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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1월 30일 | 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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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1월 30일 | 1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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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맷/용량 PDF / 5.1MB, ePUB / 2.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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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일본과 한국의 학교/도시괴담 : 현대의 요괴. 괴인. 귀신
출판사 : bucci
저자 : 염탁근
가격 : 1,000원
파일포맷/용량 : epub / 0.3 MB
다운로드방법 : 유/무선 모두 지원
이용 환경 : biscuit 단말기/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갤럭시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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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의 습격: 잃어버린 도시(Another World.2014) 2016년 개봉 영화




2014년에 아이탄 루벤 감독이 만든 이스라엘산 좀비 영화. 한국에서는 2016년에 수입되어 IP 시장으로 바로 넘어와 VOD 서비스됐다.

내용은 어느날 갑자기 세상 사람들이 좀비로 변해서 도시 전체가 쑥대밭이 됐는데 그 와중에 살아남은 대령, 마법사가 좀비를 학살지대(킬 존)으로 유인해 퇴치하면서 거점을 옮겨 가며 이동하던 가운데. 병원에서 여의사와 딸을 만나 합류시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이스라엘에서 만든 좀비 영화라서 그런지,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시간을 경과시킨다. 정확히는 본편 스토리 중간중간에 쉬는 구간에서 구약성서 창세기의 천지창조 일주일을 나레이션으로 인용한다.

주인공 일행인 대령, 마법사, 여의사, 딸은 본편 내에서 실명이 밝혀지지 않고 별명과 지칭으로만 나온다.

대령은 군인 출신, 마법사는 음모론을 반박하는 블로거 출신으로 공대 지식이 뛰어나 수제 폭탄과 트랩을 만들어 그런 별명으로 불린다.

여의사는 그냥 닥터. 딸은 여의사와 같은 일행인데 대령을 보고 자기 아버지처럼 완고하다고 해서 별명도 아닌 지칭으로 캐스팅 네임에 써있다. (의사와 더불어 딸은 작중에서 한 번도 이름이 호명되지 않는다. 대령과 마법사는 그나마 그 별명이라도 언급되는데)

본작이 좀비물로서 특이한 점이 있다면, 작중 인물이 특정 장소를 거점으로 삼고. 학살지대(킬 존)을 만들어 좀비를 유인해 퇴치하면서 탄약/식량을 확보해 이동한다는 점에 있다.

주인공 일행이 달랑 넷에 전문 전투요원은 사실 대령 밖에 없지만, 다른 셋이 함께 하는 동안 전투에 익숙해져 좀비를 곧잘 척살한다.

나이프, 톱, 해머 같은 근접 무기는 전혀 쓰지 않고 오로지 총기만 사용하는데. 작중에 탄약이 떨어지는 씬이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로 널널하게 좀비를 처치한다.

주인공 일행의 거점에 좀비들이 먼저 공격해 오는 게 반복되서 누구 짓인지 몰라 당황한다는 설정이 있지만.. 그런 것 치고 좀비들이 오면 오는 대로 전부 척살하고 거점의 탈을 쓴 따듯한 집 안에서 잠잘 거 다 자고, 먹을 거 먹고, 떠들 거 떠들고 잘만 산다.

작중에 묘사되는 좀비는 그냥 밑도 끝도 없이 달려서 쫓아오기만 하고. 사람을 해치는 씬은 초반에 잠깐 나오고 그친다. 초반부 이후로 주인공 일행에게 포커스를 맞추면서 좀비들이 죄다 퇴치 당해서 그렇다.

물론 하이라이트씬에서 주인공 일행 측에 사상자가 발생하긴 하지만 그러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애초에 본작은 좀비물인데도 불구하고 좀비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

좀비 재난 속에서 살아남은 주인공 일행 넷이 티격태격하면서 엄격하고 매사에 부정적인 대령과 킬 존용 폭탄을 만드는 걸 천지창조에 비유하면서 들 떠 있다가 대령에게 잔소리 듣고 풀 죽는 마법사, 사랑과 희망을 믿는 여의사, 딸 등이 이념적으로 대립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좀비와의 싸움과 생존이 아니라, 이념의 대립을 통해 말싸움을 하는데 너무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어서 되게 깝깝하다.

저예산 영화인지 좀비의 수 자체도 적은 편이고, 앞서 말했듯 좀비에 집중하지 않아서 고어한 장면도 별로 나오지 않으며, 작중에 벌어진 상황의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 선택한 연출이란 게 고작 카메라 시점을 흔드는 것뿐이라서 정말 볼거리가 없어도 너무 없다.

대령의 부정적인 성격은 너무 극단적으로 묘사돼서 캐릭터의 매력이 부족하고. 마법사의 킬 존 폭탄 제조는 천지창조에 비유하면서 딸과 로맨스에 빠지는 전개는 좀비물의 관점에서 보면 되게 뜬금없어서 작위적인 느낌마저 든다.

마법사가 뭔가 만들어 낸 뒤 혼자 들떠 있다<대령이 그거 보고 잔소리 한다<풀 죽은 마법사를 딸이 위로해주면서 서로 친해진다. 이 패턴을 계속 반복한다.

주인공 일행이 밤마다 듣는 라디오 방송은 작중의 나레이션인데 존나 뜬금없이 공룡 시대 이야기나 하고 앉아 있다. 이 방송에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후반부에 가면 방송을 빼먹고 안 들어 그냥 넘어가기도 해서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

애초에 좀비물인데 난데없이 구약성서 창세기를 인용하는 것부터가 당최 이해를 할 수 없다.

작중에서 주인공 일행의 목적은 살아남는 것. 거점을 옮겨가며 탄약과 식량을 확보. 그 방식으로 계속 이동하는 것과 식량을 잔뜩 싣고 사막의 은신처에 숨어 사는 두 가지 방식 중 무엇을 방침으로 삼을지 대립하는 것 정도만 나오는데 대체 여기 어디에 성경이 끼어들 공간이 있다는 건가.

그것뿐만이 아니라 딸의 아버지가 어부 출신이라 어린 시절 바이킹 장례식에 대해 들었는데, 막판에 가서 대령이 불의의 사고로 죽고 사건의 진상을 실토하며 셀프 악담을 퍼붓다 죽는데 갑자기 바이킹 장례식을 치러주며 경건하게 떠나 보내주니.. 작중 인물들 행동의 당위성이 없어서 그 감정선을 따라잡기도 힘들다.

대령의 최후 자체가 비장미 넘치게 묘사한 것도 아니고, 죽는 것 자체가 되게 뜬금없다.

문제는 대령의 고백으로 좀비 창궐 원인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좀비한테 상처를 입어도 금방 좀비가 되지 않는 이유와 좀비 떼들이 먼저 공격해 오는 이유. 그 이외에 다른 생존자나 정부의 대처 등등. 회수되지 못한 떡밥이 많아서

결론은 비추천. 좀비물인데 좀비와의 싸움이나 인간들의 생존에 집중하기는커녕 부정적인 사고와 긍정적인 사고의 대립으로 말싸움하는 것만 지겹게 나오고, 작중 내내 탄약/식량이 항상 완비되어 있어 절박함과 긴장감이 없고 좀비의 위협이나 잔인성을 부각시킨 것도 아니라 좀비물로서 볼거리가 전혀 없으며, 성경 구절을 인용하고 공룡 시대에 대해 이야기하는 나레이션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아서 총체적인 난국인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 국내 포스터 표절이다. 국내판 포스터 전방에 있는 좀비는 바이오 하자드 2의 컨셉 아트를 복사+붙여넣기 했다. 특히 오른쪽 탱크탑+숏팬츠 입은 여자 좀비는 바이오 하자드 2 좀비다. 구글에 바이오 하자드 2 우먼 좀비라고 검색하면 바로 뜬다.


악령의 집 (The Snare.2017) 2017년 개봉 영화




2017년에 C.A 쿠퍼 감독이 만든 영국산 호러 영화. 2014년에 나온 동명의 영화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제목이 동일해서 정보가 잘못 기입되는 경우가 많다. 본작은 2017년에 나왔다. 한국에서는 극장 개봉을 건너뛰고 바로 IP 시장으로 넘어가 네이버 N스토어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내용은 부동산 중개인을 아버지로 둔 앨리스 클락이 아버지 몰래 휴가용 숙소 열쇠를 훔쳐 칼 웨스턴, 리지 아벨 등 두 친구와 함께 그곳에 놀러갔는데, 겨울이라 숙소가 텅 비어 있어 필요한 물건을 사들고 건물 맨 윗층에 있는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가, 다음날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 숙소 방에 꼼짝 없이 갇혀서 심령 현상을 겪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유령이 나오는 하우스 호러물 같지만 실제 결과물은 굉장히 애매하다.

일단, 유령이 나오는 건 맞는데 그게 핵심적인 요소가 되지는 못한다. 본작의 핵심 요소는 사실 집에서 출몰하는 유령의 위협보다는, 집 자체에 갇혀서 외부로부터 고립된 상황에서 찾아오는 공포다.

건물 꼭대기 방에 갇혀서 아래로 내려가지 못한 채, 물과 음식이 동이 나 갈증과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심신이 약해져 급기야 정신착란에 빠지는 내용이라서 재난물에 가깝다.

수도가 고장 나서 물도 못 마시고 있어서 비가 오니까 베렌다에 나가 컵이란 컵은 죄다 꺼내와 물을 받아 놓고. 급기야 비에 젖은 옷을 욕조에 짜서 물을 받아 놓으며, 먹을 게 다 떨어져 상한 닭다리에 벌레 득실거리는 걸 꾸역꾸역 먹다가 토하고 폭풍 설사를 하고, 급기야 인육까지 조리해 먹는 상황에 처하니 유령이 낄 곳이 없다.

작중에 나오는 유령은 정체불명의 아이와 노파의 유령인데 대부분 악몽과 환영으로 나타나며, 여주인공 앨리스만 그것에 시달리고 있어 다른 인물인 칼과 리지는 유령의 유자도 보지 못한 상태로 점점 미쳐 간다.

앨리스가 접하는 심령 현상 같은 경우도 아무런 메시지 없이 정체불명의 아이, 노파의 환영 같은 걸 무작정 보여줘서 거기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최소한 그게 집안에 깃든 유령이라면, 왜 그런 유령이 생겨났는지 본편 내에서 밝혀져야 하는데 본작엔 그런 게 일절 없고 마지막에 마지막 순간까지 유령의 실체와 목적이 드러나지 않는다.

유령에 관한 모든 부분은 작중 인물의 대사나 나레이션은커녕 설명 한 줄 나오지 않아 모든 게 의문에 쌓여 있고 죽음에 대한 암시나 상징만 계속 보여줄 뿐. 아무 것도 속 시원하게 밝혀지는 게 없어서 엄청 깝깝하다.

클라이막스는 물론이고 엔딩까지 그런 깝깝함이 지속되다가 존나 이상한 결말로 끝나기 때문에 뒷맛이 씁쓸하다.

사실 본작에서 유령보다 더 이해할 수 없고, 무서운 존재로 묘사되는 건 남자들이다. 작중 남자 캐릭터들의 설정이나 행동들이 남자 혐오라고 할 만큼 극단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앨리스의 아버지는 아내와 사별한 뒤 앨리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성폭행을 저지른 전력이 있어 트라우마를 심어줬고, 앨리스의 친구인 칼은 리지란 여자 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앨리스에게 찝쩍거리고, 나중에 상한 음식 먹고 설사했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든 건지 리지와 앨리스를 겁간하다 요단강을 건너는 미친 캐릭터다.

단순히 ‘캐릭터가 미쳤다!’라고 하기에는 애네들 행동이 너무 이상하고 극단적이라서 안 그래도 내용 이해가 어려운 걸 더 어렵게 만들었다.

감독의 머릿속에는 모든 사건의 진실과 인물의 대사, 행동의 당위성이 들어 있을지는 몰라도. 보는 관객은 알 수가 없다.

애초에 주변 상황이 부자연스러운 게 많다.

앨리스 일행이 앨리스의 아버지 몰래 놀러간 곳이 휴가용 숙소인데 이게 완전 외딴 산골에 있는 오두막 같은 게 아니라 숲속에 있는 아파트 2채다. 근처에 무슨 바다나 계곡이 있는 것도 아닌데 대체 뭐 하러 숲속의 아파트에 놀러간 건지 당최 알 수가 없다.

그 아파트가 무슨 10층 이상 높이의 고층 건물도 아니고 한 5~6층 정도 되는 아파트인데.. 비상계단 하나 없이 엘리베이터로만 이동이 가능해서 초자연적인 현상에 의해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서 꼭대기 방에 갇힌다는 상황 자체가 좀 재난물로 분류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다.

거기다 칼과 리지는 완전 놀러온 분위기로 즐기고 있는데 앨리스가 같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사이에 자연스럽게 끼지 못한 채 혼자 붕 떠 있다.

캐릭터 설정은 세 친구일 텐데 다른 두 사람과 전혀 친구 같지 않은 분위기를 띄고 있다. 뭔가 양아치 날라리 커플 사이에 빵셔틀 같은 느낌이랄까. (줄거리대로라면 아파트 셔틀이다. 실제로 숙소를 제공한 건 앨리스니까)

작중 초반에 칼과 리지는 신나서 깔깔거리고 팻트병 물뽕 하고 스킨쉽하고 노는데 앨리스 혼자 존나 불안한 얼굴로 카메라 정면샷 단독으로 받으며 아무 말을 않는데 '불안해!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 이 집에 뭔가 있어!'라는 표정을 짓고 있으니 캐릭터 조합, 배치가 안 좋다.

결론은 비추천. 한국 번안 제목 악령의 집만 보면 유령 나오는 하우스 호러물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재난물에 가까운데, 무슨 초고층 건물도 아니고 6층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갇혀서 재난을 겪는 내용이라 스케일이 너무나 작아 재난물이라고 하기 민망하고, 유령이 나오긴 나오는데 갈증+굶주림의 콤보로 정신착란에 빠져 미쳐 죽는 사람에 초점을 맞춰서 유령 따위 아무래도 좋다는 전개라서 이럴 바에 대체 왜 유령이 나온 건지 이해가 안 되며, 아무런 단서와 설명도 없이 유령과 미치광이들만 보여주는데다가 마지막 순간까지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아서 찝찝한 결말까지 더해져 전반적인 완성도가 떨어지는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C.A 쿠퍼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감독 겸 각본도 맡았다. 이전에 2009년에 토쳐드 러브, 2012년에 하프 데드라는 단편 필름을 만들었다.


모아나 (Moana.2016) 2017년 개봉 영화




2016년에 디즈니에서 론 클레멘츠, 존 머스커 감독이 만든 3D 애니메이션. 디즈니 애니메이션 넘버링으로는 56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내용은 태초의 여신 테피티가 만물과 생명을 창조하고 잠에 빠져 들어 하나의 섬이 됐는데, 그녀가 가진 창조의 힘을 노리고 반신반인 영웅 마우이가 테피티의 심장을 훔쳤다가 그것을 노리는 용암 괴물 테카와의 싸움에서 패해 변신 능력을 가진 마법의 갈고리와 테피티의 심장을 잃어버린 채 물 속에 가라앉고 어둠이 깨어나 바다에 폭풍우가 치고 괴물들이 생겨나기에 이르고, 그로부터 1000년의 세월이 지난 후. 암초 안쪽에서 평화를 유지했던 모투누이 섬에도 어둠의 저주가 찾아와 코코넛은 썩고 물고기가 잡히지 않자 어린 시절부터 족장의 외동딸 모아나가 바다에 선택되어 마우이를 찾아 테피티의 심장을 되돌리기 위해 운명적인 모험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넘버링상 전작인 주토피아는 동물이 의인화된 캐릭터들이 나오는 형사 버디물이었는데, 본작은 겨울왕국과 같은 디즈니 특유의 뮤지컬 요소가 강한 클래식 스타일로 회귀했다.

어딘가에 갇혀 지내는 히로인이 바깥세상을 동경하다가 마침내 밖으로 나갔을 때 모험을 하는 것은 디즈니 클래식의 왕도적인 전개라고 할 수 있는데 본작도 그걸 따르고 있지만.. 모험의 시작에 이르는 초반부 전개의 밀도가 굉장히 높고, 여주인공 모아나 자체가 순수한 모험가이자 항해자로 묘사되기 때문에 모험의 깊이가 다르다.

바다의 선택을 받았고, 어느 정도 바다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라푼젤이나 엘사 같은 마법 능력은 전혀 없고 몸으로 떼우는 물리 캐릭터로서 마우이와 팀웍을 이루면서도 그에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엄청 노력하고 행동하며 본편 스토리를 주도해 나간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현대에 이르러 여주인공의 적극성이 눈에 띄게 올라갔는데, 본편에서 나온 모아나의 행적은 그 완성형이라고 할 만하다.

그런 모아나와 팀을 이루는 모험의 파트너 마우이도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반신반인 영웅으로 본인을 포장하고 있지만 사실 인간적인 고뇌도 많고, 모아나와 함께 모험을 하면서 정신적인 성장을 하면서 자아를 찾는다.

자신의 여정에 따라 몸에 문신이 새겨지고, 자가 자신의 문신이 또 하나의 캐릭터로서 리액션을 선보이는 게 신선함과 함께 깨알 같은 웃음을 줬다.

그밖에 모아나의 애완동물인 수탉 헤이헤이가 본작의 웃음을 담당하는데 웃기기도 웃기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대활약해서 자기 몫을 다 했다.

비주얼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에 역대급이라고 할 만큼 웅장하고 아름답다. 단순히 비주얼 퀼리티만 놓고 보면 이미 겨울왕국을 거뜬히 넘어섰다.

바닷물의 아름다운 그래픽부터 시작해서 그 바다를 가르고 나아가는 항해의 모든 여정. 영혼 가오리의 신성함, 용암 괴물 테카의 위협, 본작의 귀여움을 담당하는 야자수 해적단 카카모라, 괴물 게 타마토아의 휘황찬란함, 용암 괴물 테카의 엄청난 존재감과 위협. 마우이의 호쾌한 변신 전투 살법. 그리고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테피티는 서브 컬쳐계 전체를 통틀어 가장 웅장하게 묘사된 지모신(地母神)이었다.

그 대단한 비주얼을 뒷받침해주는 게 음악인데, 전반적인 음악이 활기차고 역동적이다. 폴리네시아 느낌이 강하게 느껴져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한글 더빙도 디즈니 애니메이션답게 퀼리티가 높다. 사실 이 작품 보러 갈 때 마우이 배역을 맡은 배우가 WWE 헤비급 챔피언 출신 영화 배우 더 락 드웨인 존슨이라서 자막판을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더빙판을 봤지만 한치의 후회가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결론은 추천작! 주토피아에서 겨울왕국으로, 디즈니 모던에서 디즈니 클래식으로 회귀했지만 공주 아닌 모험가 여주인공이 혁신적으로 다가오고, 모험에 초점을 맞춰 그 묘사의 밀도가 높으며,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에 역대급이라고 할 만큼 엄청난 비주얼에 음악이 뒷받침을 해줘서 재미와 완성도 둘 다 갖춘 명작이다.

모아나 컨셉 아트 처음 공개됐을 때 폴리네시아 신화를 소재로 삼다니, 너무 매니악한 게 아닌가. 하고 우려를 했지만 현실은 과연 믿고 보는 디즈니. 아니, 디즈니님이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을 본다면 아이맥스나 4DX로 보길 권한다. 비주얼과 음악이 워낙 좋아 가히 영상혁명 수준이라서 그렇다.

덧붙여 본작이 시작하기 전에 나오는 디즈니 단편인 ‘몸 속 이야기’도 볼만하다. 인사이드 아웃에서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감정을 의인화했다면 몸 속 이야기는 사람 몸속 장기를 의인화했는데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추가로 이 작품에는 쿠키 영상이 있다. 후속작 암시 같은 게 아니라 중요성은 떨어지지만, 디즈니 클래식 팬이라면 알아듣고 웃음 지을 수 있는 개그가 나온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컨셉 아트가 공개됐을 때 기존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백인 캐릭터는 미남미녀이면서 왜 본작의 마우이와 모아나는 못생기게 그리냐! 인종차별이다. 라는 황당한 주장이 나왔는데 실제 본편을 보면 왜 그렇게 삐뚤어지게 보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모아나와 마우이 둘 다 개성 있고 매력 있게 나온다.

한국 한정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이 흥행을 하면서 너의 이름은 극성팬들이 본작이 국내 개봉하기도 전에 별점 테러를 가하면서 악플을 다는 사건이 생겼는데 같은 한국인으로서 정말 부끄럽다.


엔드 오브 어 건(End of a Gun.2016) 2016년 개봉 영화




2016년에 키오니 왁스먼 감독이 만든 범죄 액션 영화. 스티븐 시걸이 주연을 맡았다.

내용은 전직 ATF 요원 마이클 데커가 프랑스에 가서 주차장에서 시비가 붙어 상대 남자를 총으로 쏴 죽였는데 그게 실은 마약왕 발가스의 부하 로니로 자동차 뒷트렁크에 2백만 달러가 담긴 돈가방을 넣어 뒀다고 해서, 로니의 여자 친구 리사가 돈가방을 훔쳐 달아나자고 제안해 그걸 받아 들였다가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주인공은 스티븐 시걸이지만.. 스티븐 시걸이 1952년생이라 본작을 찍을 때 나이가 무려 65세라서 머리만 검게 염색해서 나왔을 뿐이지, 체형 관리가 전혀 안 되어 있어 후덕하고 푸짐해진 인상으로 나와서 왕년의 슬림한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스티븐 시걸이 주인공인 만큼 그 특유의 아이키도 액션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시걸의 나이가 나이이니 만큼 제대로 된 액션이 나오지 않는다.

작중에 스티븐 시걸이 아이키도로 적을 제압하는 건 딱 3장면 밖에 나오지 않는다. 즉, 달랑 3명만 맨 주먹으로 쓰러트린다는 거. 사실 제목이 아예 엔드 오브 어 건인 만큼 작중 스티븐 시걸은 대부분의 전투와 상황에서 권총을 사용한다.

스티븐 시걸 영화답게 그 어떤 전투라고 해도 시걸 본인은 상처 하나 입지 않고 무사히 전투를 마치는데, 액션씬 자체가 생각보다 적은 편이라 많이 심심하다.

뚱뚱보 할아버지가 된 스티븐 시걸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엉망진창 각본이다.

배경은 프랑스인데 주인공은 텍사스 출신의 미국인이고, 최종 보스인 마약왕도 텍사스 출신의 미국인인데.. 정작 본편 내용은 주인공과 마약왕의 프랑스인 중간보스와 싸우다가 끝난다.

이야기의 발단 자체도 황당한 게 주차장에서 처음 보는 양아치가 여자한테 손찌검한 거 보고 스티븐 시걸이 그거 말리다가 양아치를 쏴 죽이고 나니. 그놈이 사실 마약왕의 부하로 생전에 거액의 돈을 관리하고 있어서 그놈의 애인과 스티븐 시걸이 공모해서 돈을 탈취하려고 한다! 이런 내용이라서 생각나는 즉시 각본을 쓴 티가 팍팍 난다.

줄거리대로라면 중요하게 다뤄야 할 돈가방 탈취도, 무려 경찰의 압수 창고에 가서 그 안에 보관된 자동차 뒷트렁크를 털어 오는 것인데 작중 달랑 4분 만에 작업이 다 끝난다.

CCTV 한 대 설치되어 있지 않고, 교대 근무하는 경비원이 달랑 2명뿐인 경찰서 압류 창고라니. 영화가 나온 건 2016년인데 시대 배경이 무슨 80년대만도 못하다.

거기다 작중 최종 보스인 마약왕 발가스는 부하인 게이지가 전화로 보고할 때만 뒷모습이 잠깐잠깐 나오고, 스티븐 시걸과 결착을 짓기는커녕 두 사람이 직접 만나는 씬 하나 나오지 않는다.

스토리 자체도 굉장히 낡았는데.. 히로인이랑 떡 칠 거 다 쳐 놓고, 여자가 돈만 밝히고 스트립 댄서는 상종할 부류가 못된다며 작중 캐릭터 대사로 대놓고 까면서, 결과적으로 중요한 것은 남자들의 의리다. 의리! 이렇게 기승전의리로 끝내니 마초이즘이라고 해도 무슨 선사시대 마초이즘 같아서 이게 진짜 2016년에 나온 영화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결론은 비추천. 뚱뚱보 할아버지가 된 스티븐 시걸이 목소리 잔뜩 깔고 나와도 제대로 된 액션 한 번 보여주지 못해 처량하기 짝이 없고, 각본 수준도 떨어지고 시나리오 자체도 밑도 끝도 없이 의리 드립치는 게 너무 낡고 고리타분해서 좋은 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졸작이다.

이 작품이 가진 유일한 의의는, 스티븐 시걸이 한시라도 빨리 은퇴를 하는 게 낫겠다는 걸 알려준 것뿐이다. 몸 관리를 못하고 나이도 많아서 비주얼, 액션도 안 되고 왕년의 카리스마도 상실한 지 오래라서 더 이상 남은 것도 보여줄 것도 없다.

스티븐 시걸은 성룡하고 다르다.


직무 교육 일기.. 프리토크


지난주에 면접을 보고 여차저차 붙어서 이번주에는 직무 교육을 받았다.

면접은 15분만에 끝났지만 직무 교육은 12시 30분부터 시작해 약 6시경에 끝나서 꽤 길었다.

교육 마치고 나오고 보니, 밤의 디지털 미디어 시티는 낮에 보는 것과 또 달랐다.



지난주에 면접 일기 때 사진 찍었을 당시에는 뭔가 좀 설치한 의미를 알 수 없는 흉물스러운 조형이었는데..

날이 어두워지니 이렇게 불을 켜는 거 보니, 이게 본래 이런 용도인가 보다.

눈사람이 저렇게 화려해지다니 놀랍다.

진격의 거인 같은 조형은 전등불 켜고 보니 완전 버추어 파이터 감성 돋네. 짝퉁 듀랄 같다.


근데 크기가 존나 커서 건물 1층 높이 정도 되는 수준이라 한밤 중에 마주하면 지릴지도 모른다.


이번에 보니 야외 스케이트장도 있어서 아이들이 노는 게 보였다.

근데 저기서 야외 스피커로 틀어준 음악이 아즈망가 대왕 투니버스 한국판 엔딩곡..

이야, 진짜 언제적 아즈망가냐. 저기서 뛰노는 애들이 아즈망가 대왕을 알기는 할까.


MBC 기자 농성 텐트 같은데.. 비록 현 MBC는 타락의 끝을 보여주지만 최후의 양심은 꺼지지 않았네.

추운 날씨에 양심있는 기자들 고생이 많다.


비행선 닮은 MBC몰 건물도 밤이 되어 주변 나무에 전등을 켜니 존나 화려해 보인다.


근데 밖에 나가는 길에 본 YTN 건물은 더 화려하더라.

건물 꼭대기에서 밑으로 LED 빛이 무슨 폭포수마냥 쏴아아 내려가던데 저거 만든 것도 만든 거지만 유지비용도 많이 들지 않나 싶다.


근처 CJ 건물은 미친 듯한 보라빛을 뿜는데 순간 네푸네푸 당하는 줄 알았다.


근처 DMC 건물에서는 건물 외벽 LED 창으로 애니메이션 광고도 틀어주고 뭔가를 쉴 세 없이 계속 보여주는데 눈이 아플 지경이다.


A채널 빌딩 근처는 계단에 조명이 달려 있어서 빛나는 계단이 완전 호화롭던데 돈이 엄청 남아도나보다.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근방의 SBS, JTBC 건물은 되게 수수하던데 YTN, CJ, A채널은 장난이 아니네.



이건 뭔가.. 호러블했다.

거대한 인간의 머리인데 MBC 근처에 있는 진격의 거인 조형물 머리를 사이즈만 엄청 키운 느낌이랄까.

파란색/보라색으로만 계속 변하던데 밤에 보니 무섭다. RPG 게임 끝판왕 같아. 진 여신전생 2에서 본 거 같아.

아무튼 이제 직무교육도 끝났으니 DMC에 다시 갈 일은 거의 없겠지.

뭐 볼거리는 꽤 있긴 하지만 인천에서 너무 멀어서 여러 번 가기 힘들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Miss Peregrine's Home For Peculiar Children, 2016) 2016년 개봉 영화




2011년에 랜섬 릭스가 출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2016년에 팀 버튼 감독이 만든 판타지 영화.

내용은 자신은 평범한 10대 소년이라고 자처하던 제이크가 의문의 사고로 할아버지를 잃은 뒤. 충격을 받아 부모님이 PTSD라고 생각해 정신과 의사 골란에게 보내서 상담을 받던 중. 자신의 생일날 할아버지가 남긴 책에서 미스 페레그린의 편지를 발견하고 정신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목적으로 할아버지가 말해준 미스 페레그린의 어린이집이 있는 섬을 찾아갔다가, 시공을 뒤어넘어 미스 페레그린의 어린이 집에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별종이라고 부르고, 새로 변신하고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가진 임브린들이 원장 선생 역할을 맡아 별종들이 모인 어린이집을 운영해 특정한 시간대를 루프라 칭하고 그 안에서 하루 24시간이 다 지날 때쯤 시간을 되돌려 똑같은 매일을 보내며 살아가는 게 메인 배경 설정이다.

그렇게 루프 속에서 영원한 삶을 사는 임브린과 별종은 별종의 눈알을 뽑아 먹는 투명 괴물 할로우와 눈알을 하도 많이 먹어 본래 모습과 지성을 되찾은 와이트의 위협에 시달려서 거기에 맞서 싸우는 게 핵심적인 내용이다.

일단, 작중에 나오는 별종은 10대 소년/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고 공기를 다루는 능력. 꼭두각시 조종 능력. 괴력. 식물 성장. 벌 조종. 뒤통수의 입. 손에서 불을 뿜는 능력. 투명화. 예지몽 영사석화 능력 등을 갖췄다.

능력만 보면 슈퍼 히어로물의 초능력스럽지만.. 루프 안의 작중의 분위기가 좀 낡고 어두우며, 별종이란 명칭 자체가 슈퍼 히어로/빌런/뮤턴트. 이런 게 아니라 프릭크 같은 느낌을 준다.

판타지물의 관점에서 보면 매력이 다소 떨어지는 게, 판타지 특유의 색체가 옅어서 그렇다. 루프 안에서 하루 24시간이 시간을 되돌려 매일 반복된다는 설정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서 시간 되돌리는 것 이외에는 배경적인 부분에서 판타지 요소가 너무 적다.

판타지물로서의 매력이 떨어지는데 이게 팀 버튼 감독이 퇴물이 된 건지, 아니면 소설 원작이 가진 한계 때문인 건지 모르겠다.

임브린의 루프 능력을 연구해 영생을 얻으려다가 실패하고 별종의 눈알을 뽑아 먹는 투명 괴물 할로우와 눈알을 너무 많이 먹어 사람의 본모습과 지성을 되찾은 와이트 일당이 위협으로 다가와 갈등을 조장하는데, 그 부분은 거의 호러 스릴러물 느낌 난다.

팀 버튼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크리쳐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할로우는, 얼굴 없이 입만 달려 있고 큰 키에 앙상한 몸과 촉수를 가진 게 딱 슬랜더맨 같은 이미지인데 보통 사람과 일반 별종의 눈에는 보이지 않은 투명화 능력을 갖추고 있어 꽤 살벌하게 묘사된다.

할로우의 위협이 다가오는 초중반부까지는 적의 습격 장면이 볼만하지만.. 지성을 갖춘 할로우인 와이트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긴장감이 뚝뚝 떨어진다. 그게 와이트는 할로우의 상위호환 능력을 가졌고 인간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데 지성을 갖춘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머리가 나쁘게 묘사되기 때문이다.

가진 능력에 비해 머리가 좀 모자라게 묘사되서 제이크 일행한테 탈탈 털려서 광속으로 리타이어하는데, 유일하게 악역으로서 밥값을 한 게 와이트 일당의 리더인 바론 뿐이다.

사무엘 잭슨이 배역을 맡았는데, 그가 어벤저스의 닉 퓨리로 나왔던 걸 생각해 보면 팀 버튼판 판타지 어벤저스인 본작에서 악역으로 캐스팅된 게 참 묘한 느낌을 준다.

캐릭터 운영적인 부분에서는, 제이크와 엠마의 연애에 지나치게 많은 비중을 할애해서 상대적으로 다른 캐릭터의 비중이 축소되었고, 타이틀을 떡하니 차지한 미스 페레그린도 캐릭터 자체는 매력적인 요소가 있고 그 배역을 맡은 에바 그린이 연기도 잘했지만 중간에 납치된 이후 마지막에 다시 나와서 공백기가 너무 길어서 뭔가 허당이 됐다.

뭐랄까, 다른 영화로 비유하면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 같은 포지션 같다. 그래도 간달프는 적에게 납치당했어도 여차저차 탈출에 성공해 백색의 간달프로 돌아와 사건 해결에 기여하는 반면. 미스 페레그린은 그런 게 없다.

그냥 적에게 납치당한 히로인에 지나지 않아서 캐릭터가 가진 매력과 능력, 잠재력에 비해 중용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후반부에 제이크가 대오각성해서 별종 아이들의 리더가 되어 작전을 짜고 실행에 옮겨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또 엠마와의 연애 플레그도 확실히 진전시켜 나가면서 꽤 볼만해진다. 다른 이들은 결코 볼 수 없는 할로우를 제이크만 볼 수 있는 게 별종 능력이란 설정은, 특수안 설정 자체가 다소 진부한 것이라고 해도 주인공으로서의 메리트로 활용을 잘했다.

할로우들이 좀 멍청하게 묘사된다고 해도 어쨌든 별종 아이들의 반격은 재미있었고, 그 과정에서 나온 장면 중 모두 힘을 합쳐 바다 아래 가라앉은 배를 복원하는 씬과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바론의 최후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원작 소설이 장편 소설인데 본작은 후속의 여지가 없이 이 작품 하나로 완결이 되도록 만들어서 다음 시리즈가 더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

별종 아이들의 성장과 남녀 주인공의 연애 성공 등 해피 엔딩으로 무난하게 끝나서 유종의 미를 거둔 건 높이 살만 하다.

결론은 평작. 생각한 것보다 판타지 색체가 옅고 오히려 슈피 히어로물에 더 가까워 팀 버튼표 판타지판 어벤저스라고 할 수 있는데,. 배경적인 부분에서 판타지 색체가 옅어서 비주얼적으로 볼거리가 적고 캐릭터 운용이 좋지 않으며 소설 내용을 너무 압축해서 전반적인 스토리의 만듦새가 좋지 못한데다가 전반부의 내용이 너무 지루해서 참고 보기 힘들 수 있지만.. 그나마 후반부에 가서 주인공 일행의 성장과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스토리가 좀 볼만해지고 엔딩도 비교적 깔끔하기 때문에 최소 평타는 치는 작품이다.

단, 팀 버튼 감독의 명성을 생각하면 그 이름값을 못하는 작품이라서 팀 버튼 감독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 실망감이 클 수도 있다.


북 오브 블러드(Book Of Blood.2008) 2009년 개봉 영화




2008년에 클라이브 바커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존 해리슨 감독이 영화로 만든 영국산 호러 영화. 원작자 클라이브 바커가 제작에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2009년에 개봉을 했고 원작 소설은 2000년에 씨엔씨미디어에서 발매된 뒤, 2008년에 끌림 출판사에서 재발매했다.

내용은 과거에 톨링턴이란 강령술사가 강령술을 시도하다가 원인모를 사고로 사망한 이후, 현대에 10대 소녀가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폭행과 강간을 당한 후 얼굴 가죽이 벗겨져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는 톨링턴의 빈 집에 관심을 가진 대학교 교수 메리 플로레스큐가 그 집을 사들이고 친구 레치와 제자 사이몬 맥닐을 데리고 집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실시간 촬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래 피의 책 원작은 클라이브 바커의 단편 소설 모음집으로 총 6권의 책이었고,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요괴 렉스(로헤드 렉스) 등등 기존에 영화로 나온 클라이브 바커의 원작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본작은 피의 책 원작에 수록된 피의 책을 영화화한 것인데, 본래 피의 책 원작은 피의 책 시리즈의 프레임 스토리다.

쉽게 말하자면, 옴니버스물에서의 여는 이야기 개념으로 유령들이 사이먼 맥닐의 몸에 새겨 넣는 이야기가 피의 책에 수록된 다른 단편들이란 설정이다.

하지만 본작은 여는 이야기로서의 피의 책을 영화화한 게 아니라 독립적인 스토리로 각색해 영화 한편을 만든 것이다. 정확히는, 피의 책 원작의 시작인 ‘북 오브 블러드’. 마지막인 ‘온 예루살렘 스트리트’가 영화화됐다.

본작은 과거에 심령 현상이 발생해 사람이 죽어 나간 심령 스팟인 집을 배경으로 최신 녹화, 녹음 장치를 설치해 집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24시간 촬영하면서 심령 현상의 실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혹자는 파라노말 액티비티 같은 걸 바로 떠올리겠지만, 본작은 페이크 다큐멘터리가 아니라서 엄밀히 말하자면 아미티빌 하우스에 더 가깝다.

근데 사실 집안에서 벌어진 심령 현상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는, 심령 현상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메리 교수와 귀신을 볼 줄 안다는 사이몬 맥닐이 엮이는 게 메인 스토리다.

본편 스토리는 약간의 악몽, 속임수 반전, 치정 요소가 나와서 생각보다 꽤 지루하고 심심한 편이다.

도입부에서 집의 전주인 가정의 10대 소녀가 초자연적인 존재에게 끔살 당하는 걸 비포<애프터 없이 실시간으로 다 보여주는데 그 부분만 보면 되게 고어한데, 잔인하고 무서운 건 딱 거기까지다.

잘 때 다 벗고 잔다며 남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탈의하는 사이몬 그런 사이몬 보고 혹해서 음몽을 꾸는 메리, 그리고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떡치는 두 사람을 보면 별 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섹스 요소가 들어가 있어서 위화감을 안겨 주는데.. 클라이브 바커의 작품이 본래 좀 그런 것 같다.

멀쩡한 여자가 모종의 사건으로 무언가에 눈을 떠 악녀가 되는 것도 그렇고 헬레이져 1이 생각난다고나 할까.

피의 책의 의미가 밝혀지는 후반부에 드러나는 진상은 유령들이 살아있는 사람의 몸에 글씨를 새겨 피가 흐르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붙인 것이고, 죽음, 피, 가죽 요소 또한 클라이브 바커가 애용하는 소재다.

헬레이저 1, 2만 봐도 지옥에서 탈출한 망자가 피부가 뒤집어진 모습을 하고 나와서 산 사람의 가죽을 벗겨 그걸 뒤집어쓰는 설정이 나온다.

배경이 되는 톨링턴가의 집은 산 자와 죽은 자의 교차점 역할을 해서 영혼들이 지나다니는 교차로쯤 되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이 설정은 좀 진부하다.

보통, 아시아권에서 나온 작품에서는 음양오행설에서 귀신이 출입하는 문을 뜻하는 ‘귀문’이라고 해서 특정한 장소를 귀신이 드나드는 통로 내지는 길을 교차점으로 설정하여 심령 스팟이 된다는 설정을 주로 쓴다.

작중에 나온 톨링턴가의 교차점 설정도 진부하지만, 앞서 말한 듯 집 자체의 심령 현상과 공포에 초점을 맞추지 않아서 하우스 호러물로서의 공포가 현저히 떨어진다.

애초에 톨링턴가의 집이 무슨 저택 사이즈인 것도 아니고 2층 양옥 단독 주택 정도 크기인데 카메라가 주로 비추는 주요 배경/장소가 1층 현관/메리의 방/2층 방. 이렇게 3군데뿐이라서 등장인물의 행동반경이 너무 좁아서 집 자체가 주는 공포가 없는 거다.

방안의 벽에 피로 글씨가 쓰여져 있고, 옷장 문이 저절로 열리는 장면도 있지만 고작 그 정도 가지고는 전혀 무섭지 않다.

그래도 괜찮은 게 있다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 뒤. 톨링턴가의 집이 유령계의 환영처럼 탈바꿈할 때 언덕 위의 교차점으로 변하고 사방팔방의 길에서 유령들이 그곳을 향해 걸어 들어오고 걸어 나가는 씬이다. 꽤 인상적이었다.

유령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산 사람의 육체에 상처를 입혀 피로 글씨를 새기는 게 핵심적인 설정인데, 사실 이건 좀 애매했다.

그게 보통, 아시아권에서는 무당, 서구권에서는 영매를 통해서 산 자의 몸을 매개채로 삼아 죽은 자가 이야기를 하는 것이 무속 신앙을 통해 흔히 알려진 것이고 서브컬쳐에서도 애용되는 소재인데.. 굳이 사람 몸에 글씨를 써야 한다니, 왜 그리 번거롭게 설정한 건지 모르겠다.

1999년에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만든 ‘식스센스’가 문득 떠오르는데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은 식스센스의 안티태제 같은 게 아닐까.

남자 주인공 사이몬 맥닐이 어린 시절 귀신을 볼 줄 안다고 해서 이름이 알려졌다가 어느날 그 능력을 잃고 나이를 먹어 대학생이 됐는데 그것을 가지고 번민하다가 작중의 사건에 휘말렸다는 설정이라서, 식스센스에서 영안을 가진 소년 콜 셰어가 암울한 미래를 맞이하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사실 피의 책 원작 소설은 1984년에 출간된 작품이라 식스센스보다 한참 먼저 나왔다)

결말은 사실 도입부에서 바로 이어지게 했는데 본래는 그것 자체가 피의 책 원작에 수록된 단편이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온 예루살렘 스트리트’이다.

와이버드가 수집가에게 고용되어 사이몬 맥닐을 잡아다 가죽을 벗겼다가, 가죽에서 흘러나온 피의 강에 익사해서 환영 속에서 죽어 나가는 이야기인데 이게 본작의 처음과 끝을 장식한다. 본편 자체가 와이버드가 사이몬 맥닐을 처리하기 직전에 그가 겪은 피의 책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작되는 거다.

결론은 비추천. 80년대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기 때문에 지금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소재와 발상이 너무 낡았고, 러닝 타임이 100분이나 되는데 초중반 스토리 전개가 지루하고 늘어지며, 초자연적인 현상에서 찾아오는 공포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 비밀을 파헤치려는 사람들에게 포커스를 맞춰서 이야기 자체가 무서운 것도 아닌데다가, 비주얼적인 볼거리도 부족해서.. 클라이브 바커 원작에 클라이브 바커 본인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클라이브 바커의 이름값을 하지 못하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무대인 흉가의 초대 주인으로 강령술을 시도하다가 죽었다고 알려져 있어 심령 회상씬서만 살짝 나온 톨링턴 배역을 맡은 배우는 클라이브 바커의 헬레이져 시리즈에서 핀헤드 배역을 맡은 더그 브래들리다.


스포찬 배틀 요괴 대결전(スポチャン対決! ~妖怪大決戦~.2014) 2016년 개봉 영화




2014년에 쿠보 히로시 감독이 만든 극장용 애니메이션. 한국에서는 2016년에 극장 개봉했다.

내용은 먼 옛날 인간과의 공존을 목표로 한 정령 요괴와 인간계의 지배를 목표로 한 마요괴가 대립하고 있는데 어느날 인간 요괴 퇴치사 제갈 용재의 개입으로 싸움을 하되 서로 죽이지 않고 승부 방식을 정해 승패를 겨루기로 합의 해 패자가 일정 기간 동안 봉인되는 걸 반복하던 중. 현대에 이르러 다시 승부를 내야 할 날이 오자 총대장은 인간의 아이가 맡는다는 룰에 따라서 제갈 용재의 후손인 제갈 진과 그의 친구인 장도운이 각 진영의 대장이 된 뒤. 요괴들을 이끌고 스포츠 찬바라로 승부를 가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언뜻 보면 TV 애니메이션 혹은 카드 게임 원작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는 원작이 따로 없는 작품이다.

제목인 요괴 대결전만 보면 요괴들이 잔뜩 나와서 싸우는 내용인 것 같은데 현실은 스포츠 찬바라 홍보용 작품에 가깝고 요괴는 단지 들러리에 지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소년 스포츠 찬바라물에 요괴 스킨을 씌운 느낌이랄까.

본작의 요괴 설정은 인간의 선한 마음에서 태어난 정령 요괴와 인간의 악한 마음에서 태어난 마요괴가 대립을 하던 중. 스포츠로 상대 진영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래서 요괴 자체보다는 스포츠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고, 요괴가 스포츠를 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보니 요괴 설정을 전혀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

작중에서 요괴들이 요력을 발휘해 싸우는 건 거의 나오지 않고, 나온다고 해도 스쳐 지나가는 이벤트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요괴에 대한 묘사도 사실 보통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 정도 밖에 없다.

요괴들이 스포츠 찬바라하는 것에 모든 걸 다 걸었다.

요괴가 많이 나와도 거의 대부분 배경 인물 신세를 면치 못하고, 그나마 비중이 높은 건 정령 요괴의 우두머리인 효베 도사(누라리횬), 히로인인 좌부동자 마야와 마스코트격 캐릭터인 배개 뒤집기 정도 밖에 없다.

마요괴의 우두머리인 고로자에몬은 악당 보스인데 페이크 보스라 생각 이상으로 비중이 떨어지고, 직속 부하인 쿠다 키츠네와 바늘 마녀(하리온나)는 단발적인 이벤트만 보여주고 리타이어한다.

특히 쿠다 키츠네의 비중이 완전 허당 수준이다. 마요괴 진영 요괴 중에 유일하게 요괴폼, 인간폼 둘 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진짜 악역으로서 별다른 활약 한 번 못한다.

차라리 마야와 격렬하게 대립하는 바늘 마녀 쪽이 자기 분량을 챙기면서 밥값은 한 수준이다.

스포츠물의 관점에서 보면 나름 흥미로운 구석이 있긴 하다. 본작의 메인 소재인 스포츠 찬바라는 약간 특이한 운동이다.

일본에서 어린 시절 아이들이 작대기를 들고 칼싸움을 하면서 노는 걸 찬바라 놀이라고 부르는데 1970년대에 기본 규칙을 정하고 운동 기구를 개발해 스포츠화시킨 게 바로 스포츠 찬바라다.

검을 들고 싸운다는 점에서 검도와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엄청 다르다. 검도는 죽도을 주로 사용하는 반면, 스포츠 찬바라는 고무 튜브에 천을 덮은 통칭 에어 소프트 검을 사용하며 무기 종류도 단도와 소태도의 쌍검, 장검, 장, 봉, 창 등등 다양한 편이다.

고무 튜브 무기라서 격기 종목인데도 불구하고 부상의 위험이 적어서 안전성이 높고, 검도의 보호구 같은 비싼 장비가 필요하지 않으며 준비 및 연습 시간이 짧고 야외에서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본론으로 넘어와서 본작은 스토리의 중심에 주인공 제갈 진이 있는 게 아니라, 제갈 진이 요괴의 총대장이 되어 요괴들에게 스포츠 찬바라를 가르치고, 결전의 날에 요괴 스타디움에서 5판 3선승제의 룰로 스포츠 찬바라 시합을 갖는 게 내용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베스트 프렌드였는데 커서는 서먹서먹한 사이가 됐고, 자신을 향한 열등감 때문에 스포츠 맨쉽을 어기고 부정한 승리를 취하다가 마요괴의 대장이 되어 흑화하여 폭주하는 장도운은 소꿉 친구이자 라이벌로 클리셰라고 할 만큼 확실한 포지션을 잡고 있지만, 그렇게 설정에 공을 들인 것과 별개로 출현 분량 자체가 짧은 편이라서 캐릭터 낭비가 좀 심하다.

본편 러닝 타임이 약 70여분 정도라서 짧은데 그중 절반 이상인 40분 가까운 시간 동안 스포츠 찬바라 소개, 요괴들이 싸우게 된 사연, 그리고 왜 싸움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과 갈등이 나와서 서론이 길어도 너무 길다.

재미의 포인트가 될 만 했던 요괴에게 스포츠 찬바라 가르치는 건 빠른 스킵하듯 후다닥 넘어갔고, 가장 신경을 써서 만들었어야 할 스포츠 찬바라 요괴 대결전은 시합을 자세히 묘사하지 않고 축약해서 묘사하기 때문에 뭔가 중요한 포인트를 죄다 놓친 느낌을 준다.

오직 스포츠 찬바라를 전파하는데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굳이 요괴가 들어가지 않아도 됐을 정도로 요괴의 비중이 적은데 아마도 요괴워치가 흥행하니까 적당히 비슷한 거 만들어서 떠 보려고 요괴 설정을 넣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다만, 그래도 최소한 주인공 제갈 진이 성장을 하고 정령 요괴들을 구원함과 동시에 라이벌 도운이도 무사히 구출에 성공한 뒤 엔딩에서 히로인 마야와 재회까지 하니 디테일이 떨어져서 그렇지 기승전결이 명확하고 엔딩도 깔끔한 편이다.

캐릭터 비중 배분과 운용이 안 좋아서 그렇지, 인간 주역 디자인은 괜찮은 편이다. 정확히는 제갈 진, 장도운, 마야 등의 3인방과 고로자에몬 진영의 쿠다 키츠네 정도가 외모로 어필할 만하다. (쉽게 말하자면 미소년/미소녀라는 거)

현지화 같은 경우는 좀 애매하게 되어 있다. 스포츠 찬바라의 찬바라 자체가 일본어인데 이걸 한국어로 현지화하지 않고 그대로 집어넣었다. 요괴 이름도 한국어로 현지화한 명칭과 일본어를 번갈아가면서 써서 혼동을 주는데 정작 주인공과 라이벌 이름은 둘 다 한국어로 나온다.

한국어면 한국어, 일본어면 일본어. 어느 한쪽으로 명칭을 통합해야 되는데 어중간하게 이것저것 써서 더 어색하게 다가온다. (물론 그렇다고 게게게의 키타로를 요괴인간 타요마라고 바꾼 수준의 원작 파괴 번안이 아닌 게 다행이지만..)

결론은 평작. 일본 민담의 요괴의 총대장인 누라리횬과 고로자에몬이 두 개의 진영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배경 설정은 그럴듯하게 만들어 놨는데 요력을 발휘해 싸우는 게 아니라 스포츠 찬바라로 싸우는 내용이라서 요괴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해서 요괴물의 관점에서 보면 밀도가 너무 낮아서 완전 꽝이지만, 아동 스포츠물의 관점에서 보면 메인 소재인 스포츠 찬바라가 흔히 볼 수 있는 스포츠물이 아닌 만큼 유니크한 구석이 있고, 거기에 모든 신경을 집중해 묘사하기 때문에 스포츠 찬바라물로서의 밀도를 어느 정도 갖추고 있어서 일장일단이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마스코트인 배개 뒤집기는 캐릭터 디자인이 그다지 귀엽지 않은데 대사가 ‘뀨~뀨~’ 이런 식이라서 뭔가 되게 부담스럽다.

덧붙여 본작의 히로인인 마야는 캐릭터 설정을 보면 자시와라키 도우지(좌부동자) 요괴라고 하는데, 정작 현실 세계의 매개체가 머리카락 자라는 히나 인형으로 암시된다.


리치테이스트 오리지널 버거 - 버거킹 2017년 음식


어제 상업 디지털 미디어 시티에서 면접 마치고 나왔을 때, 마침 버거킹이 눈에 보이기에 오랜만에 방문했다.

부천/인천에 사는 나로선 버거킹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였고, 또 아침에 해가 뜨기도 전에 집을 나서서 아침을 굶어 배가 고픈 터라 고민 없이 들어갔다.


사먹은 제품은 치킨 프라이와 리치 테이스트 오리지널 버거.

치킨 프라이는 1월 행사로 정가 2000원짜리 치킨 후라이를 1000원에 할인 판매. 1인당 3개 제한이 있고,

오리지날 치킨 프라이 이외에 골드 치킨 프라이가 새로 나왔다.

치킨 프라이는 집에 포장해 가지고 가서 나중에 먹었는데 오리지날 치킨은 후라이드 치킨. 골드 치킨은 치킨 베이크 느낌 살짝 났다.

소스도 전자는 스위트 칠리. 후자는 잠발라야 소스인데 이때 먹은 건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다.

아무튼 매장에서 바로 먹은 건 리치 테이스트 오리지널 버거로 2017년 새해를 맞아 프리미엄 버거 할인 행사 품목 중 하나다.

치즈 와퍼, 콰트로 치즈 와퍼, 리치 테이스트 오리지널 버거. 이렇게 3가지 제품이 각각 단품 3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리치 테이스트 시리즈는 본래 리치 테이스트 스테이크 버거/리치 테이스트 오리지널 버거. 이렇게 2종류가 있고 당연히 후자가 더 비싸며, 행사 품목에 해당하는 건 전자다. (즉, 리치 테이스트 오리지널 버거가 행사 제품이란 말이다)


봉지 개봉!


빵 뚜껑 분리!

내용물은 빵+토마토+양상추+양파+닭고기 큐브+쇠고기 패티+갈릭 랜치소스.

과연 버거킹 버거답게 내용물이 튼실하다 못해 넘쳐 흘렀다.

토마토도 2개씩 들었고 양상추도 풍성하고, 쇠고기 패티는 빵보다 조금 더 커서 빵 밖으로 삐져 나오기까지 했다.


컷팅칼로 일도 양단!


한 조각 집어 들어 한 입 덥석!

마.. 맛있다!

레드 페퍼로 시즈닝한 닭가슴살 큐브가 적당히 매콤짭쪼름하면서 쫄깃거렸고, 순쇠고기 패티는 버거킹 햄버거 특유의 불내음이 가미되어 있어 기대를 충족시켜줬으며, 갈릭 랜치 소스는 달콤하고 고소한 게 입맛을 당기고. 빵은 그냥 참깨 번이 아니라 호밀 브리오슈라서 부드럽고 촉촉한 게 맛있었다. (롯데리아 아재버거나 KFC의 과거 프리미엄 버거에 사용하는 빵과 같은 종류 같다)

닭가슴살 큐브가 언뜻 보면 많이 든 것 같지 않아 보여도 실은 중앙에 쏠려 있어서 잘린 단면을 보면 알겠지만 닭고기와 쇠고기의 고기고기한 끝을 보여준다.

아무튼 내 입에는 머시룸 와퍼나 콰트로 치즈 같은 기존의 버거킹 버거 제품보다 더 잘 맞았다.

그동안의 전례를 생각해 보면 프리미엄 버거 3종 할인에 속한 제품 중 신제품군은 행사를 끝으로 메뉴에서 사라지는데..

이 제품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 (맛있는데 ㅠㅠ)

메뉴에서 강판되기 전에 기회가 되면 또 한 번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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