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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1월 30일 | 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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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1월 30일 | 1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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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일본과 한국의 학교/도시괴담 : 현대의 요괴. 괴인. 귀신
출판사 : bucci
저자 : 염탁근
가격 : 1,000원
파일포맷/용량 : epub / 0.3 MB
다운로드방법 : 유/무선 모두 지원
이용 환경 : biscuit 단말기/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갤럭시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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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문 (2021) 2021년 개봉 영화




2021년에 ‘심덕근’ 감독이 만든 한국 공포 영화.

내용은 1990년에 귀사리의 한 수련원에서 건물 관리인이 투숙객들을 연쇄 살인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같은 해에 심령연구소 소장 ‘도진’의 어머니가 무당이라서 수련원 건물 앞에서 씻김 굿을 하던 중 의문의 죽음을 당한 후.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2002년에 도진이 어머니의 한을 풀기 위해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산 사람과 죽은 귀신이 만나는 귀문이 열리는 날. 귀사리 수련원에 가서 지박령들을 성불시키려고 하던 중, 1996년에 호러 공모전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귀사리 수련원에 들어갔다가 실종된 대학생 3인방과 시공을 초월한 초공간 속에서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줄거리를 봐도 되게 혼란스러운데. 일단, 정리를 하자면 사건의 발단 자체는 단순하다.

무당인 어머니가 굿을 하다가 원귀에 의해 돌아가시고. 12년 후 퇴마사인 아들이 어머니의 한을 풀기 위해 폐 수련원을 찾아가 1990년에 그곳에서 일어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그때 죽은 사람들의 지박령들을 퇴마하겠다는 게 주목표다.

실제로 도진은 퇴마사라 귀신을 볼 수 있고, ‘금강저’를 사용해 귀신을 퇴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래서 극 초반부에는 폐 수련원에 들어가 지박령을 없애는 장면도 나온다.

문제는 호러 공모전 영상을 찍기 위해 폐 수련원에 찾아갔다가 실종된 대학생 3인방과 2002년의 시간과 1996년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초공간 속에서 조우하면서부터 작중 타임라인이 완전 꼬인다는 점이다.

‘귀문’의 핵심적인 설정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무너져 산 사람과 귀신이 만나는 것인데.. 이걸 왜 굳이 2002년의 시간과 1996년의 현재/과거 시간을 합친 건지 모르겠다.

아니, 사실 그렇게 합치더라도 사건이 처음 발생한 1990년과 2002년 현재만 합쳐야지. 1996년을 대뜸 중간에 끼워 넣어서 이 난리를 친 건지 당최 알 수 없다.

도진 파트는 퇴마사의 퇴마행처럼 진행하다가, 대학생 3인방 파트는 폐 수련원 배경의 파운드 풋티지물로 진행을 하니 서로 완전 엇갈려있는데 억지로 이어 붙여버린 것이라 스토리가 완전 뒤죽박죽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메인 소재의 중심을 잃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퇴마물을 하고 싶은 건지, 파운드 풋티지물을 하고 싶은 건지 당최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중심을 못 잡고 있다.

실제로 도진은 도입부만 보면 퇴마 좀 할 것처럼 보이고, 금강저도 갖고 있으니 뽀대는 나는데.. 도입부를 지나 본편 스토리에 진입한 뒤에는 퇴마사로서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하고 무력하게 나온다.

주인공으로서 사건을 조사하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며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게 아니라. 뭔가 조사를 하는가 싶어도 그걸 깊이 있게 파고들지 못하고 초공간 속에서 헤매기만 해서 스토리 진전이 전혀 안 된다.

그냥 폐 수련원 내에 생성된 초공간속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헤메다가 끝난다. 사건의 진상도 도진의 힘으로 밝혀지는 게 아니라. 사건의 흑막이 ‘실은 내가 최종 보스야!’라고 셀프로 고백하는 수준으로 숟가락 들고 밥 떠먹여주는 수준이라 스토리의 구성이 대단히 허술하다.

더 큰 문제는 대학생 3인방의 존재다 도진을 주인공으로 본다면 이 대학생 3인방의 존재 자체가 불필요하다. 메인 스토리에서 대학생들 파트를 완전 드러내도 아무런 하자가 없고, 오히려 대학생들 파트가 들어가면서 도진의 퇴마행이 완벽하게 묻혀 버렸다.

원래대로라면 도진이 수련원 안을 돌아다니며 조사에 착수해 사건의 단서를 얻고, 지박령을 퇴마해서 성불시켜야 되는데 대학생 3인방들 때문에 그게 전혀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이다. (퇴마가 목적인 애랑, 탈출이 목적인 애들을 붙여 놓은 것 자체가 완전 넌센스다)

그렇다고 도진과 대학생 3인방이 캐릭터 간의 케미를 이끌어낸 것도, 제대로 된 갈등을 형성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초공간 속에 갇혀서 사태 파악할 겨를이 없이 무작정 우르르 몰려다니다가 끝난다. ‘

애초에 폐 수련원에서 1990년에 발생한 살인 사건 때 죽은 사람들의 지박령을 다 퇴마한다고 찾아갔으면서, 그 많은 사람 중에 달랑 1명 퇴마했고. 수련원에 얽힌 비밀도 스스로의 힘으로 풀어낸 것도 아니라서, 왜 굳이 폐 수련원을 배경으로 삼았는지 의문마저 든다.

이건 추측해 보자면, 폐 정신병원 배경의 파운드 풋티지물로 국내에서 꽤 히트를 친 ‘곤지암(2018)’과 유튜브 방송으로 BJ들이 폐가 탐방을 하는 게 한때 유행을 한 걸 보고, ‘요즘은 이런 소재가 먹히겠지?’하고 쉽게 생각하고 접근한 게 아닐까 싶다.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다른 건 다 떠나서, 1996년 대학생 파트만 넣지 않았어도 지금보다 훨씬 나았을 것 같다. 대학생 파트가 진짜 이 작품에 있어서 완전 구멍. 아니, 구멍 수준을 넘어선 블랙홀이라 작품의 완성도를 빨아들이고 있다.

이건 서사가 늘어나서 이야기가 풍성해졌다고 하는 게 아니라. 서사를 대책 없이 늘려서 억지로 끼워 맞췄다가 폭망했다고 하는 거다.

음식으로 비유하면, 중국집에 전화해서 짜장면을 한 그릇 시켰는데, 짜장면 위에 초장 듬뿍 찍은 생선회가 올라간 게 온 격이다.

그나마 나은 점을 어떻게든 찾아보자면, 극 초반부의 도진 파트가 공포 어드벤처 게임 느낌이 살짝 나는 게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볼 때 괜찮았다. 그 부분만 따로 떼어서 게임으로 만들어도 어울릴 것 같다. (물론 대학생 파트 같은 건 절대 넣지 말고)

결론은 비추천. 귀문을 메인 소재로 삼아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그럴 싸한 설정을, 밑도 끝도 없이 3개의 시간대가 뒤섞인 초공간으로 만들어 놓고 각 시간대의 캐릭터를 한 자리에 억지로 쑤셔 넣어 스토리가 난잡하고 퇴마물로 시작해 파운드 풋티지물로 끝나는 장르 이탈 현상도 심해 전반적인 스토리의 구성이 매우 떨어져 작품 전반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은 도입부 때 도진이 아침에 자고 일어나 양치질하며 담배피는 씬 밖에 없다. 양치질 하고 나서 담배를 피는 게 아니라. 양치질 하면서 담배를 피는 거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넣은 건지 알 수 없는 씬인데. 양치하면서 담배 피면 간지 난다고 생각한 걸까.


미스 캡틴: 섹시 히어로즈 (Captain Marvel XXX: An Axel Braun Parody.2019) 2021년 개봉 영화




2019년에 ‘엑셀 브라운’ 감독이 만든 성인 영화. 한국에서는 2021년에 IP 서비스로 정식 개봉했다.

내용은 ‘캡틴 마블’이 우주에서 미션을 수행하던 중 모종의 사고를 당해 지구로 뚝 떨어져 실드의 국장 ‘닉 퓨리’를 만난 후. 과거의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모니카 램보’를 찾아갔다가, ‘타노스’에 의해 인류의 절반이 사라지자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시간을 역행한 뒤. ‘데드풀’과 ‘진 그레이’를 만나 셋이 사이좋게 떡을 치는 이야기다.

본작을 만든 ‘엑셀 브라운’ 감독은 아바타, 저스티스 리그, 수어사이드 스쿼드, 슈퍼걸의 패러디 포르노 영화를 줄줄이 만들었는데. 그중에서 아바타를 제외한 앞의 세 작품이 줄기차게 국내에 수입되어 IP 서비스로 개봉된 바 있다.

본작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캡틴 마블’을 패러디한 포르노 영화인데. 기본적인 스토리는 캡틴 마블을 따라가다가, 갑자기 엑스맨의 ‘진 그레이’와 ‘데드풀’이 등장해서 이것저것 다 섞어 놨다.

일단, 본작은 완전 포르노 영화인데. 국내에서 수입할 때는 포르노 영화로서의 노골적인 성애 장면은 죄다 삭제하고. 노출이 비교적 적은(?) 장면이나, 카메라 구도상 성애 장면이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만 따로 남겨 놓는 방식으로 자체 편집을 가했다.

포르노 원작의 러닝 타임은 무려 약 1시간 59분 정도인데, 국내 방영판은 여기서 1시간을 잘라서 러닝 타임이 약 58분밖에 안 된다.

아예 통째로 잘린 부분은 ‘스크럴’에게 생포 당해 MMF의 3P를 하는 씬, 자동차 운전하는 닉 퓨리에게 오랄해주는 씬, 쉬메일 배우가 배역을 맡은 ‘슈프림 인텔리전스’와의 정사씬이다.

일 대 일부터 시작해 MMF 3P, 쉬메일, 레즈비언, FFM 3P까지 정사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변화무쌍해서 포르노 영화인데 러닝 타임이 2시간이 넘어가는 게 이해가 갈 정도인데.. 국내판에선 이거저거 죄다 잘라서 작품 자체의 볼륨을 전혀 느낄 수 없다.

그래서 결국 남은 건 캡틴 마블을 패러디했다는 사실 밖에 없고. 그 부분은 패러디 포르노 영화라는 태생적인 문제로 인해 스토리가 상당히 허접해서 그것만 놓고 보면 전혀 재미가 없다.

스토리 전반부는 캡틴 마블 원작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가는가 싶다가도, 후반부 스토리는 말도 안 되는 수준의 초전개가 이어진다.

마리아 램보우의 딸이 실은 슈퍼 파워를 가진 초인인데 자신을 캡틴 마블이라 자청해서, 누가 진짜 캡틴 마블인지 레즈비언 XXX 대결을 펼쳐서 가리자고 민달팽이 농후한 그것을 하면서 우정(?)을 쌓는데. 갑자기 작품에 직접 출현하지도 않은 ‘타노스’에 의해 인류 절반이 사라지자, 친구들을 구해야 된다면서 DC의 슈퍼맨처럼 시간역행 비행을 하더니.. ‘데드풀’을 만나고 엑스맨의 ‘진 그레이’도 마침 그 자리에 있어서 셋이 3P를 뜨고 나니, 제4의 벽이 깨지고 영화를 촬영하고 있던 영화 투자자가 들이대다가 파워 블래스트 한 방 맞고 나가떨어지고. 캡틴 마블을 타노스 족치러 가고 데드풀은 진 그레이랑 같이 엑스맨 학교에 가보자며 떠나니 진짜 스토리가 엉망진창이다. (애초에 스크럴한테 3P로 범해지는 것까지야 그렇다 쳐도 슈프림 인텔리전스랑 후타나리 XX하는 것부터가 상상을 초월한 내용이라..)

결론은 비추천. 감독이 이전에 만든 슈퍼 히어로 패러디 포르노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포르노 영화 원작의 내용 절반을 삭제해 수입해왔기에 성인물로서의 의미가 없고, 원작이 패러디 포르노 영화라서 그 장르의 한계상 스토리가 허접해서 패러디 영화 자체로서는 별 재미가 없어서 국내 수입판에 한정해 나오지 말았어야 할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나름대로 미국 현지에선 잘 나간 작품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1월에 열리는 AVN(어덜트 비디오 뉴스) 시상식에서 2020년 ‘베스트 패러디’, ‘베스트 스피드 이펙트’, ‘베스트 메이크업’, ‘베스트 사운드트랙’, ‘베스트 트렌스젠더 원-온-원 섹스 씬’ 등 5개 분야의 상을 휩쓸어버렸다.

최면 (2021) 2021년 개봉 영화




2021년에 ‘최재훈’ 감독이 만든 한국 공포 영화. 2021년 3월 24일 개봉으로, 개봉 시기적으로 2021년에 나온 한국 영화 중 첫 번째 공포 영화가 됐다.

내용은 영문과 대학생 ‘도현’이 우연히 편입생 ‘진호’를 통해 최면에 관심을 갖게 됐고, ‘최 교수’에게 최면 치료를 받게 됐는데. 그날 이후 알 수 없는 기억의 환영을 보기 시작하고,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씩 의문의 죽음을 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메인 소재는 ‘최면’이지만, 좀 더 깊이 파고 들어보면 핵심적인 내용이 ‘학폭 미투’이고. 거기에 최면 소재를 가미해 풀어낸 복수극으로, 학폭 미투에 대한 응징은 시의적절한 소재라고 할 수 있지만.. 이런 류의 복수극 자체는 다소 식상한 내용인 데다가, 학폭 미투 자체도 디테일하게 다루지 못해서 시나리오적인 부분의 완성도가 생각 이상으로 떨어진다.

학폭 미투가 소재인데, 가해자들이 가해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설정이 있어서, 스토리 내내 아무 죄도 없는 젊은이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것처럼 묘사하다가, 마지막에 가서 ‘실은 너희들이 존나 나쁜 놈들이고. 죽을 죄를 지었으니 죽는 거다!’라고 해버리니, 감정 몰입이 전혀 안 된다.

가해자들이 용서받지 못할 자들이란 밑밥을 충분히 깔아 놓고, 죽음의 심판을 내려 복수극을 완성시켜야 죄짓고 못 산다는 권선징악적 징벌의 카타르시스를 안겨줄 수 있는데.. 가해자는 기억을 못한다는 설정에 함몰되어, 복수극의 빌드 업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밑도 끝도 없이 사람들 죽어 나가는 것만 보여준다.

기억을 잃었으니,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과정에서 사건의 진상이 밝혀져야 하는데. 그걸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그냥 사람들 계속 죽어 나가다가, 더 죽일 사람이 없이 마지막 한 명 남았을 때. 사건의 흑막이 뿅-하고 나타나서 사건의 진실을 알려주니.. 학폭 미투가 핵심적인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그게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게 아니라. 영화 마지막에 가서 반전이랍시고 나온 것이라 스토리를 존나 억지로 끼워 맞췄다.

본작의 감상 댓글에 스토리에 개연성이 없다는 말들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일부 장면은 좀 불필요하게 잔인한 구석이 있다. 칼로 연필 깎다가 자기 손가락 살을 깎아버리는 거나, 두 눈을 뽑고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혼령 묘사 등등인데 극 전개상 꼭 들어갈 필요가 없는데도 좀 억지로 넣은 느낌마저 든다.

정작 가해자들이 죽는 순간은 무슨 무비 이벤트 안 보고 스킵 버튼 누르는 것마냥 간략하게 묘사하고 슥 지나가기 때문에 뭔가 포인트를 계속 놓치는 것 같다.

배우들도 연기 경력이 얼마 되지 않은 신인 배우들을 대거 기용해서 평균 연기력이 상당히 떨어지는데. 사실 연기력이 떨어지는 것도 떨어지는 거지만, 극 전개상 작중 인물들이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주기도 전에 죽어나가기 때문에 연기력을 뽐낼 만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연기력을 기대할 만한 배우들은 ‘손병호’, ‘서이숙’ 등의 중견 배우들인데. 이 둘은 ‘특별출연’으로 등장해서 캐릭터 비중이 거의 배경 인물 수준에 가깝기 때문에 중용 받지 못했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괜찮은 건, 작중에서 최면 상태에 빠질 때 스쳐 지나가는 배경 연출과 포스터 디자인 정도 밖에 없다. 본작을 만든 ‘최재훈’ 감독이 장편 영화보다는 영화의 미술 감독 쪽으로 오래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미술의 관점에서 보면 그 부분만 유일하게 낫다 싶다.

그 밖에 아무리 주역들이 대학생이라고 해도, 흡연 장면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게 좀 눈에 걸린다. 흡연 장면이 꼭 나와야 할 이유도 모르겠는데, 틈만 나면 꾸역꾸역 담배 피는 장면을 넣어서 진짜 화면에서 담배 냄새가 나는 것만 같다.

결론은 비추천. 학폭 미투라는 시의적절한 소재를 차용했음에도 사회 문제를 비판한 게 아니고, 작중에서 벌어진 최면 살인의 동기로만 쓰여서 깊이가 없고. 학폭 미투 소재의 복수극인데 가해자의 기억이 없다는 설정에 함몰되어 밑도 끝도 없이 사람 죽는 것만 보여줘서 허술한 구성과 개연성 없는 스토리의 환장스러운 조화로 시나리오의 완성도도 떨어지는 데다가, 연기 경력이 얼마 되지 않은 신인 배우들의 발연기까지 더해진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스토리는 2007년에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팀 겟네임’이 연재한 웹툰 ‘교수인형’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팀 겟네임은 닥터 하운드(2017)의 아루아니 작가가 글, 스위트 홈의 김칸비 작가가 그림을 맡은 웹툰 작가 팀으로 본작이 두 작가의 데뷔작이다)

표절 의혹 제기된 부분은, 어린이가 범죄를 저질렀다가 최면으로 기억이 지워지고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뒤. 살인사건이 벌어져 싹 다 죽어 나가는 복수극이 시작된다는 것인데.. 영화 ‘최면’은 그 부분 이외에 캐릭터, 사건, 스토리 전개, 결말 등이 웹툰과 전혀 다르고, 앞서 말한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영화 시나리오 자체의 완성도가 대단히 떨어져 표절작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유일하게 건질 만한 건 아이돌 그룹 ‘베리굿’의 멤버인 ‘조현’이 등장해서 미모를 뽐낸 것밖에 없다. 영화 포스터에서는 중요 인물처럼 나오지만 실제로는 초기에 리타이어해서 출현 분량도 적은데. 겁나 이쁘게 나와서 미모만이 눈길을 끈다. (근데, 영화 본편 내용보다 출현 배우 미모만 눈에 띄는 게 또 한국 공포 영화 망함의 클리셰라..)

덧붙여 이 작품은 개봉 당시 언론에서 '소리 없이 입소문 탄 작품' 어쩌고 하면서 홍보 기사가 올라왔지만.. 전국 관객수 5.5만명으로 흥행 참패를 면치 못해 소리 없이 입소문 탄 게 아니라 그냥 소리 없이 사라졌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The Suicide Squad.2021) 2021년 개봉 영화




2021년에 ‘제임스 건’ 감독이 만든 수어사이드 스쿼드 실사 영화 시리즈 두 번째 작품.

내용은 ‘블러드 스포트’, ‘피스메이커’, ‘킹 샤크’, ‘폴카도트맨’, ‘랫캐쳐 II&세바스찬’으로 구성된 ‘태스크 포스 X팀에 ’릭 플래그‘, ’할리 퀸‘이 합류하여 독재 국가 ’코르도 말테제‘에서 비밀리에 실험하고 있는 외계 병기 계획을 저지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DC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0번째 작품이자, 수어사이드 스쿼드 실사 영화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만든 ’제임스 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작과 직접적인 스토리의 연관성은 없지만, 세계관은 동일하고. ‘할리 퀸’, ‘캡틴 부메랑’, ‘아만다 월러’ 등등 전작에 등장한 인물이 재등장해서 정식 후속작이나, 리부트, 리메이크까지는 아니고, 시즌 2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전작을 보지 않고 이번 작부터 봐도 내용 이해가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다.

본작은 감독이 데이비드 에이어‘에서 ’제임스 건‘으로 바뀌면서 작품의 스타일 자체가 많이 달라졌는데. 이게 전부 좋은 쪽으로 바뀐 것이고, 전작의 문제를 많이 해결했기 때문에 이제야 좀 제대로 된 작품으로 거듭났다.

전작은 2시간이나 되는 전체 러닝 타임 중에 약 절반에 가까운 분량을 수어사이드 스쿼드 멤버를 소개하고 그들이 미션 수행에 들어가는 내용을 담고 있는 반면. 본작은 그 소개 부분을 정말 간략하게 축약해서 전작과 비교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캐릭터가 등장하고, 파티를 맺어 미션에 돌입한다.

전작의 가장 큰 문제점은 주인공 일행인 빌런들이 빌런인 게 무색할 정도로 너무 착하게 묘사되어 슈퍼 히어로와 빌런의 경계가 허물어져서, 빌런으로 구성된 팀의 의미가 없어진 데다가, 빌런들의 슬픈 사연을 집중 조명하면서 감성에 호소해서 다큐멘터리 인간 극장, 아니, 다큐멘터리 빌런 극장을 찍고 있었기 때문에 엉망진창이었다.

하지만 이번 작에서는 주인공 일행인 빌런들이 어떤 사연을 갖고 있기는 하나, 그 사연에 담긴 슬픈 감정 같은 걸 강요하지 않고. 그냥 이런저런 사연이 있다 정도만 알려준 뒤, 본편 진행에 집중한다.

주인공 일행을 마냥 착하게만 묘사한 게 아니라, 팀 내에서 실수를 저질러 트러블이 생기거나, 내부 분열이 일어나 큰일이 발생하는 것 등등. 기존의 슈퍼 히어로 무비에서는 볼 수 없는, 빌런 팀이기에 가능한 예측불허한 전개가 속출하여 그 안에서 캐릭터 간의 갈등 관계가 형성되고, 심화되어, 폭발하면서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시킨다.

액션 씬 같은 경우, 전작은 전체 액션씬의 절반 이상이 캄캄한 밤 시간에 시가지 전투를 하며 총질만 해대서 액션 씬이 나와도 제대로 알아보기 힘들어 볼거리가 없었는데. 이번 작은 반대로 밝은 곳에서 싸우는 장면이 대다수를 차지해서 액션 씬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고. 또 근거리 액션도 많아서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메인 빌런인 ’스타로‘는 거대 우주 괴수라서 변변한 슈퍼 파워 하나 없는 주인공 일행 가지고 ’이걸 대체 어떻게 이겨?‘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면서 압박을 해오는데. 그걸 가진 능력을 총동원하여 어떻게든 이겨내는 게 대단히 인상적이다.

’저스티스 리그‘ 멤버들과 비교하면 진짜 너무 초라할 정도의 멤버 구성인데. 그런 캐릭터들이 끝까지 싸워 이겨내니 찐따 내지는 앗싸(아웃 사이더)들의 인간 승리로까지 보여서 뭔가 짠한 마음이 들기까지 한다.

하나씩 나눠 놓고 보면 ’찐따‘. 모두 모아서 보면 ’찐따들‘인데 그 찐따들이 세상을 구한다! 라는 점이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고나 할까.

주인공 일행의 비중도 전원 골고루 나눠 갖고 있고, 특히 ’할리 퀸‘ 같은 경우. 전작에서 필름 낭비 수준이었던 조커와의 로맨스 같은 쓰잘데기 없는 걸 전부 빼고, 본작의 액션씬을 하드캐리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화끈한 액션을 펼치며 액션 포텐셜을 제대로 터트렸다.

전작에서 할리 퀸의 액션이라는 게 고작 빠따질이었는데, 본작에서는 진짜 할리 퀸 무쌍난무 펼쳐지며 대활약하고 있다.

전반적인 캐릭터 운용을 매우 잘해서, 이 부분은 정말 전작과 비교할 수 없다.

극 전개상 등장인물의 상당수가 죽어나가서 이래도 괜찮나 싶을 정도로 캐릭터 소모가 심해 DC 확장 유니버스의 캐릭터 가동률 확장성을 떨어트리는 게 아닌가 싶기는 하지만. 감독의 취향을 전격 반영해 메이저함과 거리가 먼, 마이너하고 매니악한 빌런들을 총출동시켰기 때문에 죽어도 괜찮다는 말도 안 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그 마이너한 캐릭터들을 모아서 이만큼의 결과물을 만들어낸 걸 보면, 확실히 ’제임스 건‘ 감독이 인물 나긴 인물 난 것 같다.

그밖에 본작은 사상자가 많이 나오는 만큼, 고어 수위가 높은 편인데. 사실 이게 딱, 마블의 ’데드풀‘ 실사 영화 정도의 수준이라서 감상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결론은 주인공 일행이 빌런이지만 세상을 구한다는 스토리 자체는 단순해도 빌런이기 때문에 가능한 예측불허한 전개가 속출해 스토리가 재미있으며, 전반적인 캐릭터 운용을 잘해서 각 캐릭터의 개성과 매력이 충분히 느껴지고, 액션 씬도 볼만해서 이제야 이 시리즈(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제자리를 찾은 느낌마저 주는 수작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주인공 일행 중 한 명으로 나온 ’피스메이커‘는 본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TV 시리즈가 기획되어 2022년 HBO MAX에서 방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DOS] 이클립스 (日蝕.1995) 2021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5년에 대만의 게임 회사 ‘富优资讯有限公司(후요우 통신)’에서 MS-DOS용으로 만든 SRPG 게임. 한국에서는 ‘SKC’에서 수입해 정식으로 한글화하여 발매됐다. 원제는 ‘日蝕(일식).’ 영제는 ‘이클립스(Eclipse)’다.

내용은 신이 만물과 인간을 창조하여 재난이 없는 ‘아모스 대륙’에 살게 했는데, ‘사악원소’가 아모스 대륙을 침식하여 인간의 본질이 변하고, 악마 ‘사바카’를 만들어내자, 신이 4명의 ‘성전기사’를 임명하여 ‘용자의 검’, ‘빛의 옷’, ‘현자의 석’, ‘무사의 책’을 주어 사바카를 봉인시켰는데. 이때 사바카가 검은 태양이 이상한 빛을 발산하면 돌아올 것이란 예언을 남기고, 그로부터 수많은 세월이 흐른 뒤. ‘아도 제국’에서 재관 ‘하이레스’와 재상 ‘크리스도프’가 반란을 일으켜 왕위를 빼앗고, 쌍둥이 왕자 '아리크스', '아티스' 둘만이 충신 ‘레스다’와 ‘상지스’의 손에 의해 간신히 탈출하여 10년의 시간이 지난 뒤.. 하이레스와 크리스도프가 사바카를 부활시키기 위해 마군을 보내 대륙 전체를 들쑤시자, 아리크스와 일행들이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턴제 SRPG 게임으로, 대만 게임이지만 게임 내 일러스트는 서양 게임 느낌 나고, 게임 필드에서의 유니트 생김세는 일본 ‘페가서스 저팬’의 ‘그레이 스톤 사가(1994)’ 풍이고. 전투가 벌어질 때 공방을 주고 받는 전투 화면이 따로 나오지 않고. 필드상에서 유니트가 그냥 직접 공격을 하고 마법을 사용하는 모양새는 일본 ‘히메야 소프트’의 ‘칠영웅 이야기(1995)’를 연상시키는데, 본편 스토리와 다양한 종족으로 구성된 부대 컨셉 등은 또 일본의 KSK의 ‘퍼스트 퀸 4(1994)’를 생각나게 하고. 일부 캐릭터는 세가의 ‘샤이닝 포스 1(1992)’을 따라가고 있다.

유니트 능력치는 생명(HP), 역량(MP), 방어, 정신, 민첩, 이동력, 이동방식, 부하상태, 피로도, 경험치로 구성되어 있다.

퍼스트 퀸 4의 피로도 시스템을 가져다 썼는데, 퍼스트 퀸 4는 전투가 실시간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이동 자체는 문제가 없고 전투가 벌어질 때 적과 맞부딪쳐 싸우면 피로도가 실시간으로 쌓이는 방식이지만. 본작은 턴제 전투라서 전투 뿐만이 아니라 이동을 할 때도 피로도가 쌓인다.

피로도 수치에 따라 유니트의 상태도 바뀐다. 상태가 좋을 때는 알파벳 A와 +까지 붙어서 표시되지만, 상태가 나쁠 때는 알파벳 표기가 한 단계씩 내려간다.

상태 좋을 때는 적에게 공격을 받아도 레벨과 능력치에 상관없이 생명력이 1씩 달아서 뭔가 적의 공격이 스치는 공격 같지만.. 상태가 나쁠 때는 반대로 데미지 수치고 올라가서 조심해야 한다.

휴식을 취하면 피로도와 생명력이 소량 회복돼서 전투 중간중간에 휴식을 하는 건 필수다. 게임의 특성상 회복 아이템은 전혀 없고. 마법 중에서도 피로도를 복구해주는 것은 없기 때문에 휴식을 하지 않는 이상 피로도가 복구되지 않는다.

장비 슬롯은 무기, 방어(방어구), 도구(악세서리) 등의 3가지다.

돈의 개념이 없어서 게임 내에 상점도 존재하지 않고, 장비도 드랍되지 않는다. 무기, 방어구는 경험치를 쌓아 등급(레벨)을 올리면 무기, 방어구도 파워업해서 변하고. 도구는 미션을 클리어하면 전리품으로 정해진 것들을 입수할 수 있다.

SRPG 게임으로서 미션 시작 전에 화면 우측에 있는 ‘양방향 화살표’를 클릭해 활성화시킨 후, 좌측 하단의 ‘대기인물’ 슬롯에 있는 유니트를 선택하면 우측 하단의 ‘출전인물’로 옮겨지는데, 그 뒤에 화면 우측에 있는 ‘행동’을 누르면 미션에 돌입할 수 있다.

그 위쪽의 메뉴는 ‘읽기(데이타 불러오기)’, ‘기록(데이타 저장)’, ‘음악(BGM 온/오프)’, ‘종료(DOS로 빠져나가기)’ 등을 지원한다.

게임 메인 화면에서는 ‘지난흔적’, ‘유랑천하’, ‘게임종료’의 3가지 메뉴를 지원하는데. 언뜻 보면 ‘지난흔적’이 데이터 불러오기 같고, ‘유랑천하’가 게임 시작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로 ‘지난흔적’이 게임 시작이고, ‘유랑천하’가 데이터 불러오기다.

메인 플레이 때 지원하는 ‘명령(커맨드)’는 ‘이동’, ‘전투(공격)’, ‘상황(스테이터스 수치 확인)’, ‘시스템’이 있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자기 턴에 움직이지 않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유니트별로 민첩성에 따라 순서대로 움직이는 것이라, 순서를 바꿔서 다른 유니트를 먼저 조정할 수 없고. 미니 맵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서 맵상에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확인하기 좀 어려운 구석이 있다.

화면 시점을 움직일 때, 보통은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면 그 방향에 따라 시점이 이동하기 마련인데. 본작은 화면 상하좌우 4방향의 끄트머리를 클릭해서 이동하는 방식이라 좀 번거롭다. 키보드를 전혀 지원하지 않고 오로지 마우스로만 조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마법사, 성직자 등의 스펠 유저들은 ‘마법’ 커맨드가 있는데 ‘전투’ 커맨드 자체가 없어서 물리 공격은 할 수 없다. 방어구야 그렇다 치고, 물리 공격을 아예 못 하는데 왜 무기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마법을 새로 배우는 것도 무기 파워업 여부와 무관하게 레벨만 오르면 자동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무기의 존재 이유를 더더욱 모르겠다.

동료 캐릭터는 생각보다 많은데, 최종화 직전까지의 동료 최대 수는 12명이다. 플레이 초반부의 일부 동료가 사망하거나, 세뇌 당해 적으로 나오는 이벤트 등이 있어서 사망 확정 캐릭터 2명까지 합치면 총 14명이다.

종족이 ‘인간’, ‘반요정’, ‘지정(난쟁이)’, ‘익인(날개 달린 유익인)’, ‘수인(동물 귀 인간)’, ‘거인’, ‘용족’, ‘기계’ 등 종류가 많아서 파티 구성원이 다양하다.

근데 무슨 이유인지, 명색이 SRPG 게임인데 기병, 궁병류 캐릭터가 없다. 직업 타입이 전사, 아니면 마법사 타입 둘밖에 없다.

동료가 많으니 파티 볼륨이 큰 것은 좋은데, 문제는 스토리 진행 도중에 동료와 헤어졌다가, 나중에 다시 재회해 파티에 합류했을 때 레벨이 리셋된다는 거다.

동료 중에 누가 파티에 빠지고, 빠졌다가 나중에 다시 만나 재합류하면 그 시기가 언제인지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주인공 이외에 다른 캐릭터를 공들여 키우는 게 복불복이 되어 버렸다.

메인 스토리는 사악한 신관, 재상이 반란을 일으켜 제국을 손에 넣고, 사악한 마왕을 부활시키려고 하는 가운데. 제국의 쌍둥이 왕자가 충신의 손에 의해 간신히 탈출하고 세월이 흘러 그들이 어른이 된 뒤 마왕 부활을 저지한다는 내용인데.. 판타지 장르의 클리셰라고 할 만큼 너무 식상한 내용인 데다가, SRPG라고 전투에 치중해서 스토리를 소흘히 한 듯. 있는 설정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주인공 ‘아리크스’가 제국의 왕자라는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게 보통은, 초반에 밝혀진 뒤에 왕자로서 빼앗긴 나라와 왕위를 되찾기 위한 싸움이 진행되어야 할 텐데.. 본작에선 아리크스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게 극 후반부라서 왕자란 게 전혀 부각되지 않는다.

쌍둥이 형제인 ‘아티스’도 대현자의 제자로 첫 등장해서 변변한 대사 하나 없이 길가던 마법사 A 수준의 존재감을 가지고 있어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아리크스의 쌍둥이 형제란 사실이 밝혀져서 아무 감흥도 주지 못한다.

중반부에 고신전에서 적 마법사의 자폭 공격에 의해 헤어졌던 소피아가, 최종화 직전에 뜬금없이 적에게 세뇌 당해 나타났다가 주인공 일행한테 뚜드려 맞고 죽는데. 이것도 게임 패키지 뒷면에 주인공이 소피아를 안고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일러스트로까지 실얻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게임 내에서는 되게 건성으로 묘사하고 넘어갔다. (아니, 보통은 소피아가 제정신 차리고 유언이라도 남기면서 주인공하고 눈물의 이별 이벤트를 나눠야 하는 거 아니냐고!)

스토리 전반에 걸쳐 아리크스가 주인공으로서 대사를 독점하고 있고. 다른 동료들은 합류 이벤트 때 대사 몇 마디가 나온 이후로는, 스토리 본편에서는 대사 지분이 거의 없고. 있어도 별 의미 없이 주인공이 하는 말에 추임새를 넣는 것 정도라서 텍스트가 부실하다.

차라리 네임드급 적들의 평균 대사가 더 많을 정도다.

그래서 한국에서 정식 한글화하여 발매된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한글화의 의미가 퇴색될 정도다.

그밖에 게임 스토리 내 떡밥 회수도 진짜 어지간히 못했다. 줄거리 보면 신이 4인의 '성전기사'를 임명하여 용자의 검, 빛의 갑옷, 현자의 석, 무사의 책 등 4가지 신의 무기를 주어 사바카를 봉인했다고 나오는데.. 실제 인게임에서는 성전기사 4명 중 1명만 엑스트라처럼 나오고. 존나 뜬금없이 주인공 아리크스가 성전기사의 피를 이어 받은 자로 나와서 제국 왕자 설정은 완전 묻히는데, 신의 무기 4가지도 그냥 게임 플레이하면서 미션 깨다 보면 전리품으로 주는데. 각각의 아이템이 장착 효과가 특별히 높은 것도, 무슨 특별한 능력이 숨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진짜 별것 없는데 설정만 요란하다.

결론은 평작. SRPG 게임으로서 유명 게임의 요소를 이것저것 가지고 와서 게임 자체의 독창성은 떨어지지만... 주인공 부대가 다양한 종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은 좋았는데, 동료의 이탈과 재합류 과정에서 레벨 리셋되는 문제와 동료들의 대화 지분이 너무 적어 각각의 캐릭터가 존재감이 없는 것과 메인 스토리가 식상한 것들로 인해, 부대 구성 컨셉만 괜찮고 게임 전반의 완성도와 재미는 떨어지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동료 캐릭터 중, 기계 종족의 ‘수호자’와 용족의 ‘루이스’는 각각 샤이닝 포스 2의 고대 기계병 ‘박카스’, ‘샤이닝 포스 1의 드래곤 ’바류‘를 모방한 것 같다. 특히 바류는 꼬마룡의 모습으로 나와서 스토리 전개상 잠시 이탈했다가 어른용의 모습으로 바뀌어 재합류하는 것은, 샤이닝 포스 1에서 바류가 꼬마룡으로 나왔다가 레벨업 후 전직을 하면 성룡으로 변하는 것과 동일하다. (어린 아이였다가 단기간 성장하여 성인이 되어 합류하는 건 샤이닝 포스 2의 조인족 ’필더‘의 합류 이벤트에서 따온 것 같다)

덧붙여 본작은 DOSBOX로 실행할 때 Divide Error 에러가 떠서 설치도, 게임 플레이도 안 되는데. 그게 이 게임의 그래픽 카드가 VGA가 아니라 VESA를 지원하기 때문에 DOSBOX의 옵션에서 그래픽 머신을 ‘svga_s3’이 아니라 ‘vesa_olvbe’로 수정해야 한다.

추가로 인스톨 화면에서, 게임이 설치되는 동안 게임 오프닝에도 나오지 않았던 주인공의 출생 이야기를 텍스트로 보여주는 게 꽤 신선했다.


[MD] 매지컬 타루루토군 (まじかる☆タルるートくん.1992) 2021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88년에 ‘에가와 타츠야’가 그린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1990년에 ‘토에이 애니메이션’에서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을 베이스로 삼아, 1992년에 ‘ゲームフリーク(게임 프리크)’에서 개발, ‘セガ(세가)’에서 메가드라이브용으로 발매한 액션 게임.

내용은 초등학생 ‘혼마루’와 함께 살던 견습 마법사 ‘타루루토’의 라이벌 ‘라이바’가 ‘쟈바 쟈바오’, ‘미모라’, ‘하라코 츠토무’ 등을 세뇌하여 부하로 만들고 ‘카와이 이요나’를 납치하는 패악을 저질러, 타루루토군이 사건을 해결하러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작가 ‘에가와 타츠야’는 ‘골든보이’, ,‘동경대학 이야기(국내 해적판 제목: 캠퍼스 러브)’로 유명하고, 본작은 원작 만화판이 ‘마법동자 타루루토’라는 제목으로 소년 챔프에서 정식 발매된 바 있다.

하지만 본작 자체는 앞서 말했듯 원작 만화 기반의 게임이 아니라, 만화 원작의 TV 애니메이션을 베이스로 하고 있어서 원작 만화보다는 작품 스타일의 톤이 많이 순화됐다.

본작의 발매는 ‘세가’에서 맡았지만 게임 개발 자체는 ‘게임 프리크’에서 만들었다. 포켓몬 시리즈로 유명한 그 게임 프리크 맞고, 현재 게임 프리크의 사장인 ‘타지라 사토시’가 본작의 프로듀서를 맡았다.

총 4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고, 라이프와 잔기 개념이 각각 따로 있다. 라이프는 하트로 표시되며 최대 3개까지만 표시되고, 사용 횟수 제한이 있는 마법도 있다.

게임 조작 방법은 십자패드 ←, →(좌우 이동), ↓(앉기), A버튼(마법), B버튼(공격), C버튼(점프)다. 옵션에서 버튼 배치 수정도 가능하다.

A버튼을 누르면 나가는 마법은 ‘통과해라라라~’, ‘미~모~라~’, ‘갈라져라!!’ 등등 총 3가지로 각각 1, 2, 3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얻을 수 있다.

통과해라라라는 일정 시간 동안 무적 투명 시간을 갖는 것, 미모라는 타루루토의 친구 미모라를 소환해 화면 전체 공격, 칼라져라 역시 화면 전체 공격인데 미모라보다 위력이 높다.

통과해라라라~는 앞서 말한 듯 무적 판정의 투명 상태가 되는데. 문제는 타루루토의 원작 설정이 견습 마법사라서 마법의 유지 시간이 짧다는 걸 게임 내에서 반영했기에 무적 시간도 짧는 거다.

미모라와 갈라져라는 화면에 보이는 적 전체를 공격하는 전체 공격으로 잡몹과 보스 가릴 것 없이 전부 피해를 입히지만.. 마법이 발동한 순간 적이 쏜 총알은 화면에서 사라지지 않아서 마법을 사용한 뒤에 적의 총알에 맞는 수가 있어서 적의 총알이 날아오는 궤도를 잘 보고 마법을 사용해야 한다.

B버튼을 누르면 나가는 공격은 ‘소드 펜’을 휘두르는 것인데. 이 공격 자체는 단타 공격인 데다가, 파워업 요소도 없고 이것 이외에 다른 무기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플레이 내 화력(공격력) 문제는 전혀 없다.

그게 기본적으로 소드 펜은 근거리 단타 공격 위주로 쓰는 게 아니고. 화면상에 보이는 구조물을 터치해서 구조물에 생명을 불어넣은 뒤, 한 번 공격 버튼을 눌러서 해당 구조물을 날리는 원거리 공격을 하는 것이다.

게임 플레이 내에서 그렇게 상호 작용 가능한 오브젝트는 꽤 많이, 그리고 다양하게 나오며 보스전 때도 의도적으로 타점이 높은 보스들이 등장해서. 근거리 공격으로 때려 잡는 게 아니라 원거리 공격으로 때려잡게끔 설계되어 있다.

적 중에 캐터필터 위에 얹힌 상태로 다가오는 탱크형 적 같은 경우는, 소드 펜으로 터치해 활성화시킨 시점에서. 자동으로 총알을 쏘아대기 때문에, 던질 수는 있지만 던지지 않고 활성화 상태를 유지하는 게 더 이득이고. 그 상태에서 스테이지 끝까지 진행이 가능하다.

적을 공격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배경의 벽 오브젝트를 활성화시켜 실시간으로 발판을 만들어 딛고 올라가는 구간도 있다.

이 소드 펜 관련 기능은 원작 설정을 잘 활용함과 동시에 본작 만의 고유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C버튼을 눌러 점프한 뒤, 또 C버튼을 누르면 타루루토가 박쥐 날개를 펼치고 펄럭거리는데. C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그 상태에서 앞으로 쭉 미끄러지며 활강 비행을 한다.

활강 비행을 하면 걸어서 지나갈 수 없는 좁은 틈 사이를 슬라이딩하듯 빠져나갈 수 있고, 또 활강 비행을 한 후 착지한 직후에는 기본 이동 속도에 가속도가 붙으며, 이때 점프도 보다 높이 뛰어오를 수 있어서 이 테크닉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해야 한다.

회복 아이템은 타코야키, 마법 약병의 2종류가 있고. 그 이외에 마법 횟수를 올려주는 마법의 오망성과 잔기를 늘려주는 1UP 아이템이 있다.

보통, 아이템은 보물 상자에서 드랍되는데. 소드 펜의 상호 작용이 가능한 오브젝트 중에서 보물 상자도 포함되어 있어. 상자를 활성화시키면 아이템도 얻고, 상자도 던지는 무기로 얻을 수 있어 1석 2조다.

타코야키는 보물 상자 이외에 타코야키처럼 적 몬스터를 해치우면 드랍되기도 한다.

아이템의 배치, 드랍율은 특정한 장소에서 나오도록 위치가 딱 고정되어 있지만. 배치/드랍율 둘 다 준수해서 아이템 보급 환경이 좋다. 비록 체력을 3개 이상 늘리지 못하지만 회복 아이템 보급이 잘 되니 플레이에 큰 지장이 없다.

게임 난이도는 1, 2 스테이지는 꽤 쉬워서 아동용 게임에 딱 맞는 느낌이 드는데. 3스테이지부터 갑자기 난이도가 급상승해서, 게임 공략 사이트를 보면 1, 2 스테이지만 클리어하고 후술할 비기를 사용해 3스테이지는 건너뛰고 최종보스전으로 바로 돌입하는 걸 볼 수 있다.

3스테이지 중에서도 구름을 타고 이동하는 구간이 좀 지나치게 어려워서 게임 난이도가 너무 둘쭉날쭉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그게 일단, 구름 구간은 하늘 위에서 구름과 구름 사이를 뛰어다니며 이동해야 하는데.. 이게 강제 스크롤로 진행되는 상황에, 화면 밑 스크롤 너머에서부터 기린 목이 튀어나와 나타났다 사라지는 벽 장애물이 되고. 위쪽과 앞쪽에서는 원숭이 몹들이 나타나 진로 방해 및 사과를 던지기 공격을 해오기 때문에, 가뜩이나 강제 스크롤 이동에 대응해 구름 사이사이를 뛰어다니느라 바빠 죽겠는데 그렇게 방해 요소까지 있으니 진짜 죽을 맛이다.

물론 구름, 원숭이, 기린의 출현 포인트는 딱 정해져 있어서 패턴을 외우면 클리어할 수 있겠지만, 그 패턴을 외우기 전까지 수없이 많이 죽어야 하니 완전 무슨 죽어가면서 플레이하는 하드한 난이도의 인디 게임 같을 정도다.

그래픽은 90년대 초반 당시 기준으로 볼 때 상당히 깔끔하고 좋은 편이고, 타루루토의 마법 지속 시간 짧은 것부터 시작해 타코야키를 좋아하는 것과 특유의 제스쳐 등을 충실하게 구현해서 원작 재현율도 좋으며, 타루루토 자체의 캐릭터 도트 그래픽과 리액션 등이 굉장히 귀엽게 나오기 때문에 눈이 즐겁게 해준다.

사운드는 배경 음악은 무난하게 좋은데, 사실 그보다 더 체크해야 할 포인트가 바로 타루루토의 게임 내 전자 음성으로, 대사 자체는 평균적으로 굉장히 짧아서 이걸 과연 대사라고 봐야 할지도 의문일 정도지만, 목소리가 앙증맞고 귀여워서 비주얼을 잘 받쳐주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팀 무풍’이 2021년 9월에 100% 완벽 한글화를 했다. 본편 스토리는 물론이고 게임 내 배경에 적힌 일본어나, 게임 내 보스 캐릭터의 이마에 적힌 일본어까지도 꼼꼼하게 다 한글화되어 있다.

액션 게임이라 텍스트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스테이지 클리어 후에 캐릭터 대화 텍스트가 있고. 또 게임 내에서 NPC와 조우하면 간단한 대사가 나와서 최소한의 읽을 거리는 있다.

결론은 추천작. 게임 프리크가 포켓 몬스터로 유명해지기 전에 만든 게임으로, 원작 설정 반영을 잘했고, 그래픽과 사운드가 준수하며 주인공 캐릭터도 굉장히 귀엽게 묘사하여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한편. 물건에 생명을 불어 넣는 소드 펜 기능과 활강 비행 요소 등 본작만의 고유한 요소도 있어서 캐릭터의 매력을 어필하면서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추구하는 것도 잊지 않아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수작이다. 만화(애니메이션) 원작 게임의 결과물이 안 좋다는 징크스를 깬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다.

여담이지만 이 게임에는 비기가 있다. 세가 로고가 뜨고 타루루토가 ‘세가~’라고 외치는 동안 2P 조이패드의 A버튼, B버튼, C버튼, C버튼, B버튼, A버튼 순서대로 입력하면 타이틀 화면에서 옵션 모드로 들어갔을 때 MAP(시작 스테이지) 선택 항목이 떠오른다. 커맨드 자체는 쉬운데 타루루토가 세가라고 말할 때까지 만이 입력 타이밍이라 좀 빡센 경향이 있다.


[FC] 둘리 부라보 랜드 (1992) 2021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83년에 ‘김수정’ 작가가 그린 만화 ‘아기공룡 둘리’를 원작으로 삼아, 1992년에 ‘잼잼 크럽’에서 개발, ‘다우 정보시스템’에서 ‘패미콤’용으로 발매한 액션 게임.

내용은 집에서 조용히 음악 감상을 하던 ‘고길동’이 정체불명의 레코드판을 돌리다가, ‘디스크 악마’를 소환했는데. 디스크 악마가 고길동을 잡아가고. 온 세상을 악마의 세계로 만들려고 새로 개장한 ‘부라보 랜드’를 점령해 그곳 숲속 깊은 곳에 자신의 성을 지은 뒤, ‘심불이’, ‘추장’, ‘해적선장’, ‘염라대왕’, ‘해피 유령’, ‘꼴뚜기 왕자’, ‘칼슘 귀신’ 등을 부하로 삼아 부라보 랜드를 혼란에 빠트리자, 둘리가 친구들을 구하고 부라보 랜드를 어린이들의 낙원으로 회생시키기 위해 출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미 제믹스(MSX), 삼성 겜보이(세가 마크 3)용으로 아기 공룡 둘리 게임이 나온 바 있어서, 본작은 아기 공룡 둘리 게임판 중에서 세 번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희귀 게임 취급을 받다가 2017년에 비로서 ‘장군의 아들(패미콤판)’, ‘도술동자 구구’ 등과 함께 에뮬 롬이 덤프된 바 있다.

겜보이판이 횡 스크롤 슈팅 게임에 가까웠다면, 이 패미콤판은 횡 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캡콤’의 ‘록맨’ 스타일이다.

게임 조작 방법은 십자 패드 좌우 이동, B버튼(공격), A버튼(점프), START버튼(시작 및 일시 정지)다.

게임 본편은 국산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텍스트 요소가 매우 적어서 국산 한글 게임이란 게 별 의미가 없다. 한글로 표기되는 부분은 각 스테이지 명칭밖에 없다.

줄거리는 둘리가 디스크 악마로부터 친구들을 구하고 부라보 랜드를 탈환하러 간다는 내용이지만, 앞서 말했듯 게임 내 텍스트 요소가 전무해서 그 줄거리 내용은 게임 패키지에 동봉된 매뉴얼에서밖에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다.

실제 인게임에서는 텍스트가 나오지 않는 것도 않는 거지만, 둘리가 친구들을 구하는 내용 자체도 나오지 않고. 보스전 클리어 후에 나오는 한 컷짜리 데모 영상은 게임 스토리와 전혀 관계가 없는, 무슨 의미인지도 모를 생뚱 맞은 것들이 많아서 무슨 생각을 가지고 만든 건지 알 수가 없을 정도다.

둘리의 친구들은 게임 내에서 직접 등장하지는 않고 간접적으로만 나온다.

‘우주 해적 나라’에서 도우너의 ‘타임 코스모스’가 이동식 발판으로 나오고, ‘알 수 없는 나라’는 보스전을 클리어하면 데모 화면에 ‘또치’가 식인종한테 붙잡혀 장작구이가 될 위기에 처하는 장면에 나오며, 게임 오버 화면에서는 둘리가 ‘희동이’를 업고 나온다.

‘도우너’와 ‘마이콜’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간에 출현 씬이 단 한 컷도 없다.

‘심불이’ 같이 원작 만화에만 등장하던 캐릭터조차 보스 캐릭터로 활용하는데 왜 레귤러 멤버인 둘리의 친구들은 그렇게 홀대한 건지 모르겠다.

게임 내 스테이지는 ‘우주 해적 나라’, ‘부라보 열차’, ‘귀신의 집’, ‘지하 탐험 보트’, ‘알 수 없는 나라’, ‘하늘나라’, ‘물속나라’, ‘디스크 악마성’ 등의 총 8개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에 디스크 악마성은 최종 스테이지로 이전의 7개 스테이지를 다 클리어한 다음에 선택이 가능하고. 이전의 7개 스테이지는 클리어하는데 순서가 따로 없고 뭐든 원하는 걸 선택해 먼저 클리어할 수 있다.

잔기와 라이프의 개념이 있는데. 잔기는 최대 5개까지 늘릴 수 있고, 라이프도 최대 5개를 늘릴 수 있는데.. 기본 라이프가 3개라서, 스테이지 클리어 후 남은 최대 체력이 리셋돼서 라이프 3으로 돌아온다.

기본 무기는 표창 모양의 총알인데. 파워업 요소는 전혀 없고 이것 이외에 다른 무기도 없다. 게임 처음부터 끝까지 이 무기 하나만 사용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록맨 스타일이기 때문에, 버튼을 연타하면 연사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이게 딱 3발씩만 연사가 가능하다. 화면상에 총알 3개가 떠 있는 동안에는 추가로 총알을 쏠 수 없다는 소리다.

무기는 없지만 하트(체력 회복), 둘리 머리(1UP), 시계(화면상의 적을 일시 정지시킴), 마법의 시약(일정 시간 동안 무적), 폭탄(화면상의 적을 전부 격파) 등의 아이템은 있다.

하지만 드랍형 아이템이 아니라 배치형 아이템이라서 스테이지별로 딱 정해진 만큼의 아이템만 나오는데. 하트와 둘리 머리는 그래도 한 스테이지 내에서 1~3번 정도 나오는 반면, ‘시계’, ‘폭탄’, ‘마법의 시약’ 등의 아이템 3가지는 완전 희귀 아이템이라. 한 스테이지 내에서가 아니라, 전체 스테이지 중에서 한두 스테이지에서만 평균적으로 1번씩만 나와서 아이템 보급률이 굉장히 떨어진다.

게임 레벨 디자인은 온전한 게임 플레이가 어려울 정도로 불합리한 구석이 많다.

플레그 같은 중간 세이브 기능이 없어서 스테이지 진행 도중에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게임의 기본 스타일은 캡콤의 ‘록맨’ 같은 느낌인데, 피격 판정은 거의 ‘브로드번드’의 ‘스펠랑카’ 수준이라서 굉장히 엄격하다.

낭떠러지나 함정 등에 살짝 스쳐도 무조건 죽는데, 이동식 발판 같은 걸 타고 이동하다가도 1도트만 발판을 벗어나 낭떠러지/함정에 닿으면 즉사한다.

이동식 발판을 타고 지면을 향해 내려가는데, 보통 일반적인 게임은 지면에 닿은 순간 바로 땅을 딛고 서는 반면. 본작에서는 지면에 닿기 전에 발판에서 점프하지 않으면 지면에 닿는 것 자체에 사망 판정이 생겨 죽어 버린다. 즉, 발판 위에서 지면에 가서 닿으면 죽고, 지면에 닿기 직전에 발판에서 뛰어 올라 지면 위에 서면 안 죽는 거다. (이게 도대체 무슨..)

적은 중간 보스/보스를 제외한 일반 자코들은 방어력이 낮아서 기본 공격 한두 번으로 물리칠 수 있는데, 문제는 잡졸이 나오는 구간이 이동식 발판을 타고 이동하는 구간이 많아서 안 그래도 피격 판정이 엄격한데. 꼭 점프로 뛰기 어려운 구간에 자코들이 튀어나와서 총알을 쏘아 오기 때문에 어떻게든 플레이어를 엿먹이고 싶어 하는 제작진의 악의가 느껴질 정도다.

한 방에 즉사하지 않고, 닿으면 계속 데미지를 주는 함정 같은 경우는 더 악랄한 게, 데미지를 입으면 둘리가 눈을 감고 몸을 뒤흔드는 피격 모션은 있는데 무적 시간을 일체 주지 않아서 데미지 트랩에 걸리면 거기서 빠져나오기도 전에 생명력이 다 떨어져 죽어 버린다.

데미지 트랩 말고도 자코 같은 경우도, 한 마리 이상의 자코가 등장할 때. 앞서 다가오는 자코와 충돌해서 데미지를 입은 순간. 뒤에서 따라오는 자코와 또 충돌해서 다단 히트를 당해 순식간에 죽어버리는 일도 생긴다.

난이도가 무자비한 록맨조차도 데미지를 입으면 투명 무적 시간을 단 몇 초라도 줬는데 본작은 그것조차 주지 않아서 무자비x2다.

보스전 때 죽으면 다행히 스테이지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게 아니라 보스전 구간부터 다시 하는데. 문제는 보스들의 평균 공격 패턴이 굉장히 짜증나게 디자인되어 있다는 거다.

좌우로 움직이다가 점프를 하며 공격해오는 보스는 상대하기 어렵지 않은데, 비행 혹은 순간이동으로 화면 곳곳에 나타났다 사라지면서 공격하는 보스는 공략하기 매우 까다롭다.

공략 패턴 자체가 어려운 게 아니고. ‘화면 곳곳에 나타나는’ 특성 때문에 이쪽에서 아무리 점프를 해도 공격할 수 없는 위치에 나타나 탄막을 펼치는 게 짜증 나는 거다.

최소한 발판 같은 거라도 있어서 거길 딛고 올라가든, 점프를 하든 이쪽에서 공격할 수단을 마련해줘야 하는데. 그걸 주지 않은 채 보스가 지 혼자만 마음대로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공격하게 만드니 사람 빡치게 만든다.

보스들은 둘리와 다르게 피격 당하는 모션이 없고, 보스의 체력 게이지도 따로 없는 데다가, 게임 내 프레임 문제로 인해 이쪽에서 쏜 총알이 보스의 몸을 통과하는 일까지 생겨서, 공격을 해서 명중을 시켜도 이게 맞은 건지, 안 맞은 건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것도 진짜 거지 같다.

록맨을 예로 들면 록맨이 맞으면 눈을 깜빡거리며 뒷걸음질치는 피격 모션을 취하고, 록맨이 보스에게 공격을 명주시키면 ‘팟’하는 소리와 함께 보스의 몸에 충격파 이펙트가 나오며, 보스의 체력 게이지도 표시됐던 걸 생각해 보면, 본작은 진짜 무슨 눈가리고 게임하는 느낌마저 든다.

최종 보스인 디스크 악마를 쓰러트리면, 디스크 악마의 데모 컷씬 한 장이 나온 후 별도의 엔딩 장면 하나 없이 바로 엔딩 스텝롤이 올라가고. 스텝롤이 다 올라간 다음에는 에필로그 씬으로 고길동이 빗자루로 마당을 쓸다가 둘리가 다가오는 걸 보고 잔소리를 하다가, 둘리가 눈을 뭉쳐 던져서 고길동을 맞춰 쓰러트리고는 화면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장면으로 끝맺음을 한다.

이게 언뜻 뵈면 되게 허무한 엔딩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라도 게임 내 도트 캐릭터로 한 컷 등장한 게 본작에서는 대단한 거라 어찌 보면 고길동을 나름대로 대우해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도우너, 마이콜은 아예 등장하지도 않았고, 또치는 스테이지 클리어 후 컷씬에 잠깐 나오고, 희동이는 게임 오버 씬에 일러스트로 등장하기 때문에, 도트로 찍어 게임 캐릭터 모습으로 나온 건 둘리와 고길동밖에 없다.

결론은 비추천. 인기 만화 원작 게임이지만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고정되어 있고 조연 캐릭터는 일절 등장이 없어서 원작 구현을 잘했다고 볼 수 없고, 순수 국산 한글 게임이지만 텍스트 요소가 매우 부실해서 게임 내 한글 표기 자체도 몇 개 없어서 한글 게임의 의미가 없으며, 게임 난이도가 불합리하다 싶을 정도로 높아서 온전한 게임 플레이가 힘든 상황에, 손오공, 슈퍼 마리오가 적으로 등장하는 문제 등으로 졸작을 넘어서 괴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닌텐도에 라이센스를 받지 않은 작품이라 순수 국산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닌텐도 패미콤 게임의 관점에서 보면 비공식 해적판 게임이다.

그래서 캐릭터 저작권 문제가 야기될 만한 부분이 좀 있는데. 닌텐도의 ‘슈퍼 마리오 브로스’의 주인공 ‘마리오’와 ‘드래곤볼’의 ‘손오공(유년 시절)’이 인게임에서 적으로 등장한다.

게임 매뉴얼에 손오공과 마리오의 이름이 정확히 적혀 있고 손오공은 둘리를 도우러 왔다가 디스크 악마에 의해 둘리의 적이 됐고. 마리오는 이전에는 주인공(슈퍼 마리오 원작)이었는데 이번엔 적으로 나왔다는 설명이 있으며, 심지어 마리오는 슈퍼 마리오 3버전을 피부 색깔만 하얗게 칠해 놓고 그대로 가져다 써서 적으로 등장시킨 거라 문제의 소지가 있다.

덧붙여 이 작품은 객관적으로 보면 쿠소 게임이지만.. 1992년 발매 당시에는 인기 만화 원작 게임에, 국산 게임의 어드밴티지까지 받아서 당시 한국의 게임 잡지인 ‘게임월드’에서 전폭적으로 밀어주어 1992년 게임 월드 5월호의 잡지 커버 일러스트를 장식하고. 게임 공략도 실렸으며, 거기에 힘입어 게임 월드에 실린 게임 판매 베스트 10에서도 상위에 올라간 바 있다.

추가로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괜찮은 점이 있다면, 엔딩 스텝롤이 캐릭터 원작 ‘김수정’ 작가의 라이센싱이 명시되어 있고, 게임 패키지 뒷면에도 그 부분이 적혀 있다는 점이다. 무단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고 만화 원작 작가한테 정식으로 허락을 받은 것이다.


미스터리 공포괴담 (2015) 2021년 서적




2015년에 ‘키드런’에서 ‘최석환’ 작가가 그림, ‘괴짜 다락방’이 글을 맡아서 출시한 아동용 공포 서적. ‘간이 콩알만 해지는 공포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옴니버스 형식의 공포 이야기다.

‘간이 콩알만 해지는 공포’라는 게 시리즈 제목이지만, 본작은 그 시리즈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본작의 그림을 맡은 ‘최석환’ 작가와 본작을 발매한 ‘키드런’도 이 작품을 끝으로 더 이상 작품 활동 내역이 없다.

단순히 작가랑 출판사가 같을 뿐. 작품 자체가 시리즈물로서 전작과 그 어떤 연관성도, 접점도 없다. 그래서 굳이 전작을 보지 않고 이번 작품만 봐도 감상에 지장이 없다.

이번 편은 ‘벽장 속에서’, ‘귀신을 부르는 주문’, ‘난 아직 배가 고파!’, ‘공포의 지하철’, ‘혼자 외로웠어!’, ‘죽음의 미술실’, ‘아빠와 나’, ‘머리채를 흔드는 손’, ‘전교 1등의 비밀’, ‘죽음의 망령들’ 등 10개의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다.

‘벽장 속에서’는 새 집으로 이사온 방에 벽장이 있는데 거기서 귀신이 나온다는 이야기, ‘난 아직 배가 고파!’는 서울로 이사간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친구가 실은 귀신이었다는 이야기, ‘공포의 지하철’은 밤에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벌거벗은 남자 아이 귀신들이 전철에 들어와 혀로 할짝여 맛을 보며 희생자를 물색한다는 이야기로 셋 다 오리지날이긴 한데. 여전히 스토리에 두서가 없어서 극 전개가 뜬금없다. 그나마 후술할 ‘아빠와 나’보다는 좀 나은 게 이야기의 발단 부분이 두서가 없긴 해도 그래도 어쨌든 귀신이 나타나 위협을 가한다는 내용은 일관적이라서 그렇다.

특이점이 있다면 이 세 가지 이야기가 귀신의 위협을 주제로 하고 있는 만큼.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귀신을 클로즈업하면서 공포스러운 묘사를 하는데. 이때의 연출과 작화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작보다는 좀 낫다는 점이다. 정확히, 전작보다 더 공포만화스럽다.

‘귀신을 부르는 주문’은 학교에서 주인공이 귀신을 부르는 주문을 외웠다가 하교 도중 지하철 플랫폼에서 소녀 귀신을 목격하고 위협을 당한다는 이야기인데. 일본 만화를 표절한 부분이 있어 완전한 오리지날로 보기 좀 어려운 구석이 있어서 그렇다.

정확히는, 일본의 만화가 ‘타카하시 요우스케(高橋 葉介)’가 2000년에 발표한 공포 만화 ‘공포학교(원제: 学校怪談)’에 나온 ‘일기’ 에피소드의 라스트씬에서 전동열차에 치인 소녀가 전동열차 정면에 달라붙은 채로 열차와 함께 다가오는 장면이다.

그 장면을 제외하면 이야기 자체는 오리지날이지만.. 학교에서 귀신을 부르는 주문을 왼다 < 학교 밖 전철에서 귀신을 본다 < 귀신이 다리를 붙잡고, 열차에 치인 상태로 다가와 위협한다는 극 전개가 아구가 맞지 않고 다 따로 놀고 있어서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느낌이다.

‘죽음의 미술실’은 전작의 음악실의 거울을 미술실의 거울 귀신으로 바꾼 수준이라서 완전 재탕이고. ‘머리채를 흔드는 손’은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 했던 딸이 비운의 사고를 당해 죽었는데. 죽은 딸이 갑자기 스스로 움직여 춤을 춰서 사진으로 찍어놨더니 귀신이 머리채를 잡고 흔들더라. 라는 90년대 괴담을 우려먹은 거라서 볼 만한 가치가 없다.

‘혼자 외로웠어’는 장난으로 폐냉장고 안에 들어갔다가 냉장고에 갇혀 죽은 아이 귀신과 조우한다는 내용으로. 죽은 아이 귀신의 얼굴을 해골처럼 묘사해서 공포감을 주고 싶어한 건 알겠는데. 에피소드 내용 자체는 무섭다기보다는 비극적인 내용이라 좀 공포 분위기를 억지로 낸 듯싶다. 그래도 최소한 이야기 자체는 아구가 맞아 떨어져서 다른 에피소드보다 나은 구석도 있다.

‘아빠와 나’는 전작의 ‘굴거리 나무’와 ‘귀신을 없애는 지우개’를 믹스한 내용이라 되게 괴상하다. 일단, 굴거리 나무에서는 주인공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꿈속에서 만나고, 귀신을 없애는 지우개는 할머니를 만나는 내용인데.. 본작에서는 그게 아버지로 바뀌었고. 꿈속의 아버지를 좀비처럼 묘사하더니, 대뜸 꿈 속의 다른 가족이 악마로 나타나고. 꿈속의 아버지가 그 위험을 경고한 것이라, 꿈에서 깨어난 주인공이 건강이 나빠져 재활에 들어간다는 내용이라서.. 극 전개가 의식의 흐름처럼 진행되어 엉망진창이다. 감동 스토리를 쓰고 싶은 건지, 호러 스토리를 쓰고 싶은 건지 글 작가의 의도를 모르겠다.

십분 양보해서 스티븐 스필버그의 ‘어메이징 스토리’나 ‘환상특급’ 같은 몽환적 기담을 추구한 것이라고 생각해도 굳이 꿈속에서 경고를 하여 주인공의 목숨을 살려 준 아버지를 좀비처럼 그린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전교 1등의 비밀’은 전교 1등인 아이가 이상한 모자를 쓰고 난 뒤 공부를 잘하게 되자, 주인공이 그 아이의 모자를 가져다 썼는데. 실은 모자가 괴물이라 아이를 잡아 먹는다는 내용이라서 제목만 보면 전작의 ‘1등과 2등’을 재탕한 것 같지만 의외로 내용 자체는 완전 오리지날이라서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죽음의 망령들’은 100년 전에 폐교였던 여학교를 100년 후인 현재에 초등학교로 만들어 운영했는데. 갑자기 정전이 된 뒤 밖으로 나가라는 안내 방송이 들려와 아이들이 밖에 나가보니 지진이 일어나고 검은 유령들이 튀어나와 아이들이 몰살 당한다는 이야기다.

요약해서 봐도 존나 뜬금없는 이야기인데. 이야기 자체의 기본 골조는 학교 야자 시간 때 정전이 된 뒤. 스피커에서 안내 방송이 들렸는데. 정전이라 울리지 말아야 할 스피커에서 귀신 목소리가 들린 것이란 내용의 도시 괴담을 각색한 것이다.

문제는 초등학교 아이들이 운동장에 나갔다가 지진과 유령 어택으로 몰살 당하는 전개와 분위기, 아이들 표정 및 작화는 일본의 만화가 ‘우메즈 카즈오’의 ‘표류교실(1972)’을 베꼈다는 것이다.

작화와 연출은 여전히 저퀼리티이긴 하나, 그래도 귀신의 괴물 같은 형상을 묘사하는데 있어서는 나름대로 온 힘을 다한 느낌을 주고 있어서, 그 부분만큼은 전작보다 나은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학교괴담, 표류교실 등에 나온 연출, 장면을 베낀 부분이 있어서 그건 좋지 않다. 그마나 베껴서 그린 게 전체의 일부분이고. 베껴 그린 것 자체도 못 그려서 원작을 아는 사람이 볼 때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 정도의 마이너 카피라서 그냥 넘어갈 수 있다는 게 한편의 촌극이다.

결론은 미묘. 글/그림 둘 다 여전히 퀼리티가 낮아서 독립적인 작품으로 보면 여전히 꽝이라서 빈말로도 최소한 평타를 친다고 할 수는 없는데, 전작과 비교해보면 공포 만화의 관점에서 볼 때 내용은 둘째치고 그림과 연출적인 부분에서 전작보다 진짜 조금이라도 나아진 점이 있긴 해서 전작보다는 나은 후속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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