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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가이드] 잠뿌리의 웹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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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뿌리 지음 / 퍼플
2012년 01월 30일 | 164쪽
정가: 2.000원
포맷/용량 PDF / 5.1MB, ePUB / 2.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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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뿌리 지음 / 퍼플
2012년 01월 30일 | 184쪽
정가: 2.000원
포맷/용량 PDF / 5.1MB, ePUB / 2.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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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뿌리 지음 / 퍼플
2012년 01월 30일 | 152쪽
정가: 2.000원
포맷/용량 PDF / 5.1MB, ePUB / 2.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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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일본과 한국의 학교/도시괴담 : 현대의 요괴. 괴인. 귀신
출판사 : bucci
저자 : 염탁근
가격 : 1,000원
파일포맷/용량 : epub / 0.3 MB
다운로드방법 : 유/무선 모두 지원
이용 환경 : biscuit 단말기/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갤럭시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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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믹스] 와구와구 쩝쩝 (2016) 2016년 웹툰



2016년에 김진혁 작가가 투믹스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6년 12월을 기준으로 11화까지 올라온 좀비 음식 만화. 2015년 네이버 대학만화 최강자전 참가작으로 2016년에 투믹스에서 정식 연재됐다.

내용은 세상이 좀비로 들끓는 가운데 살아남은 인간들이 배고픔에 시달리면서 생존을 위한 투쟁과 죽음의 순간까지도 음식 생각을 간절히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15세 연령가로 작품 시작 전에 15세 연령가 표시가 나온다. 보통, 기존 웹툰이 ‘전체 연령가/성인물’로 양분되어 있는 걸 생각해 보면 15세 연령가로 나온 것 자체가 특이한 케이스다.

장르는 더 특이한데 좀비툰에 음식툰을 믹스했다. 작중 좀비가 인간을 잡아먹긴 하지만, 그걸 소재로 좀비 음식툰을 그린 게 아니라. 좀비의 위협에 시달리는 인간 생존자들이 극한의 상황 속에서 배고픔에 시달리며 먹을 걸 생각하면서 음식을 떠올려서 음식툰이 된 것이다.

그동안 좀비, 음식 소재의 만화, 영화는 하나의 장르이자 클리셰라고 할 만큼 엄청 많이 나왔지만 그 두 개를 섞은 건 진짜 이번에 처음 봤다.

보통, 좀비물하면 좀비와 싸우거나 도망치는 것 등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데 급급해서 먹는 게 제대로 나오지도 않고. 먹을 걸 생각할 겨를이 없는데, 본작은 그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먹을 걸 생각한다.

‘죽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가장 먹고 싶은 게 뭐냐?’라는 게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음식툰으로 보자면 작중 상황은 절박한데 생존자의 식욕을 기반으로 한 음식 상상이 타이밍 적절하게 들어가 있고 또 음식 묘사를 맛깔스럽게 하기 때문에 그 장면만 따로 놓고 보면 음식툰이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다.

분명 메인이 좀비물이고 고어한 장면이 잔뜩 나옴에도 불구하고 음식 상상하는 씬이 나올 때면 음식툰으로서의 제기능을 발휘한다.

좀비물로 보자면 의외로 밀도가 높다. 극단적인 상황이 나오고 좀비의 위협과 생존자의 고립.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 꿈과 희망이 없는 좀비 아포칼립스적인 환경 등등. 충실한 묘사가 나와서 작가의 좀비물에 대한 조예가 깊어 보인다.

좀비물인 만큼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 그게 크게 부담이 되지 않고 가볍게 볼 수 있는 게, 작품의 기본 성격이 코믹 호러물이라서 B급 영화의 테이스트가 진하게 느껴진다.

자조/자학 개그를 기본으로 깔고, 좀비의 언데드적인 특성(예를 들어 절단된 신체가 따로 움직이는)을 활용한 슬랩스틱 코미디 등이 주로 나와서 엽기 발랄한 재미가 있다.

작화는 건실하다. 언뜻 보면 간결하고 인물 피부색도 몇몇 특이 케이스를 제외하면 하얗게 처리하는데, 실제로 자세히 보면 작화의 기본기가 탄탄하고 생각 이상으로 디테일한 구석도 있다.

인물, 복장, 배경, 공간, 구도 묘사가 다양하고, 얼굴의 일부분이 날아가거나 뇌를 드러내고, 창자가 휘날리는 것 등등 좀비에 대한 묘사 역시 자세하다.

특히 좀비의 사지 절단을 부각시키는 씬 때의 묘사를 보면 혈관, 뼈, 연골까지 상세하게 그려 넣어서 작가의 숨은 작화 실력이 드러난다. 각 잡고 그리면 더 정밀하게 그릴 수 있다는 말이다.

결론은 추천작. 좀비물과 음식툰을 조합한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고 각각의 장르적 밀도가 높으며, 치열한 생존과 유머가 공존을 이루면서 B급 특유의 매력이 넘쳐흐르고. 간결한 듯 하면서도 디테일해서 건실한 작화가 더해진 작품이다.


[투믹스] 짐승의 숲 (2016) 2016년 웹툰



2016년에 김홍섭 작가가 투믹스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6년 12월을 기준으로 20화까지 올라온 스릴러 만화.

내용은 작은 시골 마을의 산속에서 한 여자를 겁탈하고 남자를 협박하던 양아치 4인방이 떼몰살을 당한 뒤. 그 사건에 얽힌 인물들의 비화가 밝혀지는 이야기다.

줄거리를 애매하게 적을 수밖에 없는 게, 본작은 주인공이라고 할 만한 인물이 따로 없고. 주인공에 가까운 포지션에 있을 만한 인물도 이름이 밝혀지지 않으며, 본편 내용 자체가 어떤 한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라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그렇다.

부제 자체가 ‘살인광시대’이며 작품 정식 소개가 ‘당신이 살고 있는 이곳은.. 정녕 사람의 땅입니까?’라서 살인마 캐릭터가 주역으로 나오지만 정작 스토리는 희생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스토리 진행 방식이 직선이 아닌 역순이라서 어떤 살인 사건이 하나 나온 다음. 그 사건에서 죽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방식인데 이게 또 사건 발생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불규칙하게 나오기 때문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극 전개를 따라잡기 좀 힘들다.

근본적으로 내용 자체가 좀 난해한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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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죽고 죽이는 인물들의 머리가 짐승의 것으로 그려지는데 인간 머리와 짐승 머리가 번갈아가며 그려지고 그 인물들의 작중 행적이 인두겁을 쓴 짐승과 같아서 현시창(현실은 시궁창)이란 걸 확인하는 게 메인 테마인 것 같은데.. 주인공의 부재로 인해 이야기를 따라가고 집중하는 게 어렵다.

중심이 되거나, 주도해 나갈 인물이 없이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모든 내용을 다 봐야 사건의 진상에 도달할 수 있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역순 진행에 에피소드별 구성이라서 하나의 이야기가 완전히 끝나도 퍼즐의 한 조각 밖에 안 되는 관계로 한 번에 몰아서 보는 게 좋은 것 같다.

장르적으로 공포, 스릴러 태그가 걸려 있지만 실제로는 범죄 스릴러에 가깝고. 살인, 강간, 자살 등이 주요 소재로 나와서 현실의 어두운 그늘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 이런 소재에 내성이 없는 사람은 보기 부담될 수도 있다.

살인 씬이나 에로 씬의 수위 자체는 다른 성인물과 비교해서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지만, 상황 설정이 워낙 암울해서 원초적인 폭력성은 더 높다.

어찌 보면 그게 본작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현실의 어두운 그늘을 깊이 파고들어 직시하면서 시종일관 불온한 기운을 조성하면서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고 가는 것으로 영화로 치면 김기덕 감독 스타일이다.

작화는 극화체로 디지털 프로그램으로 작업한 것보다는 종이 원고지에 직접 그린 아날로그 느낌이 강하다.

기본 컬러가 흑백인데 출판 만화의 모노컬러와는 좀 다른 느낌을 준다. 웹 만화와 출판 만화의 중간에 있는 느낌이랄까.

요즘 웹툰 기준으로 보면 개성적이라기보다는 보기 드문 스타일이다.

혈흔 같은 게 나올 때는 분명히 붉게 칠해서 흑백으로 그린 배경, 인물과 대비된다.

결론은 미묘. 작중에 벌어진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이야기 진행 순서가 역순이라서 정독하지 않으면 따라잡기 힘들고, 이야기의 중심에 서서 이야기를 주도해 나갈 주인공격 캐릭터가 마땅히 없어서 집중하기 좀 어려운 구석이 있지만.. 인간이 아닌 짐승이 사는 땅으로서 현실을 풍자한 정도가 아니라, 현실의 그늘을 직시하면서 그 심연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극단적인 전개로 어필하고, 작화 스타일이 요즘 웹툰 중엔 보기 드문 스타일이라서 대중성은 조금 떨어질지라도 자기 색깔이 분명한 작품이다.


데드 스노우 2 (Dead Snow 2: Red vs Dead.2014) 2014년 개봉 영화




2014년에 노르웨이/아이슬랜드/미국/영국 합작으로 토미 위르콜라 감독이 만든 데드 스노우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전작으로부터 5년 만에 나온 후속작이다.

내용은 전작에서 눈 덮인 설산의 산장에서 벌어진 나치 좀비의 습격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마틴이 간신히 마을로 내려가고 나치 좀비들은 금화를 다 회수했지만.. 나치로서 생전의 임무였던 학살 작전에 들어가고, 마틴은 잘린 왼팔을 마을 의사가 실수로 나치 좀비 장교 헤르조그의 왼팔을 이식해서 본의 아니게 새로운 힘을 얻고. 미국에서 건너 온 좀비 특공대와 협력하여 나치 좀비 군단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본작은 전작으로부터 5년 만에 나온 후속작이지만, 전작의 엔딩 장면에서 내용이 바로 이어진다.

헤르조그의 나치 좀비 군단의 목적은 나치의 금화 회수였는데, 마틴을 쫓아 산 아래로 내려갔다가 생전에 마지막 임무였던 학살 작전을 완수하지 못한 걸 떠올려서 마을 사람들을 무참히 죽이고. 좀비로 만들어 군단에 편입시키면서 세를 불려 나가는데 사건의 발단이 좀 뜬금없긴 하지만 배경 스케일이 엄청 커졌고 작중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전작보다 더 스토리가 흥미진진해졌다.

주인공 마틴은 좀비 팔이 이식되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살인을 저질러 연쇄 살인마로 오인 받아 경찰의 추격을 받던 중. 나치 좀비 군단을 저지하려고 하는데 지원군이라는 좀비 특공대는 그냥 단순히 좀비에 관심이 많은 이공계 너드들인 상황 속에 헤르조그는 죽은 자를 좀비로 만드는 능력과 독일군 박물관에서 탱크를 몰고 나와 전격 작전에 나서는 최악 중의 최악인 상황을 맞이한다.

사건 해결의 열쇠는 마틴이 이식 받은 좀비의 팔인데 그 팔을 가지고 혼자서 싸우는 액션도 찰지고. 팔의 능력을 사용해 좀비 군단 VS 좀비 군단의 대결 구도로 이끌어 나가며, 좀비 특공대도 너드 치고 꽤 잘 싸우며 승리에 큰 공을 세우니 이 반격의 재미가 진짜 끝내준다!

이게 단순한 좀비물을 넘어서 죽어서도 생전의 잔혹무자비한 작전을 수행하면서 제국의 기치를 세우려는, 나치들의 제국주의를 분쇄하는 것이라 꽤 의미가 있다.

좀비 팔을 이식 받아 좀비 무쌍을 펼치는 마틴부터 시작해 이공계 너드 좀비 매니아인 줄 알았는데 골고루 활약하며 자기 분량 챙기고 밥값 충실히 하는 좀비 특공대 3인방(다니엘, 모니카, 블레이크) 본작 최고 안습 캐릭터인 글렌 케네스, 분명 안 좋은 취급을 받지만 은근히 출현 분량이 많고 끝까지 화면에 나오는 사이드킥 좀비, 마틴이 부활시킨 러시아 좀비 군단과 그와 맞서는 독일 나치 좀비. 나치 좀비를 이끄는 헤르조그, 전장 속에서 야매로 아군 좀비 치료하는 나치 박사 좀비 등등. 전반적인 캐릭터도 인간, 좀비할 것 없이 전부 매력적이고 개성이 넘쳐 흐른다.

가장 흥미로운 건 마틴이 헤르조그의 팔을 이식 받았기 때문에 헤르조그의 애니메이트 데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설정인데 본작에서 이걸 매우 재미있게 잘 살렸다.

좀비의 식인 요소와 전염성을 배제하고, 좀비의 적은 좀비란 구도 하에 좀비와 맞서 싸운다는 설정과 전개가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좀비물의 클리셰라고 할 만한 걸 이 작품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엔딩은 네크로맨틱의 끝을 보여줘서 이 소재를 차용한 기존 작품을 돌이켜보면 항상 배드 엔딩으로 끝난 반면. 본작은 해피 엔딩으로 끝나기 때문에 파격적이다.

좀비물의 관점에서 보자면 고어 수위는 높은 편인데 이게 종래의 좀비물 수위와는 좀 다른 구석이 있다.

본작의 좀비 설정상 식인 요소는 딱히 없어 사람을 잡아먹지는 않고 그냥 죽이기에 여념이 없기 때문에 잔인한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보다는 피나 육편이 휘날리는 것 등의 간접 표현을 주로 한다. 다만, 그 죽이는 게 병사의 무차별 학살이기 때문에 꽤 살벌하게 묘사돼서 고어 수위가 높은 편이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나치 좀비들의 주요 무기는 근접 무기라는 거다.

유난히 나이프 같은 날붙이 보다는 망치 같은 타격 무기를 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건 주인공 진영의 인간 멤버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종래의 좀비 영화에 흔히 나오던 전기톱 같은 건 일절 나오지 않는다.

노르웨이 영화라서 그런지 미국 헐리웃 영화의 법칙은 통하지 않아 남녀노소 불문하고 엑스트라들이 엄청나게 죽어 나간다. 성인 남성, 여성뿐만이 아니라 노인, 소년, 아기까지 진짜 아무도 봐주지 않는다.

그래서 작중에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가 작은 산골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미증유의 위기가 전해진다.

결론은 추천작! 전작보다 몇 배는 더 커진 배경 스케일과 좀비물의 클리셰를 찾아볼 수 없는 신선하고 파격적인 내용에 매력적이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펼치는 격렬하면서도 유쾌 상쾌 통쾌한 극 전개가 더해진 명작이다. 전작만한 속편은 없다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확실히 깨트린 작품 중 하나다.

여담이지만 엔딩 스텝롤이 다 올라간 다음 후속작을 암시하는 쿠키 영상이 나오는데. 본작이 워낙 잘 뽑힌지라 후속작도 기대된다.

덧붙여 이 작품은 2014년에 열린 제 30회 선댄스 영화제의 미드나잇 부분에서 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2014년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으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관객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사실 본작의 전작인 데드 스노우 1보다 2013년에 한국에도 극장 개봉했던 ‘헨젤과 그레텔: 마녀 사냥꾼’으로 감독 이름이 알려져 있어 데드 스노우 2의 포스터에 그 언급이 들어간 것이다.


[투믹스] 레릭 (2016) 2016년 웹툰



2016년에 이종희 작가가 투믹스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6년 12월을 기준으로 24화까지 올라온 판타지 액션 만화.

내용은 700년 동안 지속된 거대 벌레 종족과의 전쟁 ‘시비아 모고르’에서 벌레와 맞서던 인류가 고대인의 유물을 발견해 그 힘을 얻어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는데, 그중 다수가 현대로 넘어가고, 한국의 18살 고교생 박현태가 고대인의 유물 중 하나인 라키아의 건틀렛을 손에 넣어 낮에는 학생. 밤에는 마법의 건틀렛을 가진 슈퍼 히어로가 되어 활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보면 판타지 같지만, 작중의 주요 무대는 현대이고 고대인의 유물 소유자들의 싸움이 이능력 무기 배틀에 가깝고, 이 벌레가 인간의 몸을 빼앗아 조정하는 신체 강탈자 특성이 있어 SF 같은 느낌도 살짝 든다. 판타지, SF 등의 키워드가 들어간 슈퍼 히어로물 같다.

본작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류 VS 벌레의 전쟁인데 사실 핵심적인 내용은 고대인의 유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다.

고대인의 유물을 손에 넣어 정의를 위해 사용하는 자, 고대인의 유물을 나쁜 용도로 사용하는 자, 고대인의 유물 행방을 찾아 판타지 세계에서 현대로 건너온 자, 고대인의 유물을 가지고 흉계를 꾸미는 자. 고대인의 유물을 탈취하려고 자 등등. 고대인의 유물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고대인의 유물이 단순한 마법 아이템으로만 묘사되는 게 아니라 스토리의 코어 역할도 하고 있어서 극 전개가 흥미진진하다.

주인공이 가진 고대인의 유물인 라키아의 건틀렛이 본래 1쌍으로. 파란색 건틀렛과 빨간색 건틀렛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그것을 둘러 싼 갈등, 음모, 활극이 재미의 포인트다.

정의감 넘치는 주인공, 소꿉 친구 히로인, 같은 소꿉 친구이자 연적이며 열등감과 트라우마까지 갖고 있어 흑화가 예고된 친구, 양아치 악당, 판타지 세계에서 온 예비 동료, 마찬가지로 그쪽 출신의 흑막과 벌레 악당 등 이야기에 필요한 모든 인물이 다 준비되어 있고 인물 간의 갈등과 연결 고리도 짜임새 있게 잘 만들었다.

고대인의 유물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먼치킨 무쌍을 찍을 정도는 아니고 그보다 더 강한 존재나 위협적인 존재가 등장하고, 피아를 막론한 능력의 성장도 예고되어 있어 파워 밸런스도 잘 잡혀 있다.

작화는 상당히 퀼리티가 높다. 기본적인 인물 작화가 좋고 인물 자체도 나이, 스타일에 따라서 다양하게 묘사되며 배경도 디테일하게 그린다. 이름도 나오지 않은 채 비명횡사하는 단역 하나도 허투루 그리지 않고 외모와 복장에 차별화를 두고 신경 써서 그린 흔적이 보인다.

섹시 컨셉의 캐릭터 묘사도 유난히 힘이 들어가 있어서 서비스씬이라고 볼 만한 씬과 구도도 자주 나온다. (특히 리오타 리엔이 훌륭하다)

깔끔하고 반짝이는 컬러에 음영 처리도 명확하다.

구도, 시점도 다방면으로 그려지고 웹툰 특유의 스크롤 뷰를 활용한 컷도 자주 나오며, 액션 연출이 보는 시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넘어가서 역동적이면서 시선을 따라 박력이 넘치는 한편 광원 이펙트를 적절히 사용해 화려한 느낌까지 주고 있다.

액션씬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곳에 광원 효과가 들어가 있는데 컬러의 밀도가 높아서 거의 애니매이션을 방불케 한다.

결론은 추천작. 장르적으로 현대 판타지인데 실제로는 판타지, SF 요소가 들어간 슈퍼 히어로물 같은 느낌을 주고, 스토리 테마가 명확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풀어내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며 캐릭터 관계와 갈등 요소도 잘 만들어 넣어 스토리가 튼실하고, 거기에 퀼리티 높은 작화까지 더해져 보는 재미까지 있는 작품이다.


[투믹스] 시발 괴담 (2016) 2016년 웹툰


 
2016년에 강산 작가가 투믹스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6년 12월을 기준으로 19화까지 올라온 공포 만화.

내용은 악플 때문에 우울증 약을 복용하면서 스토리를 짜내느라 끙끙 앓던 공포 웹툰 작가가 이야기를 하는 것,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저주를 받는 괴담을 소재로 웹툰을 그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을 그린 강산 작가는 다음 웹툰에서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는데 SF 코믹 만화인 ‘마지막 5일’, ‘지구 전세냈냐’, 코믹 복싱 만화인 ‘펀치 로드’, 코믹 드라마인 ‘마음을 주세요’ 등등 코믹 장르에 주력하다가, ‘괴담 콜렉터’를 통해서 본격 호러 장르에 입문했고, 투믹스에서 발표한 이번 작품 역시 호러물이다.

타이틀 시발 괴담의 ‘시발’은 언뜻 보면 욕의 순화된 말 같지만 실제로는 일이 ‘첫 출발 지점/처음 시작되는 계기’를 뜻하는 시발점의 시발(始發)이다. (욕과 시작의 동음이의어를 노린 언어유희로 지은 제목이 아닐까 싶다)

괴담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괴담을 듣는 것만으로도 저주에 걸린다는 슬로건은 오노 후유미의 괴담집 괴담백경의 100번째 이야기인 ‘잔예 ~살아서는 안되는 방~’이 떠오르게 하지만, 본작은 사실 그게 메인 설정은 아니고 특정한 주제, 목표가 없는 옴니버스 스토리다.

매 에피소드 후기를 보면 작가가 일상에서 본 사진 혹은 풍경, 사물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또 아이디어를 얻을 만한 기이한 사진 모집을 받아 이야기를 만들어낸다고 나온다.

하지만 그런 것 치고 이야기 자체의 오리지날리티는 그리 높은 편이라고 할 수는 없다. 공포 영화나 공포 드라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에피소드가 몇몇 보인다.

이를 테면 ‘폐가’편은 ‘파라노말 액티비티’류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분노 조절 장애는 에드가 앨런 포우의 검은 고양이. 거울동화는 ‘거울 속으로’. 이상한 남편은 ‘분리인간(국내 출시명: 보디 파츠)’등이다.

다만, 이게 아이디어를 얻은 정도고 본편 내용 자체는 전혀 다르다.

각 에피소드는 짧게는 1편. 길어도 2편으로 끝나기 때문에 에피소드별 평균 분량이 적은 관계로 이야기 시작과 전개는 그럴듯해도 결말이 좀 싱겁거나 혹은 급하게 끝나는 경향이 있다.

본래 괴담의 결말이 모호할 때가 많다고는 하나, 아무리 그래도 한 편의 이야기로서 완결성이 좀 떨어질 때가 있어서 스토리 밀도가 좀 떨어진다.

이야기 자체로 무서움을 주기 보다는, 살인마나 귀신 출몰 등 공포의 포인트가 될 만한 몇몇 장면만 힘을 주어 묘사해 깜짝 놀래키고 끝나는 느낌을 주는데.. 이게 공포물에 내성이 적은 사람이 볼 때는 흠칫 놀랄 수 있지만 공포물에 내성이 강한 사람이 보면 좀 허무하게 느낄 수도 있다.

몇몇 에피소드는 설정이나 상황이 그럴 듯해서 좀 더 이야기를 진행해도 좋을 것 같은데, 무리하게 짧게 끝내서 이야기가 중간에 뚝뚝 끊어질 때가 있다. 결말이 깔끔한 에피소드가 몇 개 안 된다.

작화는 평범하다. 인물은 평범하고 배경은 나름 충실한 편이며, 컬러는 공포물이라 좀 어두운 느낌을 준다. 일부 연출적인 부분에서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분노 조절 장애’편에서 조명의 깜빡임에 따라 주변이 밝아질 때 드러나는 죽은 고양이의 환영, ‘유체이탈’편의 꼬마 귀신 흔들거리는 씬 등등이다. 플래시 기반의 애니메이션 연출로 과거 네이버에서 호랑 작가가 그린 옥수역 귀신, 봉천동 귀신 등에 쓰인 것과 같은 기법으로 웹이기에 가능한 연출들이다.

웹툰 만이 가능한 기법을 활용하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근데 인터넷 짤방 패러디씬들은 어쩐지 좀 어색하게 다가온다. 정확히는 ‘유체이탈’편 초반에 나온 씬들로 ‘달라졌어요 게임만 하는 아들’과 ‘이건 사야만 해!’인데 본작 자체가 웃음기 싹 지운 공포물이고. 에피소드 전반적으로 인터넷 짤방 패러디를 거의 쓰지 않았기 때문에 갑자기 그런 게 나오니 안 어울렸다.

결론은 평작. 타이틀에 괴담이 들어가지만 도시/학교 괴담보다는 공포 영화/드라마에 영향을 많이 받은 공포 이야기로, 옴니버스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에피소드별 분량이 워낙 짧아서 결말이 모호하게 끝날 때가 많아서 스토리의 밀도가 떨어지는데 스토리의 밀도가 떨어지는 게 좀 아쉽지만.. 그림 연출적인 부분에서 웹툰 만이 가능한 플래쉬 효과 기법을 적극 활용한 건 좋았던 작품이다.


제육 덮밥 & 오징어 덮밥 & 꼬꼬 덮밥 - 이조 부대찌개 2016년 음식



국제 전자 상가(국전/남부터미널) 11층 식당가에서 대성과 더불어 양대 터줏대감인 이조 부대찌개.

여기서 꼬꼬 덮밥 먹고 감상 올린 게 2009년의 일이라 벌써 7년 전의 일인데 당시 여기 같이 갔던 동생과 함께 국전에 갔다가 7년 만에 재방문했다.


주문한 음식 중 가장 먼저 나온 제육 덮밥. 가격은 6000원.


돼지 고기 후지(뒷다리 고기)를 얇게 썰어서 볶은 제육볶음과 밥, 김이 따로 나온다.

여기 덮밥은 기본적으로 밥과 메인 반찬이 따로 담겨 있어 밥 위에 얹어서 나오지 않아서 그냥 먹든, 밥 위에 얹어 먹든, 섞어 먹든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서 괜찮다.


반찬 1은 비엔나 소시지, 된장국, 김치. 여기서 유일하게 리필해서 먹은 게 비엔나 소시지인데 이쪽은 사실 주문 받은 즉시 굽는 게 아니라 미리 구워진 걸 내놓은 듯 약간 차가웠다. (그래도 두번 리필했다!)


반찬 2는 미역줄기 무침, 무생채(?), 잡채. 다른 건 둘째치고 잡채가 좀 오묘하다. 이게 분명 식고 떡진 잡채긴 한데 한 입 사이즈로 딱 맞게 뭉쳐 있고 당면이 뚝뚝 끊어지지 않으며, 쫄깃하고 오독한 식감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 먹을만 했다.


이쪽은 오징어 덮밥. 가격은 6000원. 동석한 동생이 주문한 메뉴인데 오징어살이 튼실하다.


다음은 대망의 꼬꼬 덮밥! 가격은 6000원.


깍뚝 썰린 닭고기가 여전히 넉넉하게 들어가 있다.


밥+김+닭고기 볶음을 섞어! 쉐이크!


한 숟가락 크게 떠서, 한 입 덥석!

맛은 무난하다. 언뜻 보면 철판 닭갈비 같은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는 양념 자체가 제육볶음 양념이랑 비슷해서 돼지 고기 대신 닭고기를 넣어 볶은 것이라 나름 유니크한 맛이 있다.

엄청난 맛집까지는 아니지만, 오래된 백반집의 히든 메뉴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보니 7년 전과 비교해서 달라진 점은 가격이 1000원씩 오른 점. 그리고 사이다 서비스가 없다는 것 정도인데,

물가 상승을 생각해 보면 가격 인상은 이해가 가는데 사이다 서비스 없는 건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대성과 더불어 국전 11층 식당가에서 갈 만한 백반집인 건 변함이 없고, 다음에 또 갈 일이 있으면 이 가게 이름에도 들어간 부대찌개를 한 번 먹어보고 싶다.

옆 테이블에서 부대찌개 먹는 사람을 봤는데 1인분 주문이 가능하고 덮밥하고 가격이 동일했다. 공기밥 리필도 가능한 것 같아서 넉넉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변태가면 2: 잉여들의 역습 (HK 変態仮面アブノーマル・クライシス.2016) 2016년 개봉 영화




2016년에 후쿠다 유이치 감독이 만든 변태가면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원제는 HK 변태 가면 어브노멀 크라이시스. 국내명은 ‘변태가면 2: 잉여들의 역습’이다. 제 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이다.

내용은 전작에서의 사투를 마치고 히메노 아이코와 연인이 된 시키조 쿄스케가 대학생이 되어 캠퍼스 커플이 됐는데, 아이코가 쿄스케의 변태가면 활동에 반대하고 변태가 아닌 쿄스케와 사귀고 싶다고 해서 갈등이 생긴 와중에 일본 전국의 팬티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게 실은 변태가면의 변신을 저지하기 위한 악당들의 흉계로 변태가면 최대의 위기가 찾아온다는 이야기다.

전작은 PG-12 판정을 받은 반면, 본작은 나이 제한이 사라졌다. 즉, 전체 연령가로 개봉했다는 것인데 그런 만큼 전작보다 변태도는 조금 줄었다.

하지만 표현 수위가 전작보다 조금 낮아진 것뿐이지, 여전히 변태가 핵심 설정으로 나온다.

영화 시작 전 코믹스 페이지 넘어가는 게 마블 영화 패러디고, 실제 본편 자체도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2를 패러디하고 있다.

대왕게+청소기 괴수와 전작에서 폭사됐다가 이번 작에서 다시 부활한 최종 보스 오오가네 타마오의 머리가 장착된 기계 다리 메카닉이 닥터 옥토퍼스를 연상시키고, 스파이더맨이 일반 시민을 구한 뒤 체력이 다해 정신을 잃은 걸 시민들이 인간 파도로 들어 날라주는 씬의 패러디도 나온다.

이번 작도 전작과 같이 변태가면 쿄스케에게 시련이 찾아온다. 히로인인 아이코와의 관계가 파탄 나는 것과 변태가면의 변신 아이템인 팬티가 사라지는 현상 때문에 악당들에게 고전하는 것이다.

아이코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납치된 히로인 및 변태가면 최종 각성의 키 아이템 역할 정도만 해서 두 사람의 연애사에 집중하기 보다는, 팬티가 사라져 고전하는 변태가면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 의외로 슈퍼 히어로물에 충실하다.

초능력을 가진 슈퍼 히어로가, 악당들에 의해 초능력을 잃거나 혹은 약화된 상태에서 힘겹게 맞서 싸우는 전개로 슈퍼 히어로물의 정석을 보여준다.

만약 그냥 보통의 슈퍼 히어로물로 보면 되게 식상한 전개일 수도 있지만, 거기에 변태가면 스킨을 씌우고 섹드립으로 어레인지하니 신선하게 다가온다.

러닝 타임이 무려 2시간 가까이 되지만 스토리가 전혀 늘어지지 않은데 주인공 쿄스케가 스토리의 중심에 서 있고 주변의 모든 것이 쿄스케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에 온전히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본작의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명대사도 있는데 '너는 그냥 변태가 아니야' '정의로운 변태다!' 이거다.

액션씬에서는 상대를 붙잡아 자기 고간에 처박는 변태 기술을 기본으로 싸우되, 매 격투씬마다 전작에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기술과 연출이 나와서 볼거리가 풍부하다.

호랑이 줄무늬 팬티를 뒤집어써서 변신하면 호랑이 투기를 뿜고, 팬티 위에 텐구 가면을 팬티 파츠마냥 장착하니 텐구 투기를 뿜는 등 만화적 연출이 잔뜩 나오는데 그게 전혀 어색하지 않고 매우 잘 어울렸다.

거기다 사방팔방에서 날아오는 총탄을 팬티에 착용한 텐구 파츠로 튕겨내면서 엉덩이를 미친 듯히 흔드는 씬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줬다.

스파이더맨의 스파이더웹을 이용한 도시 활공씬을 패러디한 밧줄 활공씬이 본작에서도 어김없이 나오는데, 전작에서는 단순히 변태가면의 이동용으로만 쓰였던 게 본작에서는 악당 괴수와의 추격전 때도 쓰이기 때문에 꽤 멋지게 묘사됐다.

아이코의 팬티에 의해 최종각성해 최종보스를 물리치는 전개는 전작과 동일하지만, 마지막 전투 직전과 직후에 이어지는 두 번의 전투 다 재미있었다.

악당들에 의해 일본 전국의 사용한 팬티를 빨아들이는 팬티 폭풍이 발생한 것도 나름대로 볼만했다. CG라고는 해도 실사 영화에서 이런 걸 구현하다니 과연 이 작품이 아니고선 나올 수 없는 연출이었다. (미나즈키 스우의 ‘하늘의 유실물’ 실사판이 나온다면 이렇게 묘사되려나)

전작에서 변태가면 이상의 변태력을 선보이며 PG-12 등급을 받는데 큰 몫을 한 변태가면 2 대신에 변태가면이 새로운 변태오의를 얻기 위해 배움을 청하러 찾아갔다가 스승으로 모시게 된 변태선인이 등장하는데 진짜 옷만 안 벗었다 뿐이지 변태적인 캐릭터 설정은 변태가면 2를 능가했다. (궁극의 변태인데 반전이 많은 캐릭터라서 네타를 할 수가 없다)

엔딩 스텝롤 때 나오는 애니메이션 연출도 좋았다.

결론은 추천작. 전작보다 변태력이 살짝 떨어지지만 슈퍼 히어로물로서의 밀도는 더욱 높아져서 섹드립을 빼고 보면 정통 슈퍼 히어로물의 왕도를 지향하고 있고, 스토리도 주인공 중심으로 빈틈없이 튼실하게 만들어 몰입이 잘되고, 액션과 연출 등 비주얼적인 부분의 볼거리도 많아서 여전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배급을 맡은 곳은 무려 ‘토에이’다. 토에이에서 스파이더맨 일본 특촬판이 나왔고, 마블과의 관계를 생각해면 변태가면 IP를 좀 더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스파이더맨과 변태가면의 콜라보레이션!)


[투믹스] 페인 워리어 (2016) 2016년 웹툰



2016년에 핫사우루스 작가가 투믹스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6년 12월을 기준으로 10화까지 올라온 슈퍼 로봇 만화. 2014년에 루리웹 창작 만화 게시판에서 연재되었다가 같은 해에 네이버 대학 만화 최강자전에 ‘고통로봇 페인 워리어’라는 제목으로 출품된 뒤, 2016년에 투믹스(구: 짬툰)에서 정식 연재된 것이다.

내용은 마조희가 편의점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는데 그곳의 점장 멘탈이 실은 로봇 박사고 마조희가 취직한 곳은 로봇 연구 도시 멘탈 위너인데 사람의 감정을 기반으로 한 필링 에너지로 움직이는 필로봇을 개발한 곳으로, 마조희가 고통의 감정으로 움직이는 필로봇의 파일럿이 되어 희로애락 군단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슈퍼 로봇물로 어떤 재능이 있는 주인공이 로봇 파일럿이 되어 슈퍼 로봇에 탑승, 도시의 평화를 위협하는 악당 로봇과 시가전을 벌이는 내용의 만화로 그것만 놓고 보면 클래식한 슈퍼 로봇 만화다.

로봇이 인간의 감정을 에너지 자원으로 살아 움직이는 설정도 언뜻 보면 그렇게 신선하지는 않지만.. 여주인공 마조희가 고통을 쾌락으로 승화시키는 마조히스트고, 마조희가 탑승한 로봇이 마조히즘을 에너지로 쓰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병맛이 폭발하면서 B급 테이스트가 진하게 느껴진다.

파일럿 제복이 노출도 높은 번디지 복장이고 파일럿 탑승석이 삼각목마이며, 말채찍으로 볼기짝을 맞는 것 등등. SM 행위로 파워업해서 싸운다는 건 확실히 로봇물 사상 전대미문의 발상이다.

이 섹드립적인 설정이 병맛 코믹물로서의 성격이 강해서 그렇지, 에로 수위는 그렇게 과하게 높지 않다.

작중 인물의 복장이 좀 야시시할 뿐이지, 애네들이 대놓고 색기를 뿜으며 섹스어필을 하는 건 아니다. SM 행위라고 해도 페인 워리어란 명칭답게 직접적으로 고통을 주는 행위에 기반을 두고 섹드립 재료로만 쓰기 때문에 도를 넘어서지는 않는다.

오히려 에로 요소를 빼고 보면 작품 자체는 슈퍼 로봇물에 충실하다.

마조희가 조종하는 고통의 필로봇도 마조히즘을 에너지 자원으로 쓰는 것뿐. 실제 디자인은 되게 멀쩡하다. 로봇 생긴 걸 보면 고유성 작가의 로보트 킹과 이정문 작가의 철인 캉타우가 생각나서 클래식한 느낌이 강하다.

실제 전투 스타일은 당수로 악당 로봇을 가르고 스파이크 달린 발로 짓밟는 것 등 맨손 격투 타입이다.

본작의 악당인 희로애락 군단은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등 4가지 감정에 따른 파일럿/거대 로봇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컨셉이 겹치는 일이 없이 각자 스타일이 명확해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사실 섹드립적인 설정은 마조희가 속한 멘탈 위너에 집중됐지, 희로애락 군단 멤버들은 복장 노출도만 조금 높을 뿐. 성적인 부분을 따로 어필하지 않아서 그런 부분의 성향 자체는 노말하게 나온다. 설정상 한 가지 감정에 특화되어 있을 뿐이다.

작화는 전반적으로 준수하다. 인간 캐릭터와 로봇 디자인도 무난하고, 액션 연출도 괜찮은 편이다.

거대 로봇의 공방은 단순히 서로 공격을 한 두 번 주고 받는 것 정도고 사용하는 기술도 단순하지만, 공격 한 방 한 방이 묵직하게 들어가서 슈퍼 로봇물에 최적화되어 있다.

거대 로봇들이 치고 박고 싸우고 그 여파로 인해 도시가 파괴되는 걸 전투의 이펙트로서 잘 살려서 박력이 있다.

결론은 추천작. 마조히즘으로 파워업하는 SM 변태 슈퍼 로봇이 주인공 기체로 나와서 섹드립 개그 설정이 폭발하지만, 그 수위가 과하게 높지 않고 오히려 작품 자체는 클래식한 슈퍼 로봇물을 지향하고 있어 또 거기에 충실하며 준수한 작화가 뒷받침을 해주기 때문에 고유한 개성과 레트로한 매력을 두루 갖춘 작품이다.


러시 아워 3 (Rush Hour 3.2007) 성룡 출연 영화




2007년에 브렛 래트너 감독이 만든 러시 아워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내용은 미국 LA에서 열리는 세계 범죄 재판 위원회에서 한 대사가 중국 삼합회의 비밀을 밝히려는 순간 삼합회의 암살자에게 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간신히 목숨을 건져 병원에 입원한 한 대사와 그의 딸인 수영이 삼합회에서 파견한 조직원들에게 급습당할 걸 리 형사와 카터 경관이 구해준 뒤. 범인을 심문하다가 삼합회의 보스 샤이 센에 대한 단서를 듣고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러시 아워 1로부터 9년이 지나서 성룡과 크리스 터커 둘 다 좀 변화가 생겼다. 성룡은 나이가 많아서 액션적인 부분에서 예전만큼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해서 아크로바틱 액션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고, 크리스 터커는 살집이 좀 붙어서 왕년의 슬림한 인상을 찾아볼 수가 없다.

캐릭터적으로 리와 카터가 형제처럼 돈독한 사이가 되었고, 잠시 갈등을 빚다가 다시 힘을 합쳐 싸우면서 버디물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지만 벌써 시리즈 3편째에 오니까 이것도 좀 식상해졌다.

스토리적으로 모종의 인간관계 때문에 혼자 갈등하고 고민하는 리, 본드걸의 등장, 납치된 수영, 흑막의 반전, 악당들의 허무한 최후 등등 이전 시리즈에 나온 요소를 재탕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배경은 미국 LA에서 시작해 프랑스로 바뀌지만 이야기의 볼륨이 커지지는 않는다. 프랑스 파리를 자세히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프랑스의 사교 클럽, 하수도, 에펠탑 등으로 금방 무대를 옮겨서 해외 로케 촬영의 의미가 퇴색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굳이 프랑스여야 할 의미가 없어졌다 이 말이다.

전작은 그래도 홍콩이 리의 출신지고 카터가 리를 따라 홍콩에 관광을 갔다가 사건 진행에 따라서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전개가 납득이 갔는데 이번 작은 그런 부분에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카터가 리와 다툰 뒤 따로 행동하다가 삼합회의 비밀이 담긴 클럽을 찾는 것도 길 가다 우연히 발견했다는 내용이라서 뭔가 너무 대충 넘어간 느낌이 든다.

카터가 사고뭉치 경찰로서 뒷세계 인맥을 활용해 수사/탐사에 대한 정보를 얻는 씬도 러시 아워 1, 2에 걸쳐서 이어져 나왔던 게 본작에서는 전혀 안 나온다는 것도 문제다.

리가 액션 파트를 맡은 만큼 카터도 형사 파트를 맡고 있는데 그게 실종되어 버린 것이다.

그나마 나은 점이 있다면, 작중 삼합회의 비밀이다. 비밀의 내용 자체는 별거 없는데 비밀이 적힌 무언가가 홍콩 무협 영화에 나온 사람의 신체 어딘가에 새긴 문신이란 점이 흥미롭다. 중국적인 느낌이 강하게 든다.

본작의 악당은 사건의 흑막, 페이크 보스, 중간 보스. 이렇게 3명이 있는데 이중 페이크 보스인 겐지 배역을 맡은 게 일본 배우인 사나다 히로유키. 중간 보스인 드래곤 레이디 자스민 배역을 맡은 게 쿠도 유키다.

작중 겐지는 리 형사의 고아원 시절 동기로 형 동생하는 사이였지만 형은 홍콩 경찰. 동생은 삼합회 보스로 대립하는 관계로 동생이 잘못을 저질러도 형이 연민의 감정 때문에 넘어가 주는 사이라 캐릭터 간의 갈등 자체는 드라마틱하게 만들었지만.. 러시 아워 시리즈의 전통이 되어 버린 악당들의 허무한 최후를 피해가지 못해서 그 갈등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못한 채 끝나 버린 것이 스토리의 완성도를 갉아 먹는다.

드래곤 레이디 자스민은 전작 러시 아워 2의 중간 보스인 후 리를 계승한 캐릭터로 칼날 달린 부채를 휘두르고 부채에서 비수를 꺼내 던진 것 이외에는 별 다른 활약이 없다. 작품 내내 리&카터 콤비와 엮이면서 그들과 대립하고 악당으로서 물고 늘어졌던 후 리보다 열화된 캐릭터가 됐다.

새로운 악당들은 별볼일이 없고 오히려 단역들이 좀 눈길을 끈다.

작중 리 형사와 카터 경관이 수영이 다니는 쿵푸 도장에 갔다가 싸우게 된 거인 단원은 중국 출신의 농구 선수 선밍밍이다. 베이징 덕스 소속의 센터로 키가 236cm이나 되는 거인 선수다.

선밍밍의 부인 조 양도 장신이라서 선밍밍의 키가 236cm. 조양의 키가 187cm으로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부부로 기록되어 있다.

이때의 격투씬은 제 17회 MTV 영화제에서 최고의 싸움상 후보에 올랐는데, 사실 성룡&크리스 터커가 선밍밍한테 일방적으로 발리는 내용이라 격투씬 자체의 밀도가 높은 건 아니지만 중국 최장신 거인 선수의 깜짝 출현과 거인과의 싸움이란 격투기의 프릭쇼적인 부분이 화제가 되어 그랬던 게 아닐까 싶다.

프랑스 배우인 이반 아탈이 배역을 맡은 조지도 비중은 낮지만 사건 해결에 기여도가 커서 기억에 남는다. 미국 디스하던 프랑스 택시 기사로 리&카터 콤비와 엮이면서 추격전을 경험한 뒤로 미국빠가 되었다가 마누라에게 바자기를 긁혀 잠시 퇴장하는가 싶더니 결정적인 순간에 활약해서 어찌 보면 러시 아워 시리즈의 유일한 성장형 캐릭터가 됐다.

결론은 비추천.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지만 뭐 하나 새로운 게 없이 기존 시리즈에 나온 여러 가지 내용을 재탕해서 식상하기 짝이 없고, 성룡과 크리스 터커 등 주요 배우의 기량이 예전만 못하며 액션의 비중도 기존 작에 비해 크게 줄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제작비는 약 1억 4000만 달러고 박스 오피스 흥행 수익은 약 2억 5800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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