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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일본과 한국의 학교/도시괴담 : 현대의 요괴. 괴인. 귀신
출판사 : bucci
저자 : 염탁근
가격 :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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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스킨 패닉 마독스-01 (メタルスキンパニック MADOX-01.1988) 2017년 애니메이션




1988년에 아라마키 신지 감독이 만든 단편 OVA. 한국 비디오판은 ‘마독스’다.

내용은 시가전과 대테러전용으로 개발된 자위대의 인간형 기동병기 마독스 01이 데몬스트레이션에서 미군의 최신형 전차 3대를 순식간에 격파해 세계 각국에서 초빙한 군사 관계자들에게 인정받았는데, 그 데모 전투에서 전차 시뮬레이션을 맡았던 미군의 킬고어 중위가 마독스에게 적개심을 품고 있던 중. 자위대 트럭이 마독스를 이송하다가 앞에 가던 자동차의 졸음운전으로 추돌사고가 발생하여 화물칸에 실려 있던 마독스가 고가도로 아래로 추락해 그 아래 주차되어 있던 카센터 트럭에 떨어졌다가, 카센터에서 아르바이트 중이었던 스기모토 코지의 손에 넘어와 마독스를 조사하다 강제로 장착되는 바람에 파워드 슈츠를 장비한 상태로 여자 친구가 기다리는 NSR빌딩으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기갑창세기 모스피다’, ‘메가존 23’의 메카닉 디자인으로 이름이 알려진 ‘아라마키 신지’의 감독 데뷔작으로 본작에서 원안/감독/메카닉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다.

아라마키 신지와 함께 메카닉 디자인을 맡은 건 ‘야마네 키미토시’로 훗날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메카닉 디자인으로 명성을 떨친다.

작화 감독을 맡은 ‘고우다 히로아키’는 ‘육신합체 갓마즈’를 시작으로 80년대 슈퍼 로봇물의 원화/작화 감독을 맡다가 90년대에 넘어와서는 ‘오, 나의 여신님’, ‘신비의 세계 엘하자드’,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에 원화 작업에 참여했다.

캐릭터 원화를 맡은 ‘타무라 히데키’는 ‘프라레스 산시로’, ‘북두의 권’, ‘우르세이 야츠라’ 등의 원화를 맡아 80년대를 대표하는 애니메이터 중 한 명이다.

오프닝 원안을 맡은 건 훗날 가이낙스에서 에반게리온 시리즈로 유명해진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다.

마독스의 성능 실험과 인간 파일럿의 장비 상태, 기계 내부 구조와 작동 원리 등을 디테일하게 다룬 오프닝은 지금 봐도 대단한 수준이지만.. 한국 비디오판에서는 작중에 나온 마독스의 액션 씬을 끼워 맞춰서 정의의 사자 마독스를 칭송하는 가사의 아동용 애니메이션 노래를 더빙해서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오프닝 자체가 삭제됐다.

지금 보면 스테프가 꽤 화려하지만, 본작을 제작할 당시에는 다들 젊었기 때문에, 아라마키 신지 감독이 이후 인터뷰 때 본작을 제작할 당시에 20대였기 때문에 겁이 없었다고 술회하는 내용이 나왔다.

일단, 메카닉 자체는 기갑창세기 모스피다와 메가존 23의 아라마키 신지 감독 작품답게 파워드 슈츠를 메인으로 하고 있다.

인간이 탑승하기 보다는, 장착하는 개념에 가깝고 사이즈도 인간보다 크긴 하나 기존의 로봇보다 한참 작으며, 머신건, 미사일, 폭탄 등의 중화기로 완전 무장하고 있다.

메카닉 디자인 자체는 괜찮은 편이고, 파워드 슈츠 VS 기동 전차의 대결 구도를 이루어 도시의 빌딩을 무대로 삼아 벌어지는 극후반부의 전투가 꽤 볼만하다.

마독스의 액션 뿐만이 아니라 작중 마독스의 상대역인 기동전차도 충분히 눈길을 끈다. 특수 캐터펄트로 빌딩 계단을 매끄럽게 올라가고, 빌딩 내부에서 마독스를 향해 포격을 가하며 싸우는 게 인상적이다. (어쩐지 테크노폴리스 21C의 테무진이 생각난다)

사실 도입부에서 데몬스트레이션을 할 때는 마독스가 전차를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반면, 극후반부의 전투 때는 여러 가지 상황적 제약이 생기고 마독스 파일럿도 도입부 때와 달라서 순수한 실력을 승패를 갈랐다기 보다는 머리를 써서 전략적인 승리를 거두었기에 액션 묘사의 밀도 차이가 있긴 하나. 둘 다 그 나름의 맛이 있었다.

하이라이트의 마독스 VS 전차 이외에 스토리 중간에 마독스 VS 마독스, 헬리콥터의 공격 등 액션신이 몇 개 나오긴 하지만.. 본작은 전장을 배경으로 한 로봇 액션물이 아니라 도시를 배경으로 한 로봇 액션물이라서 사실 액션에 온전히 집중하지는 못한다.

킬고어 중위라는 악역이 있고 마독수 회수 작전에 중요한 내용이긴 하나, 본편 스토리의 핵심은 주인공 코지가 마독스를 조종해 악당들을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마독스를 강제로 장착해 해제할 수가 없어 그걸 착용한 채로 여자 친구와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에 가는 것이라서 메카닉 설정이 좀 이질감이 느껴진다.

평범한 러브 로맨스물에 메카닉을 끼얹은 느낌이다.

코지가 마독스를 장착하는 것도 강제 이벤트고, 마독스 조종하는 것도 매뉴얼을 스킵해서 본 초심자라서 본인의 의사와 다른 움직임이 자주 나와 제대로 된 로봇 액션물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로봇 액션의 묘사에 치중하기 보다는, 메카닉 개그하는데 정신이 팔려 있다. 조종이 익숙하지 못해 편의점을 뚫고 들어갔다가 도시락 하나 사들고 나와 파워드 슈츠 입은 채로 안면 해치만 열어 도시락을 먹거나, 도로를 달리던 도중 옆에 스쳐 지나가던 한량들의 차에 시비를 걸리자 기계 팔을 들어 뻐큐를 날리는 것 등등.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스토리적으로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많아서 각본의 완성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일개 카센터 직원이 이과 지식이 있다고 해도 매뉴얼을 스킵하고 넘어갔는데 자위대 군용 무기를 강제 장착한 후 조종하는 것부터 시작해, 파워드 슈츠가 안 벗겨진다고 그거 입은 채로 도심을 지나 연인을 만나러 가는 것과 경찰에 연락할 생각은 단 1그램도 하지 않는 것 등등. 뭔가 좀 기본 상식에 어긋나는 내용이 속출한다.

그게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본작에는 각본이 아예 없어서 그렇다. 크레딧에 각본 자체가 표기되어 있지 않다.

아라마키 신지의 인터뷰에 따르면 각본이 따로 없이 플롯과 아이디어 노트를 베이스로 즉석에서 콘티를 그린 것이라 즉흥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히로인인 나구라 시오리는 남주인공 코지의 연인으로 유학길을 앞두고 있어 갈등이 생겨 잠시 멀어졌다가, 코지에게 NSR 빌딩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해서, 코지로 하여금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 시간 안에 NSR 빌딩에 가야 한다! 라는 확실한 목표를 설정해 주지만.. 출연 분량이 너무 짧고 본편 스토리 내에서 캐릭터 자체적으로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서 캐릭터 설정과 달리 비중이 워낙 작아 단연 캐릭터에 가깝다.

오히려 본작에서 스포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건 쿠스모토 에리코다. 마독스의 개발자이자 소프트웨어 담당자 겸 파일럿까지 맡아서 매우 유능한 캐릭터로 나온다.

파일럿 슈츠로 갈아입는 씬에서 원샷까지 받는데 미인 캐릭터로서 눈요기감으로만 쓰인 게 아니라, 마독스에 관한 모든 것에 관련된 핵심적인 관계자이자 작중 최강의 파일럿으로 데몬스트레이션 때는 킬고어 중위의 전차 부대를 단신으로 격파하고, 중반부에선 마독스 기본형을 타고 마독스 01(장갑 강화형)에 탑승한 코지를 제압하며, 그 이후 모종의 사건으로 리타이어할 때는 코지에게 마독스의 중요한 조종 기술을 가르쳐주기까지 하니 사실 본작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밥값을 한 캐릭터다.

다만, 킬고어 중위가 아무리 악당 포지션에 있다고 해도 지금은 전시가 아니라면서 그의 참전 경력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전차가 마독스에게 상대가 되겠냐는 대사를 무심하게 던져서 상대를 있는 데로 자극해 화를 자초하는 것을 보면 트러블 메이커적인 성격도 약간 띄고 있다.

일본 자위대의 파워드 슈츠가 미군 전차를 능가하고, 파워드 슈츠에 열등감을 느낀 미군 중위가 폭거를 저지른다는 내용 자체가 좀 국뽕의 여지가 있다.

단편 OVA라서 후속의 여지가 없이 내용을 완결지어 마독스가 킬고어중위의 전차와 동귀어진하는데, 마독스의 파일럿인 코지가 아무런 미련없이 마독스를 떨구면서 마독스도 없어져야 할 위험한 병기라는 대사를 던지는 걸 보면 참 묘한 기분을 든다. (기존의 메카닉물 주인공과 다르다!)

결론은 평작. 파워드 슈츠의 메카닉 디자인이 괜찮고, 시가지에서 벌어지는 메카닉 액션도 볼만하지만.. 스토리의 개연성이 떨어지고 캐릭터 운용도 좋지 않아서 메카닉과 메카닉 액션을 빼면 남는 게 없는 작품이다.


우주대장 애꾸눈(1980) 2017년 애니메이션




1980년에 김대중 감독이 만든 SF 애니메이션.

내용은 서기 3000년 은하계 저편의 라벨 행성이 멸망의 위기에 봉착하자 라벨의 여왕 지수벨라가 라벨의 군인, 주민, 노예를 함선에 태워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우주여행을 하던 도중. 라벨과 비슷한 환경을 가진 지구를 발견하고 지구 침략을 개시하자, 우주의 평화를 지키는 애꾸눈 대장이 출동해 지수벨라의 군대와 맞서 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은하철도 999로 유명한 마츠모토 레이지의 1978년작 ‘우주해적 캡틴 하록’과 ‘캡틴 퓨처’를 표절했다. 주인공 우주대장 애꾸눈은 하록 선장 같은 우주 해적으로 나오고, 캡틴 퓨처의 슈츠에 하록 선장의 망토를 걸친 복장을 하고 나오며, 아군 모함은 캡틴 하록의 아르카디아호다. 설치 및 제작자의 뇌가 이식되어 전함의 인공지능이 되었다는 설정 역시 동일하다.

원작의 TV애니메이션판에 나온 마유가 마조온의 인질 작전에 휘말려 하록이 지구 연방군에게 체포당해 사형 당할 위기에 처하는 에피소드도 베꼈는데, 본작에서는 모함에 이식된 제작자의 딸인 김선희로 설정되어 있어 캐릭터 디자인뿐만이 아니라 캐릭터 설정, 스토리까지 다 표절했다.

원작에 나온 다이바 박사는 본작에서 민박사란 캐릭터로 표절했는데, 원작에서 다이바 박사가 암살당하는 씬을 본작에서는 스킵하고 넘어가 버리고는 민박사의 아들 철이가 애꾸눈 대장의 수하로 들어가 복수에 불타오르는 것으로 나온다. (철이는 원작에서 다이바 박사의 아들인 다이바 타다시다)

원작에 나온 다이바 박사 부자를 표절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원작에서 다이바 박사가 살해당하는 씬을 본작에서는 아예 스킵하고 넘어가

원작에서 악역 외계인 종족으로 나왔던 ‘마조온’도 그대로 베껴서 본작에서는 ‘지수벨라’ 여왕이 이끄는 벨라 행성의 외계인으로 나온다. 종족에 남자 한 명 없고 오로지 여자로만 구성된 종족이란 설정도 똑같다.

차이점은 원작에서 마조온 종족은 감정이 없고 냉혹하지만 마조온 여왕만이 감정을 가지고 있어 부하들이 죽으면 슬퍼하고 지구인을 공격하면서 무저항인 상대를 죽이는 것이 마음에 걸려하며, 하록이 아끼는 여자아이를 인질로 삼는 방법이 제안되었을 때 비열하다고 거부했다가 부하들의 희생이 너무 커 죄책감 속에 인질 작전을 개시하는 것 등등. 적이라고 해도 인간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었는데.. 본작에서는 지구인을 벌레 취급하며 무차별 공격을 지시하고, 부하들이 죽어나가는 것에도 별로 가책을 느끼지 않으며, 심지어 인질 작전도 본인이 직접 지구권 배신자에게 명령하는 것 등등 무자비하게 묘사된다.

종족 전체를 이끌고 정착지를 찾아 여행을 하면서 일족의 우두머리로서 책임감을 느끼기는 하나, 작품 내내 악랄하게 묘사되다가 마지막에 애꾸눈 대장과 일기토를 벌인 뒤. 가슴에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니, ‘붉은 피를 흘리다니, 너도 사람이구나.’라는 말로 동정을 받고 지구를 떠나는 걸 보면 정말 취급이 나쁘다.

이건 표절을 넘어선 원작 파괴 내지는 원작 능욕이라고나 할까.

원작 파괴 설정은 그것뿐만이 아니다.

본래 캡틴 하록은 향락과 사치에 빠진 지구 인류를 일깨우기 위해 해적을 자칭하며 지구연방의 수송선을 습격하는 해적질을 했고, 마조온의 침략 계획을 알아차리고 수차례 지구 연방에 경고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외로운 싸움을 하는 반면.

본작은 말이 좋아 해적이지 지구 방위대에 가까운 포지션을 취하고 있어 지구권 배신자와 라벨 침략군과 맞서 싸우며, 지구 인류 모두 애꾸눈 대장의 활약을 알아주어 전쟁이 끝난 후 지구로 귀환하니 모두 거리로 나와 환호하며 열렬히 맞이해주는 것으로 나온다.

애초에 애꾸눈 대장 노래 가사 자체가 ‘지구는 나를 낳아주고 우주는 나를 길러 주셨으니 그 은혜를 잊지 못하는 나는 우주의 불침번이다.’이란 내용이 여과 없이 나올 정도로 해적의 탈을 쓴 지구 방위대라서 원작의 캡틴 하록이 아나키스트였던 것과 정반대되는 관계로 원작 팬이 보면 뒷목 잡고 쓰러질 수도 있다.

작품 표절, 원작 파괴/능욕 이외에 또 다른 문제를 지적하자면, 캡틴 하록 원작의 방대한 내용을 1시간 조금 넘는 극장판 하나로 압축시키는 과정에서 내용을 제대로 축약한 게 아니라 앞뒤 자르고 스킵하고 넘어간 게 많아서 뜬금없는 내용이 꽤 나온다는 거다.

앞서 언급한 민박사(원작의 다이바 박사)의 죽음도 그렇고, 애꾸눈 대장 일행이 지수벨라 여왕을 공격할 때 철이(타다시)의 쓰로잉 나이프에 찔려 죽는 지수벨라 여왕의 카케무사가 여왕 직속 친위대장 칸칸이란 설정과 선희 인질 작전 에피소드 끝날 때 개심해서 애꾸눈 대장으로부터 선희를 부탁 받은 지구권 배신자 군인이 그 이후로 엔딩까지 전혀 나오지 않는 것 등등 갑자기 툭 튀어나온 설정과 이미 나온 캐릭터의 존재를 아무 이유 없이 지우는 것 등등. 급하게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개연성을 갖추지 못했을 뿐만이 아니라 캐릭터 운영까지 매우 나빠서 작품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결론은 비추천. 캐릭터 디자인뿐만이 아니라 캐릭터 설정, 스토리까지 다 표절했는데 중요한 설정들을 왜곡시켜 원작 파괴/능욕 수준에 이르렀는데 급하게 스토리를 진행해 개연성이 떨어지고 캐릭터 운영도 나빠 작품 자체의 완성도까지 낮아서 단순한 표절작을 넘어선 괴작으로 70~80년대 한국 표절 애니메이션 중에 가장 악질적인 작품 중 하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한국 개봉 당시 꽤 히트를 쳐서 전국 10만 관객을 동원했다는 것인데, 80년대 작품이라서 정확히 집계가 되지 않아서 공식 기록에는 누락되어 있다. (남기남 감독, 심형래 주연의 영구와 땡칠이와 같은 케이스라고 보면 된다)

덧붙여 본작의 주인공 별칭이 애꾸눈 대장인데. 아군, 적군, 지구 주민할 것 없이 애꾸눈, 애꾸눈-이러니까 위화감이 든다. (애꾸눈은 좋은 의미로 쓰는 단어가 아닌데. 외다리 롱 존 실버보고 외다리 선장! 외다리 선장! 이러는 거 같잖아. 후크 선장도 후크가 팔 잘린 거 후크 달아서 그런 이름 붙은 거지만 그래도 외팔이 선장! 외팔이 선장! 이러지는 않는데)


숯불 바베큐 버거 세트 - 롯데리아 2017년 음식



롯데리아에서 이번 달에 처음 출시된 신메뉴. 숯불 바베큐 버거.

단품 가격은 3200원. 착한 점심 런치 세트 가격은 3900원.

제품 출시된 건 어제인가 그제인지, 출시 당일 행사로 지정된 지점에 선착순 50명에게 단품 1개 무료 증정 행사를 했는데..

우리 동네는 도시 외곽의 반 시골이라 그런지 행사 지점에 속하지 않아서, 그냥 오늘 점심 시간에 가서 런치 세트로 주문했다.

딱 2시 정각에 도착해서 간신히 런치 메뉴 주문에 성공했는데 점심 시간이 막 지난 직후라 매장 안이 좀 한적했고,

그래서 주문한 즉시 제품을 만들어 8분 정도 기다리긴 했지만 갓 튀겨져 나온 감자튀김과 따듯한 햄버거를 먹을 수 있었다.

우선 감자튀김부터 식기 전에 후다닥 먹어치우고, 곧바로 햄버거 공략에 돌입.


봉지 개봉!


빵 뚜껑 분리!

내용물은 햄버거 빵+마요네즈+양상추+치즈+고기 패티x2+숯불 바베큐 소스다.


컷팅칼로 일도양단!


한 조각 집어 들어서 한 입 덥석!

일단 숯불 바베큐 버거란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 버거킹의 와퍼나 그릴드 바베큐 버거와 다르게 불내음은 나지 않는다.

다만, 홈페이지에 적힌 설명 그대로 숯불 바베큐 소스가 들어가 있어 소스 맛은 확실히 바베큐 맛 난다.

고기 패티도 돼지 고기 패티로 추정되는데 소고기 패티와 확실히 맛이 다르다. 고급진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입이 저렴해서 잘 맞는달까. 일단 데리버거보다 패티가 크고 맛도 약간 다른데, 같은 롯데리아 제품 중에 굳이 비슷한 맛을 찾자면 리브 샌드가 떠오른다. (불갈비 패티 맛이랄까)

숯불 바베큐 소스가 불고기 버거의 소스하고도 다른데 약간 달달하긴 하지만 많이 달고 진한 것은 아니라 부담이 적다.

그리고 보통, 불고기 버거류의 제품은 항상 소스를 잔뜩 넣어 먹다 보면 소스가 줄줄 흐르는 반면 이 제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서 포장지에 몇 방울 조금 떨어져도, 넘쳐 흐르지는 않았다.

소스가 적당히 들어가 있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고, 소스의 맛이 과해 햄버거 전체의 맛을 뒤덮을 정도는 아니란 소리다.

양상추도 넉넉하게 들어가 있고, 토마토 슬라이스 1장과 치즈가 들어가 있어서 후레쉬하고 고소한 맛이 추가됐는데 사실 이게 나름대로 강점이다.

기존의 불고기 버거류 제품이 가진 느끼한 맛이 덜해서 좋다.

고기 패티가 2장 들어가서 더블 패티 버거인데, 맥도날드 제품 중에 더블 불고기보다는 빅맥과 비교할 만한 제품이다.

맥도날드 메뉴 가격이 해마다 상승하고 이제는 빅백 가격도 너무 올라서 창렬화됐다는 걸 생각해 보면, 차라리 이걸 사먹는 게 더 나은 듯 싶다.

자기가 사는 동네에 맥도날드가 없고 롯데리이만 있는데 빅맥이 먹고 싶다! 라는 사람이 대체제로 이용할 만하달까.

이전에 나온 클래식 치즈버거도 개인적으로는 괜찮았는데 이것도 괜찮고, 롯데리아 신 메뉴 중에 나름대로 먹을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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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당영계통신(地獄堂霊界通信.1996) 2017년 애니메이션




1994년에 故 코즈키 히노와가 쓴 동명의 아동 대상 퇴마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1996년에 토에이 VANIME에서 사토 준이치 감독이 OVA로 만든 작품.

내용은 죠인 마을에서 유명한 장난꾸러기들로 마을에서 일어난 소동에 반드시 3명이 관련되어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마을 내에서 ‘마을장난대왕삼인악’으로 불리지만, 실은 의협심을 투철한 카나모리 테츠시, 니이지마 료지, 시이나 유스케 등 죠인 초등학교 5학년생 아이들이 마을 내 약국 지옥당의 주인 영감의 조언을 받아 마을에서 벌어진 심령 관련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다.

한국에서는 2008년에 코단샤의 만화 잡지 ‘good! 애프터눈’에서 ‘미노리’가 코미컬라이징한 코믹스판이 더 잘 알려져 있겠지만, OVA는 96년에 나왔기 때문에 ‘하니타로입니다’의 작가이자 아동 서적 삽화 활동을 활발하게 했던 ‘마에시마 아키히로’가 그린 원작 소설의 삽화를 어레인지 했기 때문에 코믹스판을 먼저 접했던 사람이 보면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다.

다만, 작화의 차이가 있긴 해도 본편 내용 자체는 원작 소설/코믹스판과 거의 동일하다. 정확히, 1, 2화의 이야기를 OVA로 그대로 옮긴 것이다.

1화 ‘악동, 유령에게 겁먹다’편은 죠인 마을 밖의 후타츠 연못에 괴물이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진상을 확인하려고 갔다가, 우물 근처에서 벌어진 심령 현상을 해결하는 내용이고. 2화 ‘악동, 요괴와 대결하다’편은 죠인 초등학교의 뒤쪽에 있는 이라즈의 숲에서 요괴에게 빙의 당해 난폭해진 동급생 요시모토를 구해주는 내용이다.

본편 내용은 귀신, 요괴와 관련된 사건을 해결하기는 하나. 귀신/요괴 퇴치의 퇴마행이 메인이 아니라. 언제나 사건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고 인간의 어두운 일면을 파고들면서 귀신/요괴와 연결시키는 암울한 미스테리물로서 아동용이라고 가볍게 볼 수 없는, 무게감이 있다.

내용이 원작과 거의 동일해서 오리지날 스토리나 설정이 추가된 게 없다. 단, 거의 동일한 거지 100% 똑같은 것은 아니라서 아주 약간의 차이는 있다.

한국에서 잘 알려진 코믹스판과 비교를 하면, OVA는 1, 2화로 끝나는 반면. 코믹스판은 1, 2화는 도입부에 지나지 않고 3화로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옥당 영감이 문제아 삼인방 각자의 인과 주문을 가르쳐주어 테츠시는 부동명왕. 료지는 지장보살. 시이나는 문수보살의 힘을 주는데 OVA는 그게 아예 빠졌다.

OVA판의 관전 포인트는 OVA 전용 작화와 연출이다.

인물, 배경, 소품, 연출 등 작화 전반이 만화 원고 그림에 컬러를 입혀 스크린으로 옮긴 듯한 느낌을 줘서 원작 소설 삽화와 코믹스판과 또 다른, 본작 만의 고유한 매력이 있다.

지옥당, 후타츠 연못, 이라즈의 숲 등등 주요 배경들을 음침하게 그려서 원작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고, 나무 아래 묻힌 시체가 발견되었을 때 살가죽이 녹아내려 해골이 드러나거나, 요괴에게 빙의 당해 살기를 풍기는 요시모토 등등 꽤 살벌한 묘사도 나와서 호러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충실히 지켰다.

특히 지옥당과 지옥당 영감에 대한 묘사가 독보적이다. 어둡고 음침한 지옥당에서 어둠을 등진 채 기분 나쁘게 웃고 긴 손톱으로 애완 고양이 가라코를 쓰다듬으며 조언하는데 진짜 존재감이 크다.

코믹스판의 경우, 만화의 특성 때문에 지옥당 안에서 캐릭터들이 대화를 나눌 때 배경의 여백이 하얗기 때문에 조명이 밝아서 OVA만큼의 분위기를 자아내지는 못한다.

모노컬러인 코믹스와 풀 컬러인 애니메이션의 차이랄까.

아쉬운 점이 있다면 1~2편 구성의 OVA라서 내용이 상당히 짧다는 거다. 러닝 타임이 두 개 합쳐서 약 45분밖에 안 된다. 그런 상황에 앞서 언급한 오리지날 스토리, 캐릭터가 없이 원작 내용을 재현하기만 해서, 원소스 멀티 컨텐츠로 활용되었다기 보다는 원작 소설 독자를 위한 팬서비스 차원으로 나온 작품에 가깝게 됐다.

OVA만의 오리지날 스토리, 캐릭터, 설정이 추가된 것 없이 원작의 1, 2화만 나오고 끝나는 관계로 뭔가 맛있는 음식을 주문해 놓고 딱 한 입만 먹고 식사를 마친 느낌을 준다.

같은 아동용 퇴마물로서 1993년에 마쿠라노 쇼우지 원작/오카노 타케시 작화로 소년 점프에서 원작 만화가 인기리에 연재되다가, TV 애니메이션, OVA로도 여러 편의 작품이 나왔던 ‘지옥선생 누베’랑 비교된다.

결론은 평작. 코믹스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작화, 연출이 개성적이고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 애니메이션이 가능한 어둡고 그늘진 비주얼을 완성해 아동용 호러 미스테리물로서의 잠재성을 보여줬지만, 달랑 1~2편 구성의 OVA로 나와서 볼륨이 워낙 작아서 애니메이션으로서의 독립성을 갖추지 못하고 팬서비스용으로 끝나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환몽전기 레다 (幻夢戦記レダ.1985) 2017년 애니메이션




1985년에 토호/카나메 프로덕션에서 유야마 쿠니히코 감독이 만든 72분짜리 단편 OVA. 영제는 ‘레다: 판타스틱 어드벤쳐 오브 요코’. 한국 비디오판 제목은 ‘레다의 비밀’이다.

내용은 평범한 17세 여고생 아사기리 요코가 짝사랑하는 남자가 있었는데 고백하지 못한 채 1년 5개월 동안 연모하는 마음을 담은 피아노 곡을 완성시켜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해 워크맨+스테레오 헤드폰으로 그걸 들으며 매일 공원 산책을 나가 짝사랑하는 남자와 엇갈렸는데 언제나처럼 서로 지나치려고 하다가 요코가 먼저 말을 걸려고 한 순간. 이차원 세계 ‘아샨티’로 차원이동해 레다의 전사가 되어 사람의 말을 하는 개 링감과 레다의 무녀 요니와 파티를 이루어, 시공을 뛰어 넘는 레다의 힘을 손에 넣어 요코가 살던 현실 세계 노아를 침략하려는 제르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본작은 80년대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 드문 장르에 속한 히어로 판타지물인데, 발매 당시 히트를 쳐서 그 해 약 30000만개 이상의 VHS(비디오)를 판매했으며, 극장판 뱀파이어 헌터 D와 함께 극장에서 동시 상영되기도 했다.

사실 판타지물 자체보다는 미소녀물로서 흥행을 해서 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에 OVA붐을 일으켰다.

본작의 세일즈 포인트는 비키니 아머를 입은 미소녀가 판타지 세계에서 모험을 하는 이야기 그 자체다.

본래 비키니 아머는 서양의 서브 컬쳐물에서 시작됐고, 그게 일본 쪽으로 넘어와 데츠카 오사무의 1982년작 ‘프라임 로즈’에 나온 게 선두 주자고 본작은 그로부터 3년 후인 1985년에 나왔기에 후발 주자라고 할 수 있지만.. 프라임 로즈가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SF물인 반면 본작은 차원이동+선택받은 용사 소재의 히어로 판타지물로서 일본 판타지=비키니 아머 공식을 도입한 것으로선 확실히 시초라고 할 수 있다.

본작의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 감독을 맡은 사람은 이노마타 무츠미다.

데뷔 초에 마경전설 아크로펀치, 우주전사 발디오스, 전국마신 고쇼군 같은 슈퍼 로봇 애니메이션에 참여했다가, 그 이후 작화 감독과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애니메이션 쪽에선 대표적으로 바람의 대륙, 신세기 GPX 사이버 포뮬러, 브레인 파워드의 캐릭터 원안을 맡고, 게임 쪽에선 대표적으로 아쿠스 오디세이 시리즈와 EMIT 시리즈의 일러스트와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다.

본작은 이노마타 무츠미가 카나메 프로덕션에 입사해 처음으로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 감독을 맡은 작품이다.

본작은 80년대 OVA 명작으로 손에 꼽히는 작품이지만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스토리의 개연성이 부족하고 구성이 허술한 점이 눈에 띈다.

우선, 요코가 차원이동되는 것도 공원에서 산책하다 짝사랑하는 남자와 엇갈렸다가 돌아서서 말을 걸려 한 순간 아무 이유도 없이 넘어간 것이고. 레다의 전사로 선택 받고 각성하여 변신하는 씬도 너무 갑자기 이루어졌으며, 시공을 넘는 레다의 힘이 담긴 레다의 심장을 움직이는 열쇠가 요코가 소지한 연모의 감정을 담아 만든 피아노곡이 녹음된 카세트 테이프라서 뭔가 상징적인 의미는 있지만 구체적인 설명이 나오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서 전반적인 스토리 여기저기에 구멍이 보인다.

배경이 가상의 세계 야산티인데 링감과 요니 등 아군과 제르 일당을 제외하면 판타지 세계 현주민이 전혀 나오지 않고 사람 사는 마을이나 도시 하나 없이 숲과 신전, 사막에 이형의 생물들만 배경으로 나와서 판타지물로서의 밀도가 좀 낮은 편이다.

말이 좋아 판타지지, 실제로는 SF 느낌이 더 강하다. 마법사 스타일의 악당 두목인 제르만 해도 사용하는 능력이 마법보다는 초능력에 더 가깝고, 요코의 동료인 요니도 레다의 무녀라는 직위가 무색하게 신관 타입이 아니라 메카닉 엔지니어 타입이다.

애초에 요코가 검을 휘두르며 싸우는 씬은 작품 전체를 통틀어 네 번 밖에 안 나온다. 레다의 전사로 각성해 처음 변신한 직후 기계병과 싸우는 씬, 제르의 환시에 걸려 환상 속에서 가오리랑 싸우는 씬, 제르에게 붙잡힌 요니와 링감이 톱날 원반에 위협 당할 때 그걸 쳐내는 씬, 제르의 서클렛에 박힌 루비를 꿰어 뚫어 물리치는 씬이다. 그 씬 4개 다 합쳐도 5분이 채 안 된다.

초반부에 호버보드 같은 비행기구를 타고 추격전을 벌이는 것을 시작으로, 레다의 신전에 갔을 때 거대한 성탑의 형상을 한 거대 로봇을 움직여 제르의 모함에서 보낸 적기를 격추시키는가 하면, 레다의 전사만이 움직일 수 있는 가변형 변신 로봇 레다 윙을 타고 하늘을 날며 제르의 모함 안에 들어가 로봇 타입으로 변신해 싸우는 것 등등. 클래식 히어로 판타지의 왕도인 소드&소서리(검과 마법)하고는 아득히 멀어진다.

다만, 본편에 나오는 메카닉 액션씬 자체는 꽤 역동적이고 박력이 넘쳐서 볼만한 편이다.

사실 스토리에 구멍이 많아서 그렇지, 메카닉 디자인과 액션은 괜찮은 편이고 연출적인 부분에서의 비주얼도 준수한 편이다.

비키니 아머 입은 요코가 세일즈 포인트이긴 하나, 의외로 비키니 아머의 노출성에 포커스를 맞춘 게 아니라. 사랑을 하는 소녀의 연심에 포커스를 맞춰서 그와 관련된 연출에 공을 많이 들였다.

누군가를 좋아하지만 그 마음을 고백하지 못해 엇갈리면서도 홀로 연모의 감정을 쌓는 걸 서정적으로 묘사하는 한편. 본편 스토리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적인 설정으로 활용하면서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 거대한 심장의 모습을 한 레다의 하트를 움직이는 동력이 사랑의 마음을 담은 자작곡이란 설정을 보면 진짜 완전 감성 판타지가 따로 없다.

그래서 비키니 아머가 가장 큰 세일즈 포인트라고 해도, 그걸 빼고도 남는 게 많아서 섹스어필로만 승부수를 띄운 것은 아니다.

결론은 추천작. 스토리에 개연성이 부족하고 부연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 구성이 허술하며, 판타지물로서의 배경 밀도가 떨어지는 구석이 있지만.. 당시로선 파격적인 비키니 아머 패션이 눈길을 사로잡고 사랑하는 소녀를 주제로 한 감성적인 연출과 메카닉 액션이 볼만하며 발매 당시 히트를 쳐서 일본 애니메이션계에 OVA 붐을 일으킨 역사적 의의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주제가인 ‘바람과 부케의 세레나데’는 80년대 아이돌 가수 아키모토 리오의 첫 데뷔곡이자 히트작이다.

덧붙여 본작의 인기에 힘입어 소설판, 일러스트집, 음악 CD, 피규어 등 다양한 상품이 나왔고, 토호에서 후속작인 환몽전기 레다 2의 제작 발표를 하면서 1986년 여름에 극장 개봉 예고를 하면서 주제가인 ‘꿈의 미로’를 싱글 앨범으로 선행 발매했지만.. 1988년에 카나메 프로덕션이 도산하는 바람에 1986년에 개봉하기는커녕 제작 자체가 무산됐다.

추가로 1986년에 일본 텔레네트의 게임 개발팀 울프팀에서 PC9801, MSX용으로 만든 게임 ‘몽환전사 바리스’가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 항간에는 레다가 바리스의 영향을 받았다는 잘못된 정보가 떠도는데, 실제로는 레다가 바리스보다 1년 먼저 나왔다.

바리스가 레다의 영향을 받은 건 현실 세계의 여고생이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 비키니 아머 차림에 그 세계에 선택 받은 용사가 되어 싸우는 설정이다. (여주인공 이름도 레다는 요코. 바리스는 유코라서 비슷하다)

마지막으로 본작에 나오는 요코의 동료인 링감과 요니는 힌두교의 용어로 남녀의 성기를 지칭하는데 링감은 음경. 요니는 음문이다. 언뜻 보면 외설적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종교적 성격이 강하고 링감은 남성적인 에너지로 시바신을 상징. 요니는 여성적인 에너지로 샤크티를 상징하며 고대 힌두교와 불교의 사상 체계이자 수행법/경전인 탄트라의 핵심이다.


연어롤 & 타이거롤 - 오와 스시 2017년 음식


오늘 거의 1년만에 아는 웹툰 작가 지인분 뵈러 그분 사는 동네인 성남/분당=야탑에 놀러가서 얻어 먹은 점심.

1년 전 이맘때 쯤에는 일본 카레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일식 롤을 먹게 됐다.

방문한 곳은 오와 스시 야탑 분점. 일식 체인점인 듯 싶은데 가성비 좋은 곳이라고 해서 작가 지인분 추천으로 방문한 곳이다.


기본 셋팅되는 밑반찬 3종(단무지, 락교, 슬라이스한 생강), 미소 된장국, 미니 샐러드.


주문한 음식은 연어롤과 타이거롤. 가격은 각각 1롤 기준 12000원. (반롤은 절반값인듯)

본래 연어 롤은 10000원인데 2017년 1월에 가격이 인상되어 12000원이 된 것 같다.


작가 지인분이 주문한 건 타이거 롤. 내가 주문한 건 연어 롤이라 다른 종류로 시켜서 나눠 먹게 됐는데..

양이 어마어마하다. 각각 1롤씩 나온 건데 그 1롤의 양이 엄청 많다.

정확히는, 롤 자체의 크기가 대형 사이즈다. 일반 롤 3개 분량을 하나로 만들어낸 느낌이랄까.

보통 롤을 김밥처럼 말아서 써는데 이건 주먹밥을 썰어서 롤로 만든 느낌이 들 정도로 양이 많았다.

실제로 기본 반찬과 함께 나오는 앞접시와 가위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롤 먹을 때 썰어 먹으라고 나오는 거다.


처음에는 연어 롤부터 한 조각 앞접시에 담아서 한 입 덥석!

앞서 언급했듯이 롤 크기가 커서 한 입에 담으면 입안이 꽉 찰 정도다.

롤 하나당 연어회 1장과 성게알, 마요네즈, 간장 소스가 들어가 있어서 고소하고 짭쪼름한 게 입맛을 돋구었다.

잘게 썬 파와 양파도 들어가 있어서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도 좋다.


다음은 타이거 롤 한 조각 앞접시에 담아서 한 입 덥석!

타이거 롤은 가쓰오부시에 덮여서 회가 안 보여서 그렇지, 롤 1개당 참치 회 1장과 새우 회 2장이 들어가 있다.

근데 이게 소스가 꽤 매워서, '흠. 이 정도 맵기는 먹을만 한데?'라고 호기롭게 먹다가, 매움의 악셀을 밟아서 혼났다.

개인적으로는 매운 맛보다 짭쪼름한 게 더 좋아서, 연어 롤 쪽이 더 입에 맞았는데, 사실 타이거 롤도 매운 소스만 빼면 좋아하는 것들이 들어 있다. 새우, 가쓰오부시 등등..

아무튼 먹다 보니 양이 너무 많아서 4조각 정도 남긴 거 포장해서 나중에 집에 와서 야식으로 먹었는데 그것만 먹어도 충분히 배부를 정도다.

다음에 또 갈 기회가 있으면 그때는 다른 롤을 한 번 먹어보고 싶다.


저스티(ジャスティ.1985) 2017년 애니메이션




1981년에 소학관의 만화 잡지 소년 선데이 증간호에서 오카자키 츠쿠오가 연재를 시작해 1984년에 단행본 전 5권으로 완결된 동명의 SF 만화를 원작으로 삼아, 1985년에 스튜디오 삐에로에서 타카하시 모토스케 감독이 1편짜리 OVA로 만든 작품. 같은 해인 1985년에 AREA88과 함께 극장에서 상영됐다.

영제가 ‘코스모 폴리스 저스티’. 한국 비디오판 제목은 ‘우주경찰 저스티’다.

내용은 은하계 감시 우주국 코스모 폴리스 소속 저스티 카이자드가 우주 전역에서 벌어지는 크리미널 에스퍼(범죄초인)에 의해 벌어지는 다양한 초능력 범죄를 맡아서 사악한 초능력자들을 가차 없이 처단해 위명을 떨쳤는데, 어느날 라우미스란 범죄초인이 저스티 제거 계획을 세우고 자신을 포함한 10명의 범죄초인을 모아서 행동에 들어가면서, 일찍이 에스퍼 폭력조직의 두목인 매그넘 베가의 딸이자 현재는 저스티의 입양 동생이 된 아스타리스리스 베가를 이용하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원작은 5권 분량의 장편 만화인 반면, 애니메이션은 달랑 1편짜리 OVA로 러닝 타임이 44분밖에 안 되는 관계로 아예 본편 내용이 애니메이션 오리지날 스토리로 전개된다.

작중에 나오는 범죄초인의 리더인 라우미스는 애니메이션판의 오리지날 인물로 다른 범죄초인을 모아 저스티를 제거하려고 하는데 아스타리스를 이용해 저스티와 아스티 사이의 갈등을 일으켰다가, 분노한 저스티에게 몰살 당하는 게 본편 내용의 전부다.

러닝 타임이 44분짜리라 내용이 상당히 짧은데다가, 저스티의 초능력이 거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수준으로 나와서 단 혼자서 범죄초인들을 괴멸시키는데 극 전개가 완전 초능력 재난물에 가깝다.

저스티의 라우미스 일당 대학살극이 본작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데, 라우미스 일당은 머릿수가 10명이나 되는데 제대로 된 저항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도망쳐 다니다가 문자 그대로 우주 관광 당하는데, 심지어 라우미스 자체도 마지막에 가서 저스티와 일 대 일 상황에 놓였음에도 불구하고 저스티에게 생체기 하나 입히지 못한 채 끔살 당한다.

작중에 저스티가 위기다운 위기에 처하는 게 라우미스 일당이 아스타리스에게 10명분의 텔레파시를 보내 저스티가 아버지의 원수란 걸 떠올리게 해서 그녀를 강력한 에스퍼로 각성시켜 저스티와 싸우게 하는 것인데.. 그 부분도 사실 전투씬 자체가 극히 짧은데다가, 내용상 저스티가 큰 타격을 받은 것도 아니고 금방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와 뒷수습하고 라우미스 일당 학살극을 벌이기 때문에 결과론적으로 보면 위기라고 하기도 좀 민망한 수준이다.

분명 저스티가 원작에서도 엄청나게 강력한 초능력자인 건 맞지만, 싸움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갈등과 고뇌에 초점을 맞춰서 내용의 깊이를 더했고. 폭주해서 적들을 쓸어버릴 때도 연인인 제루나 플레어스타의 죽음 때문에 그런 것이라 폭주의 당위성을 증명하는 한편. 폭주한 저스티 앞에 제루나의 혼백이 나타나 말려 주었는데.. 본작에선 그 부분을 대충 넘겼다. 아스타리스가 제루나의 포지션을 맡고 있는데 사실 죽은 것도 아니고, 저스티가 빡쳐서 악당들 떼몰살 시키는데 말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무슨 장판교 조자룡마냥 혼자서 킬마크를 미친 듯이 찍어대는데 캐릭터 자체의 설정은 생략한 것이 많아서, 원작을 보지 않고 본작만 보면 차가운 도시 남자로 자기 여자에게만 따듯하고 타인에겐 피도 눈물도 없는 학살자로 보이기까지 한다. (악당들 입장에선 SF판 아오 오니 같을 거다)

사실 원작에서 메인 히로인은 제루나 플레어스타고 아스타리스는 서브 히로인에 가까운데 본작에서는 제루나 플레어스타를 단역으로 처리하고, 저스티와 아스타리스의 관계 설정만 남녀 주인공으로서 부각시켰다. 근데 정작 그 기준으로 봐도 캐릭터 묘사의 밀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원작에 나온 아스타리스 에피소드는, 아스타리스가 자신의 아버지 매그넘 베가를 죽인 장본인이 저스티라는 사실을 알고 갈등을 빚다가, 결국 저스티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열어 남매로서 함께 살게 됐는데.. 본작에선 그 중요한 부분을 스킵하고 넘어가 저스티의 초능력무쌍에만 온 신경을 집중해서 뭔가 주객전도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결론은 비추천. 만화책 5권 분량의 원작을 1시간은커녕 50분도 채 안 되는 OVA 1편에 우겨 넣다 보니 원작의 주요 배경과 중요한 설정을 스킵하고 넘어가서 원작 재현율이 떨어지고, 작중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드라마보다 초능력 액션에만 초점을 맞췄는데 주인공을 너무 전능한 존재로 묘사해 싸움의 긴장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어 일방적인 학살극만 나와서 겉은 화려한데 속은 텅 비어 있으며, 원작이 가진 내용의 깊이를 우려내지 못하고 이질감만 잔뜩 안겨줘서 사실상 원작의 독자에 대한 팬서비스로 보기도 힘든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한국에서 비디오판 출시된 게 삭제 없이 다 나온 것이고, 1989년 12월 25일 성탄 튼석 만화로 공중파 방송 KBS로 방영되었을 때는 작중 아스타리스가 폭주 각성해서 제스티와 싸울 때 슈트가 찢겨 나간 것과 그 대결씬 자체를 통째로 삭제했다.

사실 이 작품을 성탄 특선 만화로 공중파에 방영한 것 자체가 정신 나간 짓거리다. 바디 카운트 높은 게 호러 영화 수준인데다가, 몇몇 장면은 피만 안 나왔을 뿐이지 꽤 잔인한 데드씬이 있어서 절대 공중파로 방영할 만한 작품이 아니다. (예를 들어 매그넘 베가 사후 상체가 재만 남고 하체만 남아 있다거나, 범죄초인들이 우주 관광선인 슈리커 호를 히치하이킹했을 때 저항하는 승객을 살해하는 씬이다. 염력으로 벽까지 쳐 날려 우두둑 뼈 꺾이는 소리 들리고 머리, 가슴에 총을 쏴서 머리에 구멍 난 채 눈이 허옇게 뒤집힌 시체가 나오는데 진짜 미친 성탄 특선이다)

덧붙여 원작 만화는 오카자키 츠쿠오의 출세작이지만 지구편에서 사이비 신흥 종교를 박멸시키는 전개에 대해 종교 단체가 소송을 걸 우려가 생겨 편집부가 무대를 우주로 되돌리는 것을 요구했지만, 오카자키 츠쿠오가 그것을 거절해서 1984년에 어중간하게 연재 중단되었다고 한다.

이 신흥종교 관련 건에 영향이 있는 건지 몰라도, OVA판에서 라우미스 일당이 단체로 텔레파시를 보낼 때의 배경음이 무슨 사이비 종교 염불 외우는 듯한 기괴한 소리라서 그 부분에 한해서 SF보다 종교 오컬트물 같은 느낌을 줬다.

추가로 원작 완결로부터 27년이 지난 2011년에‘ 저스티 ~ESPERS LEGEND~’라는 제목의 후속작이 이북 저팬에서 발행하는 웹 매거진 KATANA에서 연재되어 현재 단행본이 6권까지 나왔다. 정확히는, 1~3권까지가 80년대 나온 초기작 분량이고 4권부터가 새로 그린 연결작이다.

3권에 나온 제루나 플레어스타의 죽음을 다룬 에피소드가 80년대 원작에 나온 분량이고, 3권 마지막 에피소드는 OVA 내용을 코미컬라이즈해서 1화짜리 단편으로 만든 것이라 제루나가 살아 있는 것으로 나온다.

마지막으로 4권부터 2011년판 신 연재 분량에 속하기 때문에 3권과 4권의 작화 차이가 약간 있다.


[DOS] 바운싱 베이비즈 (Bouncing Babies.1984) 2017년 컴퓨터학원시절 XT 게임




1984년에 Dave Baskin이 MS-DOS용으로 만든 게임. 컴퓨터 학원 시대 때 흔히 볼 수 있는 저용량 게임으로 당시 한국에서는 ‘소방차’ 내지는 ‘아기구출작전’으로 불렸다.

내용은 소방관 2인조를 조종해 불타는 빌딩에서 떨어져 내리는 아기를 스트렉쳐(들것)으로 바운딩시켜 앰블런스로 옮기는 이야기다.

게임 사용키는 화살표 방향키 좌우 이동 or 숫자 방향키 1, 2, 3의 좌측/중앙/우측 이동을 겸하고 있다. 조작에 익숙해지면 이동 위치가 명확한 숫자 방향키 쪽이 더 편할 수도 있다.

게임 본편에 나오는 들것은 말이 좋아 들것이지, 플레이상에 적용되는 것으로는 트램폴린에 더 가깝다.

아기를 바닥에 떨어트리지 않고 들것으로 받쳐 튕겨 올려서 이동시키는 것인데 총 3번 튕겨서 앰블런스로 옮기는 게 기본이다.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내용이냐? 라고 딴죽 걸만한 부분이지만, 게임이니까 깊이 생각하면 지는 거다.

화면 상단에 스코어 점수 표시 옆으로 WAVE로 표기된 게 일종의 레벨인데 WAVE 수치가 올라가면 난이도가 점점 더 상승한다.

처음에 아기가 한 명씩 나올 때는 쉽고, 두명이 동시에 나올 때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할 만한데.. 아기가 시간차로 나올 때부터 어려워진다.

아기가 시간차로 나올 때는 아기를 바운딩시켰을 때의 체공 시간과 낙하 시간까지 계산에 넣어야 한다.

잔기 개념이 있어서 아이가 바닥에 떨어지면 잔기를 잃는데 그때 게임을 다시 이어서 하는 게 아니라, 아기가 떨어진 상태에서 게임은 계속 진행되는 관계로 시간차 아기의 경우. 한 명이 떨어지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른 아기를 방치하면 방치하는 데로 연속으로 잔기를 잃어버린다.

저글링으로 비유를 하자면, 공 3개 중에 1개를 놓치면 잠시 저글링을 멈추고 공 3개에서 다시 하는 게 아니라.. 남은 공 2개마저 다 떨어트리면 결과적으로 공 3개를 몽땅 잃는다는 말이다.

이게 사실 게임 난이도적인 부분에서 빡센 점이지만, 한 번 실수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연쇄 실수로 이어질 수 있는 게 아슬아슬한 재미를 주고, 그래서 가까스로 성공시켰을 때의 달성감이 크다.

결론은 평작. 저용량에 좌측/중앙/우측의 3방향 바운딩만 지원하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난이도가 상승해 시간차 낙하가 시작된 시점에서 타이밍 맞추기 게임으로서의 진가를 발휘해 나름대로 손에 땀을 쥐게 하고, 계속 하다 보면 묘하게 중독성이 있는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이 게임은 정식 게임 개발사에서 만들어 출시한 것이 아니고, 프로그래머 개인이 만든 것인데 원작 게임이 따로 있다.

본작의 원작 게임은 닌텐도에서 1980년에 닌텐도 게임 & 워치로 출시한 FIRE다. 사실 닌텐도 게임 워치를 플레이한 세대에게는 이 MS-DOS판보다 게임 워치로 나온 파이어가 더 친숙할 것이다.

덧붙여 파이어가 닌텐도에서 나온 게임이다 보니 나중에 슈퍼 마리오 시리즈에서도 어레인지되어 나온다.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인 게임보이 컬러용으로 1997년에 발매된 게임 & 워치 갤러리 시리즈다. 정확히, 게임 & 워치 갤러리 1탄에 수록되어 있다. (게임 & 워치 갤러리 시리즈는 닌텐도 게임 워치로 발매된 게임을 슈퍼 마리오로 구현한 미니 게임 셋트다)

추가로 2013년에 북미에서 Brian S. Kokernak이 모바일용 앱 게임으로 만든 ‘파이어 이스케이프’가 닌텐도의 파이어를 리메이크한 게임이다. 개인이 개발한 앱 게임이라서 닌텐도의 라이센스를 받지 않은 유사 게임(나쁘게 말하면 해적판)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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