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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적인왕 - 문피아 독점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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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적인왕 - 문피아 독점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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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가이드] 잠뿌리의 웹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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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닝 피규어 RPG 모바일 게임 '다이스 어드벤처' (시나리오 외주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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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뿌리 지음 / 퍼플
2012년 01월 30일 | 164쪽
정가: 2.000원
포맷/용량 PDF / 5.1MB, ePUB / 2.4MB
지원단말기 eBook단말기, 스마트폰, 태블릿PC, PMP/MP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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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뿌리 지음 / 퍼플
2012년 01월 30일 | 184쪽
정가: 2.000원
포맷/용량 PDF / 5.1MB, ePUB / 2.4MB
지원단말기 eBook단말기, 스마트폰, 태블릿PC, PMP/MP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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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뿌리 지음 / 퍼플
2012년 01월 30일 | 152쪽
정가: 2.000원
포맷/용량 PDF / 5.1MB, ePUB / 2.4MB
지원단말기 eBook단말기, 스마트폰, 태블릿PC, PMP/MP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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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일본과 한국의 학교/도시괴담 : 현대의 요괴. 괴인. 귀신
출판사 : bucci
저자 : 염탁근
가격 : 1,000원
파일포맷/용량 : epub / 0.3 MB
다운로드방법 : 유/무선 모두 지원
이용 환경 : biscuit 단말기/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갤럭시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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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윈드: 악마의 속삭임 (The Wind.2018) 2020년 개봉 영화




2018년에 ‘엠마 타미’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원제는 ‘더 윈드’. 현지 개봉은 2018년인데 한국에서는 2020년에 개봉했고 한국판 번안 제목은 부제가 붙어서 ‘더 윈드: 악마의 속삭임’이다.

내용은 19세기 미국 서부 개척 시대 때 ‘리지’, ‘아이작’ 부부가 ‘엠마’, ‘기디언’ 부부와 함께 국경 지역의 오두막 집에 정착을 해서 서로 도우며 살던 중. 엠마가 임신을 하게 됐는데 그때부터 광야의 악마가 자신을 쫓아온다며 불안 증세를 보이고 상황이 점점 악화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악마 소재만 보면 오컬트물일 것 같지만.. 사실 본편 내용은 오컬트는 그냥 거들 뿐인 존재고. 핵심적인 내용은 우여곡절 끝에 황야의 오두막집에 홀로 남겨진 여주인공 ‘리지’가 점점 미쳐가는 내용이라서 스릴러물에 더 가깝다.

본편 스토리 진행 순서를 뒤죽박죽 섞어 버려서 타임라인이 비비 꼬여 있다. 현재 시점의 이야기는 진행 속도가 굉장히 느려서 극 전개가 한없이 늘어지는데 거기에 과거 회상을 지나칠 정도로 자주 넣어서 안 그래도 늘어지는 내용을 더 늘어지게 만들어 버렸다.

떡밥을 던지면 바로 회수하는 게 아니고. 떡밥을 던지고, 또 던지고, 다시 던지고. 밑도 끝도 없이 계속 던지다가 영화 막판에 가서 한꺼번에 회수를 하고 있어서 스토리 구성과 설계가 치밀하지 못하다.

본편 스토리를 전적으로 리지 혼자만의 시점으로 보고, 그녀의 감정에 이입을 하면서 감성에 호소하고 있어서 객관적으로 보면 영화 자체의 텐션이 상당히 떨어진다.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시대적 배경은 호러 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것이라 유니크하게 보이지만, 주요 배경의 황야의 오두막집이라서. 단순히 소수의 사람이 서부 개척 시대 복색을 하고 오두막집에서 일상을 보내다가 파극으로 치닫는 것이라 시대 배경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

서부 개척 시대의 한 가운데 있는 거면 또 몰라도, 주변에 사람이 전혀 살지 않는 황야의 오두막집이 주요 배경이니 등장인물 복장을 빼면 서부 같은 느낌이 별로 안 든다.

왜 굳이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한 건지 모를 정도다.

메인 스토리는 의심암귀, 불륜, 치정극의 3단 콤보로 파극으로 치닫는 것이라서, 광야의 악마 설정이 쓸데없이 거창하다.

무슨 어두워지면 악마가 찾아와서 위협한다 어쩐다 하는데. 그게 핵심적인 내용도 아니고 단발적인 이벤트처럼 나오며, 결과적으로 주인공이 미친 건지, 악마의 소행인지 애매하게 만드는 도구로 나와서 되게 식상하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인상적인 건, 작품 내적인 부분이 아니라 외적인 부분으로. 배급을 맡은 ‘IFC 필름’에서 영화 개봉 전에 영화 홍보를 위해 독립 게임 개발자 ‘에어도프(Airdorf)’에서 게임 개발 커미션를 넣어 영화 원작 게임을 만들었다는 것 정도다.

보통, 영화 원작 게임은 영화 개봉 이후에 나오기 마련인데. 본작은 영화 개봉 전에 영화 홍보용으로 외주를 주어 만든 게 흥미롭다.

단, 홍보용 게임이라서 게임 자체의 볼륨이 작은 편이고. 게임 개발 기간 자체도 짧아서 개발자인 에어도프가 이전에 만든 호러 게임 ‘페이트(FAITH)’를 베이스로 해서 영화 스킨을 씌운 느낌으로 재구성했다.

원본 게임인 페이트는 제작자 홈페이지에서 1달러에 구입할 수 있고 챕터 2까지 나왔는데 한글 패치가 나와서 한글화됐다.

윈드 게임판은 개발자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다.

결론은 비추천. 미국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한 건 신선하지만, 주요 배경이 황야의 오두막집이라서 등장인물 복색을 빼면 서부 시대 느낌이 별로 안 나서 배경을 잘 활용하지 못했고, 본편 스토리 진행 속도가 느릿느릿한데 과거 회상을 지나치게 많이 넣고. 타임라인까지 비비 꼬아놓아 극 전개가 미친 듯이 늘어지는 상황에, 밑도 끝도 없이 주인공의 감성에만 호소해서 당최 몰입이 안 되고. 핵심적인 내용이 악마 오컬트의 탈을 쓴 불륜 치정극 소재의 스릴러물이라 식상하기까지 한 작품이다.


[DOS] 형사 만득이와 칠득이 (Firo & Klawd.1996) 2020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6년에 ‘Interactive Studios Limited’에서 개발, ‘BMG Interactive’에서 PS1, MS-DOS용으로 발매한 3D 액션 게임. 원제는 ‘피로&클로드’. 한국에서는 ‘형사 만득이와 칠득이’라는 제목으로 정식 발매됐다.

본작의 개발사인 ‘인터렉티브 스튜디오 리미티드’는 현 ‘블리츠 게임즈(Blitz Games)’로 애니메이션, 영화 원작 게임을 주로 만들었는데 본작이 업계 데뷔작이고. 본작의 발매를 맡은 ‘BMG 인터렉티브’는 지금 현재 GTA 시리즈로 유명한 ‘락스타 게임즈(Rockstar Games)’다.

내용은 미국 뉴욕에서 배달부로 일하는 고양이 칠득이(클로드)가 멋모르고 위조지폐를 배달하다가 그중 일부를 슬쩍해서 갱단 두목에게 현상금이 걸리자, 형사 ‘만득이(피로)’가 칠득이를 데리고 돌아다니며 갱단과 싸우는 이야기다.

‘피로와 클로드’라는 멀쩡한 제목을 ‘형사 만득이와 칠득이’라는 유치한 제목으로 번안해서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일단, 만득이는 190년대 중후반에 한국에서 인기를 끈 유머 시리즈의 주인공 이름이고. 칠득이는 어원이 제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일곱 달 만에 태어난 아이라고 해서 조금 모자란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인 ‘칠삭둥이’의 준말인 ‘칠뜨기’에서 파생된 것으로 1988년에 방영된 KBS 드라마 ‘순심이’에서 ‘손영춘’이 배역을 맡은 바보 캐릭터의 이름이다.

본작은 게임 장르적으로 아이소메트릭 플랫폼 액션+건슈팅 게임이다.

아이소메트릭 플랫폼 액션은 좀 낯선 단어일 수 있는데. 쿼터뷰 시점의 또 다른 지칭 용어로 아이소메트릭 뷰라고 부른다. (아이소메트릭 용어 자체는 토목, 건설 용어로 투영된 객체의 X축, Y축, Z축이 각각 120도를 이루며 표현되는 투시 도법이다)

게임 사용키는 키보드 화살표 방향키 상하좌우 이동, 키보드 특수키 PAGE DOWN(점프), DEL키(허리 숙이기=회피), ENTER키(총격), +키(그레네이트=폭탄), ALT키(일시정지), SPACE BAR(캐릭터 변경)이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때는 사다리 방향을 향해 방향키를 누르는 게 아니고. 사다리 밑에서 점프 키를 꾹 누르고 있어야 자동으로 올라갈 수 있다.

타이틀 화면의 옵션에서 게임 난이도, 사운드 볼륨, 키 세팅, 컨트롤러 지정 등을 지원한다.

게임 플레이 중에 일시정지는 게임 환경창도 겸하고 있지만 SFX(볼륨) 조절과 게임 종료 밖에 지원하지 않는다.

2인용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는데 컨트롤러 지원이 키보드 1개, 조이스틱 2개라서 키보드+조이스틱, 조이스틱+조이스틱의 조합으로 2인용을 해야 한다. 키보드+키보드 조합이 없어서 키보드만으로는 1인용 밖에 못한다.

그런데 1인용 싱글 플레이를 할 때도 기본적으로 파이로와 클라우드 2명을 번갈아가면서 조종해야 한다.

즉, 2인 1조의 팀 플레이가 기본인 것인데. 사실 파이로랑 클라우드는 캐릭터 스킨과 사용하는 무기의 차이만 있을 뿐. 능력치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파이로는 샷건), 클라우드는 새총을 사용한다)

1P가 움직이면 2P가 따라 움직이는 정도의 개념이다. 근데 이게 2P가 1P의 행동을 따라하는 게 기본이라 1P가 움직이지 않으면 2P도 움직이지 않아서 CPU의 인공 지능 기능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후술할 건슈팅 모드에서는 2P의 조준경은 아예 움직이지도 않는다.

이게 2인용 멀티 플레이를 기본으로 게임을 만든 것이라 그런 것 같다.

잔기, 생명력 개념이 각각 따로 있고. 게임 플레이 도중에 벽에 붙은 포스터를 10개 입수하면 잔기가 1개 늘어나고, 구급 상자를 입수하면 생명력이 회복된다.

잔기를 다 잃으면 게임오버 당하고. 세이브나 컨티뉴 개념이 없어서 이어서 할 수 없다. 파이로와 클라우드의 잔기는 각각 따로 계산되지만 둘 중 한 명이 잔기를 다 잃으면 나머지 한 명이 잔기가 남아 있어도 게임오버된다.

점프는 거의 쓸데가 없고, 회피는 허리를 숙이는 자세를 취하는데. 키를 꾹 누르고 있으면 허리 숙인 자세가 홀딩되면서 무적 상태가 된다.

하지만 회피 중에는 이동, 공격을 일절 할 수 없어서 회피만 계속 하면 게임 진행이 안 된다.

게임의 특성상 적이나 적이 펼치는 탄막이 지나쳐 가는 일 없이 위치가 딱 고정되어 무슨 포탑마냥 제자리에 서서 계속 총알을 쏴대기 때문에 회피 기능은 진짜 탄막을 피하는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스토리 분기에 멀티 엔딩까지 있으며, 그 과정에서 3D 동영상이 나오는데. 각 분기와 엔딩별로 다 준비되어 있어 스토리 볼륨이 은근히 크다.

스테이지에 해당하는 게임 배경도 생각 이상으로 다양해서 거의 오픈 월드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다.

문제는 게임 난이도가 지랄 맞게 높다는 것으로. 옵션 화면에서 게임 난이도를 최대한 낮게 낮춰도 실제 게임 본편 플레이는 욕 나올 정도로 어렵다.

스테이지 클리어 조건이 스테이지 어딘가에 있는 출구를 찾아서 나가는 것이라서 길찾기가 어렵지는 않은데. 그 길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적들이 미친 듯이 공격을 퍼부어서 애로사항이 꽃핀다.

대부분의 적이 총을 쏘는데 앞서 말한 듯 고정된 위치에서 연사를 해서 개나 소나 다 탄막 전개를 펼치고. 지나가던 차가 총을 쏘거나, 바닥에 연녹색 지뢰가 있어서 밟으면 터지고. 지하철 선로나 늪에 빠지면 데미지를 입는 것 등등. 탄막 및 함정 요소들이 곳곳에 나오는 상황이다.

게다가 3D 게임인 데다가 아이소메트릭 방식으로 만든 쿼터뷰 시점이라서, 배경에 적이 가려진 상태에서 총알만 쏟아지는 게 일상다반사고. 120도 각도 전 방향에서 총알이 날아오는데. 정작 플레이어 캐릭터의 공격은 멀리서 쏘면 당최 맞지 않고, 가까이서 쏴야 명중할 정도로 피격 판정이 좋지 않아서 게임 플레이를 하다 보면 욕 나오는 게 한 두번이 아니다.

무기가 몇 종류 더 있긴 한데 무기 드랍율이 낮고. 잔탄 제한이 있어서 새로운 무기를 얻어도 몇 번 쓰면 금방 없어져 화력 강화에 대한 보급이 원활하지 않아 액션 게임으로서의 밸런스가 꽝이다.

또 그레네이드(수류탄) 같은 경우도 보조 무기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드랍율이 낮고. 어렵게 얻어도 투척 무기의 특성상 기본 총격보다도 명중률이 더 떨어져 효율이 나쁘다.

스토리 중간중간에 1인칭 시점의 건슈팅 모드로 돌입하는데. 고정된 화면에서 전방의 적이 총과 수류탄을 던지며 공격해오는 걸 조준경을 움직여 쏴 맞추는 거다.

근데 이게 사실 보스전 때 건슈팅 모드가 발생하는 것이라 나오는 빈도가 상당히 적다. (처음 엔딩 하나 봤을 때 스토리 전체를 통틀어 딱 두 번 밖에 안 나왔었다)

결론은 평작. 쿼터뷰 시점의 3D 액션 게임으로 플레이어 캐릭터의 무기는 허접한데 적들은 개나 소나 다 탄막 전개를 펼쳐서 슈팅 게임을 방불케해서 게임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고, CPU의 수준이 낮아서 2인 1조의 체재는 갖췄는데 팀 플레이가 성립되지 않을 정도라서 있으나 마나한 수준이라서 게임이 좀 불안정한 구석이 있지만.. 2인용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는 게 메리트가 있고, 스토리 볼륨이 생각보다 꽤 크고 스토리 분기와 멀티 엔딩 등 다회차 플레이를 유도해서 게임을 파고들만한 구석이 있는 작품이다.

한국판 한정으로 유치찬란한 번안 제목 때문에 피해를 본 작품이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피로와 클로드 2: 홀리데이 하이진크스(Firo and Klawd 2: Holiday Highjinks)’라는 후속작이 기획됐고. 표지까지 공개됐지만, 개발이 캔슬돼서 끝내 나오지 못했다.

덧붙여 후속작이 나오지 못해 폭망작으로 간주되고 있는데, 유럽 쪽에서는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아서 스페인, 프랑스, 독일 게임 잡지에서는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았고. 또 PS1용은 제목이 번역되어 일본판도 발매된 바 있다. (일본판 제목은 ‘ファイロ&クロード’으로 표기한다)

추가로 북미판과 일본판은 게임 커버 일러스트가 게임 내에 나온 3D 캐릭터가 나온 반면. 한국판은 게임 표지에 미국 카툰풍의 2D 일러스트가 들어가 있다. 2D 일러스트는 원작의 컨셉 아트로만 존재하고. 게임 안이나 밖에는 전혀 나오지 않아서, 한국판은 원판의 컨셉 아트를 참고해서 자체적으로 그려 넣은 것 같다.

원판의 컨셉 아트와 한국판의 일러스트가 미묘하게 달라서 그렇다. 예를 들면 피로의 경우. 원판의 컨셉 아트에서는 털색깔이 파란색을 기본으로 하면서 하관은 하얀색이라 고양이 캐릭터가 강조됐고 이게 게임 내 3D 일러스트로 디자인으로 그대로 이어진 반면. 한국판의 일러스트는 전신이 전부 다 파란색이라서 고양이보다는 늑대 같은 느낌을 주고 게임 내 3D 일러스트하고도 맞지 않는다.


[WIN95] 김진감자의 앵란감자 구출작전 (1999) 2020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1999년에 ‘아일 소프트’의 ‘요요팀’에서 개발, ‘동서유통채널’에서 윈도우 95용으로 발매한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내용은 일등감자 선발대회에서 탈락한 이후 일등감자만 포카칩이 되는 게 너무 슬프다며 일등감자가 되기 전까지 만나지 말자고 하는 ‘김진감자’와 ‘앵란감자’가 있었는데. 앵랑감자가 ‘불량감자’와 불량야채들에게 납치 당해서 김진감자가 구하러 가는 이야기다.

본작은 롯데제과의 감자 스넥 ‘포카칩’ CF에서 나온 김진 감자, 앵란 감자, 불량 감자 캐릭터를 게임화시킨 것으로, 아예 게임 내에 CF 영상이 동영상으로 인코딩되어 나온다.

본래 CF 속 감자 캐릭터는 각각 탤런트 ‘김진’, 영화 배우 ‘엄앵란’ 등의 탤런트들이 감자 옷을 입고 각자 실명이 들어간 감자 캐릭터를 연기한 것인데. 게임에서는 CF 영상은 실사로 들어갔지만 게임 캐릭터 자체는 감자를 의인화한 것이라 실사 인물과는 거리가 멀다.

김진감자와 앵란감자가 일등감자 선발대회에서 탈락했는데, 왜 굳이 불량감자가 앵란감자를 납치한 건지 당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잡혀간 히로인을 구하러 가는 주인공이란 설정을 가지고 최소한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그런 것 같다.

테크노스 저팬의 ‘더블 드래곤’, 캡콤의 ‘파이날 파이트’ 같은 게 생각나는데. 실제로 본작의 장르는 앞서 언급한 두 게임과 같은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게임 사용 키는 화살표 방향키로 상하좌우 이동, CTRL키(점프), ALT키(공격)이다.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이지만, 잡기 공격과 위기 회피용 메가 크래쉬 공격 같은 게 일절 없고. 무기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맨주먹으로 싸워야 한다.

2인용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지도 않아서 1인용밖에 못하고, 플레이어 캐릭터도 김진 감자로 고정되어 있으며, 스테이지별 보스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아서 스테이지 정면 방향 화면 끝까지 전진하면서 밑도 끝도 없이 나오는 잡몹을 쳐 잡으면 클리어되는 것이라 게임 컨텐츠가 굉장히 부실하다.

게임 자체가 온전히 게임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원작 IP인 포카칩을 비롯한 오리온 과자 광고에 포커스를 맞춘 건지, 적으로 나오는 불량야채와 바퀴벌레, 케챱 등을 두들겨 패서 없앨 때 드랍하는 아이템이 죄다 오리온 과자라서 진짜 PPL 오지게 한다.

과자 광고를 원작으로 한 게임이 아니라, 과자 PPL용 게임에 가까울 정도다.

앞서 말한 스토리 내용이 이해가 안 가는 건 둘째치고. 실제 포카칩 광고가 4종류 밖에 안 나온 걸 가지고 정지 컷으로 잘라서 스테이지별 시작 화면과 게임 오버 장면에 집어 넣고, 오프닝, 엔딩 때는 원작 영상을 아예 그대로 가져다 쓰는 걸 보면 노골적인 PPL 이전에 게임을 건성으로 만든 듯한 느낌마저 든다.

한 화면에 몰려나오는 몹의 최대 숫자가 비정상적으로 많은데, 드랍 아이템인 과자들은 정작 체력 회복 효과가 없고. 체력 회복 아이템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서 게임 레벨 디자인이 불합리한 구석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책없는 쿠소 게임이라고 하면 그것도 아닌 게 예상 이외로 장점도 몇 개 있긴 하다.

우선, 타격감이 생각보다 꽤 좋다. 공격 모션 자체는 허접한 것 같아도 공격이 명중했을 때 투다닥 퍽퍽-거리는 타격음이 꽤 좋아서 손맛이 있다.

몹들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긴 하지만 그 대신 몹들이 몰려 있을 때 커맨드 입력 기술로 한 방에 쓸어버리는 무쌍적인 재미가 있고, 또 적을 공중에 띄운 뒤 바닥에 떨어지기 전까지 두들겨 패는 공중 콤보의 개념도 있어서 타격적인 부분에서 잔재미가 있다.

예를 들어 기본 공격을 연속으로 맞추다가 어퍼컷으로 모션이 바뀌어 적을 공중에 띄운 후, 커맨드 입력 기술인 선풍각으로 추격해 공중 콤보로 뚜루루 팰 수 있다.

커맨드 입력 기술은 ←→+공격(승룡권), ↑→+공격(파동권), ↓→+공격(용권 선풍각) 등의 3가지가 있는데. 기술 사용에 제약이 전혀 없어서 좋다.

게임 난이도가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커맨드 입력 기술 덕분에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어서 게임을 못해먹을 정도까지는 아니다.

결론은 평작. 발매 당시 기준으로 과자 CF 원작 게임이란 건 신선했지만 과자 PPL에 너무 몰두해서 게임 컨텐츠가 부실해 게임을 좀 건성으로 만든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지만,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으로서 타격감이 찰지고 커맨드 입력 기술 덕분에 어려운 난이도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어서 게임의 만듦새가 엉성해도 괜찮은 구석이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수년 후에 쥬얼 CD로 발매했을 때는 원작 포카칩 CF가 사라진지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원제인 ‘김진감자의 앵란감자구출작전’을 부제로 뒤로 빼고, 앞에 ‘감자왕’이란 제목을 새로 붙였다. (즉, 풀 타이틀이 ‘감자왕: 김진감자의 앵란감자구출작전’이 된 것이다)


섀도우: 데드 라이엇 (Shadow: Dead Riot.2006) 2020년 영화 (미정리)




2006년에 ‘데릭 완’ 감독이 만든 좀비 영화.

내용은 부두 주술을 사용하는 사악한 연쇄 살인마 ‘섀도우’가 임산부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고, ‘엘리스 글렌 교도소’에서 사형 집행을 했는데. 마지막 순간에 발동한 부두 주술로 폭동이 일어나 경비원들이 죄수들을 몰살시킨 후 땅에 묻고 사건을 은폐한 뒤. 20년의 세월이 지난 후 엘리슨 글렌 교도소가 여자 교도소로 재단장 후, 스트리트 파이트를 비롯한 다양한 범죄 혐의로 감옥에 수감된 ‘솔리테어’가 교도소 내에서 따돌림을 당하다가 싸움에 휘말려 독방에 갇혔다가, 우연히 섀도우의 영혼과 접촉을 하고. 여러 가지 사건 사고로 교도소 땅에 피가 흘러 내려 섀도우와 부두 좀비 군단이 부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타이틀인 ‘섀도우’는 작중에 나오는 부두 주술을 사용하는 연쇄 살인마 겸 좀비 마스터로 해당 배역을 맡은 배우는 ‘캔디맨’의 캔디맨 역으로 유명한 ‘토니 토드’다. (성우로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폴른, 드레드윙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중 최종 보스 포지션을 맡고 있는데. 토니 토드의 인상과 목소리만으로 절반은 먹고 들어가서 존재감이 엄청나다.

본작은 장르적으로 여죄수+좀비 영화로 배율이 정확히 5:5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여죄수 7, 좀비 3에 가깝다. 러닝 타임 90여분 중에서 약 60분 동안 여죄수 영화로 진행되다가, 그 뒤에 30분 동안 좀비 영화로 바뀐다.

부두 주술을 사용하는 연쇄 살인마의 존재로 밑밥을 깔아 놓고. 본편 스토리 진행 중에 죄수들의 피가 땅속에 스며들어 좀비 마스터와 좀비들이 부활하는 전개로 진행돼서 스토리의 개연성은 좀 떨어지는 편이다.

정확히는, 좀비 마스터인 ‘섀도우’와 여주인공 ‘솔리테어’에 대한 인과 관계 설정은 명확한데 비해서, 좀비 부활의 계기와 과정이 되게 허술해서 그렇다. (아니, 무슨 20년 만에 야외에서 피 좀 흘렸다고 좀비가 부활하는 건 좀..)

작중의 배경은 여자 교도소인데, 부활한 좀비들은 20년 전의 남자 좀비들이고. 여자 죄수들이 좀비들에 의해 떼몰살 당하는 전개로 이어지고, 간수들도 좀비에 전혀 대항하지 못한 채 싹 다 죽어 나가서 좀비들의 일방적인 학살극으로 진행되는 데다가, 작중 인물 중 여주인공 솔리테어를 제외한 나머지 인물 전원이 별다른 저항도, 활약도 하지 못한 채 허무하게 죽어 나가서 캐릭터 운용이 좋지 않다.

솔리테어의 단짝 친구 포지션인 캐릭터도 스토리 진행과 해결에 대한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한 채 죽어 버리고. 악역인 캐릭터도, 악역이었다가 협력자가 된 캐릭터도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한 퍼즐 조각이 아니라. 1회용 소모품처럼 쓰이고 버려지듯 퇴장해서 캐릭터 낭비가 심한 편이다.

좀비에 대한 묘사도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

부두 주술로 부활한 좀비란 설정이지만.. 사람을 습격해 물어뜯고 잡아 먹는 건 기존의 좀비와 다를 바가 없는데. 대부분의 사람은 좀비한테 공격당하면 그냥 죽고. 특정한 몇 명만 좀비로 부활해서 좀비 전염 설정에 일관성이 없다.

딱 하나, 작중의 좀비 묘사 중 기억에 남는 건. 사람을 잡아먹던 좀비 한 마리가 자기 눈알 한짝을 시신경을 단 채로 길게 빼서, 그 눈알을 위로 들어올려 천장에 숨은 사람을 보는 장면 정도다. 지금까지 좀비 영화를 엄청 많이 봐왔지만 이건 진짜 듣도 보도 못한 장면이었다.

여죄수 영화의 관점에서 보면, 의외로 남자 간수가 여자 죄수를 향한 폭력, 억압, 성희롱은 전혀 안 나오고. 반대로 여자 간수가 그런 일을 도맡아서 해서 뭔가 좀 레즈비언 색채가 강하다.

감옥 주치의 ‘스완’ 박사가 여죄수와 배드씬을 찍긴 하지만 한 번 정도 짧게 스쳐 지나가듯 나오고, 오히려 여자 간수 ‘엘사 쏜’이 여죄수들을 희롱하고 범하려다가 미수에 그치는 장면이 더 많이 나온다.

근데 의외로 성적인 장면이 들어가도 그 비중이 생각보다 낮은 편이고. 액션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주인공 솔리테어가 스트리트 파이터 출신이라서 싸움을 엄청 잘한다는 설정이 있고. 실제로 작중에서 같은 인간은 물론이고 좀비를 상대로도 일 대 다수의 상황에 맨손으로 다 때려눕히며 일인무쌍을 찍는다.

최종 보스 포지션인 섀도우와 싸울 때도 맨손 격투를 하는데. 무려 황비홍의 불산무영각까지 날려서 완전 액션 스타일이 홍콩 액션 영화다.

미국 좀비 영화에서 흑인 여배우가 홍콩 영화처럼 격투를 하는 상황이라서 뭔가 되게 이질적이면서도 독특한 느낌을 준다.

문제는 액션의 속도감이 느리다는 거다. 액션의 합과 연출은 홍콩 영화 액션 느낌인데 속도가 느릿느릿해서 답답한 구석이 있다. 2배속으로 빠르게 돌려봐야 액션의 긴박감이 느껴질 정도다.

결론은 비추천. 여죄수+좀비 영화로 여죄수 영화의 관점에서 보면 싸움은 잘하지만 사회성이 떨어져 교도소 내 사방에 적을 만든 주인공의 분투기로서 그냥저냥 평범하지만.. 좀비 영화의 관점에서 보면 주요 설정을 너무 대충 만들어서 본편 스토리가 되게 엉성해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미국 영화인데 홍콩 영화 스타일의 액션이 들어간 게 독특한 느낌을 주지만 액션의 속도감이 너무 떨어져 답답한 구석이 있어서. 결국 남는 건 캔디맨의 토니 토드가 배역을 맡은 악당 보스 캐릭터밖에 없는 작품이다.


오리지날 크와상 - 좋은 아침 페스츄리 2020년 음식



며칠 전에 우리 동네에 페스츄리 전문점으로 보이는 빵집이 새로 생겨서 오픈 당일부터 지나가는 길에 손님이 많은 게 보여서 궁금하던 차. 오늘 병원에 갔다오면서 처음 방문했다.


빵 종류는 페스츄리, 크와상, 스콘, 몽블랑, 케이크 등등을 주로 판매하고 있는데 제일 기본 빵인 크와상을 구입했다.

넉넉하게 3개를 사려고 했는데.. 아무 것도 첨가되지 않은 오리지날 크와상 가격이 1개 3000원이라 식겁해다.

빈손으로 나가긴 좀 그래서 일단 가족들하고 같이 맛만 볼 생각으로 2개를 구입. 2개 가격만 해도 6000원이라서, 바로 옆옆 블럭에 있는 닭집에서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가 값(6900원)의 근사치에 이르러 더 놀랐다. (빵 2개에 치킨 한 마리 값이라니!)


1개는 부모님이 드셨고 남은 1개는 내가 먹기로 해서 하나 남겨 놓고 꺼내 보니 크기가 상당히 컸다.


크기 비교할 만한 물건이 마땅히 없어서 200그램짜리 참치캔하고 나란히 놓고 보니 빵 부푼 크기가 참치캔하고 비등비등했다.

크와상 빵 한 점 북 찢어서 입에 넣어보니,


맛있다! 추억의 게임 빵공장 1스테이지 크와상이 떠오르는 맛이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면서 버터 향이 물씬 풍기고, 빵의 크기도 상당히 커서 일반 크와상보다 양이 더 많으니 하나만 먹어도 든든하네.

아침에 커피 한 잔과 크와상 하나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다.

가격이 비싸지만 비싼 만큼의 맛이 있다고나 할까. 다음에 또 갈일이 있으면 그때는 초코 입힌 크와상이나 햄+치즈가 들어간 크와상을 한 번 사먹어보고 싶다. (초코 크와상이 3500원, 햄 치즈 크와상이 3600원인가 하는 것 같던데)


세션 나인 (Session 9.2001) 2020년 영화 (미정리)




2001년에 ‘브래드 앤더슨’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빌딩 전문 해체 업자인 ‘고든’과 ‘필’이 어느날 오래된 정신병원 건물을 청소하는 의뢰를 받고 일주일 안에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뒤, ‘행크’, ‘마이크’, ‘제프’ 등의 세 사람을 더 추가해 다섯 명이 건물 청소 작업에 나섰다가 이상한 일을 겪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폐쇄된 정신병원에 유령이 출몰해 건물 안에 있는 산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소재는, 미국 하우스 호러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소재지만.. 본작은 흔한 듯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게 묘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그게 일단, 폐쇄된 정신병원과 유령이라는 키워드가 있지만. 핵심적인 내용은 폐건물에 출몰하는 유령 이야기가 아니라 폐건물에 있는 산 사람이 점점 미친다는 거다.

본편 스토리 내내 심령 현상 한번 발생하지 않고. 건물 내에 남겨진 테이프를 재생할 때 나오는 소리 정보로만 유령 떡밥을 던지고 회수한 것이라서 미친 주인공의 심리 변화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

주인공 ‘고든’이 아내와의 불화로 인한 가정 문제부터 시작해 직장 동료와의 불화. 의심암귀 등 온갖 부정적인 요소로 인해 불안정한 심리를 갖고 있고. 주변 상황에 점점 악화되면서 긴장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일반적인 호러물에서 주인공의 심리 변화에 있어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몽환적인 묘사를 넣는 반면. 본작은 그런 것은 거의 없다.

미친 주인공이 보는 왜곡된 현실과 그 주인공에 의해 참사가 벌어진 처참한 현실을 교차해서 보여주고 있다.

즉, 현실과 환상이 아니라 현실과 왜곡된 현실인 것이다.

유령이 정신이 불안정한 사람에 깃든다는 근본 설정이 있지만 이게 영화 마지막에 가서 밝혀지는 사건의 진상이라서, 유령 설정은 그냥 왼손은 거들 뿐인 정도로 미비하다.

유령, 폐건물 태그가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초자연적인 현상과 그 묘사가 거의 나오지 않아서 좀 심심할 수도 있다.

근데 그 심심한 게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그런 것이고. 내용 자체적으로는 꽤 호러블한 구석이 있어서 공포도가 낮지는 않다.

앞서 말한 듯 주인공의 심리 변화에 집중하고 있어서. 주인공이 시점에 몰입해서 점점 미쳐가는 걸 쭉 보다 보면 나름대로 오싹하다. 분위기나 감성, 연출 등이 유령이 나오는 하우스 호러물이 아니라 사이코 스릴러에 가깝다.

사실 본작은 하우스 호러물의 관점에서 보면 기존의 작품과 궤를 달리하고 있다.

건물 내부가 상당히 넓은 데다가 사건이 벌어지는 주요 시간대가 낮 시간이라 주변이 환하기 때문인데. 솔직히 영화 시작 전에 폐 정신병원 건물이란 설명 대사가 나오지 않았으면, 정신병원 건물인지도 몰랐을 정도다.

단, 그렇다고 폐쇄 공포 요소가 아예 나오지 않는 건 또 아니다. 나오기는 하는데 포인트가 약간 다르다.

주인공 일행이 하는 일이 폐건물을 재단장하기 전의 청소 작업이라서 방진복을 입고 일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대낮이라고 해도 건물 안은 어두워서 전기가 공급되지 않으면 지하실은 어둠이 쫙 깔리는 것 등등. 갑갑한 요소가 있다. 극 전개가 갑갑한 게 아니라 주변 상황이 갑갑한 거다.

그 배경과 주변 상황이 주인공의 불안정한 심리를 증폭시켜주기 때문에 본편 내용과 잘 어울린다.

아쉬운 점은 엔딩이 너무 작위적이고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메인 스토리가 미친 주인공이 벌인 참극이란 건 잘 알겠는데 굳이 그걸 사람이 그냥 미쳐서 그런 게 아니라 유령에 씌여서 그런 것이라고 사족을 달았어야 했는지 의문이다.

유령 떡밥을 빼도 스토리 진행하는데 아무런 하자가 없을 정도라서 유령 소재를 넣은 게 오히려 옥의 티가 됐다.

영화 포스터 홍보 문구에 9번째 릴 테잎의 비밀, 악마적 공포가 숨쉰다 뭐다, 귀신들림의 공포가 공간을 지배한다! 라고 거창하게 써놨는데. 작중에서 릴 테잎을 찾고 재생하는 인물은 달랑 한 명 뿐이고. 그 인물이 알아낸 정보를 다른 인물과 공유하는 것도 아니며. 다른 사람들은 릴 테잎의 정보를 모르거나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아서, 유령에 대한 정보와 설정이 스토리 전체를 관통하지 못해서 개연성이 없다. (애초에 영화 결말을 생각해 보면 귀신들림의 공포란 말 자체가 존나 스포일러인데)

결론은 추천작. 유령이 출몰하는 폐 정신병원이라는 하우스 호러물의 소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하우스 호러물과 궤를 달리해 작품으로, 초자연적인 현상의 묘사가 거의 나오지 않고 그 비중도 낮아서 비주얼적으로 좀 심심하긴 하지만. 점점 미쳐가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에 초점을 맞추고 그게 갑갑한 배경, 상황과 잘 어우러져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내 사이코 스릴러적인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배경인 폐 정신병원은, 실제로 미국 메사추세츠주 북동부에 있는 댄버스에 있는 ‘댄버스 주립 정신병원’인데. 본작이 촬영된 뒤 5년 후에 철거됐다.


앱서드 (Absurd.1981) 2020년 영화 (미정리)




1981년에 ‘조 다마토’ 감독이 만든 이탈리아산 슬래셔 영화.

내용은 ‘미코스 타노우파울로스’란 남자가 바티칸이 승인한 과학 실험에 참여해 ‘힐링 펙터’ 능력을 갖게 됐지만 그 부작용으로 완전히 미쳐서 바티칸에거 사제를 보내 제거하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배가 찢겨진 상처를 입은 미코스가 베넷 일가의 집앞에 도착했다가 병원으로 후송되어 수술을 받았는데.. 그 뒤에 의식을 차리고 나서 간호사를 잔인하게 살해한 후 탈출하여 연쇄 살인을 저지르다가, 베넷 일가를 타겟으로 삼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조 다마토 감독이 1980년에 만든 ‘카니발 군도(원제: 안트로포파구스’의 후속작이 되길 희망했지만, 본작의 각본을 쓰고 주연인 미코스 타노우파울로스 배역을 맡은 ‘조지 이스트만’이 그것을 거부했고, 존 카펜터 감독의 슬래셔 영화 ‘할로윈’ 스타일로 만들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그래서 그리스, 소비에트 연합, 서독에서는 ‘안트로포파구스 2’ 제목이 붙어서 출시됐다)

이탈리아 내수용이 아니라 미국 수출용으로 만들어서 조 다마토 감독의 영화 중 첫 번째 영어 더빙작이다.

본작이 할로윈과 유사한 점은 아역 배우가 부기맨 드립을 치는 것과 베이비 시터의 언급, 대사 한 마디 없이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는 살인마의 존재, 그리고 작중 유일하게 그 살인마의 실체를 파악하고 있어 그 뒤를 쫓는 사람의 존재다. (할로윈에선 박사, 본작에선 바티칸 사제로 직업만 다르게 나온다)

하지만 사실 할로윈의 마이클 마이어스는 여주인공 로리와 남매지간으로 무차별 살인을 저질러도 최종 목표는 로리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 인과 관계가 제대로 성립되어 있었던 반면. 본작은 그 부분이 되게 허술하다.

미코스가 힐링 펙터 수술을 받다가 부작용으로 미쳐서 미치광이 살인마가 됐는데. 병원에서 간호사를 살해하고 탈출해 가는 곳마다 마주치는 사람을 족족 죽이다가, 베넷 일가의 집을 떠올리고 베넷 일가를 몰살시키러 가는 게 주된 내용이라서 미코스의 동기, 동선, 행적 등이 정말 아무 생각없이 진행되는 거라 거의 의식의 흐름 수준이다.

그 때문에 스토리는 거의 없는 수준에 가깝다. 맷집 쩌는 반 불사신 살인마가 살인하는 영화인 게 전부다.

미국식 슬래셔 영화로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개념을 단순히 맷집 좋은 살인마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죽이고 쏘다니는 것만으로 한정시켜 놓아서 더욱 그렇다.

근데 그렇다고 아주 재미가 없는 건 또 아니다.

일단, 이탈리아 호러 영화답게 꽤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와서 고어한 비주얼로 어필하고 있다.

미코스의 장기자랑 쇼가 오프닝을 장식한 것부터 시작해 육가공 공장에서 고기 토막내는 전동 톱날에 머리를 썰거나, 오븐에 집어넣어 불을 켜서 태워 죽이려고 하고, 곡괭이로 정수리를 찍는 것 등이 여과없이 그대로 나온다. 보통은 전과 후로 나누어서 중간의 잔인한 씬을 스킵하고 넘어갈 만한 걸 여기서는 희생자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 죽는 순간의 연기까지 더해서 무삭제로 보여주니 헉-소리 내게 만든다.

실제로 이 작품은 영국에서 BBFC(영국 영화 등급 분류 위원회)에서 1984년에 개봉이 금지된 74개의 영화 중 하나로, 2017년이 되어서야 영국에서 무삭제판이 블루레이로 출시했다.

고어한 비주얼 이외에도 후반부의 전개가 전반부의 엉성함을 메우고 남을 정도로 볼만하다.

부모님은 외출 중이고 집안에 있던 어른들은 다 죽고, 어린 남동생만 간신히 피신시켜서 집안에는 몸이 불편한 누나 ‘카티야’만 남은 상황에서 미코스와의 사투가 이어져서 그렇다.

카티야는 척추에 문제가 있어서 침대에 누워서 생활하는데 살인마가 침입해 집안사람들을 죽이는 상황에 처해서, 자기 손으로 척추 지지대를 풀고. 아픈 몸을 이끌고 침상에서 벗어나 미코스와 대적하는데. 드로잉 나침반으로 미코스의 눈을 찔러 장님으로 만들면서 블라인드 파이트까지 벌여 막판 극 전개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때 카티야가 미코스를 처치할 때 쓴 ‘참수 도끼’가 본작의 비디오 커버 버전 중 하나로 나온다)

어린 주인공이 도끼질해서 살인마 처단하고, 뒤늦게 도착한 경찰, 가족들 앞에 살인마의 잘린 머리를 들고 엔딩을 장식하는 게 호러블한데. ‘13일의 금요일 4: 더 파이널 챕터(1984)’에서 ‘토미(코리 펠드먼)’가 생각나기도 한다.

결론은 평작. 캐릭터 간의 인과 관계가 성립되어 있지 않고 개연성 없는 내용이 많아서 전반적인 스토리가 엉성하고, 지나가다 마주치는 사람을 무작정 죽이는 살인 패턴이 반복돼서 전반부의 내용은 별로 재미가 없지만, 호러 영화로서의 고어한 비주얼로 어필할만 하고, 집안에서 몸이 불편한 어린 여주인공이 살인마와 맞서는 후반부 내용이 생각보다 꽤 볼만해서 플러스마이너스 제로가 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 나온 미코스는 힐링 펙터 능력을 가진 미치광이 살인마지 좀비가 아닌데, 이탈리아의 홈 비디오 시장에서는 좀비 시리즈로 간주되어 ‘좀비 6: 몬스터 헌터’라는 제목으로 출시됐다. 부제인 몬스터 헌터는 미국에서 비디오 출시됐을 때의 제목이다.

덧붙여 본작에서 야밤에 숲속을 지나가다가 오토바이가 고장나 잠시 멈춰섰을 때 미코스한테 살해 당하는 이름없는 폭주족으로 나온 배우가 ‘아쿠아리우스(원제: 스테이지프라이트.1987)’, ‘델라모테 델라모레(1994)’로 유명한 ‘미셀 소아비’ 감독이다.

추가로 본작에서 주인공 남매인 윌리 베넷과 카티야 베넷 배역을 맡은 아역 배우들인 ‘카쉬미르 버거’와 ‘카탸 버거’는 스파게티 웨스턴(이탈리아 서부 영화)에서 자주 나와서 유명한 ‘윌리엄 버거’의 실제 자녀들이다.


플레쉬이터 (Flesheater.1988) 2020년 영화 (미정리)




1988년에 ‘빌 힌즈만(S. 윌리엄 힌즈만)’ 감독이 만든 좀비 영화.

내용은 할로윈데이 당일날 시골 마을에서 농부의 트랙터를 얻어탄 10대 청소년들이 산속에서 술을 마시며 놀고, 농부는 다시 일을 하러갔다가 트랙터로 나무 그루터기를 뽑아냈는데. 그때 그루터기 밑바닥에서 고대 인장이 새겨진 나무로 된 관을 발견하고. 열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관을 열었다가, 그 안에 봉인되어 있던 식인귀 ‘플레쉬이터’가 깨어나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습격해 잡아먹고 새로운 식인귀로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빌 힌즈만이 감독, 제작, 각본, 주연을 전부 맡았는데. 작품 자체적으로 보면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양산형 좀비 영화지만, 빌 힌즈만 자체에 주목할 만하다.

그게 빌 힌즈만 감독은 조지 로메로 감독의 시체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인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에서 묘지 좀비고 출현한 배우라서 그렇다.

특별한 이름 없는 좀비 단역이지만,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좀비라서 나름대로 좀비 영화 역사에 의의가 있는데, 그때의 그 좀비 배우가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으로부터 20년 후에 본인이 직접 좀비 영화를 만든 것이라서 눈길을 끄는 것이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비롯한 기존의 좀비 영화는 기본적으로 방사능 유출로 인한 좀비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죽은 시체가 살아 움직여 산 사람을 공격. 살을 먹고 피를 마시며, 그 과정에서 죽거나 상처 입어 감염된 사람이 새로운 좀비가 되어 사방이 좀비로 득실거리는 게 핵심적인 설정인데. 본작은 식인, 감염, 전파 등의 기본 설정은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좀비 바이러스에 대한 건 약간 다르다.

플레쉬이터라는 고대의 식인귀에게 물리거나, 공격당한 사람이 식인귀가 되는 것이라. 엄밀히 말하자면 죽은 시체가 좀비로 부활한 것은 아니고. 또 좀비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도 아니라서 불특정 다수의 인간이 좀비화되는 건 아니다. 쉽게 말하자면, 좀비 감염 경로가 명확한 것이라 기존의 좀비 영화와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다른 부위는 총격을 가해도 멀쩡하지만 뇌를 공격 당하면 쓰러져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산 사람의 살을 뜯어먹고 피를 마시는 것까지는 기존의 좀비와 같지만, 주변에 무기가 있으면 그걸 들고 공격한다거나, 직접 물어뜯지 않고 무기로 공격해 죽여도 좀비화시킨다는 것도 당시 좀비 영화로선 특이 케이스에 속한다.

또 플레쉬이터라는 좀비 대장격인 존재가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작중 플레쉬이터의 이동 동선에 따라서 좀비가 증식하는데. 숲과 농장, 마을을 오가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습격해서 좀비 대장다운 포스를 보여준다. (특히 어린 아이라고 봐주지 않고 무참히 해치는 거 보면 정말 무자비하다)

영화 본편 스토리는 3등분해서 초반부는 산속에서 놀던 10대 청소년들이 플레쉬이터의 습격을 받은 이후, 인근 농가로 들어가 농성을 하려다가 떼몰살 당하는 이야기. 중반부는 플레쉬이터가 마을로 내려와 헛간과 민가를 급습해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이야기. 후반부는 마을 내 자경단원들이 좀비들을 사냥하면서 사태를 수습하려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스토리 진행 속도가 생각 이상으로 빠른 편이라 디테일을 무시하고 그냥 휙휙 넘어가서 약간 좀 엉성한 구석이 있다.

예를 들어 플레쉬이터가 봉인에서 풀려난 곳은 산속인데. 산 아래로 마을로 내려와서 사람들을 해칠 때. 산에서 마을로 내려오는 과정을 스킵해서 무슨 홍길동마냥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나타나서 사람을 해치고 좀비로 만들어내는데. 정작 마을 사람들이 자경단을 꾸려 좀비 사냥에 나설 때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아다가 영화 맨 마지막에 다시 나오는 점 등이다.

아쉬운 점은 남녀 주인공 포지션인 ‘밥’과 ‘샐리’ 커플인데. 농가에서 농성을 시도하는 친구들이 문을 잠근 채 열어주지 않아서 바깥에 방치됐지만 지하실 문을 열고 들어가 숨어 있다가 초반부 때 살아남고. 중반부의 민가, 헛간에 가서 좀비의 위협을 경고했지만 때가 늦어 대학살이 벌어질 때도 재빨리 그 자리에서 도망쳐 중반부 때도 살아남는데. 후반부 때 자경단이 좀비 사냥을 벌일 때 좀비로 오인받아 총 맞아 죽어서 되게 허무하다.

숨기, 도망치기 스킬 만랩에 가는 곳마다 위험을 경고하면서 끈덕지게 살아남는 컨셉이 참 좋았는데 마무리가 좋지 못한 것 같다.

그 이외에 인상적인 점은 작중 설정이 좀비한테 먹히거나 공격 당하면 새로운 좀비로 변하는 설정이라서, 좀비 무리한테 습격 당해 신체 부위를 많이 먹혀서 뻘건 살점만 남아 있어도 좀비화가 진행되어 살아 움직인다는 것 정도다. 일반적인 부패한 시체 좀비가 아니라 뜯어 먹히다가 남은 살점 좀비라서 그 비주얼이 꽤나 끔찍해 기억에 남는다. (이게 무슨 짬처리 좀비인가)

결론은 평작. 비주얼 자체는 기존의 좀비 영화와 크게 다를 바가 없지만, 좀비화의 근원에 대한 설정이 바이러스나 방사능에 의한 것이라 아니라 고대에 봉인된 좀비에 의한 것이란 설정이 색다른 느낌이 있고, 작중 최종 보스인 플레쉬이터 배역을 맡은 배우가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서 가장 처음 등장한 좀비 배역을 맡았었다는 이력이 눈에 띄어서, 겉으로 보면 평범한 좀비 영화 같아도 자세히 알고 보면 나름대로 특이한 점도 있는 작품이다.


터미네이터 2 쇼킹 다크 (Terminator 2.1989) 2020년 영화 (미정리)




1989년에 ‘브루노 마테이’ 감독, ‘클라우디오 프라가소’ 각본으로 만든 이탈리아산 SF 호러 영화. 원제는 터미네이터 2. 후술할 미국 개봉판 제목이 ‘쇼킹 다크’라서 보통, ‘터미네이터 2 쇼킹 다크’로 통한다.

내용은 미래 시대 때,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는 환경 오염으로 인해 죽은 도시가 되어 공기와 물에 독성이 생겨서 사람들이 지하 벙커에서 살았는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조사를 나간 연구원들이 원인 모를 죽음을 당하자, 군인과 민간인으로 구성된 팀을 파견되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와중중에, 베네치아를 의도적으로 오염시킨 사악한 기업이 돌연변이 생물체를 탄생시키고, 인조인간을 침투시켜 사람들을 해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진짜 원제가 ‘터미네이터 2’인데. 1984년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 1탄이 나온지 5년 후인 1989년에 나왔다. 진짜 터미네이터 1탄의 후속작인 ‘터미네이터 2’가 1991년에 나와서 연대상으론 이 작품이 먼저 나왔지만, 실제로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작품으로. 타이틀 도둑질 내지는 해적판에 가깝다.

근데 사실 터미네이터만 도작질한 게 아니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에이리언 2(1986)’도 도작질해서 에이리언과 터미네이터를 합친 괴작이 탄생됐다.

눈에 띄는 캐릭터는 사실 2명 정도인데 에일리언 2의 ’바스퀘즈‘ 여중사에 대입되는 ’코스터‘와 에일리언 1의 ’애쉬‘와 터미네이터 ’T-800‘을 합친 듯한 느낌의 ’사무엘 풀러‘다.

코스터는 사실 본편 스토리 자체에서는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는 못했지만 앞서 말한 듯 에일리언 2의 바스퀘즈에 대입되는 여중사 캐릭터라서 존재감이 있다. (여중사란 설정 자체가 당시에는 보기 드물어서 유니크한 것 같다)

사무엘 풀러는 베네치아를 오염시킨 사악한 기업에서 침투시킨 인조인간인데. 그 설정은 에일리언 1의 애쉬와 같지만, 정체가 드러난 이후에는 터미네이터의 T-800처럼 주인공 일행을 집요하게 쫓아와 죽이려 들어서 이 작품의 제목이 ’터미네이터 2‘인 게 괜히 그런 것이 아니란 걸 보여준다.

근데 사무엘 풀러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서 돌연변이 생물의 묻히는 문제가 생겼다.

에일리언에 대입되는 돌연변이 생물들은 포지션상으로 에일리언일 뿐. 생긴 건 전혀 다르고. 사람을 붙잡아 냅다 집어 던져 죽이거나, 거미줄 같은 곳에 가둬 놓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서 에일리언과 차별화됐고. 디자인적인 부분에서도 시커멓고 끈적하면서 코끼리나 문어 같은 걸 합친 듯한 기괴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어 비주얼적으로 어필하고 있지만.. 후반부에 가서 사무엘 풀러가 여주인공을 쫓는 내용이 메인 스토리가 되면서 존재감이 희박해진다.

도작한 작품 기준으로 풀어서 말하자면, 영화 내용이 에일리언 2로 시작했다가 갑자기 터미네이터가 되면서 에일리언이 실종된 거다.

여주인공 ‘사라 드럼블’ 박사도 돌연변이 생물에게 위협을 당해도 그 생물과 사투를 벌이는 게 아니라. 사무엘 풀러와 사투를 벌여서 터미네이터 전개로 밀고 나간다.

뭔가 본편 스토리가 주객전도된 느낌을 지울 수 없긴 하지만, 사실 전반부의 에일리언 2 전개보다 후반부의 터미네이터 전개가 더 볼만하다.

그게 일단, 에일리언 2 전개가 왜 별로냐면 본작의 B급 영화라서 소품이 너무 하찮아서 제대로 된 액션을 보여주지 못해 인간 VS 돌연변이 생물의 구도 자체가 허접하게 보여서 인상적인 캐릭터라 나쁘지 않은 크리쳐 디자인이 좀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재미가 없어서 그렇다.

근데 터미네이터 전개는 여주인공 사라 박사와 사무엘 풀러의 대결 구도로 압축되면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기지를 발휘해 추적을 따돌리는 전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낸다.

물론 사무엘 풀러가 극 전개 내내 팔에 상처 입었을 때를 제외하면 기계 피부 한 번 드러내지 않다가, 영화 거의 끝날 때쯤에 사라 박사가 깨진 유리병으로 후려치니 뺨의 피부가 벗겨지면서 기계 얼굴이 살짝 노출되는 건 분장이 너무 싸구려 느낌 나서 실소를 자아내게 하지만.. 총에 맞아도 끄떡없고. 전기 충격과 낙하 데미지도 씹는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줘서 돌연변이 생물 이상의 위협을 안겨준다.

주인공 일행이 미래 시대 사람인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타임워프하고. 과거까지 쫓아 온 사무엘 풀러에게 타임머신 기계를 투척해 타임워프 효과로 없애버리는 설정은 본작의 베낀 에일리언 2와 터미네이터에서 나오지 않는 오리지날 설정이라서 이 부분은 괜찮았다.

다만, 그 설정과 엔딩 사이에서 돌연변이 생물은 ‘있었는데 없었습니다!’ 수준으로 스크린에서 사라진 걸 보면 진짜 아무리 짝퉁 영화라고 하지만, 스토리를 진짜 발로 쓴 티가 팍팍 난다.

결론은 미묘. 제임스 카메론의 에일리언과 터미네이터를 짜깁기해놓고 터미네이터 2 제목을 선점해서 개봉한 파렴치한 표절 도작인 데다가, 엉성한 시나리오, 허접한 소품, 분장, 유치한 연출 등등 영화 전반의 완성도도 매우 떨어지지만.. 에일리언과 터미네이터를 합친 혼종이란 사실 자체가 워낙 괴상망측해서 되게 이상한 맛이 있는 작품이다. (조악하게 비유하자면 똥맛 카레 내지는 카레맛 똥 같은 영화라고나 할까)

제임스 카메론의 에일리언, 터미네이터를 광팬이라면 두 작품을 섞으면 어떤 미친 작품이 나올 수 있는지 한번 알아본다는 관점에서 볼만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일본, 브라질, 이탈리아에서 개봉했지만 라이센스 문제로 미국에서는 개봉된 적이 없었다가, 본작이 나온 지 29년 만인 2018년에 ‘세베린(Severin)’에서 ‘쇼킹 다크(Shocking Dark)’라는 제목으로 블루레이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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