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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적인왕 - 문피아 독점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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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닝 피규어 RPG 모바일 게임 '다이스 어드벤처' (시나리오 외주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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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뿌리 지음 / 퍼플
2012년 01월 30일 | 164쪽
정가: 2.000원
포맷/용량 PDF / 5.1MB, ePUB / 2.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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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뿌리 지음 / 퍼플
2012년 01월 30일 | 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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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맷/용량 PDF / 5.1MB, ePUB / 2.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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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뿌리 지음 / 퍼플
2012년 01월 30일 | 152쪽
정가: 2.000원
포맷/용량 PDF / 5.1MB, ePUB / 2.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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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일본과 한국의 학교/도시괴담 : 현대의 요괴. 괴인. 귀신
출판사 : bucci
저자 : 염탁근
가격 : 1,000원
파일포맷/용량 : epub / 0.3 MB
다운로드방법 : 유/무선 모두 지원
이용 환경 : biscuit 단말기/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갤럭시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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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워치 1
페르소나 Q 1
페르소나 Q 2


도시괴담 (2020) 2021년 영화 (미정리)




2020년에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한국 공포 드라마.

‘틈’, ‘목적지’, ‘합방’, ‘장난’, ‘맞춤 구두’, ‘엘리베이터’, ‘문지방’, ‘생일’ 등등.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단편은 평균 5분 정도 되는 숏필름이다. 에피소드가 하나 끝날 때마다 엔딩 스텝롤이 약 2분여 가량의 시간으로 올라오는데. 본편 자체가 5분짜리니 엔딩 스텝롤 매번 올라가는 게 좀 필름 낭비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에피소드 제목만 보면 좀 감이 안 잡히겠지만, ‘틈’은 콩콩 귀신, ‘목적지’는 자유로 귀신, ‘맞춤 구두’는 방과 후의 다리 귀신, ‘엘리베이터’는 다른 세계 가는법 등등. 90년대 ‘공포특급’부터 시작해 00년 이후의 인터넷에 떠도는 도시 괴담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문지방’은 문지방을 밟으면 재수없는 미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생일’은 어린아이를 특정한 방법으로 죽여 귀신으로 만들어 부려 먹는 ‘염매귀’를 소재로 하고 있다.

‘합방’은 도시괴담도, 미신도 아니고, 인터넷 BJ가 방송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귀신한테 죽는 내용이라서 오리지날 스토리다.

에피소드 평균 분량이 앞서 말했듯 5분밖에 안 되는 관계로 각 에피소드의 스토리는 전후사정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시작한지 몇 분 안 돼서 곧바로 본론으로 넘어가 도시괴담 속 귀신이 나타나 사람을 잔인하게 해치고 끝나는 단순한 패턴을 반복한다.

예를 들어 ‘틈’ 같은 경우도, 베이스가 되는 도시 괴담 콩콩 귀신의 내용이, 2등이 1등을 옥상에서 밀어 죽인 뒤. 1등 귀신이 거꾸로 떨어져 죽은 자세 그대로 머리로 콩콩, 땅을 튕기며 2등을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본작은 여기서 2등이 1등을 죽여 1등이 귀신이 된 과정을 스킵하고. 그냥 1등, 2등 사진을 걸어 놓은걸 살짝 보여준 뒤. 2등이 1등 귀신한테 잡혀 죽는 걸로 끝낸다.

아무리 숏필름이라고 해도, 뭔가 좀 5분 만에 끝내야 한다는 강박증마저 느껴진다.

요즘 사람들이 스피디한 전개를 선호한다고 해도, ‘귀신이 나탄다->귀신이 사람을 죽인다’ 이것만 계속 반복하다 보니, 거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빌드 업을 제대로 이루지 않고 최소한의 개연성 확보도 하지 않으며, 내용에 몰입해서 볼 시간적 여유조차 주지 않은 채 휙휙 넘어가니 스토리 구성의 허술함마저 느껴진다.

특이한 점이라면, 고어 수위가 꽤 높은 편이라서 화면이 피로 물드는 장면이 많다는 거다. 공포물이니까 당연히 그런 거 아니야? 라고 할 수 있지만, 같은 공포물이라도 도시괴담은 그런 피비린내 나는 스타일이 아니다.

현대의 도시괴담은 이야기 속에서 귀신이 나타나거나, 귀신을 목격한 시점에서 딱 끝내고. 귀신과 조우한 사람이 죽었는지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묘사를 하지 않고 넘어가거나, 혹은 보통 기절한 뒤 깨어보니 아무것도 없더라. 이렇게 끝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자유로 귀신만 해도 원전에선 한밤 중에 차를 몰고 자유로를 지나다가 눈알이 없어 검은 눈구멍만 있는 여자 귀신을 목격했다. 이게 주된 내용이었다.

근데 본작에선 자유로 귀신이 차에 탄 것도 모자라 운전자의 눈알을 뽑아버린다. 콩콩 귀신도 사람 붙잡아서 화장실 변기에 거꾸로 처박아 죽여 버리고, 방과 후의 다리 귀신도 사람의 하반신을 뽑아다가 자기 몸에 붙여서 걸어 돌아가는가 하면, 다른 세계 가는 법도 뜬금없이 다른 세계의 괴이가 나타나 사람을 죽이고. 문지방도 본래 문지방 밟으면 재수 없다. 이 정도 내용의 미신인데 문지방 위에 부적이 있어 그걸 떼어내니 한밤 중에 귀신이 튀어나와 사람을 죽여서 처음부터 끝까지 화면에 피가 넘쳐흐른다.

귀신이 나오기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나와서 사람을 해쳐야 무서운 내용이고, 공포물에 걸맞긴 해도. 아무런 맥락 없이 귀신이 툭 튀어나와서 사람 죽이기만 하니 이게 되겠나.

제일 어처구니가 없는 게 ‘장난’ 에피소드인데. 두 여학생이 집에 가다가 1명이 뭐 놓고 간게 있어서 교실로 돌아갔다가 사물함을 열어보니 지저분한 인형이 있어서, 사물함 닫고 돌아서 나오는데 복도에서 갑자기 여학생 귀신이 튀어나와 각기 춤을 추며 네발로 기어오고. 그걸 피해 달아나니 3층과 2층 사이의 층계참을 무한 반복하다가 결국 귀신한테 잡혀 죽는다는 이야기라서 이게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사물함에 넣은 인형 넣은 건 장난인 것 같은데. 대체 복도에 귀신은 왜 튀어 나온 거냐고!)

이걸 J호러에 비유를 하자면, 링의 ‘사다코’가 저주의 비디오를 본 사람을 죽이고. 주온의 ‘가야코’가 저주의 집에 발을 들여놓는 사람을 죽이는 걸, 전후사정 전혀 설명 없이 사다코가 나타났다. 사람이 죽었다. 가야코가 나타났다. 사람이 죽었다. 이런 식으로 무슨 포켓몬 배틀 설명 일절 하지 않고 ‘야생의 포켓 몬스터가 나타났다!’는 식으로 묘사한 거라 총체적 난국인 것이다.

그나마 제일 괜찮은 게 마지막 에피소드인 ‘생일’인데 앞서 말한 염매귀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를 채택한 것도 괜찮지만, 이전에 나온 다른 이야기와 다르게 기승전결을 제대로 갖추고 개연성도 확보하면서도, 염매귀라는 소재 활용도 잘했고 무당 배우의 열연이 더해져서 꽤 볼만하다.

결론은 미묘. 누구나 하는 도시괴담을 소재로 한 것 자체는 식상한데, 도시괴담 속 귀신이 사람을 죽이는 것에 초점을 맞춰 화면이 피칠갑으로 이루어진 게 오히려 기존의 도시괴담 용법과 다른 구석이 있어 신선한 점이 있긴 하나. 에피소드당 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귀신이 나타나 사람을 죽인다는 단순한 내용만 계속 반복해서 스토리 구성이 너무 허술해서 작품 전반의 스토리적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염매귀 소재의 ‘생일’ 에피소드 하나가 멱살 잡고 하드 캐리해서 평타는 치는 작품이다.


석가 (釈迦.1961) 2021년 영화 (미정리)




1961년에 ‘다이에이’에서 ‘미스미 켄지’ 감독이 만든 불교 영화. 미스미 켄지 감독은 ‘자토이치’, ‘검’, ‘아들을 동반한 검객’ 등의 챤바라(칼싸움) 영화로 유명해서 ‘쿠엔틴 타란티노’, ‘샘 레이미’ 등 서양 감독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보통, ‘부처/석가/붓다’하면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붓다’를 떠올릴 텐데. 만화 붓다는 1972년에 나왔고 본작은 1961년에 나와서 11년 먼저 나왔다. 본작을 만든 다이에이 영화사는 ‘라쇼몬(1950)’, ‘우게츠 이야기(1953)’, ‘신 헤이케 이야기(1955)’, ‘대마신(1966)’ 등등 일본 사극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내용은 부처의 일생을 다룬 이야기다.

미국에서 ‘벤허(1959)’, ‘스파타커스(1960)’ 등의 70mm 필름으로 제작된 블록 버스터 사극이 대히트를 치고, 같은 해인 일본에서 1960년에 TV의 컬러 방송이 시작되어 TV 시대를 맞이하여 일본 영화계의 블록버스터 사극이란 기획 하에 만들어져 석가탄신일에 맞춰 개봉했다.

당시 7억엔이라는 거액의 제작비를 들이고, 영화계, 연극계, 가부키계의 유명 배우들을 총 출동시켜 초호화 캐스팅을 이루면서 일본 최초의 70mm 필름으로 제작됐다.

영화의 주요 배경은 인도라서, 배우 자체는 일본인이지만 등장인물의 복색과 배경 세트장은 전부 인도풍이다.

본편 내용은 요약하면 부처의 일대기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본편 내에서는 부처의 행적 자체가 전체의 약 1/3 정도 밖에 나오지 않고. 나머지 2/3은 부처와 관계가 있는 주변 인물의 이야기를, 부처에 관한 일화로 다루고 있다.

작중 부처가 온전히 주인공으로 나오는 내용은 탄생 비화와 궁중에서의 왕족 생활, 출가 후 보리수 아래서 명상에 들어가 ‘마라’에게 방해를 받지만 끝내 깨달음을 얻고 부처가 된 부분까지다.

부처의 깨달음 과정에서 비주얼적으로 사실 가장 임팩트가 컸어야 할 부분은 마라와 갈등을 빚는 내용이라고. 본작에선 그 부분을 뭔가 화려한 듯 보이면서도 되게 간략하게 넘어가서 부처와 마라의 갈등 관계가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다.

마라의 딸들이 나타나 유혹하는 씬은 인도 복장하고 나타나서 춤추면서 추파 던지다가 끝나고, 마라가 마군을 이끌고 나와 공격하는 장면도 색깔별 컬러 타이즈 입고 나온 사람들이 창과 칼 등을 던지니까 무슨‘ 테트라칸’이라도 사용한 것 마냥 물리 무효 실드로 캔슬되더니 그걸로 VS 마라전이 완전 끝나 버린다.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된 뒤에는 오히려 출현 분량이 대폭 줄어들어서 이후에 나오는 각 인물의 이야기에서 실루엣으로만 등장한다.

귀자모신의 이야기까지는 그래도 불교 설화로 전해지는 걸 구현한 것인데. 그 뒤에 나오는 ‘데바닷타’와 ‘아지투사타’ 왕자 이야기는 오리지날로 각색했고 이게 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게 일단, ‘데바닷타’가 부처의 제자가 아니라, 싯다르타 왕자 시절부터의 라이벌로 등장하여 ‘아쇼다라’ 공주를 사이에 둔 연적이었는데. 싯다르타 왕자의 출가 후 홀로 남은 아쇼다라 공주를 겁간하여 그녀가 자결을 하게 만들고, 이후에는 인도의 고승 ‘슈라’에게 신통력을 익히고. ‘인드라’의 신전을 건축하며, 불교도를 박해하고 처형하다가, 부처의 분노를 사서 산채로 지옥에 떨어질 뻔하다가 용서를 구해 간신히 살아난다.

데바닷타가 아쇼다라 공주를 겁간하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고 해서, 본작의 촬영 당시 ‘인도’, ‘스리랑카’, ‘버마’, ‘태국’, ‘파키스탄’, ‘라오스’ 등등. 불교 국가에 로케이션 촬영을 예정하고 있었는데. 해당 국가들에게 부처를 더럽히고 불교를 모욕했다는 항의를 받고 해외 촬영이 무산됐다. (아니, 사실 인드라신 석상, 신전 무너지는 씬이 나오는데 인도 로케이션 촬영을 기획한 것 자체가 이미...)

이 정신 나간 내용이 각본가의 후일담에 의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긴 절망을 극복하고 관용과 자비의 정신으로 깨달음을 얻는 것을 그리고 싶었다.’ 이러는데, 이게 근본적으로 NTR(네토라레)가 깨달음의 기폭제 역할을 한다는 것부터다 미친 설정이고. 실제 본편 내용에서도 부처는 출가를 한 이후에는 아쇼다라 공주에 대해 전혀 언급도, 생각도 하지 않아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인드라의 신전을 건축하면서 불교도 박해의 정점을 찍어 불교도를 불구덩이에 던져 넣다가, 부처의 분노를 사서 지진이 일어나 인드라신의 석상과 신전이 무너져 내리는 내용은 불교가 아니라 기독교 세계관 같은 느낌이 강하다.

근데 그렇다고 자비와 관용이 없는 건 또 아닌 게. 데바닷타의 최후는 또 원전과 다르게 묘사해서 그렇다.

작중 데바닷타는 지진에 의해 갈라진 땅속에 떨어져 죽을 뻔하다가 눈물로 참회하며 용서를 구해 부처가 거미줄을 내려주어 구명해주어 무사히 살아난 뒤. 이후 부처의 입적 직전에 열린 설법에 참여한다.

이건 불교 설화의 ‘칸다타’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다.

본래 원전에서는 ‘칸다타’라는 악인이 악한 일을 많이 했지만 생전에 거미를 밟지 않은 작은 선행을 쌓아 지옥에 떨어졌을 때 거미줄을 타고 탈출할 기회를 얻지만.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줄을 타고 따라 올라오는 죄인들을 걷어찼다가 거미줄이 끊어져 다시 지옥에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헌데 본작에선 데바닷타가 거미줄을 타고 무사히 올라가 살아남고. 라스트 씬에서 부처의 설법을 들으러 오니 칸다타 이야기 원전은 물론이고, 데바닷타의 이야기 자체도 원전에서 독 묻은 손톱으로 부처를 암살하려다가 산채로 지옥에 떨어진 결말과 다르다.

앞에서는 부처가 진노하여 지진을 일으키더니, 뒤에서는 분노가 자비를 베풀어 악인을 살려주는 전개가 너무 온도 차가 큰데. 이 부분은 추측하자면 밀교의 분노존적인 해석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결론은 미묘. 60년대 당시 거액의 제작비에 호화 캐스팅, 70mm 필름 촬영 기법 등등. 영상적인 부분은 당시 기준에서 블록버스터 사극을 자처할 만 하지만, 부처의 일생을 다룬 이야기인데 부처에 집중하지 않고, 부처의 주변 인물 이야기에 집중해서 주객전도됐고, 데바닷타가 야쇼다라 공주를 겁간하고, 힌두교가 불교도를 박해하는 오리지날 내용들이 불교 세계관과 맞지 않아서 논란의 여지가 있어 겉보기에만 화려하고 속은 충실하지 못해 빛 좋은 개살구 같은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이 벤허의 영향을 받고 나온 영화인데, 한국에서는 이 작품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석가모니’가 1964년에 개봉한 바 있다.

일본판 석가는 러닝 타임이 무려 157분으로 2시간 30분 가까이 되는 반면. 한국판 석가모니는 러닝타임이 1시간 30분 정도로 부처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판은 나름 거액의 제작비가 들어간 블록버스터 사극으로 개봉 당시 일본 영화제에서 영상 기술 부분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한 반면. 한국판은 완전 괴작 취급받고 있다.


능진만찬 (凌晨晚餐.1987) 2021년 영화 (미정리)




1987년에 ‘왕종’ 감독이 만든 홍콩산 흡혈귀 영화. ‘정칙사’가 주연을 맡았다. 영제는 ‘Vampire’s Breakfast’. 한국에서는 원제인 ‘능진만찬’으로 비디오 출시됐다.

내용은 마을에서 밤만 되면 여자가 누군가에게 습격당해 목에 이빨 구멍이 난 시체로 발견되는 기이한 사건이 발생해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쪽에서 언론에 보도되는 걸 경계하고 있는데. 사진 기자 ‘비표’가 기삿거리가 될 거라 생각하고 사건을 조사하던 중. 마을에서 버려진 사원에 숨어 사는 좀비 흡혈귀의 소행이란 걸 밝혀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80년대 홍콩 영화계는 ‘강시선생’의 히트와 함께 강시 영화가 범람했는데. 본작은 강시의 ‘강’자도 찾아볼 수 없는 흡혈귀 영화라서 오히려 좀 이색적이다.

흡혈귀 영화 자체야 호러 영화 쪽에서 메이저한 장르니까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그건 서양 기준에서 그렇고, 홍콩 영화 중에서 흡혈귀 영화는 보기 드문 것이다.

근데 사실 이게 정통 흡혈귀 영화라고 보기 좀 애매한 구석도 좀 있다.

십자가, 마늘, 태양빛에 약하고 사람의 목을 물어 피를 빨아먹어 피해자의 목에 송곳니 자국이 있는 건 기존의 흡혈귀와 동일하지만. 부패한 시체와 같은 외형을 가지고 있고 사람의 말을하기는 커녕 최소한의 지성조차 없이 오로지 흡혈에만 매달리는 무지성 언데드 몬스터로 묘사되고 있어 좀비 같은 느낌을 준다.

정확히는, 흡혈귀의 특성을 가진 좀비라서 좀비 흡혈귀로 요약이 가능할 정도다.

무엇보다 흡혈귀에게 물린 사람이 단순히 피를 빨려 죽기만 하지, 또 다른 흡혈귀로 부활하지는 않아서 뭔가 좀 흡혈귀가 가진 공포 포인트 중에서 중요한 것들을 놓친 기분이다.

흡혈귀의 무서움은, 단순히 특정한 방법에 의해서만 죽고 사람 피를 빨아먹는 괴물이라서 그런 것만이 아니라. 괴물의 정체를 숨기고 사람 행세를 하면서, 사람과 똑같이 말하고 생각하면서 어느 순간 돌변해 와락 덤벼들고. 흡혈 당한 사람이 또 다른 흡혈귀가 돼서 상황이 악화되는 것인데. 그걸 다 빼놓고 보니 뭔가 팥 없는 붕어빵 같은 느낌이다.

그나마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하이라이트 씬 때 흡혈귀가 목이 잘렸는데. 그 시점에서 절명하지 않고 잘린 목과 몸통이 각각 따로 움직여 최후의 저항을 하는 것 정도다.

흡혈귀 퇴치법 중에 하나가 머리를 자르는 것인데. 본작에서는 머리를 잘리고도 움직여서 흡혈귀물의 관점에서 보면 꽤 신선했다. 이게 나름대로 본작에서 밀어주는 장면이기라도 한 듯, 영화 포스터 중 일부에서는 흡혈귀의 머리 없는 몸통이 떡하니 그려지기도 했다.

흡혈귀를 떠나서 주인공 일행과 주변 인물을 놓고 보면, 좀 캐릭터 설정이나 묘사, 스토리가 많이 심심한 편이다.

일단, 강시 영화와 다르게 개그 색체가 옅은 편인데. 그렇다고 공포에 특화된 것도 아니라서 되게 어중간하다.

흡혈귀가 히로인을 노리는 건 극 후반부의 일이라서 그 전까지는 흡혈귀가 주인공 일행을 직접적으로 노리지 않고. 주인공 일행이 흡혈귀의 행적을 쫓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흡혈귀과 직접 대면하는 씬이 생각보다 적다.

그런 상황에서 주인공이 흡혈귀 사건의 목격자인 히로인과 썸타는 내용이 들어가 있어서, 흡혈귀 사건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어울리지도 않는 로맨스를 쑤셔 넣은 느낌이라 극 전개가 재미없다.

캐릭터 간의 갈등도 주인공 VS 흡혈귀의 대결 구도가 아니라. 사진 기자인 주인공과 경찰의 갈등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어서 핀포인트가 어긋났다.

모처럼 흡혈귀가 나오니, 흡혈귀 사냥꾼이나 신부라도 나왔다면 또 모르겠는데. 사진 기자, 좀도둑, 경찰 같이 흡혈귀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나오니, 흡혈귀 자리에 인간 범죄자나 살인마를 집어넣어도 내용 진행에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라 굳이 흡혈귀가 들어갈 필요가 있나 의문이 들 정도다.

결론은 평작. 80년대 홍콩 영화 중에 흡혈귀물은 보기 드문 것이라 유니크한 점이 있지만, 흡혈귀의 설정과 묘사가 흡혈귀의 특성을 가진 좀비처럼 그려져 소재를 잘 활용하지 못했고, 메인 소재가 흡혈귀인데 본편 스토리는 흡혈귀보다 사람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서 뭔가 좀 여러 가지 부분에서 핀포인트가 벗어난 작품이다.


[WIN95] 워크래프트 어드벤처: 부족의 지도자 (Warcraft Adventures: Lord of the Clans.1998) 2021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8년에 ‘Animation Magic’에서 개발, ‘Blizzard Entertainment’에서 Windows 95용으로 발매를 하려고 했다가 취소된 어드벤처 게임.

내용은 오크족의 ‘듀로탄’ 부부가 오크 자객들에게 살해 당하고 갓난아기 ‘스랄’만 홀로 남겨졌다가, 오크 포로 수용소 ‘던홀드’ 요새의 주인인 ‘’에델라스 블랙무어‘가 스랄을 주워다 키우게 되고.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장성한 스랄이 던홀드 요새를 탈출해 아제로스를 탐험하면서 오크들을 규합하고 드래곤의 협력을 얻어 던홀드 요새를 함락시키는 이야기다.

본작은 1996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1998년에 발매 예정이었고. 당시 워크래프트 세계관으로 어드벤처 게임을 만든다는 사실이 세간의 화제로 대단한 주목을 받으며 기대를 한 몸에 모았지만 결국 발매가 취소되었지만. 본작의 개발사인 ‘애니메이션 매직’이 러시아계 개발사라서 2010년에 러시아쪽에서 러시아 게임 개발자에 의해 유출이 되고, 2016년에는 러시아 블리자드 유저가 익명의 제3자에게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버전을 받아서 유포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게임 그래픽은 루카스 아츠의 ‘원숭이 섬의 비밀 3(1997)’와 같은 2D 애니메이션풍인데. 게임 조작 방식은 90년대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 스타일이다.

마우스 왼쪽 버튼을 꾹 누르면 아이콘창이 뜨는데 좌측의 외눈박이 해골 아이콘은 ‘보기’, 우측의 이빨 해골 아이콘은 ‘말하기’, 하단의 손아귀 아이콘은 ‘아이템 줍기/사용’ 등의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화면 좌측 상단 끝의 ‘스크롤’을 클릭하면 책(세이브/로드/게임 종료)‘ 아이콘과 아이템 인벤토리를 활성화시킬 수 있고. 1개 이상의 아이템을 합성할 때는 인벤토리창 내에서 아이템을 클릭한 후 합성하고자 하는 아이템에 드래그하면 된다.

게임 플레이 내에 퍼즐 요소가 전혀 없고, 타이밍을 요구하는 건 딱 한 번 밖에 없는데 그것도 사실 타이밍 맞추기 굉장히 쉬우며, 게임오버 요소 자체도 없어서 게임 난이도는 낮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플레이 진행 구간별로 그 지역 내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없에 만들어놔서 이미 한 번 갔던 곳을 되돌아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는 일이 많아서 되게 불편하다.

예를 들어 설산 지역의 오크 전사가 웬딩고와 분전을 벌이고 있을 때, 오크 전사를 돕기 위해 횃불이 필요한데. 그거 하나 만들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설산에서 나뭇가지를 꺾어다가, 죽은 카라스의 배낭에 있는 넝마를 꺼내다 둘둘 말은 다음. 던홀드로 돌아가 노움 발명소 입구에 있는 엔진에서 새고 있는 오일에 넝마를 적신 뒤, 라이터로 불을 붙인 다음 다시 설산 지역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역과 지역 사이를 이동하는 게 커맨드 선택 한 번에 가능하면 그나마 사정이 좀 나았을 텐데. 고블린 비행정의 로프 사다리를 클릭해야 월드맵에서 지역 이동이 가능하고. 또 그렇게 지역 단위로 이동을 한 다음에, 그 지역의 맵에서 마우스 커서로 클릭해 이동해야하는 곳이 있어서 진짜 뭐 별거 하는 것도 없는데 게임 진행이 너무 늘어진다.

설상가상으로 설산 지역에서는 비행정 착지 지점에서 비탈길에 ‘방패’를 사용해서 서핑 보드처럼 눈길을 타고 내려가야 하고. 그와 관련된 애니메이션 컷도 따로 있는데.. 스킵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관계로 지역 간의 이동을 할 때 이걸 계속 되풀이해야 한다.

주인공은 ‘스랄’인데. 이게 지금 현재의 ‘스랄’과 이미지가 좀 많이 다르다. 일단, 이 작품은 워크래프트 2의 확장팩이 발매된 1996년에 개발을 시작해 1998년까지 만들었기 때문에 그렇다. 워크래프트 소설판과 워크래프트 3에서의 스랄 이미지가 구축되기 전에 나온 것이다.

오크 족장의 아들이지만 부모님이 살해 당하고 인간의 손에 주워져 인간의 손에서 자란 오크 노예였다가, 감옥을 탈출해 오크 부족을 규합하여 인간과 맞선다는 내용은 이후에 나온 워크래프트 3와 동일하지만.. 본작은 장르가 어드벤처 게임이고. 비장한 서사시 같은 백 스토리와 달리 실제 게임 내에서는 스랄의 코믹한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배경만 존나 진지하지, 게임 분위기 자체는 판타지 코믹 어드벤처에 가깝다. 아무래도 콕텔비전의 고블린 시리즈를 벤처마킹한 것 같다.

문제는 고블린 시리즈는 본래 세계관 자체가 코믹하기 때문에 코믹 판타지라는 장르에 최적화된 캐릭터 및 스토리가 나온 반면. 워크래프트는 그런 코미디와 거리가 먼 게임이고. 실제 캐릭터 설정과 배경 스토리도 존나 진지한데 인게임에서 주인공이 슬랩스틱 코미디하고 있으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거다.

스랄이 던홀드 요새에서 탈출할 때 수도사의 로브와 장갑을 착용하고 감옥 화장실 똥물에 적힌 빗자루를 가발처럼 쓴 뒤, 투석기에 자기 몸을 실어 감옥 벽을 넘어가는 것부터 시작해, 고블린 비행정의 밧줄 사다리 타려고 하다가 발이 사다리에 걸려 거꾸로 매달려 날아가거나, 바지가 흘러 내려 엉덩이를 노출하는가 하면. 설산 지역에서 폭포 빙벽에 자기 모습 비쳐 보면서 잘생겼다 셀프 칭찬하고, 빙벽에 혓바닥을 가져다 댔다가 혀가 얼어붙어 고생하는 것 등등. 캐릭터가 엉망진창으로 망가진다.

설산 위에서 방패를 서핑보드처럼 타고 내려가고, 등에 제트팩을 달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내용도 있어서 황당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제일 황당했던 건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서 강력한 존재로 묘사되는 ‘데스 윙’이 본작에서는 완전 허접하게 개죽음을 당하는 것인데. 스랄이 죽은 젖소의 시체 속에 숨었다가 데스윙에게 한 입에 먹혀서, 데스 윙의 뱃속에서 데스 윙의 내장 기관을 트랩으로 꽉 조여, 이후 데스윙의 배 밖으로 빠져나왔을 때. 격노한 데스윙이 브레스를 내뿜으려다가 폭사해 머리가 잘려 죽는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대격변을 생각해 보면 진짜 미천 거 아니냐는 말이 절로 나올 만한데. 대격변이 2010년에 나왔으니 제작진이 이 게임을 만들던 1998년에는 훗날 데스윙이 그렇게 떡상할 줄은 상상도 못하고 그랬을 것 같다.

개그 색깔을 빼고 스토리와 배경 자체만 놓고 보자면, 일단. 오크들이 흑마술이 아니라 술을 마시고 타락했고. 듀로탄 부부를 살해한 오크들이 실은 굴단의 사주를 받은 게 아니라 블랙무어의 사주를 받았으며, ‘하사관’과 ‘타레사 폭스턴’, ‘굴단’ 등은 아예 등장을 하지 않아서 스랄이 인간에게 가진 증오심만 부각하고 있다.

굴단, 하사관, 타레사 폭스턴 등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그들이 등장한 게 워크래프트 소설인 ‘워크래프트: 부족의 지배자’ 때였고. 이게 본래 이 워크래프트 어드벤처 2의 발매가 좌초되자, 이 캐릭터와 설정을 바탕으로 2001년에 노벨라이징시켜 소설로 출시된 것이라 그렇다.

스랄의 이미지가 구축되고 확립된 소설판과 워크래프트 3 모두, 이 워크래프트 어드벤처에서 나온 캐릭터, 설정을 베이스로 해서 다시 만든 것이라서, 내가 아는 스랄 이미지와 다르다는 이유로 마냥 깔 수는 없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발매가 취소됐다고는 해도 이 작품이 가장 먼저 나왔으니 말이다.

허나, 그건 둘째 치고 본편 스토리가 엉망진창인 건 결코 실드를 칠 수가 없다.

캐릭터 설정과 줄거리만 놓고 보자면 스랄이 호드 군세를 이끌고 인간과 맞서는 내용에 온전히 초점을 맞춰야 하고. 실제 게임 내에서 오크 부족을 규합하고 드래곤족의 지원을 받아 던홀드 요새를 함락하는 게 마지막 스토리로 나오기는 하는데..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이 인간 VS 오크의 종족 간 전쟁이 아니라. 그냥 스랄 혼자서 떠나는 아제로스 대탐험이다.

이것도 말이 좋아 아제로스 대탐험이지, 갈 수 있는 지역이 몇 개 없고. 그마저도 앞서 말한 왔던 곳을 몇 번이고 되돌아가는 게임 플레이의 특성상 배경 스케일이 한없이 작다.

오크 부족을 규합하는 과정도 드라마틱한 느낌은 전혀 없는 게. 앞서 말한 코믹 터치가 강한 게임 진행 때문에 그런 것이다. 오크 부족장들 만나서 아무리 가오 잡아도 그 만나기 전의 과정을 코미디로 만들어 버리니까 헛웃음조차 안 나오는 상황이다.

게다가 기껏 호드 군세 일으켜놓고 대규모 전쟁 씬으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최종 전개가 스랄 혼자 던홀드 요새로 돌아가 2명의 경비병을 쓰러트리고. 곧바로 블랙무어의 방에 잠입해 부모의 원수를 갚고 블랙무어를 쓰러트리는 전개로 이어져서 결국 스랄 혼자 북치고 장구 치고 다해서 호드의 군세가 들러리에 지나지 않게 됐다.

도대체 이럴 거면 왜 오크 부족을 규합했고, 왜 드래곤족의 지원까지 받은 건지 당최 모르겠다.

그리고 무슨 이유인지, 엘프는 아예 등장하지 않고. 드워프, 노움, 고블린, 트롤, 오우거, 데스 나이트 등은 전부 다 NPC로만 나오며, 호드 군세로 규합된 건 오크 부족과 드래곤 밖에 없다.

결론은 비추천. 워크래프트가 가진 캐릭터 설정과 세계관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밑도 끝도 없이 판타지 코믹 어드벤처 게임으로 만들어서 본가 게임과의 온도 차이가 너무 커 괴리감이 느껴지고. 원작 IP와 별개의 독립적인 게임으로 보자면, 이동 가능한 지역이 몇 군데 안 되는데 같은 곳을 몇 번이고 되돌아가는 게임 진행 때문에 플레이 템포가 늘어지고. 메인 스토리의 달성 목표와 거기에 이르는 전후 과정이 제대로 어우러지지 못해 각각 따로 놀고 있어서 게임 구성이 매끄럽지 못하며, 뭔가 틈만 나면 슬랩 스틱 코미디를 하는데 하나도 재미가 없어서 완전 시대에 뒤떨어진 망작이다.

발매가 취소됐기 때문에 전설상의 게임으로 남아 있던 건데, 발매 취소 사유가 ‘퀼리티 부족’인 걸 그대로 입증하는 작품으로. 예정대로 발매됐으면 블리자드의 흑역사가 될 건 확실했다. 게임 역사상 ‘나오지 말았어야 할 게임이 진짜 안 나왔다는’ 사례로 기억될 것 같다.

여담이지만 본작을 개발한 ‘애니메이션 매직’의 대표작은 필립스의 CD-i용으로 나온 ‘젤다의 전설 시리즈’다. 젤다의 전설 시리즈 중에 최대 흑역사로서 시리즈 본가의 넘버링에서 아예 퇴출된 작품으로, AVGN에서 CD-i편을 다룰 때 가열차게 까였고 인터넷 밈이 되기까지 했다.


네버엔딩 나이트메어 (Neverending Nightmares.2014) 2021년 스팀 게임




2014년에 ‘Neverending Nightmares’에서 PC(스팀), PS4, PS VITA, 안드로이드,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만든 심리 공포 게임. 2013년 9월에 킥스타터로 게임 개발 비용을 모금해 목표 금액인 99000달러를 조금 넘은 106700달러를 모으는데 성공해서 2014년에 PC용인 스팀판이 나온 이후 콘솔용으로 이식됐다.

내용은 주인공 ‘토마스 스미스’가 어느날 밤 잠에서 깨어났는데 그때부터 이상한 환영을 보고 정체불명의 괴물들한테 목숨을 위협받으며, 죽은 여동생 ‘가비’의 진실을 밝히는 이야기다.

본작은 개발자가 실제 정신질환 투병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심리 공포 게임’을 표방하고 있는데 주인공 ‘토마스 스미스’의 우울증과 정신질환을 심상 세계의 악몽으로 구현하여, 끝나지 않는 악몽 속에서 헤매는 게 메인 스토리다.

그래픽이 꽤 독특한데, 기본적으로 검은색과 흰색밖에 없는 모노 컬러(흑백)에 펜과 잉크를 사용한 라인 아트 스타일의 카툰풍 그래픽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거기에 어두운 조명을 깔아서 게임 플레이를 진행하는 과정에 점점 더 어둡게 만드는 한편. 게임 진행 정도에 따라서 고어한 장면들이 나오는데 유혈이 난자하는 장면 등은 또 컬러가 들어가 흑백과 대비를 이루면서 강렬한 인상을 준다.

게임 플레이 시작 전에 헤드폰을 쓰고 플레이하는 걸 권장하는 메시지가 따로 나올 정도로, 사운드 쪽에도 신경을 많이 써서 배경 음악 이외의 효과음 중에 숨소리부터 시작해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성과 중얼거림, 발걸음 소리 등등이 디테일하게 묘사되고 있어 공포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조이 패드의 진동 기능도 지원하고 있어서, 후술할 적이 가까이 다가올 때 조이 패드가 부르르 떨리고. 반대로 멀어지면 진동이 서서히 약해지는 것도 괜찮았다.

게임 조작 키는 엑스박스 패드 기준으로, 아날로그 스틱/십자 패드(이동), A버튼(문 열기 및 오브젝트 활성화), R2/L2 버튼+십자 패드(달리기), START 버튼(메뉴 불러오기)다.

게임 시점은 횡 스크롤인데 직선 방향만으로 움직이지는 않고 상하 자유 이동이 가능하다.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 같은 느낌이다.

수동 저장은 메뉴 불러오기에서 직접 선택해서 할 수 있고, 자동 저장은 게임 진행 도중에 나오는 방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게임 플레이 도중에 게임 오버를 당하면 그 근처에 있는 방에서 깨어나 이어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달리기 기능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게 약 7~8 걸음정도 걸으면 지쳐서 그 자리에 멈춰서 숨을 고르며, 그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완전 무방비 상태에 놓인다.

이게 도망치는 플레이를 전제로 하고 개발진이 의도적으로 넣은 제약인 듯싶다.

게임 플레이의 특성상 구간별로 ‘근육질 아기 괴물’, ‘구속복 입고 눈 뽑힌 정신병자’, ‘식칼 들고 있는 나이트메어 가비’, ‘인형들’, ‘도끼 들고 있는 나이트메어 토마스’ 등등. 붙잡히면 그 자리에서 즉시 살해당하는 크리쳐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그들로부터 도망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각각의 크리쳐들은 등장하는 구간이 딱 정해져 있고. 특정한 규칙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각각의 파훼법이 존재한다.

근육질 아기 괴물은 배경에 있는 ‘옷장’에 숨으면 피할 수 있고, ‘정신병자’는 눈이 안 보여 소리와 기척에 반응하기 때문에 달리지 않고 걸어가는 걸로 피해갈 수 있으며, ‘나이트메어 가비’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그때까지만 거리를 벌이면 되고. ‘나이트메어 토마스’는 뒤에서 쫓아올 때 반대편으로 달려서 문을 열고 나가면 더 이상 쫓아오지 않고. ‘인형’은 그런 규칙이 딱히 없고 움직임도 느릿해서 육안으로 보고 피하면 된다.

그런 파훼법이 존재하는 만큼, 달리는 기능을 지원하지만 달려서 도망칠 수 없는 상황을 만든 것 같다. 근데 사실 적을 피하는 것 이전에, 기본 이동 속도가 느려 터지고 달리기라도 가능해야 게임 진행을 좀 빠릿빠릿하게 할 수 있는데 그걸 못하니 게임 플레이의 맥이 뚝뚝 끊겨 버린다.

개발진의 의도와는 별개로 게임의 조작성이 나쁜 거다.

화면에서 컬러로 표시된 사물은 상호 작용이 가능한 오브젝트라 가까이 다가가서 A버튼을 누르면 활성화시컬 수 있지만, 이게 단순히 사물을 확대해서 보는 것 정도라서 플레이 초반부에 촛불이나 도끼를 드는 것 이외에는 실제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끼치는 건 문을 여는 기능밖에 없다.

상호 작용이 가능한 오브젝트 중 거의 대다수가 뭔가를 상징하거나, 암시를 하는 게 아니고. 단순히 음울하고 기괴한 배경 세계를 묘사하는 데 쓰일 뿐이라 굳이 확인하지 않고 넘어가도 게임 플레이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예를 들어 인형의 얼굴이 변하는 거나, 내장이 터져 나온 동물시체, 피가 뚝뚝 떨어지는 미트 그라인더가 거기에 속한다.

초상화 중에 일부, 토마스의 가족 관계를 알려주는 것과 다잉 메시지 정도만 찾아볼 필요가 있는데. 이것도 사실 본편 스토리를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게 아니라 은유와 상징으로만 나와서 결국 게임 내용에 대한 이유를 모드 유저들의 추리, 추측에 맡겨서 불친절하다.

쉽게 풀어 말하자면, 게임을 클리어했어도 뭔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게임 엔딩에 대한 사람들의 해석을 봐야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알 수 있다는 소리다.

일단 개인적으로 스토리에 대해 추측을 해보자면, 주인공이 딸을 잃고 우울증을 겪다가 급기야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자해를 시도해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는데. 여기서부터 게임 본편이 시작되고, 딸이 죽은 걸 여동생이 죽은 것과 아내가 죽은 것으로 혼동하면서 ‘딸이 죽은 악몽’. ‘여동생이 죽은 악몽’, ‘아내가 죽은 악몽’을 헤매고. 현실에서 의식을 되찾고 깨어난 게 엔딩 B. 의식을 차라지 못하고 과거의 시간대로 돌아가는 악몽 속에 다시 갇히는데 그게 의식불명에 빠지기 직전의 상황인 것이 엔딩 A. 딸이 죽은 현실을 도피하고 딸의 모습을 한 여동생이 살아있는 망상 속에 남는 게 엔딩 C다.

즉, 타임라인의 순서는 엔딩 B < 엔딩 A 엔딩 C의 순서인 것이다.

주인공의 아내가 ‘당신 여동생 없잖아’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다는 걸 생각해 보면, 여동생이 죽은 게 주인공의 망상이란 걸 추측할 수 있다. 딸의 존재는 아내의 편지로 입증할 수 있는데. 동생의 존재는 주인공의 친가 가족 사진과 묘비 만으로만 추측 가능해서 오직 주인공 혼자만 알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증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무 위키에는 과거에 여동생이 죽고, 현재에는 딸이 죽은 상황이란 추측이 적혀 있지만. 여동생도 죽고 딸도 죽은 건 부자연스럽고. ‘당신 여동생 없잖아!’라는 아내의 대사와 상충한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보면 여동생이 죽고 딸도 죽었는데. 주인공의 심상 세계에선 여동생과 딸이 다 똑같이 생겼다는 상황 설정이 좀 부자연스럽기도 하다.

게임 배경은 ‘집’, ‘정신병원’, ‘숲’, ‘묘지’, ‘시체안치소’ 등으로 바뀌는데. 중간에 3가지 엔딩으로 나뉘는 루트 분기가 나오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하나의 정해진 길로만 가는 일직선 진행이다.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장소는 많아도 거의 대부분은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아 들어갈 필요가 없는 곳이다. 중간 세이브의 역할을 하는 방조차도 굳이 찾아 들어갈 필요가 없다.

앞서 말했듯 자동 세이브를 지원해서 플레이 도중에 죽으면 죽은 장소와 가까운 방에서 이어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 컨셉이 주인공 토마스의 강박증을 악몽 속 세계로 실체화시킨 것이란 건 알겠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똑같아 보이는 장소를 몇 번이고 계속 반복해서 돌아다녀야 하는 건 지나치게 루즈하다.

게임 플레이 내에서 할 수 있는 게 결국 구간별로 튀어나오는 적을 피해 달아나고, 문 열고 방에 들어가고, 입구로 들어가고, 계단 타고 내려가고. 밑도 끝도 없이 계속 피하고, 이동하는 것밖에 없어서 너무 지친다.

어드벤처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어드벤처 게임의 탈을 쓴 아케이드 게임을 하는 느낌마저 든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스팀의 게임 소개 페이지에는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지만. 실제로 게임을 실행하면 옵션 모드의 언어 선택에서 한글을 지원한다.

결론은 미묘. 흑백 만화풍의 그래픽과 어두운 조명 처리 등으로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본작만의 고유한 색깔이 있고, 사운드에도 신경을 써서 효과음을 적절히 넣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일품이라서 인디 게임 특유의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그것만의 감성이 있기는 하나, 상호 작용 가능한 오브젝트가 거의 없이 단순히 문만 열 수 있는 상태에서, 엔딩이 3가지 있다고는 해도 기본적으로 정해진 길을 따라 쭉 가야 해서 게임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몇 개 없어 게임의 자유도가 떨어지며, 아무리 강박증을 표현하려고 했다고는 하지만 엇비슷한 장소를 빙글빙글 돌 듯이 계속 돌아다니기만 하는 극 전개가 너무 늘어져서 게임성은 다소 떨어지는 작품이다. 게임의 재미와 감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지 못하고 등가교환한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게임의 플레이 타임은 2시간 내외다. A엔딩 기준으로 한 번도 죽지 않고 끝까지 간다면 플레이 타임이 좀 더 단축될 정도로 플레이 타임 자체는 짧은 편이다..

한 번 엔딩을 본 다음 시작 지점을 직접 골라서 이어서할 수 있기에 B엔딩, C엔딩 루트 플레이도 마저하면 루트 하나당 30분씩 추가해서 약 3시간 내에 모든 엔딩을 보고 도전 과제도 전부 달성할 수 있다.

덧붙여 이 게임의 스팀 정가는 16000원이고, 스팀 정기 할인 행사 때는 75% 할인을 해서 약 4000원 정도로 자주 올라오며, 파나티컬에서 번들 게임으로 올라올 때는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오싹오싹 소름끼치는 학교 괴담 귀신을 부르는 주문편(2010) 2021년 서적




2010년에 ‘엠북스’에서 ‘닥터고’ 작가가 그린 아동용 공포 서적. 엠북스의 공포의 달인 시리즈 3권이다.

내용은 학교를 배경으로 아이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문을 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줄거리는 타이틀에 기반을 둔 내용으로 요약한 거고 실제 본편 자체는 각각의 독립적인 이야기인 옴니버스 스토리로 되어 있다.

‘귀신을 부르는 주문’이라는 내용이 제목에 들어간 만큼 ‘분신사바가’ 나오기는 하는데.. 이게 본편 스토리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내용이 아니고, 단순히 아이들이 분신사바를 하다가 귀신한테 씌었다는 내용의 괴담으로만 나온다.

거기다 한 번에 그친 게 아니라, 분신사바 1, 분신사바 2라고. 분신사바하다가 귀신에 씌인 내용을 반복해서 써서 되게 식상하다.

전자와 후자의 차이는, 전자는 볼펜 귀신한테 씌인 직후에 끝나는 것이고. 후자는 볼펜 귀신에 씌인 아이가 창문 밖에 나타났는데, 그 방이 있는 곳이 고층이라서 귀신이 창문 밖에 떠 있더라. 라는 내용으로 끝난다는 거다. (전자는 둘째치고 후자는 분신사바랑 하등의 관계가 없어보이는데...)

다른 에피소드들은, 비오는 날 우산이 없는데 처음 보는 아이한테 우비를 빌려 입었더니 그 아이가 실은 죽은 아이였다더라. 학교에서 실종된 아이가 거울에 갇혔다더라, 달리기를 하는데 자꾸 넘어져서 운동장을 파보니 시체가 묻혀 있어서 귀신들이 발목을 잡아당겼다 카더라, 영원히 함께 하자고 소원 빈 친구가 먼저 죽고 귀신이 되어 나타났다더라, 1등이 죽고 2등 앞에 1등의 콩콩 귀신이 나타났더라. 등등 학교 괴담에 나오는 귀신 이야기를 다루는데 이게 같은 이야기 재탕 삼탕한 것들이라 전반적인 내용 구성이 너무 뻔해서 식상하다.

같은 괴담을 다룬다고 해도 본작 만의 재해석을 했다면 또 몰라도. 진행도 결말도 기존에 떠도는 학교 괴담과 다를 게 없으니 내용 구성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전혀 안 보인다.

하지만 그래도 ‘세종대왕 동상’과 ‘베토벤 초상화’ 에피소드만큼은 볼만했다. 특별히 무섭거나, 재미있는 건 아닌데 소재의 활용법이 신선했다.

세종대왕 에피소드는 학교 앞 세동대왕 동상 앞에서 영어로 말을 하면 세종대왕의 책에 이름이 저절로 새겨진 뒤. 사고를 당해 죽는다는 이야기이고, 베토벤 초상화 에피소드는 음악실에서 베토벤 초상화 앞에 서서 모차르트 음악을 연주하면 초상화 속 베토벤이 노려보는데. 이에 반발심이 생긴 아이가 베토벤 눈에 낙서를 했더니 자기 눈을 다친다는 이야기다.

한국 학교 괴담의 원형이 일본의 학교 괴담이다 보니 동상이나 초상화에 관한 괴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학교 괴담을 소재로 삼은 작품들은 그걸 잘 다루지 않고 학생 귀신에 대한 이야기만 하기 때문에 세종대왕 동상, 베토벤 초상화를 소재로 삼은 게 이색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결론은 평작. 학교 괴담이 작품 테마라고는 해도 기존에 널리 알려진 학교 괴담을 본작 만의 고유한 각색 없이 그대로 재탕한 게 식상하고. 제목에 귀신을 부르는 주문이라고 써붙였다고는 해도. 분신사바하다가 귀신에 씌인다는 내용을 재탕해서 전반적인 내용 구성이 부실하지만.. 세종대왕 동상, 베토벤 초상화 괴담이 기존의 한국 학교괴담물에서 잘 다루지 않은 것들이라 신선한 구석이 있어 볼만한 에피소드가 최소한 2개는 있는 것이라 간신히 평타는 치는 작품이다.


더 언홀리(The Unholy.2021) 2021년 개봉 영화




1983년에 영국의 작가 ‘제임스 허버트’가 집필한 종교 소재의 공포 소설 ‘성지(Shrine)’를 원작으로 삼아, 2021년에 고스트 하우스 릭쳐스에서 ‘에번 스필리오토폴로스’ 감독이 영화로 만든 작품. 제작사인 고스트 하우스가 ‘샘 레이미’와 ‘로버트 태퍼트’가 공동 설립한 곳이라서, 본작은 ‘샘 레이미’가 제작에 참여했다. 1988년에 나온 호러 영화 ‘더 언홀리’는 제목만 같을 뿐 무관한 영화다.

내용은 미국 메사추세츠 주 밴필드 마을에서 1845년에 마녀로 기소된 여자가 화형당한 후 그 영혼이 인형의 몸에 봉인되어 나무 밑에 묻혔는데. 현대 이르러 저널리스트 ‘게리 펜’이 취재 차 밴필드에 찾아갔다가 인형을 훼손시켜 여자의 영혼이 풀려난 이후.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앨리스’라는 소녀가 갑자기 귀가 들리고 입이 트여서는 ‘성모 마리아’가 치유해주셨다고 말해 그게 매스컴을 타고 전국에 알려져 세상이 떠들썩해진 가운데. 그게 실은 진짜 성모 마리아가 아니라 1845년 때 죽은 여자의 악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스토리의 구조상, 초반부에 주인공 ‘게리 펜’이 인형을 훼손시켜 봉인을 깨는 묘사가 나오고 중반부에 성모 마리아 가면을 쓴 악귀의 모습을 꿈과 현실에서 번갈아 보여줘서 사건의 흑막에 대한 반전은 존재하지 않는다.

병자가 치유 받아서 성모 마리아의 기적인 줄 알았는데 실은 악귀의 소행이었더라! 이게 메인 소재고, 악귀의 존재를 감지하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주인공의 행적이 메인 스토리라서 결과적으로 거짓 선지자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라 기독교 세계관에 충실하다.

하지만 사건의 중심에 있는 앨리스가 자신이 가진 힘이 진짜 성모 마리아의 기적인지, 악귀의 힘인지 고민하는 내적 갈등을 제대로 묘사하지 않고. 그 앨리스를 단독 취재하고 있는 펜도 방관자로서 상황 돌아가는 걸 지켜만 보고 있다가 너무나 쉽고 간단하게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서 스토리 전개가 되게 허술하다.

사건의 진상 조사 전후 과정의 묘사가 어느 정도 빈약하냐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조사하고 탐문하면서 사건의 진상에 접근하는 게 아니고.. 앨리스의 삼촌인 ‘헤이건’ 신부가 의문의 죽음을 당해서 헤이건 신부의 생전에 사용한 물건을 뒤지던 중. 옛날 사건을 기록한 책 한권 찾아서 읽는 것으로 퉁-치고 넘어가고. 그 시점에서 ‘사건의 흑막이 누군지 알 것 같아!’ 이러는 순간. 그 흑막이 악귀의 형상으로 나타나 위협을 가해오는 상황인 거다.

종교 소재의 미스터리 스릴러가 될 줄 알았는데. 거짓 선지자 대놓고 악귀의 모습을 드러내 사람들을 해치는 서양 요괴물이 된 것이다. 38년 전에 나온 소설을 실사 영화로 만들면서 호러 영화의 장르적 문법으로 재구성한 결과물인 것 같다.

본작은 실제로 악귀의 대한 배경 설정과 묘사에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

1845년 때 마녀로 기소된 여자는 이름이 ‘마리아 엘노어’인데, 영생과 힘을 얻기 위해 악마와 계약을 맺은 사탄의 신부로 기적을 일으켜 사람들을 고쳐서 사람들의 믿음을 얻었지만,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을 해쳐서 마녀로 기소되어 얼굴에 놋쇠로 만든 마리아 가면이 씌워진 뒤 화형을 당하고 인형에 영혼이 봉인되어 나무 밑에 묻혀 있다는 설정에서 시작해서. 봉인이 풀린 이후에는 불에 탄 해골에 마리아 가면을 쓴 모습으로 나타나 접촉한 상대를 불에 태워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요력과 텔레포트를 사용하는 요괴로 묘사된다.

요괴물의 관점에서 보자면 디자인, 배경 설정, 요력 묘사 등은 다 그럴듯해 보이긴 한데, 출연 분량이 짧은 게 흠이다. 이왕 본 모습을 드러낼 거면 제대로 드러내서 요력 대참사라도 일으키면 존재감을 강하게 어필할 수 있었을 텐데. 실제로 영화상 바디 카운트는 달랑 3명밖에 안 돼서 빈 수레가 요란한 느낌이다.

작중 악귀의 힘의 원천은 사람들의 믿음인데. 이게 중요 설정인 만큼 그 믿음의 광기라도 보여줬다면 괜찮겠지만.. 영화 러닝 타임 1시간 넘게 사람들이 악귀를 성모인 줄 알고 믿다가, 기자인 주인공이 ‘여러분 이거 다 구라에요!’라고 하니 단 한 순간에 모두 돌변하고. 앨리스도 그동안 자신의 힘에 대해 1도 고민하지 않고 이건 진짜 성모님의 기적이에요! 이러던 애가 주인공이 ‘저항해! 맞서 싸워!’ 이렇게 추임새 넣어주니 ‘여러분 기자님 말씀대로 이거 구라 맞아요!’ 이러는데 걸리는 시간이 불과 3분도 채 안 되니 허술함의 정점을 찍는다.

결론은 평작. 성모 마리아의 기적과 성지라는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여 성모 마리아를 가장한 거짓 선지자 악귀라는 설정은 그럴 듯하고, 악귀 디자인도 괜찮지만.. 정작 악귀의 비중이 큰 것에 비해 출연 분량이 짧아서 볼거리가 부족하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전후 과정의 묘사가 부실하며 지나치게 작위적인 전개가 속출해서 스토리의 구성이 허술해서 속 빈 강정 같은 작품이다.


아모크 트레인 더 데스 트레인, 악령의 밤 3(Amok Train and Death Train, Beyond the Door III.1989) 2021년 영화 (미정리)




1989년에 ‘제프 퀴트니’ 감독이 만든 이탈리아산 호러 영화.

내용은 ‘베벌리 푸트닉’ 등 미국 유학생들이 세르비아로 건너가 현지 교수인 ‘안드로몰렉’을 만나 외딴 섬마을에서 100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이교도의 의식을 보러 갔는데. 그 의식의 제물로 바쳐져 죽을 위기에 처하자, 마을에서 탈출해 지나가는 증기 기관차에 탑승했지만. 기관차 전체가 사악한 기운에 휩싸여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면서 대참사를 일으키는 내용이다.

본래 작품의 유럽, 아시아 배급사가 사용한 러닝 타이틀은 ‘아모크 트레인 앤드 데스 트레인 (Amok Train and Death Train)’이었는데. 미국 배급사에서 판권을 사들이면서 ‘비욘드 더 도어’ 시리즈의 흥행에 얹혀가려고 실제로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작품인데 홍보 마케팅의 일환으로 영화 제목을 ‘비욘드 더 도어 3’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전작인 ‘비욘드 더 도어 2’도 실제로는 원제가 ‘쇼크’로 비욘드 더 도어 시리즈와는 무관한 작품이었는데. 미국 배급사에 의해 시리즈물로 제목지어진 거였다.

본작은 초반부, 중반부 전개가 완전 다르고 후반부의 전개가 너무 막장스러워서 안 좋은 의미로 기억에 남는다.

초반부는 주인공 일행이 노인들만 사는 외딴 섬마을에 갔다가 초가집에서 하룻밤을 묵는데. 노인들이 집 문앞에 피를 칠하고 못을 박은 뒤 불을 질러 산채로 불태우는 의식을 해서, ‘위커맨’의 아류작인가? 라는 생각을 했지만... 중반부에서 마을에서 탈출한 주인공 일행이 지나가던 증기 기관차를 타면서 작품의 장르 자체가 완전 달라진다.

주인공 일행이 올라탄 증기 기관차가 악당에 흑마술에 의해 사악한 기운에 휩싸여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면서 사람들이 마구 죽어 나가는데. 80년대 이탈리아 호러 영화라서 고어 수위가 장난아니게 높아서 진짜 학을 떼게 만든다.

키스를 하니 갑자기 입에서 피와 벌레가 나오더니 얼굴 가죽이 벗겨져 해골이 드러나는 것부터 시작해서 증기 기관차에 사람이 깔려 머리가 잘리거나, 잘려서 날아가고. 기관차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상체와 하체가 분리되어 후두둑 떨어지는 것 등을 여과없이 보여주기 때문에 존나 잔인하다.

근데 이 증기 기관차의 폭주와 거기서 나오는 잔인한 장면들은 초반부의 스토리와 매끄럽게 연결이 되지 못하고 따로 놀고 있다.

증기 기관차의 관계자가 마을 사람이라서 사탄 숭배자였다면 또 몰라도, 증기 기관차 자체는 해당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단지 주인공 일행이 올라탔다는 이유로 사탄 숭배자의 저주를 받아 기관차가 폭주해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전개로 이어져서 그렇다.

그렇게 폭주한 기관차가 미친 듯이 달리면서 선로 이탈은 기본이고, 여기저기 부딪쳐 터트리고, 폭발하고. 심지어 숲속 호숫가의 물 위를 스쳐 지나가더니 마지막에는 초반의 섬마을로 돌아오기 때문에 너무 작위적이다.

이걸 이벤트의 하나로 짧게 다루었다면 또 몰라도, 기차 씬이 영화 전체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분량이라서 주객전도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주인공 ‘베벌리’는 처녀라서 이교도 의식에서 사탄의 신부로 낙점된 상태라서 타겟팅되어 있어 비중이 매우 큰데도 불구하고. 스토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지 않고 방관자로서 멀뚱히 지켜보기만 해서 스토리 기여도가 한없이 떨어지고. 친구들이 싹 다 죽어나가는 와중에도 혼자서 상처 하나 입지 않고. 살기 위해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시간만 보내다가 갑자기 기차에 있던 선객이 실은 11세기 승려 ‘마리우스’였다며, 훌러덩 옷을 벗고 베벌리와 동침을 하여 처녀성을 잃으니, 이교도의 의식 때 처녀가 아니라는 이유로 의식이 대실패하여 신도들이 떼몰살 당하는 초전개가 이어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아니, 저런 설정인데 왜 주요 배경이 기차냐고!)

앞서 말했듯 본제가 ‘아모크 트레인 앤드 데스 트레인’이니까 기차 이야기가 맞다고 해도. 기차 이야기를 중심으로 보면 그 앞에 외딴 섬마을의 사탄 숭배 이교도들의 존재가 전혀 매치가 되지 않아 이야기의 구성이 너무 이상하다.

결론은 비추천. 인신공양을 하는 이교도의 원시 신앙에 사탄 숭배를 첨가해서 데모니즘 영화로 시작하는가 싶더니, 사악한 기운에 휩싸여 폭주하는 악마 기관차의 잔혹무도한 이야기로 장르 이탈하더니, 사탄의 신부인 여주인공이 11세기 승려와 동침하여 처녀성 잃고 의식이 대실패하는 초막장 전개가 더해져 괴상망측한 영화다. 못 만든 영화라기 보다 이상하고 기괴한 영화인 거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가 처절하다.

이탈리아 영화인데 이탈리아 현지가 아니라 남동유럽 국가 ‘세르비아(현재의 유고슬라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촬영을 했다고 전해지는데. 당시 세르비아 내전이 벌어져서 뒤숭숭한 가운데. 빠른 속도로 영화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출현 배우들과 영화 스텝들이 하루에 18시간씩 촬영을 하기도 하고, 일부 인부들은 하루에 1달러도 안 되는 돈을 받으며 일한 열악한 환경이었다고 한다.

촬영에 사용된 기차는 실제 기차로 세르비아 정부로부터 촬영 허가를 받고 빌린 것인데, 기차가 출발해 이동하는 전후 과정의 씬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한 번에 촬영을 마치지 못하면 기차를 다시 후진시켜야 했고 거기에 1시간 정도 걸렸다고 한다.

작중에 기차가 달리는 장면 하나로만 보면 분 단위로 끊어서 나오는데. 그 장면 하나 제대로 못 찍으면 1시간 동안 기차를 후진시켜 다시 달리게 하다니 진짜 빡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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