내용 정도다.

결론은 비추천.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은 뭔지 알겠는데 본편 스토리가 너무 두서없이 진행되고, 밀어줘야 할 캐릭터는 밀지 않고 밀지 말아야 할 캐릭터를 자꾸 밀어서 캐릭터 운용의 매우 안 좋으며, 70년대 영화라는 걸 감안하고 봐도 스토리의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서 작중 귀신이 중국산 흡혈귀 드라큐라 느낌 나는 걸 빼고는 남는 게 없는 작품이다.


사저당사 (师姐撞邪.1986) 2018년 중국 공포 영화




1986년에 ‘노준곡’ 감독이 만든 홍콩산 호러 영화. 또 다른 제목은 ‘여경당사(女警撞邪)’.

내용은 ‘이경지’, ‘노영’, ‘양안령’, ‘정소군’ 등 4명의 여자들이 경찰 학교를 졸업한 후 신입 여경으로 전임되어 ‘백비홍’ 경위의 지휘 하에 강력계 형사들과 팀을 이루어 도술을 사용해 살인을 저지르는 ‘사인왕’을 간신히 사살했는데, 살인왕이 귀신이 되어 나타나 자신을 사살한 4명의 여경 중 1명인 정소군에게 씌여서 이경지와 노영을 살해하고. 백비홍 경위를 다음 타겟으로 삼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여경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예스 마담’ 시리즈의 흥행 이후 범람한 마담 영화인데. 거기에 귀신 요소를 추가해서 마담+귀신 영화가 됐다. 그래서 본작의 영제가 ‘The Haunted Madam’이다.

오프닝 때는 여경들이 타이즈를 입고 에어로빅을 하는 것과 사인왕이 웃통 벗은 채 근육 몸을 뽐내며 청룡언월도를 휘두르는 장면을 교차 편집해서 보여준다.

초반부에 신입 여경들이 일반 주택에서 쌍권총 든 정신병자랑 건물 안에서 추격전을 벌여 난간과 베란다를 오르고 내리고 뛰어넘어 건너면서 슬랩스틱 코미디를 할 때만 해도 분위기가 굉장히 가벼운데, 중반부로 넘어가는 구간에서 사인왕과 대치 중에 그를 사살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될 때는 공포 영화에 충실해진다.

본작에서 ‘사인왕’ 배역을 맡은 배우는 홍콩 무협 영화에서 자주 나왔던 ‘백표’다. 근육질에 탱크탑 차림, 머리에 띠를 두르고 선글라스를 낀 외모가 특전사+터미네이터를 연상시키는데, 극중에서의 이름인 ‘사인왕’과 외형 스타일을 보면 오기노 마코토의 ‘공작왕’에 나온 ‘왕인환(오니마루)’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실제 작중 행적은 터미네이터에 더 가까운데 첫 등장 이후 별 다른 대사 없이 묵묵히 타겟을 암살하고. 어깨 쫙 피고 저벅저벅 걸어서 돌아가는데 여경들의 수리검(대체 왜?)과 권총 사격을 맞아도 끄떡 없이 완력 행사를 해서 그렇다.

안 그래도 사인왕이란 이름이 모래 사(沙)자에 금강역사의 인왕(仁王)을 합쳐서 사왕이라 부르는 것으로. 체형이 근육남이라 실제로 인왕을 연상시켜 이름과 잘 어울린다. 살

도술 같은 경우는 생전에는 마땅히 도술 쓰는 묘사는 없지만 금강불괴지체라도 소유한 듯 총알에 맞아도 한 방에 죽지 않고 꽤 버티며 힘도 강한 것으로 나와서 신체 강화 능력에 특화된 물리 타입으로 묘사된다.

사인왕 생전에 도술 수련하는 씬도 첫번째는 언월도 휘두르는 연무 동작, 두 번째는 정글도로 자기 몸을 스스로 베고 때리는 차력일 정도다.

사후에는 영혼체 타입의 귀신으로 나와서 소군에게 씌인 후, 거울을 통해 자기 모습을 드러내 소군에게 타겟을 암살하라는 최면 지령을 내려서 대리 암살을 시킨다.

그래서 본편 스토리는 정확히, 사인왕과의 대결을 그린 것이라기보다는 사인왕에게 조종 당하는 소군의 위협을 그린 것이다.

타겟을 죽이라는 사인왕의 최면 지령이 내려지면 소군의 얼굴색이 녹빛으로 바뀌고 요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살인마로 각성해서 사람들을 해친다.

근데 각성 후 소군의 복장이 검은 에어로빅 타이즈에 망사 스타킹을 신고, 빨간 머리띠를 두른 채 출격해 사람들을 해치는 거라서 복장이 좀 깬다.

사람 해치는 씬 자체는 생각보다 하드한데. 타겟의 배에 주먹을 찔러 넣고 그 상태에서 다른 손으로 목을 잡아 고릴라 프레스로 들어올려 던져 버리거나, 목공소에서 염력으로 쇠갈고리를 움직여 타겟의 등을 찔러 버린 후 전방에서 나무를 가르며 전진해 오는 회전 톱날에 갈리게 만드는 것 등등. 꽤 잔혹하다.

단, 내용이 잔혹한 것뿐이지. 연출적으로 잔인한 건 끝까지 보여주지 않고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비주얼 자체가 고어한 건 아니다.

본작이 마담 영화란 걸 생각해 보면 신입 여경들이 주역이 되어 활약해야 할 텐데, 4명의 인물 중 2명이 같은 동료 여경한테 살해당하고. 그 살해한 여경은 본의 아니게 빌런 역할을 하며, 남은 한 명은 어쩌다 보니 히로인이 된 격이며, 사실상 주인공은 백비홍 경위이기 때문에 어쩐지 좀 주객전도된 느낌을 준다.

캐릭터 설정만 보면 보통은 악귀에게 조종당하는 소군이 여주인공이 되었어야 했는데 이게 또 후반부에 가서 소군이 리타이어해서 사인왕 귀신이 영혼체의 모습으로 직접적인 위협을 가해와 그나마 남아 있던 마담물의 요소가 완전히 사라진다.

본래 작품의 하이라이트가 되어야 할 살인왕 퇴치씬은 굉장히 급조된 느낌으로 퇴치 당하는 씬 자체가 무슨 동영상 스킵하듯 대충 넘어가서 마무리가 어설프다.

뜬금없이 도가의 ‘팔선(여덟 신선)’들이 툭 튀어나와서 살인왕을 때려잡는 씬인데. 내용 자체도 뜬금없는데다가, 팔선한테 뚜드려 맞은 살인왕이 옷이 찢겨진 채로 나뒹구는 상황에 팔선이 순서대로 튀어나와 전방을 향해 날아가고 남녀 주인공이 사건이 해결됐다고 기뻐하는 씬으로 퉁-치고 넘어가서 그렇다.

엔딩 때는 백비홍와 양안령이 커플로 맺어지고 함께 경찰서에서 근무하는데, 신임 여경들 전임 왔다고 해서 인사 받는데 앞서 죽은 3명의 여경들이 다시 나타난 것이라 주인공 커플이 깜짝 놀라는 씬으로 끝나서 뭔가 좀 애매하다.

이게 귀신으로 돌아온 것보다는, 똑같이 닮은 사람들이라 놀란 것에 가까운 내용이하 개그 엔딩에 해당하는데. 앞의 내용이 좀 처참하다 보니 개그가 개그 같지가 않다. (정확히는 주역 여경들의 처참한 최후)

기억에 남는 게 세 가지 정도 있다.

첫 번째는 백비홍이 처음에 도사들에게 도움을 구할 때 초빙한 도사가 무협 영화/드라마의 전진교 도복을 입고 있다는 거다. 일반적인 노란 도복과 갈선 차림의 모산술 도사와는 또 다른 스타일이라서 작중에서 변변한 활약 한번 못하고 떼죽음 당하는 사망전대 캐릭터지만 조금 인상적이었다.

두 번째는 귀신 대처법이 나오는 장면들로 귀신이 섹스를 두려워해서 백비홍이 상황 파악 못하고 들이대던 양안령과 그 자리에서 섹스를 해서 귀신 들린 소군이 도망치는 씬, 그리고 사인왕 귀신한테 쫓기다가 방구석에 몰린 백비홍이 사인왕의 은인 흑백 사진을 무심코 들어올렸더니 사인왕이 더는 접근하지 않고 거수경례를 하며 일시적으로 후퇴하는 씬이다.

세 번째는 백비홍을 도와주는 조 도사가 길거리에서 취두부 팔던 상인이었는데 실은 도술을 익힌 자로 사인왕과도 아는 사이이며, 극 후반부의 도술 대결 때 청룡언월도를 들고 사인왕과 맞서 싸우는 씬이다.

보통은, 부적, 엽전건 내지는 복숭아 나무검 들고 싸울 텐데 본작에서는청룡언월도를 휘두르며 싸우니 인상적이다.

결론은 평작. 예스 마담 시리즈의 인기에 범람한 마담 영화 양산품인데, 거기에 귀신 요소를 넣어서 마담+귀신 영화로 만들어낸 건 신선했고, 인상적인 장면도 몇 개 나오긴 하지만.. 마담 영화로서 주역이 되어야 할 여경 캐릭터들이 홀대 받고 결국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로 귀결되는 게 장르적으로 주객전도된 것이라 아이디어는 그럴 듯한 것에 비해서 결과물은 기대에 반하는 작품이다.


컴퓨터 폐기.. 프리토크



윈도우 7 수년 간 써오다가 랜섬웨어로 초전박살 난 이후에 윈도우 10으로 갈아탔는데도 불구하고..

최근 잦은 블루 스크린 현상에 컴퓨터 화면에 이상한 게 뜨면서 프리징이 발생.

어제 오늘 사이에는 컴퓨터 켜고 아무 것도 안 했는데, 윈도우 화면에 들어간 이후 1분 내에 프리징+전원 꺼짐 콤보가 터졌다.


2012년 9월에 구입한 컴퓨터.. 벌써 연식이 6년차.


어떻게든 고쳐서 써볼까 부품 뺐다 꼽고, 먼지 청소도 했지만 다운 증상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은 컴퓨터 폐기..

6년 동안 변변한 게임 하나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언제 고장날까 노심초사하면서 써온 기억이 난다.

컴퓨터 산지 일주일만에 메인보드 불량나서 교환 받고. 그 교환 받은 것도 메인보드 사운드 단자 문제로 후면 패널에 소리가 안 나와서 교체. 메인보드 교체 2번이나 받았는데 두번째 때는 컴퓨터 케이스 째로 구르마에 싣고 용산에 직행.

한 여름날 땀 뻘뻘 흘리며 컴퓨터 가지고 용산투어하면서 부품별 AS센터 다 들러서 점검 받았었다.

그래픽 카드 꽂으면 PCI 접합 문제인지, 잊을 만 하면 다운 증상이 생겨서 나중에는 아예 그래픽 카드 뽑고 내장 그래픽 카드를 사용했는데. 이제는 제대로 작동 자체를 하지 않으니 어떻게 더 쓸 수가 없었다.

램, 하드, ATA 케이블, DVD-RW 등등. 쓸 수 있는 건 일단 다 뽑아놓고. 나머지는 전부 버렸는데 심숭생숭하군..

이번주 일요일이 생일인데 생일 앞두고 컴퓨터가 고장나서 버리게 될 줄이야. 이 대체 무슨 액땜인가..


황권 2017 지경마중 (皇拳2017之京归来.2018) 2018년 전격 Z급 영화




2018년에 ‘설소’ 감독이 만든 액션 영화. SNK의 대전 액션 게임 ‘더 킹 오브 더 파이터즈’를 원작으로 삼아서 실사 영화로 만든 것이지만, 타이틀이나 엔딩롤 때 SNK의 S자도 찾아볼 수 없는 걸로 봐서는 SNK에 정식 라이센스를 받은 것 같지는 않다. 부제인 ‘지경마중’은 쿠사나기 쿄의 격투천왕 이름은 ‘초치경’의 ‘경’을 따와서 ‘돌아온 쿠사나기 쿄!’라는 뜻이 있다.

내용은 어린 시절, 무술가인 아버지가 ‘초치채주(쿠사나기 사이슈)’와의 대결에 패해 죽는 모습을 보고 자라 마음 속 깊은 곳에 복수심을 품고 있던 ‘팔신암(야가미 이오리’가 ‘오로치’의 유혹에 넘어가 폭주하여 ‘신락천학(카구라 치즈루)’를 기습하고 ‘로버트 가르시아’를 물리쳐 ‘초치경(쿠사나기 쿄)’와 숙명의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다.

본래 이 작품은 2016년에 ‘황권-더 킹 오브 파이터즈’라는 제목으로 나온 영화의 후속작인데. 전작은 사실 부제가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일 뿐. 실제 캐릭터와 본편 내용은 KOF와 관련이 없는 작품이었는데 후속작인 본작은 뜬금없이 KOF를 실사 영화로 만들었다.

원작에 해당하는 KOF가 정확히, 오로치 사가라서 KOF 97를 영화로 만든 것이지만 스토리는 오리지날이며, 작중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대회 자체가 개최되지 않아서 3:3 팀 배틀이 나오지 않은 데다가, 등장인물이 대폭 삭제되어 스토리 볼륨 자체가 상상 이상으로 작다.

주인공 일행은 초치경(쿠사나기 쿄), 소설(유키), 시취진오(야부키 신고), 로버트 가르시아, 부지화무(시라누이 마이). 악역은 팔신암(야가미 이오리) 단 혼자. 조연으로는 신락천학(카구라 치즈루), 쉘미가 나온다.

이름은 KOF 원작 표기로 나오지 않고 KOF의 대만 코믹스판인 ‘격투천왕’의 이름으로 표기된다.

유키, 신고야 쿄 패밀리나 마찬가지나 그렇다 쳐도 로버트 가르시아는 왜 레귤러 멤버 취급인지 알 수가 없고. 아랑전설 팀 중에 시라누이 마이 혼자 나온 것도 이해가 안 된다.

로버트 가르시아는 이오리한테 개기다가 털리고, 마이는 방어막 펼친 게 액션의 전부. 신고는 액션 씬은 고사하고 작품 내에 주먹질 한 번 하지 못하는 공기 비중을 자랑한다.

오히려 조연인 치즈루가 이오리한테 습격당할 때 원작의 분신술을 써서 맞서 싸우다가 털려서 체면을 살린 수준이다.

액션 씬의 분량은 생각 이상으로 적고, 기의 발산과 기의 사용에 올인해서 CG 의존도가 커서 권각술로 펼치는 공방의 밀도가 너무 낮아 액션의 치열함과 긴장감이 전혀 없다.

액션 씬은 사실상 쿄 VS 이오리전이 전부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도 결판이 확실하게 나는 게 아니라, 한 차례 공방을 주고받다가 서로가 서로를 향해 돌진하면서 크로스 카운터 공격을 날린 순간 영화가 딱 끝나기 때문에 뭔가 좀 만들다가 말았다는 느낌마저 준다.

본편 스토리의 핵심적인 내용이 오로치의 부활을 다룬 건데. 이 오로치도 나올 때마다 투기를 발산하며 가오 잡고 악당 보스 특유의 천박한 웃음을 흩날리는데, 정작 본편 스토리에서 완전 부활하는 씬이 없다. 쿄 VS 이오리의 싸움. 정확히는, 싸움의 시작으로 본편 스토리가 끝나기 때문이다.

이오리, 오로치와 관련된 떡밥은 존나 던져 놓는데 그걸 회수하기는커녕 뜬금없는 쿄 삼각관계 이벤트나 쉘미 히로인 이벤트가 나와서 필름 낭비를 하고 있다.

쿄 삼각관계 이벤트는 쿄가 동네 깡패들한테 미녀를 구해줬다가 미녀가 갈 곳이 없다고 하면서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해서 집에 재워줬는데. 다음날 유키가 집에 왔다가 그거 보고 빡쳐서 쿄가 쫓아가서 오해를 푸는 이야기고. 쉘미 이벤트는 쉘미가 야시로, 크리스 없이 혼자 나와서 대뜸 이오리를 말리다가 위협 당하는 가녀린 히로인으로 나오는 이야기다.

쿄 삼각관계 이벤트 때 미녀한테 집안이 어질러진 걸 들킨 쿄가 한 덩이의 불꽃이 되어 신속으로 움직여 방안을 치우는 만화 같은 개그 씬이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기억에 남기도 한다.

감독 이하 스텝들과 배우들은 그런 의식을 전혀 하지 않았겠지만, 본작의 웃음 포인트는 실사 배우들의 어설프고 어색한 원작 캐릭터 코스프레다.

복장은 얼추 원작과 비슷한 느낌을 주긴 하는데, 문제는 외형이 원작과 전혀 다르다는 거다.

평범한 일반인 머리 쿄, 짧은 잔디 머리 이오리, 헤어젤로 바른 깔끔한 머리에 송충이 눈썹 오로치, 나이 든 중년 아저씨 로버트, 빼빼마른 멸치남 신고, 눈도 안 가린 금발벽안 포니테일 외국인인데 중국말 하는 쉘미, 후덕해보이는 스포츠 머리 콧수염남 쿠사나기 사이슈 등등. 치즈루, 유키를 제외한 전 캐릭터가 딴죽거리가 하나씩 있을 정도로 최악의 구현율을 자랑한다.

본편 스토리에서 최중요 인물인 ‘오로치’가 어째서 트레일러 무비에는 코빼기도 비추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작중 오로치 코스프레하고 나온 거 보면 딱 답 나온다. 이오리, 쿄보다 더 심하다.

아예 그냥 원작을 베이스로 하되 오리지날로 갔으면 몰라도, 되게 어설프게 원작을 따라하다가 폭망한 것이라서 온전한 영화로 보이지 않을 정도다.

8년 전인 2010년에 캐나다, 홍콩, 미국 합작으로 나왔던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실사 영화판이 떠오르는데. 본작은 그 작품과 버금갈 정도로 상태가 안 좋다.

결론은 비추천. CG 의존도가 크고 묘사의 밀도가 낮은 것도 모자라 분량 자체도 적은 액션, 떡밥 회수는 안 되어 있고 자체적인 완결성도 없는 미완성된 것 같은 스토리, 원작자와 원작 팬들이 보면 뒷목 잡고 쓰러질 만큼 최악의 구현율을 자랑하는 코스프레 쇼 등등. 모든 게 다 안 좋은 최악인 데다가, 정식 라이센스 받은 것도 아니고 원작에서 오로치 사가 끝난 지 10년이 넘었는데 대체 왜 만들어진 건지조차 알 수 없는 졸작이다.

덧붙여 시라누이 마이는 작중에서 후반부에 합류하는 동료고. 이오리의 공격을 한 번 막아주는 방어막 펼치는 게 활약의 전부라서 레귤러 멤버라고 보기도 애매한데도 불구하고, 포스터에 떡하니 나온다. 이오리, 치즈루, 시라누이 마이. 이 셋만 포스터에 나오고 정작 본편 주인공인 쿄와 사건의 흑막인 오로치는 안 나온다.


밸런스 치킨 버거 - 버거킹 2018년 음식



버거킹의 지난 8월의 신메뉴인 '밸런스 치킨 버거' 10월인 지금도 판매 중인데 9월쯤에 티몬으로 할인하는 것을 전자 쿠폰으로 구입.

버거킹 갈 일이 없어서 사용을 미루다가, 10월 초에 사용했다.

단품 정가는 5900원. 세트 정가는 6900원. 전자 쿠폰 할인 이벤트로 세트를 4900원에 구입.


감자 튀김부터 후다닥 해치우고 곧바로 햄버거 공략에 돌입!


봉지 개봉!

외관은 토마토 삐져 나온 걸 빼면 뉴올리언스 치킨버거와 비슷하다.


빵뚜껑 분리!

내용물은 빵+토마토+치즈+치킨 패티+머스타드 소스+코울슬로(적상추, 오이피클)+마요네즈+양상추.


컷팅칼로 일도양단!


한조각 집어 들어 한 입 덥석!

흠.. 이거 좀 애매하네.

일단 이 제품은 작년에 출시되어 정식 메뉴가 됐던 뉴올리언스 치킨버거의 어레인지판이다.

정확히는, 뉴올리언스 치킨버거에서 양파를 빼고 토마토와 코울슬로를 추가.

BLT 뉴올리언스 치킨버거 기준으로 보면 베이컨까지 빠졌다.

베이컨을 빼서 고기는 줄였지만 양파를 토마토로 바꾸고 코울슬로를 추가해 야채 함유량이 대폭 상승했다.

야채가 잔뜩 추가돼서 '밸런스' 드립을 치는 것 같은데.. 광고하는 만큼의 맛의 밸런스 같은 건 없었다.

토마토랑 코울슬로가 물기가 좀 많은 속 재료이다 보니 금방 만들어서 나와도 물기 때문에 좀 축축한 감이 있고,

한 입 베어먹을 때마다 야채의 물기와 소스 때문에 손이 끈적끈적해져서 먹기 불편한 구석이 있다.

거기다 머스타드 소스와 코울슬로 맛이 워낙 진해서 치킨 패티의 잠발라야 시즈닝 향이나 맛이 묻히는 바람에 특색이 사라졌다.

아니, 사실 머스타드 소스는 둘째치고, 코울슬로를 속 재료로 첨가한 게 에러 같다.

이게 본래 햄버거나 치킨 먹을 때 느끼한 맛을 잡아주기 위해 새콤한 맛에 먹는데.. 햄버거 속 재료로 넣어 같이 먹으니 다른 재료의 맛이 묻히는 느낌이다.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순살 통치킨를 끼워 넣은 빵 안에 치킨무도 넣어서 동시에 먹는 느낌이랄까.

할인해서 싸게 먹었지, 정가도 은근히 좀 높아서 뉴올리언스 치킨버거랑 비교해 볼 때 별 메리트가 없다.

아무튼 이번 신메뉴는 그다지. 몬스터 와퍼 X 때도 그렇지만 꼭 버거킹은 뭔가 신메뉴 괜찮게 만들다가 거기서 파생되는 확장판 같은 메뉴 만들다 헛발질하는 것 같다.

대형 페스트푸드 체인점의 왕이란 것도 이제 옛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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