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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뿌리 지음 / 퍼플
2012년 01월 30일 | 164쪽
정가: 2.000원
포맷/용량 PDF / 5.1MB, ePUB / 2.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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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뿌리 지음 / 퍼플
2012년 01월 30일 | 184쪽
정가: 2.000원
포맷/용량 PDF / 5.1MB, ePUB / 2.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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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뿌리 지음 / 퍼플
2012년 01월 30일 | 152쪽
정가: 2.000원
포맷/용량 PDF / 5.1MB, ePUB / 2.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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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일본과 한국의 학교/도시괴담 : 현대의 요괴. 괴인. 귀신
출판사 : bucci
저자 : 염탁근
가격 : 1,000원
파일포맷/용량 : epub / 0.3 MB
다운로드방법 : 유/무선 모두 지원
이용 환경 : biscuit 단말기/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갤럭시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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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패치] 아이언 코만도: 강철의 전사(アイアンコマンドー 鋼鉄の戦士.1995) 2018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5년에 Arcade Zone에서 개발, Poppo에서 슈퍼패미콤용으로 발매한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내용은 20XX년 우주 저편에서 운석이 날아와 지구에 떨어졌는데, 운석 안에 방사능이 포함되어 있어 위협을 감지한 과학자들이 파괴하려고 했지만 테러 리스트 집단 ‘GHOST’가 운석의 힘을 이용해 세계를 어둠에 빠트리려고 해서 최강의 용병 부대 아이언 코만도가 출동해 그 야망을 저지하는 이야기다.

개발사인 아케이드 존은 1993년에 슈퍼패미콤용으로 판타지 배경의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인 ‘레전드’를 개발한 곳이다. (발매는 Sony Imagesoft에서 맡았다)

이후 2013년에 슈퍼패미콤용으로 ‘나이트메어 버스터’를 만들기도 했다. 메가드라이브, 아타리 링스 등등 단종된지 오래된 고전 게임기용 게임을 제작해 발매하는 Super Fighter Team를 통해서 발매했었다.

본작은 기본적으로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게임 사용키는 십자패드 8방향 대응 이동, B버튼(점프), 점프+A버튼(수류탄 투척), Y버튼(일반 공격), X버튼(아이템 입수 및 무기 들기), 접촉=잡기+L/R버튼(던지기)다.

레이싱 모드가 되면 수류탄 투척 공격이 사라지고, Y버튼(직선 방향 총쏘기), X버튼(곡선 방향 총쏘기), L/R 버튼(뒤로 급후진 하기)로 바뀐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2명으로 군인 출신인 ‘잭’, 무술가 ‘챙 리’다. 잭은 기본 공격 기술이 펀치 위주, 챙 리는 킥 위주라는 차이점이 있고 그 이외에 다른 건 외모 밖에 없다.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고 있어 2명이 동시에 할 수 있다.

본작은 일부 시스템과 캐릭터 모션이 캡콤 게임을 모방했다.

특히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마블 코믹스 원작, 캡콤의 1993년작 ‘퍼니셔’를 따라했다.

게임 퍼니셔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었던 수류탄 던지기가 본작에서 그대로 나온다. 기술 사용시 플레이어 캐릭터가 화면 위쪽으로 사라지고 수류탄만 후두둑 떨어트려 폭발하는 연출도 동일하다.

다만, 퍼니셔에서는 점프 후 A+B버튼을 동시에 누르는 반면. 본작에서는 점프 후 A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바뀌었고. 그렇게 수류탄을 투척해 폭발을 일으켜도 화면 점멸형 공격을 하는 게 아니라.. 폭발의 범위 안에 있는 적에게만 피해를 주는데다가, 잔기를 잃어도 수류탄 개수는 회복이 안 되기 때문에 원작보다 효율성이 굉장히 떨어진다.

오히려 수류탄 투척 후 폭발이 일어날 때의 딜레이가 게임 플레이의 맥을 뚝뚝 끊어 버리기까지 한다.

근데 게임 퍼니셔 원작에서는 A+B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메가 크래쉬 기술이 따로 나가고 ↓↑+A버튼을 누르면 썸머솔트킥 같은 특수기가 나가지만, 본작에서는 그런 게 전혀 없다.

오직 수류탄 던지기만이 메가 크래쉬를 대처하고 있다. (근데 그런 것 치고 위력도 약하다)

잡기 같은 경우, 게임 퍼니셔처럼 상대를 붙잡은 채로 이동/점프가 가능하다. 근데 게임 퍼니셔에 나온 잡기+점프+↓+A의 내려찍기 기술은 없고, 그냥 던지기만 지원한다. (서서 던지기/점프해서 던지기 둘 다 가능하긴 하다)

그밖에 게임 퍼니셔에 나온 자코들을 가져다 살짝 바꿔 쓴 흔적이 보인다.

일반 공격의 경우, 기존의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과 같은 연속기인데.. 문제는 기본 형태만 연속기지, 첫타 명중 후에 후속기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하고 그냥 공격 형태만 바뀌지. 단타로 툭툭 치는 느낌을 줘서 적을 빨아들이지 못해 쾌적함이 떨어진다.

이게 왜 문제냐고 하면 적이 한 명 이상 있을 때, 단타 공격을 하니까 딜레이가 생겨 반격을 받기 쉽다는 점이다. 보통은, 적이 한 명 이상 몰려와도 여려 명을 한 번에 후두려 패는 걸 지원하는데 본작에서는 그게 아니란 말이다.

일반 공격 연속기의 공격 모션은 캡콤의 1992년작 ‘스트리트 파이터 2’를 모방했는데. 플레이어 캐릭터인 ‘잭’의 연속기인 발차기와 어퍼컷 모션이 스트리트 파이터 2의 가일과 똑같다. (가일 중킥과 강펀치)

그리고 잭의 점프 강킥 모션은 게임 퍼니셔의 퍼니셔 점프 킥이다.

게임 상에 나오는 체력 회복 아이템은 사과. 단 한 종류 밖에 없고 무기는 나이프, 야구 방망이, 머신건(기관총), 라이플(산탄총), 핸드건(권총) 밖에 없다. (라이플 같은 경우, 분명 생긴 건 산탄총인데 아이템 표기는 라이플로 뜬다)

‘퍼니셔’처럼 무기 사용 횟수 제한이 있어서 총기류뿐만이 아니라 나이프, 야구 방망이 같은 근접 무기도 몇 번 쓰면 그냥 없어진다.

총기류 아이템의 경우, 원거리 공격을 기본으로 하고 있긴 한데.. 문제는 적과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총을 쏘는 게 아니라 주먹질 같은 일반 공격을 하기 때문에 가까이 붙으면 사용하지를 못하지 성능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산탄총은 적을 쓰러트리는 다운 효과가 있지만, 한발 쏜 뒤 재장전하는 리액션을 취해서 공격의 딜레이가 있고, 기관총은 연사가 가능하지만 상대가 쓰러지지 않으며, 권총은 화력이 약하다.

탄약 아이템도 드랍되긴 하는데, 총기류 무기의 기본 잔탄이 워낙 적어서 탄약 아이템 얻기도 전에 다 써버리는 일이 많다.

거기다 무기를 들고 있을 때 적의 공격을 받으면 무기를 놓치고. 그렇게 놓친 무기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지기 때문에 무기를 아껴서 사용하려고 들고 다니기도 힘들다.

벨트 스크롤로 진행되는 일반 액션 구간을 지나면, 오토바이, 지프차, 광산 카트 등을 타고 강제 스크롤로 진행되는 슈팅 레이싱 모드로 들어간다.

근데 사실 이게 말이 좋아 슈팅이지, 장애물이나 방해 몹 등 방해 요소가 워낙 많이 나오고, 이동 기구에 탑승한 플레이어 캐릭터 사이즈가 큰 것에 비해 화면에 표시되는 스테이지 넓이가 좁은 편이라서 이동의 제약이 커서 슈팅 게임이 거의 안 든다.

광산 카트 스테이지는 그래도 광산 트레일이란 배경의 특성상 스크롤 진행 방향이 다양하게 바뀌기라도 하지, 오토바이, 지프차 구간은 좁은 도로에서 오직 일직선을 향해 달리기만 해서 레이싱 느낌도 약하다.

하지만 액션 모드 이외에 레이싱 모드가 들어간 것 자체는 게임 플레이의 다양함에 있어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고. 사막 스테이지의 모래 폭풍, 잉카 유적 스테이지에서 나오는 다양한 함정 등은 나름대로 ‘인디아나 존스’ 같은 어드벤처 느낌도 나서 괜찮았다.

중간 보스로 트럭, 헬리콥터 등이 나오는 것과 적중에 사냥견은 둘째치고, 조막만한 뱀도 적으로 나오는 게 인상적이고, 최종 보스가 ‘콜코트 21’이란 이름을 가진 거대한 메카 킹콩이란 게 기억에 남는다. (근데 생각해 보면 그 메카 킹콩은 테크모의 ‘와일드 팡(영제: 테크모 나이트)’의 1스테이지 중간에 나온 킹콩을 연상시켰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2017년 12월 16일에 한글화팀 ‘한마루’에서 타이틀 화면까지 100% 한글화를 했다.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의 특성상 텍스트 분량이 적긴 하지만, 오프닝과 게임 내 캐릭터 대사, 배경 설명 등의 텍스트가 빠짐없이 한글화됐다.

결론은 평작. 캐릭터 모션이나 액션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캡콤 게임을 모방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완성도가 떨어져 열화판 느낌을 주고 있지만,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있어도 슈팅 레이싱 모드가 들어있고, 특정한 배경 연출과 트랩의 존재 등이 어드벤처 느낌을 물씬 풍기며, 일부 적/보스 캐릭터가 인상적이라서 B급 게임 특유의 맛이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프리미엄 가격이 붙어 무려 25만엔이나 되는 고가를 자랑했는데, 작년 2017년 11월에 원작이 나온지 22년 만에 BLAZEPRO사에서 재판하여 6000엔대의 정상가로 판매됐다.


지오스톰(Geostorm, 2017) 2017년 개봉 영화




2017년에 딘 데블린 감독이 만든 재난 영화.

내용은 근미래 시대 기후 변화로 지구촌 곳곳에 지진, 홍수, 태풍, 폭염, 가뭄, 해일 등등 자연재해가 속출해 큰 위기에 빠지자 미국과 중국을 위시한 17개국 과학자들이 쉬지 않고 일을 해 기후 통제 방법을 찾아내고, 수천 개의 위성이 열, 압력, 수분 등 날씨 요소의 변화에 개별 대응하는 기후 변화 프로그램 ‘더치보이’를 개발하여 국제 우주 정거장의 관리 하에 두고 미국이 통제권을 쥐고 있다가, UN 결의에 따라 국제 관리 위원회로 통제권을 양도해야 할 시기가 오자 갑자기 프로그램에 오류가 생겨 세계 각지에 재난이 발생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치보이 개발자인 제이크 로손이 우주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타이틀인 지오스톰은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자연재해가 연쇄적으로 일어나 거대한 재난이 되는 것을 지칭하는 것이다. 어떤 현상의 정의가 아니라 코드 네임에 가깝다.

근데 그게 근본적인 문제가 됐다. 지오 스톰이 발생해서 세계 멸망의 위기가 찾아온 것이 아니라, 지오 스톰이 발생하기 직전의 상황이 본편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즉, 지오 스톰이 현재 진행형이 아니란 말로 영화 거의 끝날 때쯤이 되어서야 지오 스톰이 가동되고, 주인공 일행이 그것을 막기 위해 나서는 것이다.

그 때문에 본편은 주요 키워드가 ‘재난’이기는 하나, 핵심적인 내용은 재난이 아니다. 정확히, 재난을 둘러 싼 스릴러에 가깝다.

작중에서 더치 보이가 기후 변화 조정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세계 어느 곳이든 타겟팅해서 자연 재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라서 그 강대한 힘을 놓고 미국 정부의 음모론이 핵심적인 내용인 거다.

본편에 나오는 자연 재해 묘사는 상당히 스케일이 크고 위협적이지만 그 분량이 지극히 짧다. 재해별로 평균 5분도 채 안 된다.

‘이러이러한 위험이 있으니 어서 빨리 미국 정부의 음모를 밝혀내고 사건을 해결해!’ 라는 식으로, 잊을 만하면 뜨문뜨문 재난 씬을 보여줘 위기감을 고조시킬 뿐. 재난 속에서 살아남는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 아니라서 재난 영화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상실했다.

애초에 주인공 일행은 작중에서 벌어진 자연재해의 직접적인 타겟이 되지 않고, 재해로부터 안전한 곳에 있으며 재해에 대한 소식을 TV 뉴스 보도로만 접하는 상황이라서 재난 영화의 주역으로서는 완전히 글러 먹었다.

그럼 스릴러로서 볼만하냐고 하냐면 그것도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

본작의 주인공은 로손 형제인데, 형 제이크 로손은 우주 정거장에서 스토리를 진행하고, 동생 맥스 로손은 지구의 미국에서 스토리를 진행한다. 문제는 각 형제의 파트로 번갈아가면서 스토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점이 분산되어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점에 있다.

스릴러로서 미지의 적과 사건의 흑막과 갈등, 대립을 통해서 긴장감을 이끌어내야 하는데 그게 스킵되고. 단순히 주인공 형제가 이러이러한 위험에 처했다는 것 정도만 인식시켜 주고 대충 넘어가고 있다.

맥스의 지구 파트는 그래도 사건의 흑막이 밝혀지고 번개 치는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추격전이라도 벌어져서 최종 보스전이라도 치루지, 제이크의 우주 파트는 그런 것도 없다.

사고를 일으킨 원흉인, 사건의 진범이 밝혀지지만 아무런 감흥이 없다. 정체가 밝혀지기 무섭게 눈 깜짝할 사이에 퇴장해서 그렇다.

그게 제이크의 우주 파트가 클라이막스 시점에 본격 우주 재난물로 진행돼서 그렇다. 자폭 스위치 가동된 우주 정거장에서 여기저기 터지고 무너지고, 우주복 입은 주인공 제이크가 온갖 고생을 하면서 더치 보이 프로그램을 수정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결국 핵심적인 내용은 우주 정거장에서 벌어진 사고라서 우주 재난물인데, 지구의 자연재해물로 과장해서 관객들의 뒤통수를 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은 비추천. 세계 전체 대상의 연쇄 재난에 기후 변화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의 힘으로 재난을 통제한다는 설정은 되게 거창하지만.. 본편 내용이 재난물이 아니라 미국 정보의 음모론을 다룬 스릴러고, 하이라이트에서도 지구의 재난보다 우주 정거장의 우주 재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 줄거리와 소재를 보고 기대한 것과 전혀 다른 내용이 나오는데다가, 우주, 지구 파트의 시점 분산으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스릴러로서의 밀도가 떨어져 재난의 비주얼만 요란하지, 빛 좋은 개살구로 알맹이가 부실한 속 빈 강정 같은 작품이다.


타임마스터 (Timemaster.1995) 2017년 전격 Z급 영화




1995년에 제임스 길켄호스 감독이 만든 SF 영화. 감독이 이전에 만든 1993년작 ‘지옥의 슬로터’ 때처럼 친아들인 제임스 카메론 길켄호스가 주인공 제스 역으로 나온다.

내용은 핵전쟁 이후 황폐화된 2007년의 미래 시대 때 거친 사막 지대에 살아남은 인류가 최후의 방어선을 치고 그 안에 살고 있는데, 거기서 아빠, 엄마, 여동생과 자신의 4가족으로 단란하게 살던 제스가 어느날 마적 떼의 출현에 맞춰 외계인의 공격을 받아 방어선이 뚫리고 부모님이 납치됐는데, 그게 실은 ‘엣지 오브 더 유니버스’라는 다른 차원의 세계에 있는 ‘펠리세이즈 시티’에서 외계인들이 통칭 ‘어쓰(지구)’라고 불리는 가상체험 게임을 해서 지구의 역사가 바뀐 것이며 핵전쟁도 그로 인해 벌어진 것이라, 제스 남매가 1996년 현대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서니데일에 있는 고아원에서 지내게 됐다가, 외계인 ‘이사이아’로부터 차원이동 헬멧을 받아서 부모님을 구하고 핵전쟁을 막기 위해 시공을 초월하는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본작은 줄거리부터가 정리하기 힘든 만큼, 본편 스토리도 굉장히 난잡하다.

줄거리의 핵심적인 부분만 보면 제스가 시공을 초월하는 모험을 하면서 부모님을 구출하는 이야기인데, 그 모험의 과정이 주인공으로서 스토리를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관전자의 시점으로 지켜보는 경우가 더 많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스토리를 디테일하고 매끄럽지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감독이 각본 작업까지 맡으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모든 걸 다 우겨 넣었다는 점에 있다.

도입부에서 2007년 미래 시대 때 사막 지대에서 살아남은 인류가 마적 떼와 집단 전투를 벌이는 것부터 시작해, 서부 시대로 건너가 소년 시절의 빌리 더 키드를 만나고, 현대 시대 때 고속도로 술집에서 폭주족과 엮이고, 다른 차원에서 가상 체험 게임을 하여 외계인을 설득하고, 평행 세계의 과거로 돌아가 핵전쟁 위기를 막는 것 등등. 온갖 것이 다 들어 있다.

옴니버스 스토리라고 하기 보다는 의식의 흐름 기법에 가까이 보일 정도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연속적으로 발생한다. 시공을 초월한 모험이라는 컨셉으로 커버할 수 없을 정도다.

포스터의 우주복 입고 파이팅 포즈 취하는 제스를 보면 우주여행이 주를 이룰 것 같지만 실제로 그런 건 전혀 없다. 우주의 ‘우’자도 안 나온다. 작중에 우주복 입는 씬 자체가 없다.

외계인의 게임에 의해 지구 역사가 바뀌고 시공을 초월하는 모험이라는 설정은 되게 거창한 것에 비해 연출, 소품은 싸구려의 극치를 보여준다.

인류 최후의 방어선이란 게, 사막 한 가운데에 건물 간판 하나 중심으로 마을버스 몇 대랑 천막 몇 개 세워둔 채 바깥쪽에 골판지랑 고철을 쌓아서 띠를 두른 게 전부다. 판자촌 규모조차 되지 못하고, 아파트 단지 입구 앞에서 열리는 바자회 정도의 규모다.

시공 이동도 오토바이 헬멧 같은 거 하나 쓴 채, 벽의 일부가 무너져 구멍이 뚫리면 그 안에 들어가서, 무형의 공간에 둥둥 떠다니며 거품 속에 담긴 시공에 쏙 들어가는 것이라 엄청 구리다.

펠리세이즈 시티에서 벌어지는 어쓰 게임도, 명색이 가상체험 게임인데 캡슐에 들어가는 것도, 고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무슨 원형 건반 같은 고리형의 기기에 앉아서 건반 느낌의 키보드 두들기고, 아날로그 스틱 돌리면서 게임하는 것이라서 되게 조잡하다.

가상 게임 내용도 다소 황당하다. 설정은 지구의 역사를 바꾸는 것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서부극으로 시작하더니, 나중에 가면 갑자기 철봉 타고 체조하면서 체조+격투하는 해괴한 대전 액션과 스키 타고 내려가면서 기관총 사격을 하며 추격+총격전을 벌이는 것이라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볼 수 있다.

철봉 격투 씬의 하이라이트는 두 사람이 같은 철봉 잡은 상태에서 철봉 체조하면서 옆 사람한테 발차기 날리며 싸우는 것, 스키 총격전의 하이라이트는 스키 점프 묘기를 부리며 기관총을 뚜르르 갈겨 상대를 해치우는 씬이다.

그게 멋진 장면이라 인상적인 게 아니라, 말도 안 되는 내용을 너무 태연스럽게 묘사해서 기억에 남는 거다.

캐릭터 비중 배분을 논하기 전에 관계 설정부터가 너무 이상하다.

그게 평행 우주란 설정 하에 캐릭터 돌려막기를 해서 캐릭터 관계가 꼬인 거다.

예를 들어 제스의 아빠 조나단은 어쓰의 게임 속 캐릭터로 여러 시공에 등장하고, 제스의 엄마 이블린은 어쓰 게임의 게임 플레이어로 나오며, 제스의 여동생 베로니카는 아이 시절과 틴에이지 시절이 따로 있는데 후자는 현대 시대의 고속도로 폭주족 때 오토바이 타는 여장부로 나오고, 서부 시대 때 제스와 만난 후 썸을 타던 애니는 스토리상 아무런 비중도, 역할도 활약도 하지 않는데 그저 제스랑 썸을 탔다는 이유 하나로 제스 따라서 시공을 넘어간다.

무엇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해당 구간의 스토리를 깔끔하게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에서 다음 스토리, 또 다음 스토리. 억지로 입에 쑤셔 넣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괜찮은 게 있다면 외계인의 가상 게임 어쓰의 시스템 설정이다. 후반부에 가서 체조 격투, 스키 추격전 같은 이상한 게 나와서 그렇지, 기본적인 게임 시스템이 1P와 2P의 대전 모드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그게 역사 속 사건의 선역과 악역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거다.

이를 테면 서부 시대 때로 시뮬레이션하면 선역은 마을 보안관, 악역은 범죄자 악당으로 악당이 교수형에 처하는 상황에서, 1P, 2P가 각각 보안관과 악당 일행을 조정해서 그 사건 자체를 게임화하는 것이다.

결론은 미묘. 많은 내용을 깔끔하게 압축한 게 아니라, 생각나는 대로 그때그때 쑤셔 넣고선 매끄럽게 풀어내지 못해 난잡하기 짝이 없는 스토리, 시공이동을 가장한 엉망진창 캐릭터 관계, 거창한 설정에 비해 너무 싸구려 티나는 비주얼, 배경, 소품. 감독이 각본도 맡고 자기 자식들을 실명 그대로 출현시킨 자기만족 끝판왕적인 캐스팅 등등. 객관적으로 보면 망하는 게 당연한 졸작이지만, 너무 못 만들어서 ‘못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쯤되면 웃음으로 승화될 정도의 괴작이다. 의도하고 만든 건 아니겠지만 쌈마이한 맛이 있다는 거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개봉 당시 비평가들에게 압도적인 혹평을 받았고, 로튼 토마토 청중 지수 0%를 기록했다.

덧붙여 본작은 제임스 길켄호스 감독의 영화사인 ‘샤피로-길켄호스 엔터테인먼트’의 마지막 작품이다. (샤피로-길켄호스 엔터테인먼트에서는 ‘바스켓 케이스 시리즈’와 ‘프랑켄후커’, ‘매니악 캅’ 등등 저예산 B급 호러 영화를 주로 만들었고 액션 영화로는 대표작이 ‘롤프 룬드그웬’이 주연을 맡은 ‘레드 스콜피온’이다)

제임스 길켄호스 감독의 아들 제스 카메론 길켄호스가 배우로 출현한 마지막 영화이기도 하다.

추가로 조연/단역 배우들이 꽤 낯익은 사람들이 많다.

우선 제시의 멘토 역할을 하는 ‘이사이아’ 배역을 맡은 배우는 ‘가라데 키드’의 사부님 ‘미야기 켄스케’로 친숙한 ‘팻 모리타’. WWF의 중계진이었던 ‘진 오클랜드’, WWF의 악역 매니저였던 ‘바비 히난’이 작중 게임 중계진인 밥&하워드 역할로 나오고, 게임 배팅 점원 역으로 나온 배우는 ‘폴터가이스트’의 영매 ‘탠지나 바론스’로 나왔던 ‘젤다 루빈스타인’이다.

거기다 서부 시대 출신으로 뜬금없는 히로인이 된 애니 배역을 맡은 배우는 한국에서는 올해 2018년 1월에 개봉 예정인 ‘올 더 머니(20170’에서 게일 해리스를 연기해 제 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때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미셀 윌리엄스’다. 본작에는 16살 아역 배우 시절 때 출현한 것으로 첫 주연작이다. (이전에는 래시, 스피시즈에 조연/단역으로 출현했다. 스피시즈에서는 여자 외계인 ‘실’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마지막으로 본작에서 제스의 여동생 베로니카(어린 시절)로 출현한 배우는 제임스 길켄호스 감독의 딸인 베로니카 카메론 길켄호스다. 즉, 오빠랑 같이 남매가 동반출현한 것이다. 거기다 실명인 ‘제스’, ‘베로니카’ 이름 그대로 말이다.


프랑켄슈타인 우주괴물 만나다 (Frankenstein Meets the Space Monster.1965) 2017년 전격 Z급 영화




1965년에 로버트 가프니 감독이 만든 SF 호러 영화.

내용은 화성에서 ‘마르쿠잔 공주’를 제외한 모든 여자들이 핵전쟁으로 사망해, 마루크잔 공주가 자신의 오른팔인 ‘나디르 박사’와 함께 화성인 남자들을 데리고, 화성인이 멸종되지 않으려고 종족 번식을 목표로 삼아서 지구를 침공해 지구상의 모든 여자들을 납치할 계획을 세웠는데.. 때마침 미국에서 ‘스틸 아담 박사’가 개발한 안드로이드 우주 비행사인 ‘프랭크 사운더스’가 탑승한 우주 로켓을 발견하고선 지구에서 자신들의 우주선을 공격해 오는 걸로 착각해 격추시켜 푸에르토리코에 추락시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미국 ‘플로리다’와 푸에르토리코의 수도인 ‘산후안’에서 촬영됐다. 그래서 본제인 프랑켄슈타인 우주괴물 만나다 이외에 ‘화성의 푸에르토리코 공격’, ‘화성의 푸에르토리코 침공’, ‘산후안 작전’이란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

제목에 분명 ‘프랑켄슈타인’이 들어갔지만, 실제로 프랑켄슈타인 시리즈가 아니고. 프랑켄슈타인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 프랑켄슈타인 박사, 크리쳐(일반적으로 알려진 프랑켄슈타인 괴물)이 전혀 등하지 않는다.

본작에서 프랑켄슈타인으로 설정된 건 프랭크 사운더스 대령이다. 작중 프랭크 사운더스 대령은 인간의 몸에 전자두뇌가 설치되어 있는 안드로이드다.

즉, SF물의 사이보그라고 할 수 있는데. 그걸 고딕 호러의 프랑켄슈타인으로 재해석한 거다. 쉽게 말하자면, 사람의 시체를 끼워 맞춘 플래쉬 골렘인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쳐를 사이보그로 치환한 것이다.

일단, ‘프랑켄슈타인’이 호러물이라서 호러의 색체를 넣기 위해 그냥 멀쩡한 사이보그로 등장시킨 것이 아니라. 작중 화성인에게 레이져 총을 맞아서 얼굴의 절반이 흉하게 변한 사이보그로 묘사하고 있다.

정확히는, 레이져 총에 맞은 얼굴의 반쪽 머리털이 날아가고 피부가 녹아서 얼굴 안쪽에 박아 놓은 메인보드 기판의 윤곽이 드러난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흥미로운 게 그 묘사다. 보통, 인간의 탈을 쓴 사이보그하면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를 떠올리게 되고, 흔히 인간의 피부 안에 기계 해골의 틀을 갖춘 모습으로 알려져 있는데. 본작은 그보다 수십 년 전 앞서 나왔기에 사람의 피부에 기계의 흔적이 드러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아마도 이건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쳐가 가진 흉측한 외모 이미지를 구현화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 같다)

거기다 전자두뇌도 말이 좋아 전자두뇌지, 기계로 만든 두뇌가 아니라 그냥 사람 두뇌 반쪽에 남은 반쪽 안에 기계 부품을 넣은 것으로 묘사해서 되게 조잡하고 그로테스크하다. 정확히, 어떤 느낌이냐면 인간의 뇌 반쪽 자리를 비워 놓고 그 안에 컴퓨터 메인 보드를 쑤셔 박은 형상이다.

본작의 제목만 보면 프랑켄슈타인과 우주 괴물이 박터지게 싸울 것 같지만.. 실제로 본편 스토리는 사고를 당해 얼굴 반쪽이 망가지고 제어 시스템이 마땅히 없어 폭주하여 사람들을 무참히 해치는 프랭크 대령과 지구인 여자들을 납치하고 남자들을 레이저 총으로 쏴죽이며 침략 행위를 하는 화성인이 펼치는 재난물에 가깝다.

쉽게 말해 프랑켄슈타인의 폭주. 화성인의 지구 침공. 이 두 가지 재난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이다.

스토리 초반부부터 중반부까지는 폭주한 프랭크 대령이 사고치는 것, 중반부부터 후반부까지는 화성인의 지구 침공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 모든 과정에서 지구인이 하는 일은 별로 없는데, 쓸데 없이 스케일은 커서 미군이 헬리콥터, 전투기, 탱크 부대를 파견해 우주선을 공격한다.

근데 그것도 출격하는 장면만 지겹게 보여주다가, 직접적인 공격을 가하는 씬은 극 후반부에 짧게 나와서 되게 싱겁다.

화성인의 우주선 자체도 5평 남짓한 원룸 사이즈로 조종실과 1인실 크기의 감옥만 화면에 보여준다. 우주선 밖에서는 미군의 기갑 부대가 출동해 공습을 해오는데, 정작 우주인은 조막만한 우주선 하나로 버티니 뭔가 괴리감이 크다.

화성인 묘사도 대머리에 뾰족귀를 제외하면 인간하고 다를 게 없고. 나디르 박사를 제외한 화성인 군인의 디폴트 복장이 지구 인류의 우주복이라서 헬멧 쓰고 있으면 화성인인지 전혀 모를 이미지다.

근데 작중 유일한 화성인 여성인 마르쿠잔 공주는 또 판타지 공주 같은 복색을 하고 나와서 화성인 남자들과 전혀 달라 이질감이 크다. (완전 생긴 게 마블 코믹스의 스칼렛 위치 스타일이다)

영화 전반부에 폭주해서 사고치는 프랑켄슈타인(프랭크 대령)이 화성인과 싸워서 지구를 구하는 영웅으로 묘사하는 것도 무리수가 큰 것 같다.

타이틀의 우주괴물은 작중 화성인이 데리고 온 방사능 흉터가 있는 돌연변이 괴물 ‘멀(Mull)’인데 드래곤볼 ‘피콜로’의 촉수 더듬이에 들창코를 가진 얼굴과 스타워즈의 ‘츄바카’ 같은 털복숭이 몸을 가진 인간형 괴물로 프랭크 대령과의 일 대 일 싸움은 영화 끝나기 약 5분 전에 벌어진다.

우주선 파괴 엔딩과 남녀 주인공의 스쿠터 데이트를 다룬 엔딩 스텝롤도 나온다는 걸 생각하면 실제 싸움은 5분도 채 되지 않는다.

그냥 서로 목 조르고, 주먹으로 툭툭 치고. 그게 싸움의 전부라서 엄청나게 시시하다.

핵전쟁으로 화성인 여자가 공주 하나 빼고 전멸해서, 화성인 종족 번식을 위해 지구 여자를 납치한다는 설정도 다소 황당한데. 그 납치 스케일도 그냥 별장 수영장에서 파티하는 곳 급습해서 파티에 참가한 수영복 입은 여자들 데리고 오는 게 전부라서 스케일적인 부분에서 싼티의 끝을 보여준다.

결론은 비추천. 설정은 거창하지만 비주얼이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주요 설정이 너무 황당하며, SF물의 사이보그를 고딕 호러의 프랑켄슈타인과 접목시킨 게 전혀 어울리지 않아 새로운 시도가 아니라 그냥 이상하게 보이기만 하며, 프랑켄슈타인과 우주 괴물의 대결을 부각시킨 제목과 달리 실제 본편에선 영화 끝나기 5분 전에 나와서 그 5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 동안 싸우는 게 나와서 보는 사람 뒤통수를 치기까지 하는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2004년에 나온 DVD 다큐멘터리 ‘최악의 영화 50편(The 50 Worst Movies)’에서 7위를 차지했다.

덧붙여 본작에서 우주 로켓 발사, 미군 기갑 부대 출동 장면은 직접 촬영한 게 아니라. 이미 촬영되어 있는 영상 아카이브를 가져다 쓴 거다. 그래서 미군 부대 출동 씬에서 미군 마크가 박힌 복엽기, 최신예 전투기, 헬리콥터가 활동 연대를 무시하고 튀어 나온다.



[DOS] 초이스 앤 에너미 (Choose an Enemy.1991) 2018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1년에 Russian Soft에서 만든 1인칭 대전 액션 게임. 개발사 러시안 소프트란 이름 그대로 러시아에서 만든 게임이다.

내용은 누군가 자신(플레이어)의 여자 친구를 공격해서, 그들과 주먹 싸움을 해서 여자 친구를 보호하는 이야기다.

본작은 1인칭 시점의 대전 액션 게임인데 특이하게 2D도, 3D도 아닌 디지털화 된 사진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 사진을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시켜 게임 속에 적용, 그것을 바탕으로 게임을 만든 것이다.

언뜻 보면 인트렉티브 무비 스타일의 실사 영상 베이스의 게임 같은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는 배경, 인물만 실사 베이스고 나머지는 일반 게임과 다를 게 없다.

문자 그대로 1인칭 시점으로 주먹 날리고, 상대의 주먹 날아오는 게 전부다. 과거에 나온 3D 시점의 복싱 게임과 같다. 차이점은 디지털화 된 사진을 사용한 것 밖에 없다.

게임 조작 키는 왼쪽 SHIFT키(레프트 펀치), 오른쪽 SHIFT키(라이트 펀치), SPACE바(후진=뒤로 물러서기) 등의 3개 밖에 없다. 이동 방향키가 따로 없어서 조작이 엄청 단순하다.

후진하면 플레이어가 뒤로 물러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눈앞의 상대가 뒤로 물러나는 느낌을 주는데. 그 거리 간격도 한 걸음 정도의 차이 밖에 없어서 움직인다는 체감이 들지 않는다.

그냥 단순하게 SHIFT키를 두들기며 왼손 펀치, 오른손 펀치를 날리며 난타전을 벌이는 게 플레이의 기본이 됐다.

게임의 목표는 대전 액션 게임이니 당연히 상대를 쓰러트리는 것인데, 특이하게 체력 게이지가 ‘이빨’로 표시되어 있다.

32개의 이빨을 가지고 시작해서 상대에게 펀치를 명중시키거나, 반대로 상대의 펀치를 맞으면 일정한 확률로 1~2개의 이빨이 날아가는데 이빨을 전부 잃으면 패배하는 것이다.

한국식 표현을 하자면 ‘원펀치 쓰리 강냉이’라던가, ‘옥수수 탈탈 턴다’라는, 이빨 빠지게 때린다는 속어를 게임에서 체력 게이지로 구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빨이 털리는 것이 게임 화면에 직접 나오지는 않는다. 그냥 체력 게이지 대신 이빨 32개가 표시되고 데미지 입을 때마다 이빨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올 뿐이다.

대전 상대는 총 3명으로 ‘이반 주브로브카’, ‘푸포 라 밤바’, ‘프릿츠 딧즈’다. 차이점은 ‘속도’와 ‘공격력’이다.

이반은 속도가 느리지만 공격력이 높아 공격 한 방 잘못 맞으면 이빨 2개가 날아가고, 푸포는 속도가 빠르지만 공격 데미지가 이빨 1개로 고정되어 있으며, 프릿츠는 공격 한 방에 이빨 2개 날아가기+빠른 속도까지 갖춘 최강의 적이다.

대전 상대별 상중하 난이도로 보면 된다.

대전을 할 때 시간이 분단위로 표시되는데, 그게 라운드의 제한 시간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타입 스톱용 시간에 가깝다. 클리어 시간을 기록하는 것으로 대전 승리 후에 ‘몇 분/몇 초/남은 체력(남은 이빨 수)’로 랭크 스코어처럼 기록된다.

대전 승리의 보상은 무사히 보호 된 여자 친구에게 감사의 키스를 받는 게 전부다. 그 이외에 아무 것도 없다.

90년대 초에 DOS용으로 나온 게임이라서 그런지, BGM은 따로 없다. 타이틀 화면 때 나오는 음악과 게임 내 펀치가 명중할 때 나오는 효과음 정도가 소리 나오는 것의 전부다. 거기다 그것도 PC 스피커로 만든 것이라 좋게 말하면 레트로하고, 나쁘게 말하면 조잡하다.

근데 사실 게임 자체가 복싱의 탈을 쓴 1인칭 주먹 싸움이라 음악/효과음이 그리 중요하지 않고, 90년대 초 DOS 게임인 데다가, 게임 용량 자체도 적은 편이라 음악이 들어갈 공간이 없다는 걸 감안하면 소리가 부실해도 큰 문제는 없다.

결론은 미묘. 1인칭 화면의 파이팅 게임으로 3D 복싱류 게임인데, 게임 조작 키가 펀치와 후진 밖에 없고 일체의 이동을 할 수 없어 단순한 펀치 난타전이 벌어져 게임 플레이가 단순하지만.. 실제 사진을 디지털로 변환시켜 게임 속에 적용한 것과 체력 게이지를 이빨로 표기해서 이빨 털리는 걸 시스템으로 구현한 것 자체는 신선한 맛이 있는 바카 게임이다.

어떻게 보면 시대를 앞서 간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게임이 지금 시대에 VR용으로 나와서 가상체험 복싱 게임이 됐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1991년에 만든 게임을 1996년에 영문화시킨 게 아닐까 싶고, 러시아판 원제는 Зубы인데 한역하면 ‘이빨’이란 뜻이 있다.


다음 웹툰 블랙 마리아 굿즈! 2018년 웹툰



재작년 2016년에 전 시즌 종료(2011)로부터 5년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온 다음 웹툰 '블랙 마리아'가 작년 2017년에 완결한 이후, 작품 관련 굿즈 제작 텀블벅 프로젝트가 열려서 애독자로서 바로 후원에 참여했다.

프로젝트는 최종적으로 초기 목표 모금액의 218%를 달성하면서 성공리에 끝났고,

그리고 오늘 2018년 1월에 굿즈가 배송됐다!


우체국 택배 배송에 포장용 완충제까지 들어 있다.


포장도 깔끔하고 안전하게 잘 되어 있었다.

포장지에 붙은 스티커에 블랙 마리아 제목이 들어간 걸 보면 디테일하다.


포장지 개봉!


전체 내용물 공개!


좌측에 본작의 최고존엄 마리아가 그려진 카드에는 후원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감사 메시지만 적혀 있는 게 아니라, 후원자가 받을 굿즈 물품 목록과 주의사항도 적혀 있어서 꼼꼼하다.

중앙에 블랙 마리아 등장 캐릭터들이 아이스크림 먹는 그림은 후원 목표액 150% 달성 특전인 투명 스티커.

우측 아래 사각진 용지는 후원 목표액 200% 달성 특전인 메모 패드다.


이쪽은 블랙 마리아 일러스트가 앞뒤로 들어간 팬케이스(연필통)

작중에 나온 주인공 콤비와 주요 등장 외계인이 우르르 몰려 나와서 볼륨이 풍부하다.


보라색 편지 봉투에 들어있는 건 투명 포토 카드!

굿즈 상품 전부 선물용 비닐 봉투에 잘 포장되어 있어서 뜯기 아까울 정도다.

어떤 제품이든 간에, 굿즈 전용 일러스트가 잔뜩 들어 있어서 원작의 팬으로서 만족스럽다.

스티커, 포토카드, 메모용지, 팬케이스 등등. 문구용품적으로 실용성이 있다는 것도 포인트다.

언뜻 보면 소소한 것 같은데 실은 되게 알찬 기획인 거다. 단순히 보기만 하는 관상용 일러스트가 아니라 실용이 추가된 것이라 그렇다. 음료수 캔이나 과자 봉지에 웹툰 캐릭터 그림 들어가서 한 번 먹고/마시고 끝내는 제품들이랑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언젠가 단행본 텀블벅 프로젝트가 열리면 그때도 후원 참가하고 싶다.

P.S:

http://jampuri.egloos.com/5987447

이제 벌써 3년 전에 나온 것이지만, 적인왕x블랙 마리아 콜라보레이션 기획이 떠오른다.



태국산 녹차 음료 모음 - 롯데 슈퍼 2018년 음식



태국산 녹차 음료 모음.

한국 게임 상가의 메카 국전(국제전자상가) 건물 1층에는 롯데 슈퍼가 있는데,

국전에서 볼일 보고 내려오는 길에 1층에 들려서 세일하는 음식이나 음료를 종종 사간다.

그중에 눈에 띈 게 바로 이 녹차 음료들.

롯데 슈퍼 내 외국산 물건 파는 진열 매장에 있다가, 지독하게 안 팔렸는지 50% 할인 스티커가 붙어 개당 490원 밖에 안 해서 종류별로 구입했었다. (4 제품 전부 490원 균일가인거 보면 정가는 990원 정도 하지 않을까 싶다)



이치탄 그린티 허니 레몬.

이건 맛이 딱 꿀물 느낌이다.

허니 레몬이라고 적혀 있고, 원료 및 함량에 레몬쥬스농축액이 들어가 있다고 써 있지만 새콤한 맛은 전혀 없고 단 맛만 조금 있다.

그 단맛이 꿀의 단맛이라 달아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맛이다.

근데 아무래도 레몬 향이나 맛은 전혀 없고, 꿀의 단 맛 때문에 녹차 맛이 잘 안 느껴지는 게 아쉽다.



이치탄 그린티 오리지널.

이건 문자 그대로 오리지날 녹차. 녹차 함유량이 95%다. 나머지 5%에 과당, 비타민 C 등이 들어 있어서 그런지 약간 달달한 녹차 맛이다.

녹차 특유의 쌉싸름한 맛은 없고 아주 약간의 단맛이 가미되어 있어 녹차에 설탕을 조금 탄 느낌이랄까.

평소에 녹차를 잘 안 먹거나, 녹차 싫어하는 사람도 이거라면 권해줄 만한 듯 싶다.

여기 녹차 음료 중 제일 멀쩡한 녹차 맛이다.


이치틴 그린티 현미.

녹차에 볶은 현미를 넣은 제품. 약간 달달한 현미차 맛 난다.

구수한 맛보다 단 맛이 좀 더 강한데, 태국 사람들 입맛이 달달한 차를 즐기는 건가.

이것도 맛 자체는 멀쩡한 편이라 그린티 오리지날하고 비교하면, 어차피 기본 베이스가 비슷하니 녹차와 현미 중 입에 맞는 걸 고르면 될 것 같다.


오이시 그린티 리치.

다른 건 이치탄 그린티인데 이것만 오이시 그린티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건 확실히 맛이 특이하다.

녹차에 리치가 들어간 맛인데 녹차 맛 거의 안 나고 리치 맛, 향이 강하게 난다.

눈 감고 마시면 이거 리치 과일 음료로 착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특이한 건 '리치' 그 자체다. 중국에서는 양귀비가 먹고 예뼈졌다는 전설의 과일... 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고기 부페나 결혼식 부페 때 단골 과일로 나오는 그 '리치'다.

리치 들어간 과일 음료는 이번에 처음 마셔보는 것 같다.

평소 맛볼 수 없는 거라 괴식이라면 괴식인데, 녹차에 리치 맛이 가미된 것이기 때문에 일반 과일 쥬스나 과일 아이스티 제품보다는 마시는데 부담이 덜 하다. 마실 때는 달달한데 마시고 나면 단맛의 싹 가시면서 녹차의 개운함이 있다고나 할까.

사실 순수 녹차 음료로선 이치탄 그린티 오리지날이 제일 괜찮은데, 이 리치맛 녹차인 오이시 그린티 리치도 특이한 맛으로 한번쯤 먹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P.S:

그나저나 오이시 그린티 리치 팻트병 뒤에 박힌 이 그림 의미를 모르겠네. 뭐지, 저거..

뭔가 앞의 이치탄 제품들하고 다르긴 다르다..


[DOS] 안타고니 (Antagony.1995) 2018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5년에 Triniti Software에서 MS-DOS용으로 만든 대전 액션 게임.

내용은 7명의 파이터들이 토너먼트 경기에 참가해 싸우는 이야기다.

타이틀 화면의 선택 가능한 메뉴는 4개 밖에 없다.

HUMAN VS COMPUTER(1P VS CPU)
TOURNMAMENT(1P VS 2P 토너먼트)
OPTIONS(옵션)
QUIT TO DOS(DOS로 빠져가기)

여기서 휴먼 VS COMPUER는 1P VS CPU전으로 고정되어 있고, 토너먼트 모드로 들어가야 1P VS 2P 대전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뭔가 메뉴 셀렉트부터 해괴한 느낌을 주는데 더 황당한 건 토너먼트 모드가 처음부터 끝까지 1P VS 2P 대전만 지원한다는 거다.

참가자 전원을 1P와 2P가 나눠서 조종하는 거라 매 경기마다 플레이어 캐릭터가 달라진다.

보통, 기존의 대전 액션 게임은 3판 2선승제가 기본인데 본작은 그런 개념이 없다. 그냥 1개의 라운드만 있고 옵션에서 조정도 불가능해서 1번씩만 이기면 끝이다.

근데 체력 책정이 이상해서, 화면 상단의 양쪽 끝에 용이 혓바닥을 내미는 것으로 표시되는데. 이게 상대를 공격해 데미지를 입히면 상대 방향의 용 혓바닥이 줄어들어서 혓바닥(체력)을 선점한 쪽이 승리한다.

쉽게 말하자면 한 줄의 체력 게이지를 다 차지한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인 것이다.

기존의 대전 게임으로는 ADK의 1993년작 ‘월드 히어로즈 2’에서 도입됐던 데스매치 모드를 떠올리면 된다.

하지만 게임 속도가 꽤 빠른 편이라서, 제한 시간의 의미가 없을 정도로 승부가 빨리 끝나 체력 게이지 뻇기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지는 않는다.

게임 조작 키는 1P는 숫자 방향키 78946123(8방향 방향키), ENTER키(펀치), 오른쪽 SHIFT키(킥), 2P는 TYUGJBNM(8방향 방향키), Z키(펀치), X키(킥)이다.

여기에 방향키+공격키의 조합으로 기본기가 파생된다.

상단 가드는 ←+펀치, 하단 가드는 ↓+펀치, 그리고 ↙+펀치 or 킥, ↘+펀치 or 킥, ↗+펀치 or 킥. 이렇게 되어 있다. 이게 일반 게임의 특수기가 본작에선 커맨드 입력 기술로 대처되었을 정도로 기술이 부실하다.

그냥 서서 어퍼컷 날리는 게 해당 캐릭터의 커맨드 입력 기술로 책정되어 있을 정도다. 간혹 ←→+펀치 커맨드 같은 것도 있지만 실제로 구사되는 기술은 특수기랑 다를 게 없다. (기술 이름은 커팅 헤드인데 구현된 기술은 변발 땋은 머리로 후려치는 공격)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엔리코’, ‘가엘’, ‘하겐’, ‘코우오’, ‘몬다이’, ‘무라카미’, ‘탐'시’ 등 총 7명인데. 게임 내 캐릭터 이름 표시를 안 하고, 게임 가이드인 텍스트 파일에만 캐릭터 이름이 적혀 있어서 처음 할 때는 누가 누군지 알아보기 힘들다.

인트로 때 나오는 불교 부처상, 무도복 입고 나오는 주요 캐릭터들과 닌자 등을 보면 아시아 느낌이 되게 강한데, 캐릭터 전원이 외국인이다. 외국인이 도복 입고 나오는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미드웨이의 1992년작 ‘모탈컴뱃’의 영향을 받은 듯, 실사를 베이스로 한 캐릭터 디자인에 공격을 명중시킬 때 피가 튀는 유혈 이펙트가 부각된다.

하지만 유혈 이펙트가 나오는 것 말고는 잔인한 요소는 전혀 없다.

이해할 수 없는 센스라면, 닌자 ‘무라카미’가 공격을 받아 쓰러지면 쓰러진 순간 연기를 터트리며 다시 일어나는 기술을 자동으로 쓰는 것과 아프리카 원주민 ‘탐'시’가 전 캐릭터 중에 유일하게 원거리 공격을 가지고 있는데 그게 장풍 같은 게 아니라 블로우건(바람총)으로 독침 쏘는 거란 것이다. 그밖에 홍일점인 ‘코우오’는 청룡언월도를 들고 있는데 칼날로 후려치거나 베는 게 아니라, 그냥 손잡이 밑으로 때리기만 하는 게 이해가 안 갔다.

‘탐'시’는 아예 디폴트 포즈가 구부리고 앉은 포즈인데 기본 기술 중에 펀치 기술이 아예 없다. (허리를 펴고 사용하는 기술이 블로우건 쏘기 밖에 없다)

결론은 비추천. 실사풍 캐릭터에 유혈 이펙트, 동양 무술을 결합한 게 딱 ‘모탈컴뱃’ 풍이지만.. 캐릭터 디자인이 구리고, 기본 기술 조작 체계를 하나로 통일하지 않고 캐릭터에 따라 특수기를 가장한 기본기를 달아놔서 키 조작이 불편하며, 커맨드 입력 기술과 잡기를 따로 지원하지 않는데다가, 게임 내 캐릭터 이름 미표시, 매 라운드마다 플레이어 캐릭터가 바뀌고 체력 게이지 뺏기 싸움을 해야 하는 VS 모드의 엉망진창 구성 등등. 대전 액션 게임으로서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졸작이다.


일본 TV 삼국지 (日本テレビ 三国志1985) 2018년 애니메이션




1985년에 중국 삼국지를 소재로 삼아 이마자와 테츠오 감독이 만들어 일본 TV 수요 로드쇼에서 방영된 TV용 장편 애니메이션.

원작에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삼국지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내용도, 캐릭터 디자인도 전혀 다른 별개의 작품이고. 본래 제목은 ‘삼국지’로만 표기되어 있지만 다른 삼국지와 차이를 두기 위해 일본 TV에서 방영된 것을 들어 ‘일본 텔레비 삼국지’라고 흔히 불린다.

‘삼국지 1’, ‘삼국지 2: 하늘을 나는 영웅들’의 2부작 구성인데. 편당 기본 러닝 타임이 약 90여분이나 돼서 한국에 비디오판이 나올 때는 1시간짜리 비디오 3편으로 나뉘어져 출시됐다.

내용은 조조의 남정을 시작으로 제갈량의 삼고초려, 장판파 전투, 적벽대전까지가 1부, 유비와 손상향의 결혼을 시작으로 익주 공방전, 위 오 연합군의 형주 침공에 이어 천하삼분지계 성립까지가 2부의 이야기다.

보통, 삼국지를 소재로 한 작품은 대부분 황건적의 난으로 시작해 동탁의 난을 쭉 거치는 반면. 본작은 그 앞의 부분 이야기를 생략하고 유비가 유표에게 몸을 의탁하던 중 제갈량을 초빙하는 삼고초려부터 바로 시작한다.

그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 관계의 밀도는 좀 떨어지는 편이다. 기존의 삼국지가 황건적의 난부터 시작하는 이유가 삼국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의 도원결의에서 출발하는 것이라 그렇다.

관우, 장비의 최후도 원작과 다른데. 우선 관우는 오나라의 배신 이후, 위나라가 형주를 침공했을 때 전위가 던진 독 묻은 비수를 맞고 독에 중독되었다가, 위나라 궁병의 일제 사격을 받아 전신에 화살이 꽂힌 채 선채로 죽는다.

오나라에게 잡혀 죽는 게 아니라 위나라와 싸우다 전사하는 차이가 있다.

장비는 위나라의 익주 침공 때, 관우의 복수를 하겠다며 하얀 옷 입고 대뜸 성문 열고 뛰쳐나가 싸우다가 눈속에 매복하고 있던 서황에게 당해 칼에 찔려 치명상을 입은 뒤. 피를 철철 흘리다가, 조조에게 베여 죽는다.

범강, 장달 등 부장에게 암살당하는 게 아니라 장렬하게 전사한 거다.

장비는 스케일이 한참 작긴 해도 장판파의 금강역사 이벤트도 나오고, 원작에서 끝내 이루지 못한 관우 복수전을 하면서 전사해 본작의 수혜를 입었지만.. 관우는 원작의 주요 이벤트가 삼국정립 한참 전에 몰려 있어서 화웅 일기토, 천리행(오관참장) 등이 죄다 잘려서 작중에서 비중도, 활약상도 떨어져 피해를 많이 받았다.

중요한 부분은 아닐 수도 있지만, 관우/장비가 각각 청룡언월도/장팔사모 쓰는 것보다 그냥 일본도 뽑아 들고 싸우는 씬이 많은 것도 뭔가 좀 그랬다.

관우, 장비는 그나마 충직한 무인이자 형제로 묘사되는 반면. 유비는 좀 원작과 완전 달라졌다.

정확히는, 원작에서는 유비가 덕이 높은 군주로 묘사되는데 본작에서는 덕이 높다기 보다는 그냥, 존나게 불쌍한 청년 무사처럼 나온다.

그게 유비의 천하통일 행보에 포커스를 맞춘 게 아니라, 여화 공주(작중 손권의 여동생. 삼국지 원작의 손상향)의 로맨스와 조조와의 대결 구도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그렇다. 조조와의 대결 구도도 이게 촉나라, 위나라의 나라 간의 대립이 아니라 유비와 조조 개인의 대결 구도에 가깝고. 실제로 두 사람이 만나서 기회만 되면 말을 몰아 달려 나가 칼을 부딪치며 일기토를 벌이니 뭔가 좀 괴리감이 든다. (이게 무슨 아더왕의 원탁의 기사도 아니고. 전장에서 군주가 틈만 나면 달려 나가 적의 군주랑 일기토를 벌이다니. 유비가 아니고 여포네, 완전)

1부까지는 그래도 하이라이트가 적벽대전이라서 영웅 유비의 성공 스토리로 볼만한데.. 2부에서 본편 끝나기 약 20여분 전부터 관우, 여화 공주, 장비 등 유비쪽 주요 인물을 몰살 당하고. 더 이상 죽을 사람이 없으니 맨 마지막에 위나라 군대 전멸한 다음. 유비가 촉나라를 제갈량과 조운에게 부탁하고선 말을 타고 나가, 혼자 남은 조조랑 칼싸움하면서 작품이 끝나서 급조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실제로 본작은 1부가 호평을 받아서 2부를 급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부는 1985년 3월 20일에 방영됐고, 2부는 1986년 8월 22일에 방영했다)

유비를 너무 비극의 영웅으로만 그려놔서 작품 내내 불쌍한 표정 짓는 것도 보기 부담스러운 요소 중 하나였다.

이게 80년대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계에서 역사극이 하나의 장르로서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역사를 구현. 혹은 재구성하는 것보다는 역사 속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역사가 아닌 캐릭터의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라서 그렇게 된 듯싶다.

유비의 숙적인 조조는, 금발벽안으로 나오는데 캐릭터 설정 자체가 환관의 손주에서, 북방의 침략자인 서역인(고대 로마인)이 한나라인을 범해서 태어난 혼혈아로 바뀌었다.

거기다 원작의 꾀 많은 간특한 영웅이 아니라 다혈질에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거친 군주로 나온다. 완전 여포 같은 이미지다.

‘조인’, ‘서황’, ‘하후돈’, ‘허저’. ‘이전’, ‘전위’ 등등 수하 장수들도 쭉 나오긴 하나. 관우, 장비한테 싹 다 몰살당해서 죄다 조연/단역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허저가 원작의 괴력무쌍 호위 장수에서 털보 닌자 아저씨로 변하긴 했어도 출현 분량이 좀 있고. 전위랑 서황은 관우, 장비에게 치명상을 입히기라도 하지 나머지는 죄다 나오기 무섭게 단칼에 죽고. 심지어 조인은 유비한테 베여 죽으니 위나라 장수들 홀대에 정점을 찍는다.

심지어 제갈량의 라이벌인 사마의는 작품 거의 끝날 때쯤 투석기 지휘하는 군사로 잠깐 나오고 땡이다.

유일하게 ‘우금’이 여체화되어 등장해 조조를 연모하는 여장수가 되어 눈길을 좀 끌지만, 그쪽 러브 라인은 전혀 진행되지 않은 채 적벽대전 때 전사해서 아무런 반향도 일으키지 못했다.

로맨스 쪽은 유비와 여화 공주 쪽에 집중하고 있는데. 여화 공주의 최후가 원작에서는 유비와 이혼하고 오나라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나지만, 본작에서는 불에 타오르는 성에서 오빠인 손권의 권유도 뿌리친 채. 유비를 떠올리며 검무를 추는 환영을 보면서 죽음을 맞이한다.

여화 공주가 제갈량 삼고초려 때 위장 잠입한 것으로 처음 나와서 등장이 앞당겨 졌고, 유비와 정략 결혼 전에 먼저 만나서 적으로 간주했다가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연애 감정이 싹트게 됐는데.. 주유의 짝사랑 대상. 조조를 향한 위장 결혼 책략 등등 본의 아니게 썸타는 캐릭터가 대폭 늘어나 마성의 히로인이 되어 버렸다.

원작에 없던 위나라 군대와의 싸움 씬도 나오는데, 행글라이더 타고 위군 진영으로 날아가, 무슨 쿠노이치(여자 닌자)마냥 단검을 들고 싸우는데 뜬금없이 판치라가 나와 팬티가 노출되는 등등. 완전 오리지날 캐릭터로 만들어 놨다.

제갈량 같은 경우, 본작의 첫 에피소드가 삼고초려라서 엄청 빨리 나와서 레귤러 멤버로 자리 잡는다. 캐릭터 해석 여부는 둘째치고 외모부터가 기존 삼국지의 제갈량 이미지와 완전 달라서 오히려 눈에 띈다.

20대 초반의 미청년에 아이섀도우를 하고 나와서 그렇다.

하지만 작중 제갈량의 지략 묘사는 적벽대전 직전의 화살 십만개 얻어오기, 동남풍 불기 등을 재현한 것 이외에는 좀 애매하게 묘사된다.

그게 성을 비워놓고 위나라 군대가 쳐들어오면, 폭탄이 터져 성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면서 위나라 군대를 전멸시키는 전법을 자주 써서 그렇다. (애초에 그렇게 쾅쾅 터트릴 화약이 있으면 그냥 위나라 군대에 사용하면 안 되나)

유일하게 인상적인 전략은 눈 내리는 겨울에 목재 성채 위에 물을 부어서 하룻밤 만에 얼음 성벽을 만들어 농성에 들어가는 것 정도 밖에 없다.

물론 얼음 성 만들기는 본작의 오리지날 설정은 아니다. 실제 삼국지에서는 조조의 막료 ‘누규’가 겨울철 위수 전투 때 마초군의 야습에 시달리는 조조에게 한기를 이용해 얼음성을 만드는 진언을 올린 일화가 있다.

반대로 원작보다 출현씬이 한참 늦어서 손해 본 캐릭터는 ‘조운’이다. 본작에서 조운은 2부에서 도적 출신으로 현상금을 목적으로 유비의 목숨을 노리다가 그 휘하로 들어간 캐릭터라서 비중이 매우 낮다. 2부에서 나오다 보니 장판파의 아두 구출 이벤트도 없다.

생긴 것 자체가 사냥꾼 복장에 검을 사용하기 때문에, 원작에서의 말 타고 창 휘두르는 장수 이미지와 완전 동떨어져 있다.

본작만의 오리지날 캐릭터로는 조운의 동료로 ‘매’를 기르는 소녀 ‘미선’, 관우가 형주에서 거두는 어린 소녀 ‘령명’ 등이 있다. 둘 다 단역이라서 별다른 활약은 못하고 존재감도 옅다.

사실 캐릭터 묘사보다는 배경과 연출이 인상적이다. 한밤 중에 성벽 위에 올라갔는데 밤하늘에 은하수가 보인다던가, 강이 반짝반짝 빛나고, 유성우가 내리는 밤하늘을 등지고 악기를 연주하는가 하면, 물가에서 싸우는 씬 때 물결이 반짝이는 씬이 어김없이 들어가는 것 등등. 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의 미장센이 돋보인다. (문제는 미장센이 보기에는 좋으나, 작품의 재미를 보장시켜주지는 못한다는 거)

전쟁에서 장수들 죽어나가는 씬에서 사실 직접적으로 목이 잘려 나가는 것보다는, 유혈 묘사 없이 목이 잘리거나 투구가 반으로 쪼개지는 것 등등. 죽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많아서 사망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는 적은 편이다. 무삭제판이 따로 나올 정도는 아니란 말이다. (애초에 TV에 방영된 작품이라서 자체 검열이 있다)

결론은 평작. 삼국지를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역사물보다는 액션물에 더 가깝고 사건과 배경 자체는 원작의 역사를 따라가지만 그 과정에서 캐릭터와 스토리가 원작과 전혀 다른 것이 되었기에 좋게 말하면 재해석, 안 좋게 말하면 원작 파괴를 당해 삼국지인데 삼국지 아닌 느낌을 강하게 주는 작품으로, 1부까지는 그래도 조조의 대군에 저항하는 유비 일행의 영웅전기물로서 볼만했지만.. 2부로 넘어가서 떼몰살 루트를 타면서 유비의 비극적인 영웅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춰 보기 부담스러운 데다가, 스토리를 너무 급하게 만들어 끝낸 티가 많이 나서 그게 작품 자체의 완성도를 떨어트리는 주요 원인이 되어 아쉬운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유비 성우를 맡은 이노우에 카즈히코가 본작으로부터 31년 후인 2016년에 코에이의 ‘삼국지 13’에서 조조 성우를 맡은 게 흥미롭다.

본작은 성우진이 꽤 화려한데 주유 성우가 ‘기동전사 건담’의 ‘샤아 이즈나블’ 더빙으로 유명한 ‘이케다 슈이치’. 여화 부인 성우는 타카하시 루미코 원작 ‘우르세이 야츠라(시끌별 녀석들)’의 ‘라무’ 더빙으로 유명한 ‘히라노 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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